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성공의 잔향과 서늘한 전조 새로운 기업 ‘멜팅 포인트’의 첫 번째 신소재, ‘MP-01’의 런칭은 업계의 판도를 뒤흔들었다. 퀀텀 테크의 유산을 물려받았으면서도 그 부패한 구조를 완전히 도려낸 진혁의 결단력과, 소재의 영혼까지 읽어내는 채령의 감각이 만들어낸 합작품은 시장의 찬사를 받았다. 하지만 성공이 가져다준 빛이 강할수록, 그 뒤에 드리워진 그림자는 더욱 짙고 서늘했다. “은 수석, 오늘 오후 스케줄은 비워둬. 연구실이 아니라 본사 근처 프라이빗 라운지에서 외부 인사를 만나야 하니까.” 진혁의 지시였다. 채령은 장갑 없는 맨손으로 자신의 목덜미를 가볍게 쓸어내리며 고개를 끄덕였다. 진혁이 새겨놓은 열꽃은 옷감 아래 숨겨져 있었지만, 그의 온도가 남긴 감각적 기억은 그녀의 전신 신경계에 상주하며 매 순간 그녀를 자극하고 있었다. 라운지에서 그녀를 기다리고 있던 인물은 퀀텀 테크 시절부터 마 이사와 결탁했던 ‘엔트로피 클럽’의 핵심 멤버, 한준호 사장이었다. 그는 진혁과는 다른, 끈적하고 기분 나쁜 미지근함을 내뿜는 남자였다. “은채령 수석. 아니, 이제는 전략적 파트너라고 불러야 하나? 진혁이가 당신을 대단히 아끼는 모양입니다. 하긴, 당신의 그 ‘감각’이 없었다면 멜팅 포인트는 시작도 못 했을 테니까요.” 한준호는 태블릿 하나를 테이블 위에 밀어 놓았다. 채령의 맨손이 태블릿의 차가운 액정 화면에 닿자, 기분 나쁜 노이즈가 손가락 끝을 타고 뇌로 전달되었다. “하지만 궁금하지 않습니까? 강진혁이 왜 그 수많은 분석가 중에서 하필 ‘당신’을 택했는지. 당신의 아버지가 사고를 당했던 그 공장의 데이터베이스... 그곳의 최종 책임자가 누구
ปรับปรุงล่าสุด : 2026-03-16 อ่านเพิ่มเติ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