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문이 ‘쾅~!’하고 닫히는 순간,민영은 그 문을 향해 몇 초 동안 숨을 멈춘 사람처럼 굳어 있었다.밖에서 들리는 발걸음 소리는 문 하나를 사이에 두고 있었지만,그 거리감이 전혀 안전하게 느껴지지 않았다.오히려 문 바로 뒤에서 손이 뻗어 나올 것만 같은,차갑고 무서운 상상이 민영의 등뼈를 타고 조용히 내려갔다.“…대리님…”민영이 떨리는 목소리로 부르자, 최강은 그녀의 손을 더 단단히 잡았다.“정 사원님. 지금부터는 말하지 마십시오. 호흡만… 조용히.”그는 철문 손잡이를 장갑 낀 손바닥으로 덮었다.혹시라도 문이 움직이는 순간 그 미세한 떨림을 가장 먼저 느끼기 위함이었다.바깥은 조용했다.너무 조용해서 오히려 더 무서웠다.그러나 민영은 그 침묵 너머에서아주 미세하게, 귀에 간지러울 정도로 희미한 숨소리를 들은 것 같았다.그녀의 시야가 서서히 흐려졌다.“…누가… 왜… 저를 이렇게까지 찾는 건가요…?”그녀의 목소리는 절망이 아니라, 혼란에 잠긴 아이의 속삭임처럼 부드럽게 깨졌다.최강은 그녀의 손을 쥔 채 천천히 말했다.“당신 때문이 아닙니다. 당신의 이름 때문입니다.”그 말은 민영을 위로하는 동시에 그녀의 심장을 깊게 찌르는 진실이었다.그들은 철문에서 멀어지며 좁고 긴 금지 구역 통로로 들어섰다.이곳은 보안팀 일부를 제외하곤 누구도 다니지 않는 길이었다.사용되지 않는 서버실, 과거의 기록 보관 공간, 구형 장비들이 버려진 채 남아 있는 자리들.낡은 전등은 주기적으로 깜빡였고 그때마다 민영의 그림자가 바닥에 길게 늘어졌다.“……대리님… 여기… 너무 어둡…”그녀가 끝내 말도 잇지 못한 채 몸을 떨자,최강은 그녀의 허리 근처에 손을 가볍게 얹어 걷는 방향을 안내했다.“괜찮습니다. 제가 앞장섭니다.”민영은 그 말의 온도에 눈을 내리깐 채 고개를 아주 작게 끄덕였다.그러나 그 순간. 철문 바깥에서 발걸음 소리가 또렷하게 울렸다.탁…탁…이번에는… 아주 단단하고,한 걸음 한 걸음이 확실히 ‘목표를 찾아오는’ 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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