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 / 현판 / 미녀 무당 박미나 / Chapter 211 - Chapter 220

All Chapters of 미녀 무당 박미나: Chapter 211 - Chapter 220

220 Chapters

211화 하늘의 푸른 기운 1

“도대체, 뭐 그게 말이 되는 이야기야?”경찰청장은 도저히 믿기지 않는 보고에 눈이 휘둥그레졌다.“정말입니다. 믿기 힘드신 건 충분히 이해합니다.그래서 이렇게 보고가 늦었습니다.어느 정도 논리와 증거가 필요해서요. 청장님을 설득하기 위해서.”김형석 본부장은 경찰청장의 반응을 충분히 예상했다.하지만, 청장을 이해시키지 않고서는 수사에 한계가 있었다.동석한 서현덕과 최우영 형사는 노트북을 열고무언가 열심히 정리하고 있었다.“장성주 후보가 왜 그런다는 거야? 무슨 이유로?”“이유는 정확히 모릅니다.하지만, 거대 비밀 조직을 이끌며 이 나라를 사지에 몰아넣고 있는 건 사실입니다.거기에 초자연적인 힘도 가지고.”경찰청장이 인상을 찡그렸다.“초자연적 힘? 도대체 무슨 소리를 하는 거야?”김형석 본부장이 미나의 존재와 활약상에 대해서는 차마 말하지 못했다.청장이 도저히 이해 못 할 것 같았다.“그건 차차 말씀드리고. 일단 장성주가 미래테크 해커 조직을 이용해,예고 문자를 발송하고, 또 조직원들을 규합하기 위해‘미스터 내일’이라는 이름으로 너튜브 활동을 한 증거를 잡았습니다.”“뭐라고?”수사본부는 이순재 후보 선거사무실 공격 사건 직전, 수사 방향을 수정했다.기존 예고 살인 사망자 조사와 조직원 추적을 일단 중단하고장성주와 미래테크에 수사력을 집중했다. 수사는 비밀리에 이루어졌다.수사본부가 있는 서울경찰청 별관이 아닌,별도의 장소에 수사본부 지능수사팀을 꾸렸다.일종의 해커 조직이었다. 해커에는 해커로 맞서는 전략이었다.작전은 주효했다. 집요한 추적 끝에예고 살인 문자가 미래테크에서 발송된 것이라는 증거를 잡았다.문자의 경로를 역으로 추적한 것이다.미래테크를 중심으로 문자가 발송되는 경위와 신호의 흔적을 잡아냈다.그리고, 마침내 ‘미스터 내일’ 너튜브를 해킹했다.미래테크 직원으로 위장한 수사본부 지능수사팀 해커들의 역할이 컸다.일부 특정인에게 너튜브 영상이 전달되는 미래테크만의 영상기술을 빼네,‘미스터 내일’ 너튜
Read more

212화 하늘의 푸른 기운 2

미나는 세 신들과 함께 낮부터 해질 때까지 술을 마시고 난 후,다음 날 아침까지 잠을 잤다.계속 잘 거니까 놀라지도 말고 깨우지도 말라고미리 최정일에게 이야기한 상황이었다.최정일은 그동안 편집을 했다.다행히도 트럭과 충돌하는 사고에도 불구하고,최정일의 노트북과 카메라는 무사했고,최정일은 그것들을 안가에 올 때 가져왔다.또한 미나의 차 블랙박스에서 건진 영상도 있었다.사고 현장과 이어진 총격전을 전달할 정도는 되었다.다음 날 아침. 미나는 일찍 일어나 최정일을 불렀다.“전 갈 데가 있어요. 세 신들과 함께. 같이 가도 되고 집에 있어도 돼요.”“네? 같이 가요.”최정일은 당연히 함께 길을 나섰다.안가를 경호하던 경찰들이 따라오려고 했으나, 미나가 한사코 사양했다.집을 나온 미나는 앞을 가리켰다.“저 산에 올라갈 거예요.그리고 일종의 기도를 할 거니까 그렇게 알아요.”미나와 최정일은 안가 근처에 있는 산길을 올랐다.세 신들도 따라갔다.“산이 참 멋있네요.”최정일이 괜히 말을 걸었지만,미나는 아무 말 없이 산길을 올랐다.최정일은 미나의 눈빛을 통해 어떤 의지를 읽었다.단순한 산행이 아니었다.악귀와 맞닥뜨리기 위한 일종의 수련을 할 것 같은 생각이 들었다.최정일은 이제 미나의 마음을 어느 정도 읽을 수 있었다.정상에 오른 미나가 주위를 둘러보았다.“여기가 딱이네.”미나가 자리를 잡았다. 주위의 산세가 훤히 보이는 곳이었다.하늘과 땅이 맞닿는 그런 곳이었다.신들도 미나 주위로 자리를 잡았다.넷은 가부좌를 튼 채, 눈을 감고 묵상에 잠겼다.최정일은 그런 모습을 옆에서 조용히 지켜보았다.잠시 후, 의식 때 보았던 푸른 기운이 은은히 일어났다.미나와 세 신들에게서 나오는 기운이었다.그 기운이 은하수처럼 보이더니 서서히 하늘로 올라갔다.그러자 하늘에서도 푸르른 기운이 내려오기 시작했다.하늘에서 내려오는 기운이라니. 최정일은 처음 보는 현상이었다.숨을 죽이고 그 모습을 지켜보던 최정일은직업병을 못 버리고
Read more

