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른 새벽, 안개가 해남 앞바다를 덮었다.빛 한 줄기 없는 회색의 바다 위, 강혁은 낡은 어선을 몰고 있었다.GPS 화면에는 하나의 점이 찍혀 있었다.‘LIN ZHAOMING – SIGNAL ACTIVE.’그 점은 바다의 경계선, 어느 폐어장 근처에서 멈춰 있었다.“여진 씨가 왜 그걸 남겼을까.”그는 혼잣말처럼 중얼거렸다.며칠 전, 그녀가 떠나기 전 남긴 쪽지 한 장이 있었다.[그 여자는 바다를 떠나지 못할 거예요.거기, 빛이 닿지 않는 곳. 당신만이 갈 수 있는 자리.]그녀의 글씨는 흔들려 있었고, 종이에는 눈물 자국처럼 얼룩이 번져 있었다.그는 깊게 숨을 들이켰다.바람이 거칠게 불었다.바다의 냄새, 소금기, 그리고 어딘가에 남은 불안한 예감이 그의 가슴을 옥죄었다.그 시각, 바다 아래 깊은 수심 30미터.수진은 폐어장 안에 설치된 잠수용 베이스에 있었다.낡은 철문, 녹슨 계기판, 한때 불법 통신기지로 쓰이던 곳이었다.그녀는 흰 셔츠 소매를 걷으며 노트북을 켰다.화면에는 수많은 코드들이 흐르고 있었다.[ACCESS: NIS INTERNAL / TARGET: BAE SHIN GOO]그녀는 입술을 깨물며 키보드를 두드렸다.“언니, 이제 거의 다 왔어요.”모니터 한쪽에 ‘수민의 작전 영상’ 일부가 재생됐다.언니의 웃음이 들렸다.“照明, 사람은 빛을 비추는 존재가 되어야 해.”그녀는 화면을 멈추며 속삭였다.“하지만 언니, 빛이 너무 강하면, 그 빛 아래에 그림자가 생기잖아요.”그녀의 눈가에 눈물이 맺혔다.“그림자가 바로 나야.”그 순간, 베이스의 경보등이 깜빡였다.‘ALERT – 외부 침입 감지.’그녀는 급히 모니터를 닫고 총을 꺼냈다.바다 위에서 무언가 접근하고 있었다.엔진음이 점점 가까워졌다.그녀는 장비를 껐다. 숨을 죽였다.위쪽의 수면, 강혁의 배가 폐어장 구조물에 닿았다.그는 밧줄을 내리고 천천히 아래로 내려갔다.물속은 흐릿했고, 시야는 좋지 않았다.손전등 불빛이 철 구조물에 부딪히며
ปรับปรุงล่าสุด : 2026-03-15 อ่านเพิ่มเติ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