/ 현판 / 미녀 무당 박미나 / 챕터 201 - 챕터 210

미녀 무당 박미나의 모든 챕터: 챕터 201 - 챕터 210

225 챕터

201화 위기의 신들 1

잠시 후, 한쪽에서 파편이 털썩 떨어지더니그 속에서 영도와 금산이 비틀거리며 나왔다.“영도 아저씨. 금산.”미나를 그들을 발견하고 뛰어갔다.“아, 어떡해. 괜찮아요?”금산이, 맥을 못 추고 있는 영도를 부축한 채 비틀비틀 걸어왔다.“괜찮아, 우리는.”말은 괜찮다고 했지만,금산이 영도를 양양 옆에 눕히더니 그도 바로 벌렁 누워버렸다.세 신이 나란히 바닥에 누워 숨을 헐떡였다.최정일도 그들을 지켜보고 있었다.셋 다, 마치 부상을 당한 사람들처럼 보였다.서현덕은 파편이 떨어지는 것만 보았다.하지만, 미나의 말과 행동으로 감을 잡을 뿐이었다.사라졌던 귀신들이 나타난 것 같은 분위기였다.그런데 최정일의 표정이 미나처럼 신들을 보고 있는 것 같아 충격을 받았다.안 그래도 폭발 직전 밖에 있던 최정일이 자신들보다 먼저10층에 있는 선거사무실에 도착하여,미나와 함께 조직원들을 제압하고 있었던 것이 놀라웠는데.“정일아, 너도 보여? 귀신들이? 눈에 막 보이는 거야?”“조용히 해.”서현덕은 궁금해 미칠 것 같았지만, 최정일은 대답하지 않았다.최정일은 지금 그걸 설명할 경황이 없었다.“도대체 어떻게 된 거야?”미나가 쓰러져 있는 셋을 둘러보며 울먹이듯이 물었다.숨을 고르던 양양이 입을 열었다.“너무 걱정하지 마. 그냥 충격을 받고 기운을 잃은 것뿐이야.”영도가 마치 아픈 사람처럼 기침을 해대었다.그나마 금산이 가장 멀쩡해 보였다.“금산, 괜찮은 거 맞아?”금산이 천천히 고개를 끄덕였다.“이런 모습 처음 봐.”미나가 넋 나간 표정으로 중얼거렸다.“정확하게 말해 봐. 어떻게 된 거야.”미나가 양양을 다그쳤다.“봤어. 그, 그놈의 기운을….”양양이 중얼거렸다.“뭘 봤다고?”미나가 되물었다.“악귀, 악귀의 기운을 봤다고.”양양이 공포에 질린 표정으로 미나를 바라보았다.영도와 양양, 금산은 선거사무실로 공격해 오는 드론들을 막기 위해푸른 기운을 합쳐 방어막을 만들었다.셋이 합친 기운은 어느 때보다 강한 빛을 내
더 보기

202화 위기의 신들 2

잠시 생각에 잠겨있던 미나가 일어섰다.“일단 집에 가서 회복부터 해요. 그래야 죽든 살든 싸우지.”미나는 일부러라도 강한 모습을 보이려고 목소리에 힘을 줬다.여기서 망연자실하고만 있을 수는 없었다.최정일은 귀신들이 회복한다는 게 무엇인지 알 수 없었다.예전처럼 소고기를 구워 먹으면 되는 건지,무슨 링거라도 맞아야 하는지 도무지 감을 잡을 수 없었다.서현덕은 끈기 있게 상황을 지켜보았다.완전히 이해할 수는 없었지만,지금 신들이 드론과 대치하다가 타격을 입었다는 것,그리고 악귀로 인해 위험에 빠졌다는 것은 어렴풋이 이해할 수 있었다.미나가 최정일을 쳐다보았다.“일단 집으로 갑시다.”“예. 그래요.”최정일이 고개를 끄덕였다.서현덕이 두 사람을 대신해서 경찰을 동원해차량이 뒤엉킨 거리에서 어렵게 미나의 차를 빼 왔다.두 사람이 차에 올라타고는 뒤를 돌아보았다.세 신들이 겨우 차에 올랐다.“잠시만요.”서현덕이 두 사람을 불렀다.그러고는 심각한 표정으로 미나와 최정일을 바라보았다.“사건이 미나 씨와 신들 덕분에 일단락되었지만,이게 끝이 아닐 것 같아요.정확하게는 이해 못 했지만, 지금 신들 상황도 파악이 됐고요.”서현덕은 걱정 어린 눈빛으로 미나를 바라보았다.“제 생각에는 미나 씨도 위험해요. 너무 노출됐어요.전 악귀고 뭐고, 문제가 아니고, 일단 조직원들이 미나 씨를 노릴 것 같아요.제가 바빠서 직접 경호는 못 하지만,집까지 경찰차로 호위해 드릴까요?”미나가 손을 내저었다.악귀가 나타나는 판에 경찰의 보호가 무슨 의미가 있단 말인가.“괜찮아요. 그냥 저희가 알아서 갈게요.”서현덕이 못내 찝찝한 표정을 지었다.“그리고, 일단 미나 씨와 정일이 휴대전화 위치추적은 하고 있어요.신호가 이상하면 바로 달려가겠습니다.그 이야기를 미리 말씀 못 드려 죄송하고요.”미나는 아무 반응도 하지 않았다. 서현덕이 최정일을 쳐다보았다.“정일아, 네가 무슨 도움이 될지는 모르지만, 어쨌든 미나 씨 잘 부탁한다.”최정일이
더 보기