213화 밀고자 1

최우영이 띄운 모니터 화면에 몇 사람들의 얼굴과 이름.그리고 신분이 떠 있었다.정확하게 8명의 사진과 신분이었다.들여다보던 서현덕이 인상을 찡그렸다.“예상은 했지만, 이건 좀 심한데.”장성주의 집에 모인 사람 중 감시팀 카메라에 의해 신분이 드러난 8명.그들은 내로라하는 여, 야의 정치인.다시 말해서 경쟁 당의 정치인들을 포함해,재벌과 연예인들까지 있었다.장성주가 만든 미래당원도 아닌 사람들이었다.“기업인들이나 연예인은 그렇다 치고.이 사람들, 대통령 선거 직전인데 상대 정당 후보를 이렇게 막 만나도 돼요?막가네. 진짜.”최우영이 화난 목소리로 중얼거렸다.“개인적 일탈인지 당 자체가 벌써 흡수되고 있는 건지 모르겠다.”서현덕은 정치에 관심이 없는 편이었지만,민주 정당 제도 내에서 이러면 안 되는 거라는 것쯤은 알고 있었다.“이들이 설마 예고 살인 조직원은 아니겠죠?”최우영의 물음에 서현덕이 어두운 표정을 지었다.“살인에 참여한 조직원은 아니겠지.하지만, 이들이 장성주의 지지 세력인 것 자체가 문제지. 그리고 만약….”“만약?”“만약, 예고 살인에 대해 정보를 교환했거나, 이를테면….”최정일이 또 말을 멈추었다.“조직에 예고 살인을 청탁한 사람들이라면, 그건 진짜 무서운 일이지.”“네? 설마….”최우영이 황당한 얼굴로 서현덕을 올려다보았다.장성주 집에서 열린 만찬 모임은 세 시간여 만에 끝났다.수사본부는 장성주 모임에 케이터링 아르바이트라도 심어 도청할 생각도 했지만,삼엄한 경비 때문에 그만두었다.만약 들킨다면 도리어 역공을 당할 수 있어서 일단 중단한 것이다.그래서 모임의 성격이 대해서는 정확하게 무엇인지알아내지 못한 것은 아쉬웠지만,모임에 참석한 인사들을 어느 정도 파악한 것은 성과였다.그리고 조직원처럼 보이는 사람들도 다수 발견했다.신원을 알아낸 유명 인사들과는 달리 신원이 금방 드러나지 않았다.감시팀은 수사본부에 그들의 얼굴을 보냈고,수사본부 지능수사팀이 그들의 신원 파악을 위해 정밀 추
Read more

