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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1화 또 다른 음모 1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다. 빛 하나 새어 나오지 않은 곳.어둠 속에서 희미한 숨소리가 들려왔다.시간이 지나니 어둠 속에서 그림자가 하나둘 어렴풋이 보이기 시작했다.어두운 지하실, 마치 감옥처럼 창살이 둘러쳐진 곳에,상의가 벗겨진 남자 몇이 가부좌를 튼 채 앉아 있었다.몸들은 상처투성이였다.상처 중에는 총알이 스친 듯한 자국과 함께,채찍을 맞은 것처럼 빨갛게 줄이 간 자국도 있었다.그들 중 박신도 있었다.얼마나 이곳에서 이런 상태로 있었을까? 열 시간? 하루?박신은 시간을 가늠할 수 없었다.지금이 낮인지 밤인지도 구분할 수 없었다.박신은 눈을 감은 채, 지난 시간을 돌이켜 보았다.심광흠 후보 유세 현장에 투입되기 직전,휴대전화로 자신의 전 재산인 15억을어머니 나 여사에게 예약 송금했다. 입금일은 다음날로.박신은 미션 소집이 있던 전날, 재빨리 은행을 찾았다.그동안 소중하게 간직하고 있던 로또 용지를 전달하고,로또 당첨금을 찾아놓았었다.박신이 송금을 마치자마자,휴대전화를 비롯한 개인물품을 전부 수거당했다.박신은 가슴을 쓸어내렸다.자신이 죽더라고, 그 죽음이 허무하지 않으려면부모님에게 마지막 효도라도 해야 했다.인생을 송두리째 가져다 버리고 받은 대가.그것으로 자신의 불효를 씻었으면 했다.그래야 죽어도 마음이 편할 것 같았다.그리고 유세장 현장.그 아수라장에서 누나를 만나리라곤 꿈에도 생각하지 못했다.자신을 보던 누나의 슬픈 얼굴.쓰러져 있던 자신이 총격 소리를 듣고 눈을 뜬 일.누나가 날아다니는 모습. 이수호가 폭탄을 들고 뛰어가던 일….박신은 마치 그것들이 꿈처럼 느껴졌다. 악몽처럼 느껴졌다.박신은 그때 도망칠 생각이 없었다.죽든 살든 그냥 누나에게 운명을 맡기려 했다.그런데 그 순간 검은 전투복을 입은 남자가 갑자기 그를 일으키더니 뛰었다.같은 조에서 훈련했던 조직원이었다.“일단 빨리 튀어.”그 조직원은 어깨가 피로 얼룩져 있었다.총상을 입은 듯했다. 얼마 못 가서 그가 쓰러졌다.박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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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2화 또 다른 음모 2

카페 종업원이 허겁지겁 들어오는 그를 이상한 눈으로 쳐다보았다.종업원이 박신의 복장을 보더니 말을 걸었다.“택배시킨 거 없는데요.”박신은 대답도 하지 않고 카운터 위를 훑었다.마침 유선전화가 보였다.순간 안심한 표정을 짓던 박신.주머니에서 만 원짜리 한 장을 꺼내 내밀었다.“제가 휴대전화를 잃어버려서 그러는데, 전화 한 통만 쓸게요.”박신의 표정이 절실했다.박미나는 집에 들어서자마자 소파에 털썩 앉았다.그러고는 거칠게 숨을 쉬기 시작했다.최정일은 그런 미나를 유심히 바라보았다.눈빛도 젖어 있었다.아무리 미나라도 충격이 큰 하루였다.미나의 상태가 정상이 아닌 것처럼 보였다.“미나 씨 괜찮아요? 지금 과호흡 상태인 거 같은데…?”최정일이 조심스럽게 물었다.“자, 천천히 호흡 좀 해봐요. 천천히. 깊게.”미나가 호흡을 크게 몇 번 하더니 곧 멈추었다.“괜찮아요. 나, 생각보다 강해요.”최정일이 맞은편 소파에 조심스럽게 앉았다.“미나 씨는 생각 이상으로 강하죠. 저도 압니다.”최정일이 힘을 주어 말했다. 마치 기라도 불어넣듯.둘이 마주 보았다.미나가 어색한 듯 고개를 돌리더니 세 신들을 쳐다보았다.“자, 이야기 좀 해 보자고. 어떻게 된 건지,또 어떻게 할 건지. 여러분도 힘들겠지만, 정리 좀 하자고요.”