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안 요원의 말이 끝나자 복도 전체의 공기가갑작스레 차갑게 식어버린 것 같았다.민영은 손끝과 등줄기에서 동시에 퍼져나오는 서늘함을 느끼며 한동안 말문이 막혀 있었고,그 침묵을 가장 먼저 깨트린 건 최강이었다.“공격 정도가 어느 수준입니까.”그의 눈빛은 순간적으로 달라졌다.부드럽던 결이 사라지고 전직 태권도 국가대표였던 시절의 냉정한 판단력과,라오네트 보안팀으로서의 단단한 직업 의식이서늘하게 눈동자 위로 떠올랐다.보안 요원은 숨을 한 번 크게 들이켰다.“…자료 서버 중 법무팀, 기획조정팀,그리고 임원 회의록 서버까지 침입 시도가 있었습니다.일부 자료는 이미 열람 기록이 잡혔습니다.”강산의 눈이 순간 번쩍였다.“…임원 회의록까지?”그의 목소리는 조용했지만그 조용함 속에 압도적인 긴장감이 있었다.“예. 현재 IT 보안팀이 즉각 차단했지만…누가 어떤 자료에 접근했는지는아직 명확하게 파악 못하고 있습니다.”최강이 나직하게 물었다.“본사는 지금 어떤 상황이죠.”보안 요원은 목소리를 낮추고 말했다.“…전 직원 비상대기입니다.법무팀도 전원 호출됐고, 정 사장님… 아니, 회장님의 가족 중 법무팀 소속인 분이 있다는 보고를 받고… 정 사원님을 모셔오라는 연락도 방금…”그 말이 끝나기도 전에민영의 얼굴에서 피가 서서히 빠져나갔다.“…저를… 부르셨다고요?”보안 요원은 고개를 끄덕였다.“네. 정 사원님이… 법무팀 소속이고,또… 회장님의 가족이라는 이유로본사 상황을 공유받아야 한다고”강산은 그 말을 듣는 순간민영의 어깨가 아주 미세하게 떨리는 것을 보았다.그 떨림이 아버지의 병실을 지키던 여린 마음 때문인지,갑작스러운 회사 비상사태 때문인지,혹은 둘 다 때문인지 알 수 없었지만그 떨림은 그녀를 둘러싸고 있는 두 남자의 심장을서로 다른 방식으로 아프게 했다.민영은 잠시 숨을 깊게 들이마시며 자신의 손을 바라보았다.손등에는 방금 전 아버지의 온기가 남아 있었고,그 온기가 사라지기 시작하는 느낌이그녀를 더
Dernière mise à jour : 2026-03-05 Read M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