203화 죽음의 도로 1

그 남자가 주위를 살피더니 속삭였다.“저도 이 더러운 짓을 더 이상 할 마음이 없어요.박신 씨와 같은 마음입니다.”그는 해서는 안 될, 놀라운 말을 지금 하고 있었다.박신의 눈이 동그래졌다.“네? 무, 무슨 말인지….”남자가 지그시 박신을 바라보았다.“저한테는 안 숨겨도 돼요.어디 도청 장치를 숨기고 유도 질문을 하는 것도 아니니 걱정하지 마시고.”남자가 빙긋 웃었다. 그러더니 손을 내밀었다.“저는 정일영이라고 합니다. 저 아시죠?또 훈련도 같이하고, 또, 유세장에서 같이 봤고,어쩌면 박신 씨 덕분에부상 당한 몸으로도 살아 돌아 올 수 있었어요.늦었지만 감사합니다.”정일영이라는 남자가 손을 내밀었다.박신은 저도 모르게 남자가 내민 손을 붙잡고 악수를 했다.“조직 안에 박신 씨와 저같이 조직에 환멸을 느끼고 있는 사람들이 있어요.현실이 어렵다 보니, 보상도 주고, 충분히 동기가 되긴 했죠.하지만 막상 들어와 보니, 이건 너무 잔인한 짓입니다.그리고 안 되면 죽임을 당합니다.이건 용병보다도 더 심한, 청부 살인 업자보다도 못한 겁니다.”정일영이라는 남자가 주위를 신경 쓰면서 속삭였다.박신은 벌어진 입을 다물지 못했다.훈련과 임무를 수행하는 동안,조직에 불만을 가진 사람들이 있다는 걸 어렴풋이 느끼고 있었지만,이렇게 대놓고 말하는 사람은 처음이었다.“근데 저에게 왜 그런 말을…? 제가 불어버리면 어쩌려고.”정일영이 씩 웃었다.“박신 씨도 우리와 뜻이 같다는 걸 알아요.우리도 정보가 있습니다.”박신은 혼란스러웠다.“우리? 우리라니. 한둘이 아니라는 말인가요?”정일영이 고개를 끄덕였다.“자세한 건 다음에 말씀드릴게요. 여기는 좀 위험한 데라.”그때, 어느새 드론들이 날아와 총을 쏘기 시작했다.박신과 정일영은 일단 돌담 뒤로 가 엎드렸다.드론의 공격이 본격적으로 시작되고, 빌딩 주위가 아수라장으로 변했다.“누나.”박신이 저도 모르게 뛰어나가려 했다.정일영이 박신을 붙잡았다.“무슨 짓하려고요? 일단
더 보기