영도와 양양, 금산도 소파에 털썩 앉더니 형체를 드러내기 시작했다.최정일은 이번에는 그들을 보고 놀라지 않았다.이제는 익숙해진 모습이었다. 모습을 드러낸 세 신들도 지쳐 보였다.“일단, 어떻게 그렇게 유명한 사람이,대통령 후보가 악의 수장, 그러니까 미스터 내일인 걸 모를 수가 있지?”미나가 까칠한 말투로 따졌다.세 신은 대답을 하지 못했다. 미나가 금산을 노려보았다.“너는 맨날 소파에 누워 TV 보면서 그것도 몰랐어?”금산이 고개를 들었다.“난 드라마만 봤지. 귀신이 뉴스를 왜 봐?그리고 왜 나한테 시비야? 너는 왜 몰랐어?”미나는 말문이 막혔다.“일단 그 이야기는 그만하자. 내가 잘못했다. 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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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3화 대면 1

김형석 본부장과 서현덕은 후배 형사들을 데리고 빌딩 안으로 들어갔다.미래테크 단지의 중심에 위치한 빌딩이었다.이 빌딩에는 장성주 후보의 선거사무실이 있었다.그래서 후보 보호 차원에서 유일하게 경찰이 배치된 곳이기도 했다.다른 건물은 일체 경찰의 접근을 막고 자체 경비를 하고 있었다.김형석 본부장과 서현덕은 미나가 돌아간 후,최우영 형사와 이민영 형사를 비롯한 몇몇 형사들과 긴급회의를 열었고,미나의 이야기를 전달했다.형사들은 그동안 미나의 놀라운 활약과 능력을 꽤 경험했지만,이번에도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쉽게 믿을 수 없는 이야기였다.모든 사건의 원흉이 대통령 후보라니. 하지만, 안 믿을 수도 없었다.김 본부장은 수사본부 차원에서 대비를 하기로 했다.하지만, 경찰청장에게 보고하는 것은 일단 미뤘다.“아무리 경찰청장을 설득해도 쉽게 이해하지 못할 거야.이걸 어떻게 믿겠어. 또 믿는다 해도경찰 차원에서 어떻게 대처해야 할지도 사실 모르겠고.”김형석 본부장은 차마 경찰청장을 설득할 자신이 없었다.“근데, 증거도 하나 없는데 어떻게 장성주를 잡죠?그것도 대통령 후보를?”엄청난 이야기를 전해 듣고 혼란에 빠졌던 최우영이 현실적인 고민에 빠졌다.“사실, 그게 문제지. 증거를 찾아내기 쉽지 않을 거야.하지만 어떻게든 노력은 해 봐야지.”서현덕이 그렇게 말했지만,사실 어떻게 해야 할지 도무지 감이 잡히지 않았다.고민하던 서현덕이 갑자기 벌떡 일어섰다.그리고 김 본부장을 쳐다보았다.“일단 장성주 후보를 만나러 가죠.”“뭐? 지금? 아직, 미팅을 못 잡았는데.”김형석 본부장이 곤란한 표정을 지었다.“일단, 쳐들어가 보는 거죠.미래테크 내부가 어떤지 보는 의미도 있고.우리 경찰이 경비를 서고 있는 곳이니 출입도 가능하고.”그렇게 해서 형사들을 곧바로 미래테크에 도착했다.다른 형사들은 미리 협의한 대로 경비 점검을 핑계로빌딩 내부 여기저기로 흩어졌고,김형석 본부장과 서현덕은 곧바로 선거사무실이 있는 층에 도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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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4화 대면 2

