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니 옷도 안 입히고, 알몸인데, 이 방까지 나를 옮긴 거예요?”미나가 눈을 흘겼다. 최정일의 눈이 커졌다.“아, 아뇨. 제가 옮긴 게 아니고요.”최정일이 버벅댔다.“우리가 옮겼어.”양양이 웃으며 말했다.“아, 그, 그래?”그제야 미나가 최정일에게 미안한 눈빛을 보냈다.“하여튼…, 정일 씨 미안하고 또 고마워요. 역할을 잘해줬어요.덕분에 신들도 깨어났고요.”“제가 한 게 있나요? 미나 씨가 진짜 고생했죠. 하여튼 감사합니다.”최정일이 어설프게 웃으며 말했다.미나가 다시 새침한 표정을 지었다.“근데 어쨌든, 제 알몸 다 봤죠?”최정일이 실소를 내질렀다.“아니, 나보고 지켜보라고 했잖아요.그리고, 미나 씨가 스스로 옷을 벗고,한 시간 동안 벗고 춤추는 데, 어떻게 안 봐요?아, 뒷모습만 봤어요. 진짜예요.”미나가 재밌다는 듯 소리를 내며 웃었다.“참, 그렇지. 흐흐흐. 하여튼 그건 지금부터 싹 잊어버려요. 알았죠?”최정일이 혀를 찼다.“나, 참.”미나가 웃으며 세 신들을 다시 끌어안고 한참 있었다.이윽고 몸을 떼더니 세 신의 표정을 살폈다.“그동안 힘들어서 그런지 말랐네. 배고프지?”세 신이 동시에 대답했다.“응.”미나가 최정일을 돌아보았다.“정일 씨 수고스럽겠지만 또 해줄 게 있어요.”미나가 다시 미안한 표정을 지었다.“네, 알겠습니다. 기꺼이.”최정일은 미나가 무엇을 요구하는지 대번에 알아들었다.경비를 서던 경찰에게서 짐을 한가득 받아 든 최정일이거실로 가서 짐을 풀었다.엄청난 양의 한우였다.최정일이 앞치마를 두르더니, 불판을 준비하고,반찬을 준비하고, 고기를 굽기 시작했다.미나와 세 신들은 테이블에 둘러앉아 최정일의 일거수일투족을 쳐다보았다.고기를 굽던 최정일이 그런 모습을 발견했다.“아니, 불편하게 왜 쳐다봐요?”최정일이 투덜거렸다.“고기 태울까 봐 감시하는 거예요.”미나가 짓궂게 웃었다.“나, 참.”최정일은 입버릇인 ‘나 참.’을 반복했다.미나와 세 신들의 시선이 달아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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