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리베이터 문이 닫히는 마지막 순간,나연의 얼굴은 희미한 불빛 속에서 작은 그림자처럼 흔들리고 있었다.그 문이 “딱” 하고 완전히 맞물리는 소리가 복도에 울리자,남은 공간은 누구의, 어떤 감정도 머물 곳 없는 삭막한 고요로 가득 찼다.강산은 그 닫힌 문을 마치 자신의 앞에서 누군가 작은 죽음을 선택하는 모습을 본 사람처럼 한동안 바라보기만 했다.움직이지도, 숨을 쉬지도 못한 채.“……하…”길고, 깊고, 바닥에서 올라오는 듯한 한숨이 강산의 입에서 새어나왔다.그 손이 천천히 벽을 더듬어 내려갔다.그는 평소 감정을 드러내지 않는 사람이었고,누군가 앞에서 목소리를 크게 흔들어보인 적도 없었다.하지만 지금의 강산은 누군가의 선택을 눈앞에서 막지 못한 사람의 얼굴이었다.그 어깨가 서서히 내려가는 모습은 패배가 아니라 ‘지켜주지 못했다’는 절망이었다.“…돌아오지 못할 걸 알면서도…”그는 거의 속삭이듯 말했다.“…왜… 왜 혼자 가려고 했습니까. 유나연 씨…”그 말은 나연에게 향한 것이기도 했지만,사실은 자기 자신에게 던지는 질문이었다.한참을 그렇게 서 있던 그는 마침내 몸을 천천히 돌렸다.회의실 방향. 그곳에는 아직도 지켜야 할 사람이 있었다.그녀를 두고 무너져 있을 여유가 그에게는 없었다.강산은 깊고 단단한 호흡을 들이켰다.그리고, 조용히 걸음을 옮겼다.그 걸음에는 복잡한 감정이 얽혀 있었지만 하나만은 분명했다.누군가의 희생이 헛되지 않게 하겠다.민영은 어떻게 된 일인지 아까보다 더 조용해진 복도 소리를 느끼며 단정하게 손을 모으고 있었다.하지만, 손바닥 사이에 갇힌 온기는 미세하게 떨리고 있었다.“…대리님.”“네, 정 사원님.”“아까보다 더… 조용해졌어요.”그녀의 목소리는 막 비가 쏟아지기 직전의 공기처럼 불안과 감각이 혼재되어 있었다.최강은 그 조용함이 어떤 의미인지 대략 짐작하고 있었다.그러나 그걸 그대로 말할 수는 없었다.“…상황이 한 번 바뀌었다는 뜻입니다.”“좋게 바뀐 건가요…?”“아직은… 판단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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