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햇빛은 도시의 건물 유리에 반짝이며 부서졌다.차갑고 투명한 겨울 공기가 라오네트 본사 건물 주변을 천천히 감싸고 있었고, 민영은 그 한가운데서마치 얇은 얼음 위를 조심스럽게 걷는 사람처럼심장의 중심을 잔잔히 눌러가며 걸음을 옮기고 있었다.전날 밤, 깊게 잠들지 못한 탓인지어깨에는 묵직한 피로가 남아 있었고,아버지의 문자와 회장님의 잔잔한 미소,그리고… 그 어둑한 복도에서자신을 바라보던 누군가의 눈빛이자꾸만 가슴 깊은 곳을 건드렸다.어제 일을, 이제는 그냥 마음에서 내려놓아야 해.일은 일이고, 감정은… 감정일 뿐이니까.민영은 스스로에게 그렇게 말하며라오네트 본사 앞 자동문이 열리는 순간조금 더 깊은 숨을 들이켰다.로비는 이미 수많은 사람들의 발걸음과 목소리가 얇게 섞여 있어 특유의 활기를 머금고 있었다.그 속에서 민영은 자신의 속도가사람들보다 조금 느린 것을 느꼈다.마치 어제의 감정이 아직도 어딘가 붙어 있는 듯한 무게감이몸을 아주 미묘하게 잡아당기는 것 같았다.엘리베이터 버튼을 누르기 전,그녀는 시선을 잠시 아래로 내려손끝이 얼마나 떨리는지를 확인했다.그 떨림이 어제보다 조금 덜하다는 사실에단 한 번, 아주 작은 안도감을 느꼈다.그러나 엘리베이터 문이 열리는 순간,그 안에서 시선 하나가 천천히 그녀에게로 옮겨왔다.강산.그의 미소는 항상 그렇듯 부드럽고 고요했지만눈빛의 결에는 무언가 더 얇고 예리한 것이 비쳐 있었다.민영은 그 눈빛을 마주치는 순간 숨이 아주 미세하게 흔들렸다.“정 사원님. 오늘은 조금 더 일찍 오셨네요.”목소리는 친절했지만 그 친절의 아래에는민영이 알아차릴 수 없는 묘한 이물감이 가라앉아 있었다.민영은 부드럽게 고개를 숙였다.“…네. 어제는 정신이 없어서… 오늘은 조금 일찍 오고 싶었어요.”“그래요?”강산은 고개를 조금 기울이며 민영을 더 자세히 바라보았다.“표정은… 어제보다 나아 보이는 것 같기도 하고.”민영의 손끝이 다시 떨렸다.그 떨림이 들키지 않도록 가볍게
Dernière mise à jour : 2026-03-04 Read M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