214화 밀고자 2

최정일과의 통화가 끝나고 얼마 후에 차가 서현덕의 집 앞에 도착했다.고급 주택가였다. 형사의 월급으로는 살 수 없는 그런 동네.서현덕의 재력을 엿볼 수 있는 곳이었다.집 앞에 주차하고, 현관 쪽으로 걸어가는데,검은 그림자가 다가오는 느낌을 받았다.순간, 서현덕은 본능적으로 재킷 속 권총을 꺼내 들며 돌아섰다.“누구야?”그림자가 손을 천천히 들었다.“서현덕 형사님?”“누구냐니까?”“형사님을 기다렸습니다.”“뭐?”그림자가 손을 들고 다가왔다. 두 사람이었다.“일단 총 내려놓으시고 저희랑 얘기를 좀 하시죠.”두 사람이 불빛 아래까지 왔다. 그들의 형체가 드러났다.검은 옷에 검은 모자를 눌러썼지만, 긴장한 표정이라는 것은 알 수 있었다.“잠시 얘기 좀 하시죠. 서현덕 형사님.”한 남자가 들고 있던 손을 내려놓으며 말했다.“무슨 일이죠?”서현덕은 총을 다시 재킷에 넣고는 두 사람을 살폈다.먼저 말을 걸었던 남자가 주위를 두리번거리더니 어두운 숲 쪽을 가리켰다.“여기는 위험하니 저쪽으로 가서 잠깐 얘기 좀 하실까요?”서현덕이 갑자기 인상을 썼다.“누군지 밝혀야 얘기를 하든 말든 하지.”그러자 남자가 다가와 속삭였다.“우리는 예고 살인 조직의 일원입니다.조직의 실체에 대해 밝히려고 찾아왔습니다.”서현덕의 눈이 터질 듯 커졌다.서현덕은 두 사람을 따라 숲속 어두운 벤치로 갔다.요즘처럼 험악한 시기에, 정체불명의 사람들,그것도 예고 살인 조직이라고 밝힌 사람들을 따라간다는 것은,위험한 행동이라는 것은 알았다.하지만 그냥 무시할 수 없었다.그리고 자신을 해치려는 조직원들은 아니라는 느낌을 받았다.세 사람은 어둠 속에서 마주 앉았다.계속 서현덕에게 말을 걸었던 남자가 입을 열었다.“시간이 없으니 짧게 말할게요.저희는 소위 예고 살인 조직의 조직원들입니다.하지만, 그들의 무자비한 행동에 회의를 느끼고 빠져나오려는 사람들이기도 합니다.”서현덕은 반신반의하는 심정이었지만, 끝까지 들어보기로 했다.“사실, 저희가
Read more

215화 공중 부양 1

“당신 같은 사람들, 조직에 몇 명쯤 됩니까?”남자가 망설이더니 입을 열었다.“아, 한 5, 6명 정도. 현재 의기투합한 사람만이요. 더 있을 수도 있고요.”남자가 돌아서다가 다시 서현덕을 돌아보았다.“그리고, 수사본부 내부에 우리 조직이 있습니다.웬만한 정보는 공유 안 하시는 게 나을 겁니다.”“네?”서현덕은 그럴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이한길 수사본부장까지 조직이었으니,지금도 충분히 있을 수 있었다.갑자기 불길한 느낌이 올라왔다.“혹시, 현 본부장도 당신들 조직입니까?”남자가 서현덕을 유심히 바라보았다.“확실하게는 말할 수 없지만…, 김형석 본부장 말씀이라면 아닐 겁니다.”서현덕은 일단 안도의 한숨을 쉬었다.“그렇지만, 우리 일은 일단 보고하지 마시고,서 형사님만 아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서현덕은 일단 고개를 끄덕였다.남자들이 인사를 하고는 돌아섰다. 서현덕이 가려는 그들을 급하게 불렀다.“잠시만요. 당신들 이름이라도 말해줘야죠. 서로 믿으려면.”남자가 잠시 망설이더니 대답했다.“저는 정일영이라고 하고요. 이쪽은 박신입니다.”그 말에 서현덕의 눈이 커졌다.말없이 계속 이야기를 듣기만 하던 남자를 유심히 쳐다보았다.박미나가 예고 살인 본부를 찾아와, 동생에 대해 고백한 후,서현덕은 박미나가 말한 사람들을 검색해 보았다.그때, 확인차 찾아보았던 자료사진 속 그 남자,박미나의 동생, 박신이 맞았다.서현덕이 박신을 손으로 가리켰다.“당신이 박신? 박미나의 동생?”이번에는 박신의 눈이 커졌다.“그걸 어떻게? 우리 누나를 알아요?”아침 일찍 일어난 박미나는 운동할 때 입는 브라톱과 레깅스 차림으로 방을 나왔다.아침 식사를 준비하던 최정일이 미나의 차림새를 의아하게 쳐다보았다.“아침 준비 거의 다 됐는데, 어디 가려고요?”“아, 조금 있다가 먹으면 안 될까요?집에만 있으니 답답해서 운동 좀 하려고요.”최정일이 황당한 표정을 지었다.“아니, 어제도 야산에 다녀왔는데, 뭐가 집에만 있어요?그리고
Read more

