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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l Chapters of 미녀 무당 박미나: Chapter 171 - Chapter 1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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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1화 대통령 후보를 사수하라 5

미나의 이야기를 듣고 서현덕이 한숨을 쉬었다.“미나 씨 말대로 인파가 너무 많고,연단을 중심으로 사방에 개방되어 있어요.만약 어디서 총이라도 쏜다면….”묵묵히 이야기를 들으며 생각에 잠겼던 최정일이 나섰다.“일단 이렇게 합시다. 예고 살인 조직원들을 찾는 것은미나 씨와 신들에게 맡기고,서 형사와 나는 주최 측과 접촉해 보는 게 어때?”“뭐?”서현덕과 형사들이 최정일을 쳐다보았다.“일단 심광흠 후보 경호팀에게 위험을 전달하는 거지.유세를 막는 게 급선무니까.”서현덕이 고개를 끄덕였다. 맞는 말이었다.일단 시도는 해봐야 했다.그때, 무전이 들렸다.“대원 총 30명 유세 현장 도착.대원들은 서현덕 형사의 지시를 기다려라.”김형석 팀장의 목소리였다.“내 지시? 내가 뭘 해야 하지?”무전을 듣고 서현덕이 중얼거렸다.무얼 해야 할지 모르는 상황에서 총괄을 해야 하는 상황이었다.그때, 미나가 앞으로 걸어 나갔다.“어디 가요?”최정일이 부르자 미나가 최정일과 형사들을 돌아보았다.“최정일 피디 말대로 두 분이 함께 유세를 막아보세요.”미나가 다시 형사들과 최정일을 바라보았다.“저와 신들은, 그놈들을 꼭 잡을게요.”결의에 찬 표정을 지어 보이던 미나가 무선 이어폰을 끼고,마스크를 쓰고는 당당하게 걸어갔다.서현덕은 미나가 성큼성큼 걸어가는 뒷모습을 보더니뭔가 결심을 한 듯 후배들을 돌아보았다.“일단 최 피디 말대로 나와 최정일 피디는 심 후보 경호팀과 접촉하고,너희들은 새로 도착한 요원들과 함께 수색에 들어간다.”형사들이 고개를 끄덕였다. 서현덕이 무전기를 켰다.“수사본부 전원 들으세요. 서현덕입니다.이제부터 존칭은 생략합니다.2인 1조로 유세 현장을 감시하라.민간인이든 경찰이든, 수상해 보이면 현장에서 체포하라.그리고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무고한 시민이 다치지 않게 하는 것이다.긴급상황이다. 그리고 무전에 항상 귀를 기울여라.”서현덕은 무전으로 현장에 출동한 대원들에게 지시한 후,최정일과 함께 연단 쪽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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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2화 대통령 후보를 사수하라 6

최정일과 서현덕은 경호팀 앞에서 초조하게 기다리고 있었다.두 사람의 신분증을 통해,수사본부 형사와 KBC 피디라는 것을 확인한 경호 책임자가후보가 대기하고 있는 캠프 차량에 간 상황이었다.“아, 시간이 없는데. 연락 한번 해보세요.”최정일이 그들을 막아서고 있는 경호원들에게 항의해 보았지만,경호원들은 꼼짝도 하지 않았다. 잠시 후,캠프 차량에서 나온 경호 책임자가 그들에게 다가왔다.“어떻게 됐습니까?”서현덕이 다급하게 물었다.경호 책임자가 무덤덤한 표정으로 둘을 쳐다보았다.“안 그래도 방금 경찰청장님이 연락했다고 합니다.예고 살인 문자가 후보를 겨냥한 것일 수 있다는 말을 경찰청장님이 했답니다.”그 말을 듣고 서현덕과 최정일은 일단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팀장님이 한 건 했네.”서현덕은 김 팀장이 그새 경찰청장에게까지 보고했다는 걸 짐작할 수 있었다.“하지만.”경호 책임자가 말을 이었다.“후보님 결정은 강행한다, 입니다.”“네?”최정일과 서현덕의 눈이 커졌다.“제보가 있다고 해도 그 제보가 확실하지 않은 상황에서,생방송으로 전 국민이 지켜보고 있고,수많은 지지자가 모인 자리를 지금에 와서 취소할 수는 없다고 하십니다.”“불구덩이에 뛰어들겠다는 말입니까?”서현덕의 목소리가 커졌다.심 후보의 마음은 이해가 되지만, 지금은 그럴 상황이 아니었다.만약 비상 상황이 발생하면 후보만의 문제가 아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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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3화 대통령 후보를 사수하라 7