장성주가 두 사람을 둘러보고는 다시 입을 열었다.“그래, 여기 오신 이유는 뭔가요?”“아시다시피 심광흠 후보께서 예고 살인 조직으로부터테러를 당해서 사경을 헤매고 있습니다.예고 살인 문자에서 예언한 대로요.이순재 후보는 물론, 장성주 후보님도 타깃이 될 수 있습니다.그래서 저희 경찰은, 더욱더 경비를 강화하고 있고요.”김 본부장은 준비한 대로 이야기를 시작했다.서현덕은 계속해서 장성주를 뚫어지게 바라보고 있었다.그의 표정에서 어떤 반응이 있는지 놓치지 않기 위해서였다.김 본부장이 말을 이었다.“경비를 아무리 강화하더라도,후보께서 노출되는 스케줄을 강행하시면 한계가 있습니다.그래서 되도록 대외 활동이나 유세 등은 자제해 주셨으면 합니다.”장성주가 김 본부장 쪽으로 고개를 기울였다.“지금 나보고 선거운동을 하지 말라,그냥 조용히 있어라, 그런 이야기인가요?”김 본부장은 순간 당황했지만, 그냥 물러설 수는 없었다.“안전이 최우선이라는 이야기입니다.현재 이순재 후보께서도 사태의 심각성을 깨닫고, 고민 중이십니다.”장성주가 빙긋이 웃었다.“그 사람 일은 그 사람이 알아서 할 거고, 난 나대로 갑니다.”분위기가 팽팽했다.“총알이 날아들고, 폭탄이 터진다고 해도그러시겠다는 말씀이신지요?”서현덕이 참지 못하고 마침내 입을 열었다.하지만, 어느 정도 계산된 도발이었다. 허점을 찾아야 했다.미스터 내일이라는 확신이 필요했다.장성주가 서현덕을 물끄러미 바라보았다.이놈을 또 뭔가, 하는 표정이었다.“심광흠 후보가 당한 건 그 사람의 잘못이 있기 때문입니다.아 물론, 상황은 안타깝게 생각합니다.”그렇게 말하고는 테이블에 놓인 물을 한 모금 마셨다.그러고는 다시 빙그레 웃었다.“그 예고 살인 문자가 대통령 후보들을 노리는 문자라는 걸 어떻게 확신하시죠?수사본부에서 무슨 연관성을 찾으신 건가요?”김 본부장과 서현덕은 선뜻 대답하지 못했다.장성주가 다시 웃었다.서현덕은 그의 표정에서 확신이 들었다.미스터 내일의 얼굴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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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5화 비극의 서막 1

박미나는 여지은에게 상황을 자세하게 설명할 수가 없었다.하지만 절대 말려야 했다.영도가 그들 뒤에서, 지은을 뚫어지게 바라보다가 한 말 때문이었다.“말려야 해. 네 친구는 그들을 만나면 죽을 운명이야.”지그시 바라보던 미나가 지은의 손을 잡았다.“내 말 들어, 지은아.당분간은 절대 그들 근처에 얼씬하지 말아야 해. 반드시.”지은은 미나가 왜 그러는지는 몰라도, 거역할 수가 없었다.“알았어.”지은이 순순히 대답했다.“고마워.”미나가 희미하게 웃었다.최정일은 방송국 편집실에서 박은희 팀장과 함께 영상을 보고 있었다.최정일은 아직 휴직 상태이지만, 그냥 있을 수는 없었다.미나의 집에서 편집한 심광흠 후보 유세장 현장 영상이었다.“어때요? 분량이 좀 짧지만,기존에 내보낸 영상과 자료화면을 섞어서 방송할 수 있을 것 같은데.”“잘 모르겠네. 일단 분량이 적어서 단독으로 내기는 좀 그런데.”박은희 팀장은 고민에 빠진 표정을 짓고 있었다.최정일이 이마를 만졌다.어떻게든 박 팀장을 설득해야 할 것 같았다.“지금 상황이 급해요. 이럴 때일수록 끝까지 밀어붙여야죠.아직 대통령 후보가 위험하다는 것을 받아들이지 않는 유권자들이 많아요.대통령 후보만 문제가 아니죠.이순재뿐만 아니라, 일반 시민들도 위험하다고요.아수라장이 된 저 유세장을 보세요. 남의 일이 아니라고요.국민을 설득하고 이해시키기 위해서 하루빨리 방송을 내보내야 합니다.”편집기 화면에는 심광흠 후보 유세장에서쓰러진 시민들의 모습이 띄워져 있었다.정부가 비상사태를 선포했는데도,위험을 전혀 느끼지 못하는 시민들이 많았다.적지 않은 수의 극성 지지자들이선거운동과 집회를 재개하라고 아우성을 치고 있었다.그리고 서로를 향해 음모론을 쏟아내고 있었다.“진짜 또 일이 터질까? 경찰들이 그렇게 진을 치고 있는데?”박은희 팀장이 조심스럽게 물었다.“이순재 후보가 다음 타깃입니다. 반드시 막아야 해요.”“근데 아까부터 이순재 후보만 위험하대? 장성주 후보는?”박 팀장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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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6화 비극의 서막 2