216화 공중 부양 2

“다녀왔습니다.”미나가 활기찬 목소리로 현관문을 열고 들어왔다.거실 소파에서 창밖을 보며 앉아 있던 영도와 양양이 웃으며 미나를 맞았다.“잘했어. 미나야. 축하해.”미나와 세 신들이 키득거리며 얘기를 주고받는 모습을주방 쪽에서 지켜보던 최정일이 새침한 표정으로 끼어들었다.“아니, 뭐가 성공했다는 거예요?”그러자, 양양이 최정일을 쳐다보며 웃었다.“미나가 혼자 하늘을 날았어요.”“네? 그게 무슨 말이죠?”그러자 미나가 최정일에게 다가왔다.“제가요, 이제 신들 도움 없이도 날 수 있다고요.물론, 아직까지는 날았다기보다는, 그냥 뛰어오른 정도지만,조금만 더 있으면 기운도 만들어내고, 에너지를 쏠 수도 있는 거죠.”“뭐요? 신들에게 빙의 안 해도 할 수 있다고요? 혼자서?”“네. 그렇다니까요.”“어떻게 그럴 수 있죠? 미나 씨는…, 그냥 사람인데….”그러자, 양양이 끼어들었다.“하늘의 기운과 우리의 기운이 미나의 기운과 합쳐진 거죠. 이제 준비가 되었어요.”양양이 알 듯 말 듯한 소리를 했다. 최정일이 고개를 갸우뚱했다.미나가 진지한 얼굴로 중얼거렸다.“그래. 이제 진짜 붙을 수 있을 것 같아. 조금만 더 연마하면.”최정일은 어제 야산에서 하늘의 푸른 기운이 미나에게 내려오던 모습이 떠올랐다.혼란스럽긴 했지만, 미나가 혼자서도 신들처럼 행동할 수 있다는 의미로 들렸다.하지만, 마냥 기뻐할 수는 없었다.축하할 일인지 걱정할 일인지 헷갈렸다.미나가 그만큼 위험해졌다는 이야기일 수 있었다.대통령 나원식은 고민에 빠져있었다.비상사태를 선포했음에도 혼란이 계속되었다. 온 나라가 흔들리고 있었다.특히 서울은 무질서가 판을 치고 있었다.대통령 선거가 코앞으로 다가왔는데 정치는 완전히 무너져 있었다.자신의 후계자인 이순재 후보는 선거사무실 폭발 사건 이후,두문불출했고, 불출마를 선언할 것이라는 소문이 나돌았다.대통령이 직접 전화하여 만남을 요청했으나,건강상의 이유로 일정을 미뤘다.폭발 사건으로 인한 신체적 피해는 없었
Read more

217화 검은 그림자 1

“장성주가 수행원들과 미래테크 사무실을 나와서 이동 중입니다.차량이 전부 5대입니다. 중요한 일정 같은데,아직 상황을 파악하지 못했습니다.”장성주의 일거수일투족을 추적 중이던 감시팀으로부터 급한 연락이 왔다.김형석 본부장이 벌떡 일어나서 사무실을 나와 소리쳤다.“장성주 추적용 CCTV 빨리 틀어 봐.”잠시 후, 수사본부 상황실 멀티 스크린에이동 중인 장성주의 차량이 다양한 화면에 나타났다.김형석 본부장은 심각한 표정으로 화면을 쳐다보았다.“진짜 차가 총 5대나 움직이네. 사적인 약속은 아닌 것 같은데.”중얼거리던 김형석 본부장이 무전을 연결했다.“서현덕 형사, 어딨어?장성주가 지금 떼거리를 끌고 어디로 이동 중이야.”“안 그래도 지금 따라가고 있습니다.”무전에서 서현덕의 목소리가 들렸다. 의외로 차분했다.“그래, 다행이네. 근데 장성주는 도대체 어디로 움직이는 거지?”서현덕은 차 안에서 무전을 받으며 잠시 고민했다.“그게요. 잠시만요. 전화를 드릴게요.”“왜?”“잠시만요,”서현덕은 일단 무전을 껐다. 무전으로 이야기하는 것이 아무래도 신경 쓰였다.“여보세요. 접니다.”서현덕은 곧바로 김형석 본부장에게 전화를 걸었다.전화라고 안전한 건 아니지만, 모두가 들을 수 있는 무전보다는 낫다고 생각했다.“무슨 일이야? 왜 전화를 하지?”“일단 전화로 하시죠.”“알았고. 장성주는 어디 가는 거야?”“장성주는 지금 청와대로 가고 있는 것 같습니다.”“뭐? 청와대? 왜? 대통령 만나러?”김형석 본부장의 놀란 목소리가 들려왔다.“목소리 좀 낮추시고요.”서현덕은 일단 김형석 본부장을 진정시켰다.“본부장님. 왜 가는 지는 아직 파악 못 했는데요.청와대로 가는 건 맞는 것 같습니다.”“근데 그걸 어떻게 알았어? CCTV 보니까 청와대 방향은 맞네. 넌 어떻게 알았냐고.”“어떻게 하다 보니 알게 되었습니다. 자세한 건 다음에.”서현덕은 예고 살인 조직 내부의 첩보라는 말은 굳이 하지 못했다.수사본부 내부에 적이 있으니
Read more