서현덕은 수사본부 형사들을 만나 방탄복을 받아 입었다.그러고는 촬영을 위한 보디 카메라를 달고 있는최정일에게 하나를 건넸다.“죽기 싫으면 방탄조끼 너도 입어.”최정일도 방탄복을 순순히 입었다.숱한 촬영 현장을 겪었지만,이렇게 목숨까지 걱정해야 하는 상황은 없었다.서현덕이 공용 무전기를 다시 켰다.“지금 상황은? 이상 있으면 보고하라.”“현재까지 이상 무.”투입된 수사본부 요원들이 유세장 이곳저곳을 수색 중이었지만,별 성과는 없었다.이상 없다는 대답만 들려왔다.“우린 연단 앞에서 상황을 지켜보자.”서현덕과 최정일이 연단을 향해 걸어갔다.함성이 들리고 심광흠 후보가 연단 쪽으로 나오는 것이 보였다.그리고 심 후보의 연설이 시작되었다.서현덕과 최정일은 급히 연단 아래로 뛰어갔다.경호 책임자가 보였다.“기어코, 연설을 하시네요.”최정일 피디가 굳은 얼굴로 말했다.경호 책임자는 고개만 잠시 끄덕거리고는매의 눈으로 사방을 두리번거렸다. “국민 여러분, 반갑습니다. 민주주의 뿌리, 심광흠입니다.”심광흠 후보의 유세가 시작되자,여기저기서 함성을 들려왔다.최정일은 만약의 사태를 기록하기 위해 카메라를 몸에 부착한 채,주위를 둘러보았다.그런데 중계 카메라들이 눈에 띄었다.최정일은 KBC 방송국이 생방송을 담당한다는 것을 미리 알고 있었다.주차장에 KBC 중계차가 주차한 것도 확인하였다.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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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4화 대통령 후보를 사수하라 8

“박신을 발견했어요.”양양이 박신을 발견한 모양이었다.“우린 계속 더 찾아볼게.”주위를 돌면서 살피던 금산이 영도에게 소리쳤다.“한 놈 발견했어요. 아니 두 놈입니다.”영도가 급히 금산 쪽으로 날아갔다.금산이 앞쪽을 가리켰다.검은 경찰복을 입은 두 남자가 소총을 든 채 연단 쪽을 바라보고 있었다.검은 기운이 확실하게 느껴졌다.“경찰이었어요. 그러니 우리가 더 헤맨 거예요.”금산이 열받은 표정으로 말했다.영도는 즉시 미나를 불렀다.“미나야, 두 놈 발견했어.총을 든 경찰이야. 검은 전투복 입은 무장경찰이야.”하지만, 대답이 없었다.금산이 하늘 위로 올라가더니 뒤를 돌아보았다.그러다가 급하게 내려왔다.“박신 때문에 미나, 양양 둘 다 정신이 없어요.”금산의 말이 맞았다.“저 두 놈을 일단 치자. 다른 사람 안 다치게 조심하고.” 그때 함성이 들렸다.돌아보니 심 후보가 연단 쪽으로 다가와 연설을 시작하고 있었다.두 남자를 쳐다보았다.소총을 슬그머니 울리고는 연단 쪽으로 다가왔다.그런데 뒤쪽에서도 검은 기운이 앞으로 서서히 나오는 것이 보였다.“저기도 보인다. 이놈들은 네가 제압해.”금산이 두 남자 앞으로 날아갔다.일단 금산이 한 남자 바로 앞으로 날아가 그대로 기운을 날렸다.남자가 부르르 떨더니, 총을 떨어뜨리고 앞으로 고꾸라졌다.그 모습을 발견한 또 한 남자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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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5화 대혼돈 1