“너 전화 온다.”미나는 자신의 휴대전화 진동을 미처 느끼지 못했다.심애의 말에 전화를 확인했다.모르는 유선전화였다.평소 같으면 무시했겠지만, 느낌이 이상했다.“여보세요?”잠시 말이 없었다.“여보세요. 어디세요?”그렇게 말하고 전화를 끊으려는데 다급하게 목소리가 들렸다.“누나, 나야.”미나의 눈이 커졌다. 분명 박신의 목소리였다.“박신? 너 어디야?”미나가 계단에 털썩 주저앉았다.한심애도 놀란 눈으로 미나를 쳐다보았다.“어디서 뭐 하는 거야? 너 지금 위험한 거 알지?”미나의 눈에 금세 눈물이 맺혔다.“시간이 없어. 짧게 말할게.지금 이순재 후보가 위험해.여의도에 있는 선거사무실을 폭파할 거야.”미나의 눈이 다시 커졌다.“뭐? 지금?”“한 시간 안에 소동이 날 거야. 급해. 경찰들에게 알려줘.”“알았어. 근데 신아. 너는 빠져. 제발 빠져나와.”미나가 전화기에 대고 소리쳤지만, 전화는 이미 끊어졌다.잠시 멍하게 앉아 있던 미나가 벌떡 일어났다.그러고는 뒤를 돌아보았다.한심애가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쳐다보고 있었지만,미나의 눈엔 보이지 않았다.“어떻게 된 거예요?”미나는 세 신을 바라보고 있었다.“일단, 빨리 가봐야 알 것 같다.”영도가 대답했다.미나는 그대로 계단을 뛰어 내려가 현관을 열고 밖으로 뛰었다.“미나 씨.”마침, 삼신당에 도착한 최정일이 급하게 뛰어가는 미나를 발견했다.“차로 와요. 지금 이순재 후보가 위험해.”그 말을 듣고 최정일도 바로 차로 뛰었다.미나는 시동을 걸자마자 급하게 페달을 밟았다.“시간이 얼마나 걸리죠? 이순재 후보 캠프까지?”“여기서 30분이면 도착해요.”급하게 내비게이션을 켜던 최정일이 대답했다.미나의 차가 굉음을 내며 튀어 나갔다.“빨리 서현덕 형사에게 전화해요.”운전을 하면서 미나가 소리쳤다.최정일은 즉시 전화를 들었다.이순재 후보의 선거사무실이 있는여의도 한 빌딩 앞에는 항상 시위대가 상주하고 있었다.평소에는 몇 명 정도에 불과했으나,심광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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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화 두 번째 테러 1

“얼마 남았어요?”“저기, 저기서 우회전.”박미나와 최정일이 탄 차가 사거리에서 급하게 우회전했다.“저기 저 건물이에요.”최정일이 앞쪽을 가리켰다.앞에 고층 건물이 보이고, 그 앞이 시끌시끌했다.“뭐야?”선거사무실이 있는 건물 앞.시위대가 서로 충돌하고 경찰이 개입한 상태였다.미나의 표정이 일그러졌다.“너무 늦은 거 아냐? 뭔 일이 난 것 같은데.”하지만, 주위에 주차한 경찰버스와각종 차량 때문에 더 이상 들어갈 수 없자,한쪽에 차를 세우고는 뛰어나왔다.최정일은 그 와중에도 재빨리 카메라를 장착한X자 벨트를 매고는 전원을 켰다.“벌써 시작됐어. 기운이 벌써 덮쳤어.”따라가던 양양이 외쳤다.영도와 양양, 금산의 눈에 빌딩 주위로검은 기운이 스멀스멀 올라가는 것이 보였다.“정확하게 뭐야? 뭔지 알아야 대처하지.”미나가 물었으나, 신들은 금방 대답하지 못했다.어두운 표정들이었다.“조금만 시간을 줘.”영도가 뒤늦게 대답했다.“미나 씨.”그때, 한쪽 골목에서 형사들이 우르르 달려왔다.서현덕 형사가 미나를 알아보고 뛰어왔다.“어떻게 된 거죠?”“정확히는 아직 모르지만, 저 사람들 속에 조직원들이 있어요.”서현덕 형사는 후배들을 이끌고 시위대 쪽으로 뛰어갔다.서로 엉겨 붙은 양쪽 시위대와진압하려는 경찰들로 인해 아수라장 그 자체였다.