204화 죽음의 도로 2

그때, 운전석 차 문 쪽으로 빛이 들어왔다.미나가 왼쪽을 휙 돌아보았다.동시에 최정일도 왼쪽을 쳐다보았다.“조심해요. 미나 씨!”최정일이 저도 모르게 소리를 질렀다.상향등을 켠 커다란 트럭이 미나의 차를 향해 돌진했다.순식간이었다. 미나의 눈동자가 커지다가 하얗게 변했다.“미나야.”미나의 차가 트럭에 부딪히는 순간,겨우 눈을 뜬 금산이 놀라서 급하게 기운을 쏘았다.하지만 역부족이었다. 트럭에 치인 미나의 차가 툭 튕기더니 구르기 시작했다.최정일은 본능적으로 운전석에서 튕겨 나가는 미나를 잡아 안았다.그러고는 미나를 감싼 채로, 깨진 차창 유리를 몸으로 막으며차 밖으로 날아가 떨어졌다.신들도 어쩔 수 없이 차와 함께 뒹굴었다.미나는 그대로 의식을 잃었다.최정일은 온몸이 쑤셔왔지만,정신이 혼미한 상태에서도 미나를 꼭 안은 채 트럭을 노려보았다.“미나 씨, 미나 씨! 정신 차려 봐요.”최정일은 의식이 없는 미나를 이리저리 살폈다.다행히 외상은 없어 보였다.숨도 정상적으로 쉬고 있었다.자신의 몸도 살펴보았다. 생채기가 여기저기 생겼지만, 움직일 수는 있었다.일단 아프지는 않았다. 아니, 아플 경황이 없었다.급하게 트럭 쪽을 살펴보았다.트럭 주위에서 사람 몇이 손에 총을 들고 다가오는 것이 보였다.정일은 미나를 안은 채 넘어진 차를 방어막 삼아 숨어들었다.그때, 누가 그들 쪽으로 뛰어왔다. 최정일이 놀라 돌아보았다.“누나!”그는 미나에게 누나라고 부르고는 권총을 빼 들었다.그때, 반대편에서 총소리가 들렸다.남자도 그들을 향해 총을 쏘기 시작했다.남자는 총을 쏘면서 미나와 최정일 옆으로 다가왔다.“누나 괜찮아?”남자가 울먹였다. 최정일은 이 사람이 미나의 동생 박신이라는 걸 확신했다.그가 어떻게 여기 왔는지는 모르지만,그가 누나를 구하러 달려 온 것은 알 수 있었다.“개새끼들.”박신이 갑자기 품에서 폭탄 같은 것을 빼 들더니 남자들을 향해 던졌다.반대편에서 폭발하는 소리가 들렸다. 잠시 총소리가 멈췄
더 보기

205화 그날의 악몽 1

또 그 악몽이었다.십여 년 전 여대생이었던 미나가 횡단보도에서 트럭에 치여 쓰러졌던 그날.피투성이가 된 채, 의식을 잃었던 그날이 또 생생하게 살아난 꿈.사실 미나는, 그날 죽을 운명이었다.세 신이 찾아와 주지 않았다면.그리고 세 신의 제안을 받아들이지 않았다면.미나의 운명이 바뀐 그날은,미나가 되살아나고 무당으로 살게 된 이후에도 악몽으로 남았다.반복되는 악몽이 미나를 괴롭혔다.나지막이 신음을 내던 미나가 겨우 눈을 떴다.낯선 곳이었다. 낯선 방에 누워 있었다.주위를 돌아보았다. 자신이 침대에 누워서 링거를 맞고 있었다.미나는 일단 안심했다.자신이 죽지 않았다는 것을 알게 된 것,그리고 몸에 상처도 없고 통증도 없다는 것을 느꼈다.악몽은 말 그대로 그냥 꿈이었다.그때, 문이 열리고 최정일이 들어오다가 깨어난 미나를 발견했다.“미나 씨. 깨어났네요. 괜찮아요?”최정일이 반가운 눈으로 다가왔다. 미나가 두리번거리며 물었다.“정일 씨, 근데, 여기 어디예요?”“아, 여기요? 안전 가옥이라고 생각하면 돼요.”최정일이 웃었다. 미나가 멀쩡하게 깨어난 것이 무엇보다도 기뻤다.미나는 이제야 최정일의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그런데 최정일의 상태가 더 심각해 보였다.붕대를 여기저기 감은 상태였다. 얼굴에도 상처들이 보였다.“정일 씨 많이 다쳤어요?”“아, 그냥 긁힌 정도에요.”“긁힌 정도가 아닌데?”미나가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최정일을 살폈다.최정일이 웃으며 침대 옆 의자에 앉았다.“저보다 미나 씨가 더 충격을 받았죠. 이틀을 기절한 상태였으니.”최정일이 애정과 연민이 가득한 눈으로 미나를 바라보았다.미나는 트럭이 자신의 차를 치던 순간이 떠올랐다.그때, 의식을 잃고 지금 깨어난 것이다.그 와중에 최정일이 자신을 굳게 감싼 채자신을 보호하려 한 것은 어렴풋이 기억났다.최정일이라는 남자가 자신을 구하기 위해 몸을 던진 게 벌써 두 번째였다.고맙고, 또 믿음직했다.하지만 그걸 생각할 상황이 아니었다.“어떻게 된
더 보기