최정일은 재빨리 연단을 바라보았다.분명 어디선가 총소리가 들렸지만, 연단 쪽은 피해가 없어 보였다.심광흠 후보가 연단을 둘러싼 방탄유리 아래로 몸을 숨기는 것이 보였고,경호팀이 빠르게 뛰어 올라가는 것이 보였다.그리고 서현덕과 수사본부 형사들이총을 빼든 채 연단 앞으로 모이는 것이 보였다. 최정일은 그들에게로 뛰어가려 했다.“안 돼. 가면 안 돼.”박건영 부장이 최정일을 잡았다.박 부장을 돌아보았다.“정일아, 그냥 빠져.이미 상황은 터졌어. 절대 못 막아.잘못하면 너만 죽어. 그러니 제발….”박건영 부장이 사정하듯 말했다.“못 막다니. 막아야지. 그게 지금 할 소리예요?도대체 뭘 받았길래 예고 살인 조직에 가담한 겁니까?”최정일이 소리를 질렀다.박건영 부장의 눈빛이 젖어왔다.“받은 게 아니라, 어쩔 수 없었던 거야.내 모든 걸 잃을까 봐.”최정일은 화가 치밀었다.“닥쳐.”최정일은 박건영 부장을 향해 주먹을 날리고는 연단 쪽으로 뛰었다.자신이 무엇을 할지는 생각하지도 않았다.본능적으로 뛰었다.그때, 미나가 붕붕 날아올라 검은 전투복 입은 남자들을차버리는 모습이 보였다. 서현덕은 총성이 울리자마자 연단으로 뛰었다.그리고 무전에 다급하게 소리쳤다.“전 대원은 대통령 후보를 사수하라.”그러고는 연단 앞으로 뛰어가서 총을 빼 들고는 경계 태세를 갖추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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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6화 대혼돈 2

조직원들은 보이지도 않은 이상한 힘에동료들이 쓰러지는 것을 보고는 당황해서공중을 향해 총을 마구 쏘았다.그러다가 날아다니는 미나를 드디어 발견했다.“저기 저년을 먼저 잡아.”마침내 총구가 미나를 향해 날아왔다.“미나야 조심.”미나의 몸에 들어가 있던 양양이 소리 지르며손을 내지르며 방어막을 펼쳤다. 방어막이 펼쳐지자,총알이 튕겨 나갔다.미나는 최정일이 조심하라며 고래고래 소리치는 게 들렸다.하지만 최정일에게 신경 쓸 시간이 없었다.“미나야 이제 너는 빠져. 방어막도 한계가 있어.”양양이 부탁했지만, 미나는 들을 생각이 없어 보였다.“저기 한 놈.”미나가 소리쳤다.미나의 몸이 슈퍼맨처럼 날아서 남자를 공중으로 날려버렸다.지지자들이 빠지고 나니, 이제 경찰들도 적과 교전 중이었다.그리고 심광흠 후보 일행이 연단 뒤로 빠져유세 캠프 차량과 경호 차량이 있는 쪽으로 이동하는 것이 보였다.“미나 씨 제발. 이제 좀 나와요.”미나는 소리치는 최정일을 발견했지만,시선을 바로 후보 쪽으로 돌렸다.느낌이 좋지 않았다.“후보가 가는 방향 쪽을 봐요.”미나가 소리쳤다.영도가 후보 쪽을 바라보더니 빠르게 날아갔다. “후보가 위험해.”영도가 곧바로 소리 질렀다. 그 말을 듣고 미나도 날아갔다.갑자기 연단 뒤쪽에 있던 박신과 이수호가 생각났다.그들이 거기 있었던 이유가 있을 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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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7화 상처뿐인 영광 1

상황이 일단 종료되었다.유세장은 아수라장이었고, 사상자도 많았다.우선, 검은 전투복을 입은 예고 살인 조직원 13명이 사살되었다.그중에는 이수호도 있었다.4명은 중상을 입고 병원으로 후송되었다.하지만 생명이 위독한 상태였다.멀쩡한 상태로 생포되거나 투항한 조직원은 없었다.수사본부는 최소 예고 살인 조직20명 이상이 작전에 투입된 것으로 판단했다.다시 말해, 몇 명은 현장에서 도주한 것이었다.이번 사건에 가담한 조직원의 숫자를 보았을 때,조직의 규모는 생각보다 더 커 보였다.그리고, 드러나지는 않았지만,그들 배후에 얼마나 많은 세력이 있는지 짐작하게 하는 사건이었다. 유세장에 있었던 지지자 중에는 다행히 사망자는 없었지만,목숨이 위태로운 중상 5명을 비롯해 10여 명이 부상을 입었다.총상을 당하거나, 우왕좌왕하다가 밀려서 다친 사람들이었다.그리고, 경호원 4명과 수사본부 대원 2명이 사망했다.부상자도 여럿 발생했다.그나마 방탄복을 착용한 덕분에 피해가 줄었다.그리고 심광흠 후보…. 그는 다행히 살아 있었다.하지만, 온몸에 파편이 박히며 큰 부상을 입고 중환자실에 입원했다.한마디로 사경을 헤매고 있었다.온 나라가 들끓었다.이제야 예고 살인 문자가 심광흠 후보를 겨냥한 것이라는 것을온 국민이 다 알게 되었다.마침, KBC 방송이 생방송 중이어서총알이 날아드는 위급상황을 많은 시민들이 TV로 지켜보았다.총격이 시작되자, 생방송은 바로 중단되었지만,시민들의 충격은 컸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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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8화 상처뿐인 영광 2