218화 검은 그림자 2

“잠깐만 기다려달라고 해.”영도의 말을 미나가 그대로 따라 했다.“서 형사님. 일단 전화 끊고 잠시만 기다려주세요. 금방 전화할게요.”미나는 전화를 끊고 세 신들을 바라보았다.“장성주가 왜 청와대로 갈까요?오늘 뭔 일 있진 않겠죠? 사고 치면 안 되는데.”“잠시 기다려 봐.”영도가 눈을 감고 명상에 잠겼다.양양이 자리에서 일어서더니 금산을 바라보았다.“금산아, 우린 잠깐 올라가 보자.”금산이 따라 일어섰다.둘은 거실을 통과하더니 마당을 한번 돌고는 위로 솟았다.“시간이 없어요.”미나가 초조한 표정으로 영도를 재촉했다.“잠시만.”미동도 하지 않고 앉아 있던 영도가 눈을 떴다.“오늘은 아니야. 운명의 날은 아니야.그냥 어두운 기운만 흐르는 날이야.”그때, 미나에게 양양의 목소리가 들려왔다.“검은 기운이나 파동은 안 보여.여기서 확실하게 알 순 없지만.”미나가 고개를 끄덕이더니 서현덕에게 전화를 걸었다.“서 형사님. 오늘 큰일은 없을 겁니다.”“아, 그래요?”“그런데 대통령이 많이 흔들릴 거야.”영도가 끼어들었다.미나가 미간을 찌푸렸다.“서 형사님. 신체적 공격은 없을 겁니다.하지만, 공격은 해올겁니다.무슨 말이냐 하면, 근데 아마 장성주가 대통령을 협박할 거예요.대통령을 겁먹게 하는 게 장성주의 목적인 것 같아요.대통령을 굴복시키려 할 거예요.그 효과가 없지는 않을 거 같아요.대통령이 협박에 좀 흔들릴 거 같아요.”서현덕의 한숨 소리가 들려왔다.“네, 알겠습니다.”전화를 끊으려는데 서현덕이 급하게 말을 이었다.“잠깐만요. 근데 오늘 집에 있을 거죠?”“네. 이제 안 나갈게요. 조용히 집에 있을게요.”미나는 순간 서현덕이 경비를 서는 경찰들의 보고를 받은 것이라고 생각했다.“그런 뜻이 아니라, 저녁때쯤 제가 찾아가려고요.”미나는 서현덕이 그냥 통상적인 방문이 아니라는 느낌이 들었다.“무슨 일 있어요?”“아, 그때 봐요. 너무 놀라지 말고.”서현덕이 아리송한 말을 남겼다. 미나의 표정이
Read more