206화 그날의 악몽 2

그때, 거실 CCTV 화면에 차가 한 대 집 앞으로 들어왔다.“현덕이가 왔네요.”마당에서 경비 중이던 경찰이 대문을 열어주니 서현덕이 들어섰다.잠시 후 현관문이 열리고 서현덕이 짐을 가득 들고 들어왔다.“미나 씨. 깨어났네요. 정말 다행이네.”서현덕이 짐을 내려놓고 미나에게 다가와 안색을 살폈다.“몸은 어때요?”“멀쩡해요.”“의사들을 다시 부를게요. 상태가 어떤지 봐야 하니.”“그건 나중에.”미나가 서현덕에게 따뜻한 시선을 보냈다.“정일 씨에게 상황을 들었어요. 여러 가지로 정말 고마워요.”“고맙긴요. 미나 씨가 목숨을 걸고 해준 일들이 얼마나 많은데.”그러다가 서현덕이 한숨을 쉬었다.“저 때문에 이렇게 꼬인 것 같아 죄송합니다.”미나가 서현덕을 지그시 바라보았다.“저의 운명이에요.서 형사님과 관계없는, 제가 헤쳐 나가야 할 일입니다.그리고 저만 힘든 게 아니잖아요.”서현덕은 뭐라고 더 이상 이야기할 수 없었다.사실, 미나 혼자만의 문제가 아니었다.온 나라가 혼란에 빠진 이런 상황에.“그나저나, 어떻게 되었어요? 빌딩이 난리 난 후에?”미나는 바깥 상황이 궁금했다. 서현덕의 표정이 어두워졌다.“사실…, 상황이 좋지는 않습니다.”시민들은 공포와 동시에 무기력증에 빠졌고,또 일부는 일탈의 대열에 합류했다.정치는 실종되고, 공권력도 소용없는 극한의 상황이었다.“더 이상 다른 사건은 없었나요?”미나는 그것이 더 궁금했다.그냥 그걸로 끝날 상황이 아닐 것 같았다.“아, 그게, 사실…, 직후에 몇 가지 사건이 있었는데, 그 조직이,정말 무서운 조직인 것 같습니다.”서현덕이 무거운 표정으로 상황을 설명했다.이순재 후보 선거사무실 공격이 있었던 후,선거사무실 앞에서 체포했던 조직원들을이송하던 경찰버스가 폭발하여 조직원 전원과후송하던 경찰들이 사망하는 일이 벌어졌다.그 전 심광흠 후보 유세장에서부상을 당한 상태에서 체포된 조직원들이 이유도 모른 채,시름시름 앓다가 죽은 것보다 더 극단적인 행위였다.조직
더 보기

207화 부활의 춤 1

그의 회견은 자체적으로 준비하여 너튜브에서 생방송되였다.동시에 각 방송국에 전송하는 형식이었다.정부의 통제를 피할 수 있는 방식이었다.또한 미스터 내일을 연상케 하는 방송이기도 했다.“안녕하십니까, 여러분의 장성주입니다.먼저 이번 사건으로 충격에 빠진 이순재 후보와피해를 당한 국민들에게 위로의 말씀 전합니다.지금 대한민국은 위기에 처해 있습니다.저는 지금 대통령 후보로서 선거운동을 하는 것이 아닙니다.나라가 없다면 대통령이 된들 무슨 소용이 있겠습니까?진정 나라를 사랑하는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간절히 읍소하는 것입니다.이제 곧 혼란은 잠재워질 겁니다.제가 장담합니다. 제가 앞장서겠습니다.지금의 정부는 아무런 힘도 없습니다.이 혼란은 통과의식 같은 것입니다.새롭게 태어나기 위한 진통입니다. 썩은 상처를 도려내는 아픔입니다.시간이 지나면 그 상처는 아물고이제까지 경험하지 못한 새로운 대한민국이 탄생할 겁니다.기존의 질서, 기존의 정치는 잊으십시오.최근 사건들로 인한 피해 지원은 저와 저의 지지자들이 부담하겠습니다.세금 없이도 가능합니다.일부 반대파들이 이 혼란을 제가 일으켰다는 터무니없는 모략도 합니다.마음대로 생각하라고 하십시오.제가 새로운 세상을 만들겠습니다.국민이 저를 원합니다. 신이 저를 원합니다.제가 살리겠습니다. 그러니 무조건 믿고 따라주십시오.제가 이 나라를 새로운 나라로 이끌겠습니다.신이 저에게 내린 명령입니다. 조금만 참고 기다려주십시오.”그의 연설은 짧고 강렬했다. 미스터 내일의 너튜브처럼.언론들은 그의 연설이 끝나자마자 관련 뉴스를 내보내기에 바빴다.장성주의 연설은 대통령 기자회견보다 더 강력했다.정부는 세금 없이 자력으로 복구하겠다는 장성주의 주장을 거부했으나,여론은 신경조차 쓰지 않았다.장성주를 지지하고 기부하겠다는 개인과 단체가 쏟아졌다.서현덕은 김형석 본부장과 형사 동료들과 함께수사본부에서 연설을 지켜보았다.“벌써 대통령이 다 된 것 같네.”김형석 본부장이 한숨을 쉬며
더 보기