“저의 존재는 여기 없는 겁니다.그게 여러분을 위해서도,저를 위해서도 좋은 거예요.”상황이 마무리될 때, 미나는 서현덕을 비롯한 형사들에게 부탁했다.그들은 그녀가 한 활약을 알고 있었으나, 입을 다물기로 했다.사실, 설명하기가 더 힘들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그리고, 제가 좀 진정되면…, 서 형사님 뵈러 갈게요.할 얘기도 있고….”미나가 돌아서려다가, 침울한 표정으로 서현덕에게 말했다.서현덕은 말없이 고개를 끄덕였다.미나가 어두운 표정으로 한 발 더 다가와 서현덕에게 속삭였다.“사건은 이어집니다. 끝난 게 아니에요.후보가 한 명뿐인 것이 아니잖아요.”서현덕이 얕은 신음을 내뱉었다.예고 살인 문자를 다시 떠올렸다.미나의 말이 맞을 것 같았다.미나가 돌아섰다.서현덕이 한숨을 쉬고는 형사들을 돌아보았다.일단 조직 단속부터 해야 하는 상황이었다.“대원 여러분, 우리가 한 겁니다.여자분은 없었던 겁니다.이 약속을 꼭 지켜줘야 해요.그래야 저분을 진짜 지킬 수가 있어요.”대원들이 고개를 끄덕였다.미나를 따라가려던 최정일이 서현덕에게 다가왔다.“현덕아, 진짜 부탁해. 자칫하면 미나 씨가 위험해져.그리고… 벌써 미나 씨의 존재를 그들이 알 수도 있어.”최정일이 어두운 표정으로 서현덕에게 재차 부탁했다.박미나의 활약은 눈부셨지만,그만큼 그녀가 위험해졌다는 것을 최정일도 알고 있었다.대통령 후보 암살 테러가 일어난 다음 날 아침.김형석 팀장과 서현덕은 경찰청장실을 찾아갔다.청장이 테러 사건 관련 기자회견을 한 직후였다.이한길 수사본부장은 건강상의 이유로 불참했다.“청장님. 오늘부로 이한길 수사본부장의 직위를 해제해 주십시오.”김형석 팀장이 청장에게 당당하게 말했다.청장의 표정이 어두워졌다.청장도 여러 상황상 수사본부장의 태도에 문제가 있었고,심광흠 후보 암살 제보를 무시하려 했다는 점을 알고 있었다.“어떤 사유로?”청장은 짐짓 모르는 것처럼 물었다.“수사본부 전 조직원의 의견입니다.아, 물론, 경찰 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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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9화 귀신과의 대화 1