219화 대통령의 굴욕 1

저녁을 먹고 난 후, 미나는 설거지를 하고 있었다.“미나 씨. 뭐 하세요? 설거지 제가 할게요.”화장실에서 나오던 최정일이 후다닥 뛰어왔다.“됐어요. 요즘 최정일 씨가 너무 많이 했어요. 저녁도 하셨잖아요.”최정일이 머쓱한 듯 웃었다.“미나 씨는 바쁘고 힘들었잖아요. 잘은 모르지만,기운을 만드느라 신경을 많이 썼잖아요.”미나도 최정일을 따스한 눈빛으로 바라보았다.“그래도 저 이해해 주는 사람은 최정일 씨밖에 없어. 고마워요.”최정일이 어색한 듯 머리를 긁어댔다.“사람이요? 당연하죠. 여기 사람은 저밖에 없으니 당연하죠. 하하.”둘이 애정이 가득한 눈빛을 교환하고 있을 때, 갑자기 신음이 들렸다.미나와 최정일이 돌아보았다. 영도였다.연이어 양양과 금산도 갑자기 벌떡 일어났다.“무슨 일이에요?”미나는 불길한 기운에 휩싸였다. 영도가 미나를 돌아보았다.“검은 기운이 뻗쳤어. 악귀가 움직이고 있어.”미나가 급히 세 신들에게 다가왔다.“그게 무슨 말이에요?”“악귀가 또 사고 친 것 같아.”양양이 어두운 표정으로 거실 밖을 바라보았다.“사고라뇨?”미나의 표정도 어두워졌다.한순간, 한순간이 살얼음판이었다.나원식 대통령이 수행원들을 데리고 접견실로 왔다.장성주를 발견하고는 짐짓 밝은 미소를 지었다.“오, 장성주 후보님 반갑습니다.”“대통령님. 안녕하십니까. 오랜만에 인사드립니다.”두 사람이 반갑게 악수를 나누었다.청와대 출입 기자들에게도 알리지 않은 자리였다.양쪽 수행원들이 기록을 위해 휴대전화로 사진을 찍었다.두 사람은 사진을 찍고 난 후, 금방 심각한 표정을 지었다.통상적인 인사 몇 마디가 오가고 나서 장성주가 다가와 속삭였다.“대통령님. 둘만 조용히 얘기하고 싶은데요.”대통령이 마지 못한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였다. 대통령이 좌중을 둘러보았다.“우리 둘만 잠깐 얘기하고 나올게요.”비서실장이 당황한 듯 대통령을 쳐다보았다.대통령은 괜찮다는 눈빛을 보내고는 접견실 옆 방으로 장성주를 안내했다.두 사람이 마
Read more

220화 대통령의 굴욕 2

“조용히 하세요.제 말은 새로운 나라를 제가 만들 거라는 걸 미리 말씀드리는 겁니다.그래도 한 나라의 대통령으로 일하셨으니,물러나서 무사하게 살게 해 드리겠다는 겁니다.”대통령의 얼굴이 붉으락푸르락해졌다.“그러니 남은 임기 동안 뭘 하려고 하지 마시고.절 감시하는 경찰도 빼 주시고요.다시 말해, 제가 주는 사인대로 하시면 된다는 말입니다.”“무슨 말을 그따위로 합니까?”대통령의 목소리가 다시 커졌다.“까불지 말고, 목숨이라도 부지하라고요.”장성주의 눈빛이 매서웠다.“앞으로 남은 날들, 무슨 상황이 생기면 독단적으로 결정하지 말고,저에게 물어보라고요.죽고 싶지 않으면.”장성주가 다시 빙긋이 웃었다.뭐라고? 죽고 싶지 않으면?이놈이 도대체 뭘 믿고.나원식 대통령은 치욕감이 몰려왔다.그런데 이상하게, 더 이상 뭐라고 말을 할 수 없었다.진짜 잘못하면 장성주의 손에 죽을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그때, 방문을 두드리는 소리가 들렸다.“대통령님.”“왜 그래? 방해하지 말라니까.”“긴급 첩보입니다.”대통령은 할 수 없이 들어오라고 했다. 비서실장이 급히 문을 열었다.“대통령님. 긴급상황입니다.방금 이순재 후보가 유서를 남기고, 건물에서 추락사했다고 합니다.”“뭐?”대통령이 벌떡 일어났다. 비서실장은 파랗게 질린 표정을 지었다.“그것뿐만 아닙니다. 또 한 가지 더 있습니다.”“뭐?”“심광흠 후보가, 지금은 후보가 아니지만,심광흠 대표가 중환자실에 숨을 거뒀다는 소식도 동시에 들어왔습니다.”대통령의 입이 벌어졌다.잠시 얼어붙었던 대통령이 갑자기 장성주를 돌아보았다.장성주는 그 이야기를 듣고도 너무나 평온한 표정이었다.대통령은 순간 엄청난 공포감이 밀려왔다.미나와 최정일은 어두운 표정으로 TV를 지켜보고 있었다.이순재 후보의 자살 소식과 심광흠 후보의 사망 소식이 속보로 나오고 있었다.1시간 간격을 두고 두 후보가 같은 날 목숨을 잃은 것이다.이순재 후보의 자살 소식이 더 충격이었다.남겼다는 유서에
Read more
PREV
1
...
171819202122
SCAN CODE TO READ ON APP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