208화 부활의 춤 2

의식이 시작되었다.미나는 세 신 뒤에 가만히 서 있었다.침묵 속에서 무슨 소리가 들렸다.집중해 들어보니 미나가 알아들을 수 없는 말을 속삭이고 있었다.무슨 기도문 같기도 했다.한참을 그러고 있더니, 미나가 갑자기 옷을 벗었다.완전한 알몸이 드러났다.최정일이 너무 놀라서 헉 소리를 내지를 뻔했다.미나가 한 손에 벗은 가운을 들었다.최정일은 순간 당황해하다가 가운을 가져가라는 사인인 것을 깨달았다.얼른 가서 가운을 받아 치우고는 다시 제자리로 돌아가 손을 모았다.미나가 천천히 춤을 추기 시작했다.달빛이 한가득 거실로 들어와, 춤추는 미나의 몸을 비추었다.세 신들 주위로 촛불들이 일렁이기 시작했다.최정일은 그 모습에 충격을 받았다.너무나 낯설고 생경한 장면이었다.충격에 가슴이 뛰기 시작했다.벌거벗은 채, 보름달 아래에서 춤추는 미나.나체로 춤을 추었지만, 세속적인 그런 느낌은 아니었다.너무나 기이하고, 거룩하고, 그리고 아름다웠다.미나의 춤이 강렬해지기 시작했다.촛불이 거세게 흔들리기 시작하고,물그릇에 담긴 물에 파동이 일기 시작했다.향불이 급하게 타들어 갔다.최정일은 사전에 지시받은 대로 향을 추가로 피우고는 다시 손을 모았다.지켜보던 최정일은 숨이 막혀왔다.격렬한 공기가 거실을 감싸고 돌았다.미나를 무슨 소리를 내기 시작했다.숨이 차서 내는 소리가 아니었다.“신이시여, 영도, 양양, 금산을 불쌍히 여기시고 힘을 주소서.돌려보내 주소서.”미나가 이런 말을 몇 번 반복하더니 다시 이상한 소리를 내질렀다.물그릇의 물이 떠오르더니 주위를 빙빙 돌기 시작했다.갑자기 미나의 몸에서 푸른 기운이 안개처럼 피어나더니서서히 소용돌이치기 시작했다. 푸른 기운과 물이 합쳐지더니 더욱 거세게 소용돌이쳤다.미나가 마침내 춤을 멈추었다.그러고는 팔을 벌렸다. 미나의 몸이 살짝 공중에 떴다.잠시 거실 공간의 시간이 멈추는 것 같았다.그러고는 하얀 섬광이 번쩍였다.최정일은 섬광에 눈이 부셔 앞이 막막해졌다.순간 정신
더 보기