“해산하세요. 해산.”경비 경찰이 메가폰으로 해산할 것을 촉구했으나, 소용이 없었다.서현덕이 갑자기 권총을 꺼내 공중에 발사했다.총소리에 모두가 일시에 행동을 멈추고 서현덕과 형사들을 돌아보았다.“경찰입니다. 긴급상황입니다.이제부터 소란을 피우는 사람은 테러분자로 판단하고, 즉시 발포합니다.빨리 해산하세요.”서현덕이 소리를 치자, 소란이 잠시 진정되는 듯했다.그때, 빌딩을 바라보고 있던 영도의 눈이 커졌다.“벌써 스며들었어. 건물 안으로.”영도가 빌딩을 가리켰다.“서 형사님. 빌딩 안으로 놈들이 들어갔어요. 선거사무실이요.”미나가 소리쳤다.“네?”“안이 위험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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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화 두 번째 테러 2

그런데 그때 폭발음이 들렸다. 선거사무실 쪽이었다.두 사람이 놀라 건물 안을 들여다보았다.창문 너머로 연기가 피어오르고 있고,대치 중인 사람들이 어렴풋이 보였다.“빨리.”미나가 소리쳤다. 영도가 지팡이를 휘두르자, 창문이 깨졌다.영도와 두 사람이 건물 안으로 날아 들어갔다.혼란을 틈타, 엘리베이터로 올라온 택배원과 음식 배달원들.엘리베이터에서 그들이 내리자, 경호팀이 막았다.“스톱! 무슨 일입니까?”“택배 왔어요.”“여긴 안 됩니다. 놓고 다시 다시 내려가세요.”그 뒤로 음식 배달원들이 음식을 내밀었다.“여기도 배달이요.”경호팀들이 난감해했다.“누가 음식 시켰어?”“아니, 이렇게 막 올라오면 안 돼요.”경호팀이 그들을 밀어내려 하자,갑자기 택배원 중 한 명이 택배 상자를 바닥에 던졌다.쾅 하는 굉음과 함께 하얀 연기가 피어올랐다.동시에 조직원들이 마스크를 썼고,경호원들이 기침을 쏟아내며 쓰러졌다.동시에 뒤에서 지켜보는 경호팀이 총을 빼 들었다.“꼼짝 마.”동시에 또 다른 택배 상자가 선거사무실 문 쪽으로 날아들어 폭발하였다.이번에는 소형 폭탄이었다. 경호원들이 쓰러졌다.하지만, 문은 부서지지 않았다.이런 경우를 대비해 미리 설치한 철문 덕분이었다.이번에는 배달원들이 음식을 던지려 했다.그때 창문이 깨지고 영도가 쏜살같이 날아와배달원이 던진 음식물을 튕겨냈다.음식이 반대쪽 복도에 떨어져 폭발했다.동시에 미나와 최정일이 날아와, 조직원들을 치고 지나갔다.조직원들이 급히 권총을 꺼내 들었으나,세 신들의 상대가 되지 못했다.미나와 최정일이 순식간에 그들을 제압했다.그때 형사들이 헉헉거리며 계단을 뛰어 올라왔다.“꼼짝 마.”권총을 꺼내 들고 나타난 서현덕의 눈엔미나와 최정일이 조직원들을 벌써 제압한 모습이 보였다.“어떻게 벌써?”서현덕의 눈에 조직원 한 명을 올라타서 누르고 있는 최정일이 보였다.“너? 뭐야?”서현덕의 눈이 휘둥그레졌다.최정일이 서현덕을 보고 씩 웃었다.“빨리 이들을 잡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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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화 불타는 빌딩 1