천신만고 끝에 집으로 돌아온 미나는 그대로 쓰러졌다.최정일이 병원에 데려가려 했으나, 미나가 한사코 거절했다.“됐어요. 그냥 좀 쉴래요.”미나가 힘없이 말했다. 미나의 겉모습은 만신창이였지만,특별하게 다친 데는 없었다.그러나 기력이 하나도 없어 보였다.무엇보다 그녀의 속마음이 상처투성이였다.그런 그녀의 내면이 표정에 그대로 드러났다.최정일은 그런 미나가 걱정되었다.이렇게 지친 모습은 처음이었다.“링거라도 좀 맞아요.이 근처에 친한 의사 친구가 있는데,부르면 곧바로 달려올 겁니다.”최정일이 설득했으나, 미나는 고개를 저었다.“아니요. 괜찮아요. 그냥 좀 쉴게요.”씻고 방으로 들어온 미나는 누워서 멍하니 천장을 바라보았다.너무 힘든 하루였다. 너무 아픈 하루였다.박신의 얼굴, 수호의 마지막 얼굴이 자꾸 떠올랐다.그러나 그중에서도 미나를 가장 힘들게 한 목소리가 있었다.그건 여지은과의 통화였다.유세장을 떠날 무렵,여지은의 전화가 왔다.여지은이기에 안 받을 수가 없었다.“미나야, 혹시 수호 어떻게 되었니?”미나가 유세장에 있었고,수호가 적으로 나타난 것을 아는 듯했다.“…….”“수호가 유세장에 있었지?”여지은이 무거운 목소리로 물었다.말이 없던 미나가 겨우 대답했다.“지은아, 미안해. 약속을 못 지켰어. 정말 미안해.”여지은은 아무 소리도 하지 않았다.무슨 말인지 알아들은 것 같았다.잠시 후, 조용히 흐느끼는 소리가 들려왔다.여지은이 조용히 울고 있었다.울음 섞인 여지은의 목소리가 들렸다.“박신은? 박신은 어떻게 됐어?”“…, 박신은… 현장에 있긴 했는데…, 사라졌어.”이번에는 미나가 울먹거렸다.“사라졌다니? 그럼 살아있다는 얘기야?”“응.”“다행이다. 정말 다행이다.”둘은 서로 울음을 참느라 힘들어했다.“미나야.”“응?”“박신은 꼭 살려줘. 이번에는 약속 지켜야 해.”“그래…, 알았어.”둘은 그렇게 전화를 사이에 두고 흐느꼈다.미나는 여지은의 그 목소리가 계속 귓가에 맴돌아쉽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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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0화 귀신과의 대화 2

사실, 최정일도 배가 고팠다.어제 큰일을 치르느라 제대로 먹지도 못했다.오늘은 하루 종일 미나가 방에서 나오지 않는 바람에,종일 먹은 게 빵 몇 조각이었다.잠시 고민하던 최정일은 에라 모르겠다 하는 심정으로술까지 꺼내 들고 자리에 앉았다.“반가워요. 나는 양양이라고 해요. 20대 꽃다운 처녀.그리고 여기 이 아저씨는 영도, 60이 넘었죠, 아마.그리고 여기는 금산. 고등학생. 아 물론, 모두 죽을 때 나이지만.”양양이 귀신들을 소개했다. 최정일은 머쓱한 표정으로 인사를 나눴다.“그래도 우리 보고 기절도 안 하고. 이제 익숙한 모양이네.”금산이 씩 웃으며 최정일은 쳐다보았다.“우리는 정일 씨를 하도 오래 봐서 식구같이 느껴지는데.우리가 종종 나타날게요. ”양양이 웃어댔다.고기도 먹고, 술도 마시고,계속 신들의 형체를 보다 보니 이제 최정일도 그들이 익숙해지기 시작했다.그러니 말도 술술 나왔다.“아니, 근데 귀신들이, 아니 신들이,그러니까 여러분은 어떻게 막 날아다녀요?그리고 사람들을 직접 막 공격,그러니까 사람들을 때리거나 할 수 있는 겁니까?”“그게…, 혼령들이라고 다 그런 건 아니고,우리만의 특별한 능력이라고 할까?그리고 아무 때나 그러는 건 아니지. ”금산이 고기를 씹으며 대답했다.그러자, 영도가 나섰다.“금산아, 이야기를 정확하게 해야지.우리가 무슨 깡패도 아니고.”영도가 씹던 고기를 삼키더니, 최정일을 쳐다보았다.“그냥 그러는 건 아니고, 미나가,그러니까 우리와 통하는 사람이 허락을 해줘야 가능해.금산 말대로 모든 귀신이 그럴 수 있는 것은 아니고.물론 악귀는 막 사람을 해치기도 하지만.”최정일이 고개를 끄덕이다가, 다시 궁금증이 생겼다.“그럼 미나 씨는 일반인들과 다르나요?아니면, 아무나 귀신과 소통할 수 있어요?물론 저도 대화하고 있지만, 그런 거 말고.미나 씨는 뭔가 다른 거 같아서요.”누워있던 미나가 실소를 지었다.“음…. 뭐라고 해야 하나?일반인도 귀신을 볼 수 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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