209화 부활 파티 1

“아니 옷도 안 입히고, 알몸인데, 이 방까지 나를 옮긴 거예요?”미나가 눈을 흘겼다. 최정일의 눈이 커졌다.“아, 아뇨. 제가 옮긴 게 아니고요.”최정일이 버벅댔다.“우리가 옮겼어.”양양이 웃으며 말했다.“아, 그, 그래?”그제야 미나가 최정일에게 미안한 눈빛을 보냈다.“하여튼…, 정일 씨 미안하고 또 고마워요. 역할을 잘해줬어요.덕분에 신들도 깨어났고요.”“제가 한 게 있나요? 미나 씨가 진짜 고생했죠. 하여튼 감사합니다.”최정일이 어설프게 웃으며 말했다.미나가 다시 새침한 표정을 지었다.“근데 어쨌든, 제 알몸 다 봤죠?”최정일이 실소를 내질렀다.“아니, 나보고 지켜보라고 했잖아요.그리고, 미나 씨가 스스로 옷을 벗고,한 시간 동안 벗고 춤추는 데, 어떻게 안 봐요?아, 뒷모습만 봤어요. 진짜예요.”미나가 재밌다는 듯 소리를 내며 웃었다.“참, 그렇지. 흐흐흐. 하여튼 그건 지금부터 싹 잊어버려요. 알았죠?”최정일이 혀를 찼다.“나, 참.”미나가 웃으며 세 신들을 다시 끌어안고 한참 있었다.이윽고 몸을 떼더니 세 신의 표정을 살폈다.“그동안 힘들어서 그런지 말랐네. 배고프지?”세 신이 동시에 대답했다.“응.”미나가 최정일을 돌아보았다.“정일 씨 수고스럽겠지만 또 해줄 게 있어요.”미나가 다시 미안한 표정을 지었다.“네, 알겠습니다. 기꺼이.”최정일은 미나가 무엇을 요구하는지 대번에 알아들었다.경비를 서던 경찰에게서 짐을 한가득 받아 든 최정일이거실로 가서 짐을 풀었다.엄청난 양의 한우였다.최정일이 앞치마를 두르더니, 불판을 준비하고,반찬을 준비하고, 고기를 굽기 시작했다.미나와 세 신들은 테이블에 둘러앉아 최정일의 일거수일투족을 쳐다보았다.고기를 굽던 최정일이 그런 모습을 발견했다.“아니, 불편하게 왜 쳐다봐요?”최정일이 투덜거렸다.“고기 태울까 봐 감시하는 거예요.”미나가 짓궂게 웃었다.“나, 참.”최정일은 입버릇인 ‘나 참.’을 반복했다.미나와 세 신들의 시선이 달아오
더 보기

210화 부활 파티 2

“근데, 저는 왜 신들이 보이고, 또 공중 부양도 하고 하는 걸까요?다른 능력도 생긴 건가요?”최정일이 세 신들을 번갈아 쳐다보며 물었다.최정일은 그것이 이전부터 계속 궁금했다.“당신은 미나의 운명이니까 그렇게 된 거야.운명끼리 서로 엮인 거지.미나까지는 아니더라도 점점 능력이 늘어날 거야.”영도가 웃으며 대답했다.“그럼, 저도 무당이 되는 건가요?”최정일이 걱정스러운 표정을 지었다.이제 미나와 세 신들을 믿지만, 그 정도까지는 아니길 바랐다.“왜 싫어? 무당?”“아, 아뇨 그게 아니라.”최정일이 손사래를 쳤다.“자, 최정일은 뭐라고 이름을 짓지? 정일 도령?”영도가 술기운에 농담까지 했다.“좀 더 튀어야죠. 그게 어때? 피디 도사?”양양이 그렇게 말하고는 깔깔 웃었다. 최정일이 어색하게 따라 웃었다.“걱정하지 말아요. 무당하라고 안 할 테니까.하지만, 일단 제 보조는 해줘야 해요.”미나가 웃으며 말했다.“네. 좋지요. 미나 씨 따까리.”최정일이 받아쳤다.농담이 오가고 난 후, 최정일은 또 궁금증이 일었다.“근데 세 분이 의식을 잃었다는 게어떤 상태였는지 감이 안 잡히더라고요. 그리고….”최정일은 웃음기 가신 표정으로 미나를 쳐다보았다.“미나 씨가 한 의식, 그게 도대체 어떤 의식인지,또 어떻게 세 신들을 다시 살려냈는지 그게 계속 궁금했어요.”미나도 세 신들을 쳐다보았다.“세 신들 상태는 나도 잘 몰라요.아까 양양이 사고 상황을 봤다고 하는 걸 보면완전히 의식을 잃은 거 같지는 않고.”영도가 양양에게 설명하라는 눈빛을 보냈다. 양양이 설명을 시작했다.“악귀의 기운에 충격을 받고,우리들은 마비 상태에 빠졌죠. 사람들이 그런 것처럼.의식이 붙었다, 떨어졌다, 했다면 맞을까?”금산이 동의한다는 듯 고개를 끄덕였다.“나도 계속 의식이 있던 건 아니고, 부분 부분만 생각나.여기 와서도 미나가 우리를 부른 건 들었는데 반응할 수가 없었어.”최정일이 고개를 끄덕였다.귀신도 사람과 비슷한 증상을 겪
더 보기
이전
1
...
181920212223
앱에서 읽으려면 QR 코드를 스캔하세요.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