세 신이 깨진 창문으로 스르륵 빠져나갔다.그러고는 공중에 뜬 채 날아오는 드론을 바라보았다. 시간이 없었다.“흩어져서 최대한 막아보자.”영도가 소리쳤다. 양양과 금산이 흩어졌다.드론들이 갑자기 총을 쏘기 시작했다.빌딩 창문들이 깨지고 벽이 부서졌다.선거사무실을 입구에 있던 경찰들이 드론을 향해 총을 쏘았으나, 역부족이었다.영도가 날아가 지팡이를 휘두르니 드론 한 대가 공중에서 폭발했다.양양과 금산도 드론을 한 대씩 격추했다.하지만 나머지 드론들이 흩어져서 날아들었다.세 신이 필사적으로 드론을 향해 푸른 기운을 날렸다.타격을 받아 불이 붙은 드론 몇 대가 빌딩 벽에 부딪히며 폭발했다.빌딩 아래 있던 시위대와 경찰들은 떨어지는 파편을 피해 필사적으로 흩어지고 있었다.선거사무실 밖에서 상황을 지켜보던 미나가 최정일을 끌었다.“빨리 선거사무실로 가요.”둘이 선거사무실 안으로 뛰어 들어갔다.남은 드론들이 선거사무실 뒤쪽으로 향한 걸 미나가 본 것이다.사무실로 뛰어 들어가니 경찰과 경호원들,사무실 직원들이 몸을 숙인 채 긴장감에 휩싸여 있었다.“창문에서 떨어져요. 최대한 벽 쪽으로.”미나가 사무실 직원들과 방탄유리 방패로 후보를 감싼 경호팀에게 소리쳤다.이순재 후보가 공포에 질린 표정을 한 채,경호원들과 함께 뒤로 빠졌다.서현덕과 형사들이 드론을 향해 계속 총을 쏘고 있었으나, 소용이 없었다.“형사들도 뒤로 빠져요. 일단 뒤에 숨어.”미나가 다시 외쳤다. 형사들이 뒤로 빠지기 시작했다.서현덕은 날아오는 드론들을 두려운 표정으로 지켜보고 있었다.그의 옆에서 똑같은 표정으로 드론을 쳐다보고 있는 최정일을 발견했다.“저걸 막을 수 있을까?”서현덕이 드론을 쳐다보며 말했다.“믿어야지. 신들을.”최정일이 중얼거렸다. 지금은 세 신들을 믿는 수밖에 다른 방법이 없었다.드론이 선거사무실 창문을 향해 일제히 날아들었다.드론의 움직임을 따라 선거사무실 쪽으로 온세 신들이 일렬로 대오를 갖추고는 드론과 맞설 준비를 하였다.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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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화 불타는 빌딩 2

미나와 최정일도 무사했다.다만 파편과 먼지를 뒤집어쓴 상태여서 몰골은 말이 아니었다.특히 미나는 넋이 나가 보였다.최정일은 미나가 걱정되었다.“미나 씨, 괜찮아요? 다친 데는 없어요?”“괜찮아요.”미나가 힘없이 대답했다. 하지만, 눈빛이 흔들리고 있었다.미나가 그제야 주위를 살폈다.“후보와 다른 사람들은 무사해요?”“다들 무사한 거 같아요.”수사본부 형사들이 직원들과 후보를 진정시키고 있었다.미나가 힘겹게 일어나더니 박살이 난 창문 쪽으로 황급히 다가갔다.“위험해요.”최정일이 뛰어가서 미나를 잡았다.미나가 무너진 창을 통해 사방을 둘러보았다.“신들이… 어디 있는지 모르겠어요.”미나가 울 것 같은 표정으로 최정일을 돌아보았다.“그게 무슨 말이에요? 신들이 안 보인다는 얘기인가요?셋 모두 다?”최정일이 그렇게 물었지만, 벌써 느낌이 좋지 않았다.“네. 셋 다. 기운이… 전혀 안 느껴져요.아무리 불러도 대답이 없어요.”미나의 눈이 젖어 들어갔다. 그러더니 돌아서 문 쪽으로 뛰었다.“미나 씨.”최정일이 급히 따라갔다.서현덕이 두 사람을 발견했다.“정일아, 어디 가?”서현덕이 불렀지만, 둘은 대답 없이 계단으로 뛰어 내려갔다.“신들을 빨리 찾아야 해요. 사라지면 안 돼요.”계단을 내려가며 미나가 중얼거렸다.최정일은 세 신들에게 문제가 생겼다는 걸 직감했다. 걱정이 몰려왔다.하지만, 한편으로 혼란스러웠다. 아무리 폭탄이 심하게 터졌지만,혼령이 다칠 수도 있는 건가? 사람도 아닌데?아니면 너무 기운을 너무 써서 쓰러진 건가?도무지 이해할 수 없었다.허겁지겁 빌딩 밖으로 나온 둘.주위는 그야말로 전쟁터를 방불케 했다.떨어진 파편들과 혼란에 빠진 사람들.주위 빌딩에서 쏟아져 나온 사람들이경찰들의 안내를 받으며 빠져나가고 있었고,차들은 뒤엉킨 채 꼼짝 못 하는 상황이었다.미나는 사방을 두리번거렸다. 그러다가 눈을 감고 있다가,다시 눈을 뜨고 주위를 다시 둘러보았다.“영도 아저씨, 양양. 금산아!”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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