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GIN타인의 감정을 온도로 읽는 결벽증 분석가 은채령과 어떤 상황에도 36.5도를 유지하는 냉혈한 CSO 강진혁. 신소재 프로젝트를 빌미로 시작된 비밀스러운 ‘감각 분석’ 계약은 점차 통제 불능의 욕망으로 번진다. 장갑 너머 전해지는 아찔한 온기 속에 채령은 자신의 방어벽이 녹아내리는 것을 느끼고, 진혁은 그녀의 임계점을 집요하게 파헤치며 지배하려 든다. 서로를 무너뜨리려는 위험한 게임 끝에 도달한 완전한 용해, 그 치명적이고 뜨거운 기록.
View More어둠이 짙게 깔린 침실은 정적보다 더 무거운 열기로 가득 차 있었다. 채령은 제 머리 위로 깍지 끼워진 채 눌린 두 손을 내려다보았다. 평생 그녀를 지켜주던 장갑은 이미 어디론가 내팽개쳐진 지 오래였다. 맨살과 맨살이 맞닿은 곳마다 지독한 화학 반응이 일어나며 온몸의 신경을 지져댔다.
“은채령, 분석해 봐. 지금 네 몸이 내는 이 비정상적인 열기가... 과연 데이터로 설명이 되는지.” 진혁의 낮은 목소리가 채령의 젖은 목덜미를 긁어내렸다. 그의 입술이 채령의 귓불을 지나 가느다란 목선을 따라 느리게 내려갔다. 진혁의 커다란 손이 채령의 옆구리를 타고 올라와 움푹 파인 겨드랑이 근처를 아주 느리고 집요하게 파고들었다. 그곳의 얇고 예민한 피부가 그의 거친 손가락 끝에 스칠 때마다 채령은 등허리를 활처럼 꺾으며 신음했다. 닿는 곳마다 미세한 전류가 흐르는 듯했고, 그녀가 그토록 두려워하던 타인의 온도는 이제 갈증처럼 그를 더 원하게 만들었다. “아, 윽... 하아...” 진혁의 손가락은 멈추지 않았다. 그는 채령의 매끄러운 배꼽 주위를 둥글게 원을 그리며 애태우듯 맴돌다, 그 작은 홈 안을 손가락 끝으로 살짝 눌러 비틀었다. 배꼽 아래쪽에서부터 시작된 짜릿한 전율이 아랫배를 팽팽하게 긴장시켰다. 하지만 진짜 고문은 이제 시작이었다. 진혁은 채령의 허벅지를 단단히 고정한 채, 그가 늘 말하던 ‘정밀한 분석가’다운 손길로 그녀의 가장 은밀하고 연약한 곳을 향해 고개를 숙였다. “진혁 씨, 제발... 아!” 채령의 비명이 공중에서 부서졌다. 진혁의 뜨겁고 유연한 혀가 그녀의 핵심부, 가장 예민하게 돋아난 그곳을 정확히 타격했다. 그것은 타액의 습도와 남자의 뜨거운 체온이 합쳐진, 채령의 평생 중 가장 강력한 ‘감각의 습격’이었다. 진혁의 혀는 마치 정교한 메스처럼 그녀의 쾌락 지점을 찾아내어 집요하게 눌렀고, 때로는 부드럽게 휩쓸며 그녀의 이성을 나노 단위로 분해했다. 채령의 발가락이 꼿꼿하게 섰고, 시야는 하얗게 점멸했다. 그의 혀가 움직일 때마다 몸 안의 모든 수분이 그곳으로 몰리는 듯한 착각이 들었다. 진혁은 그녀의 신음이 가장 높아지는 순간을 놓치지 않고, 혀끝에 힘을 주어 그녀의 임계점을 사정없이 몰아붙였다. “분석... 끝났어?” 진혁이 고개를 들어 쾌락의 파도에 휩쓸려 초점이 흐려진 채령을 내려다보았다. 그의 입가에는 그녀가 흘린 애액과 욕망이 번들거리고 있었다. “이제 네가 무너질 차례야, 채령아.”[1] 잿더미 위의 왕국: ‘멜팅 포인트’의 탄생퀀텀 테크라는 거대한 공룡이 비자금 스캔들과 강 회장의 실각으로 쓰러진 자리에는 거대한 권력의 공백이 생겼다. 진혁은 주저 없이 그 잔해를 헐값에 매각하거나 해체했다. 그가 원한 것은 비대한 제국의 왕관이 아니었다. 오직 은채령의 감각을 지탱할 수 있는 가장 순수하고 정밀한 ‘실험실’이었다.서울 강남의 중심부, 퀀텀 테크의 화려했던 고층 빌딩 대신 세워진 ‘멜팅 포인트’ 본사는 외관부터 이질적이었다. 칠흑 같은 무광 블랙 외벽은 빛조차 흡수하며 그 안의 온도를 철저히 숨기고 있었다.“이제 이곳이 우리의 시작점이야, 채령아.”진혁은 CEO 집무실의 통유리창 앞에 섰다. 이제 그는 수트 대신 편안하지만 고급스러운 캐시미어 니트를 입고 있었다. 채령은 그의 곁에서 장갑 없는 맨손으로 자신의 목등뼈 근처를 매만지고 있었다. 알래스카에서의 동상 흔적은 진혁의 지독한 ‘열적 치료’ 덕분에 사라졌지만, 그 극한의 추위가 남긴 심리적 각인은 여전히 그녀를 진혁의 온도에 집착하게 만들었다.“사람들은 우리가 미쳤다고 해요. 그 거대한 자산을 다 포기하고 고작 소재 분석 회사 하나를 차리다니.”“그들은 모르지. 이 세상 모든 가치는 결국 네 손끝에서 정의된다는 걸.”진혁은 채령을 뒤에서 안았다. 니트의 부드러운 질감 너머로 전해지는 그의 36.5도는 이제 채령에게 생명 유지 장치와 같았다. 하지만 평화는 오래가지 않았다. 퀀텀 테크를 분할 점령하려던 기존의 대기업 연합군, 일명 ‘엔트로피 클럽’이 멜팅 포인트의 첫 번째 신소재 발표를 앞두고 대규모 공매도와 기술 유출 소송을 제기하며 압박해오기 시작했기 때문이다.[2] 위기 속의 공명: 감각의 예열중요한 투자자 미팅을 앞둔 오후, 채령은 회의실의 차가운 시선들에 노출되어 과민해진 신경계를 다스리기 위해 진혁의 전용 휴게실로 도망치듯 들어왔다. 장갑 없는 맨손은 이미 주변의 부정적인
어제의 폭풍 같은 정사가 남긴 열기는 여전히 채령의 살결 위에서 미세한 파동을 그리며 넘실거리고 있었다. 장갑 없는 그녀의 맨손은 이제 단순한 분석 도구를 넘어, 퀀텀 테크라는 거대한 유기체의 혈류를 읽어내는 정밀 탐침이 되어 있었다.“진혁 씨, 회장님의 비자금은 디지털 기록이 아니라 ‘열적 기록’으로 남아 있을 거예요.”특수 분석실 깊숙한 곳, 퀀텀 테크의 중앙 서버실 입구에서 채령이 속삭였다. 진혁은 그녀의 허리를 감싸 안으며 묵직한 신뢰를 보냈다.“무슨 뜻이지?”“거대한 자금이 이동할 때마다 서버는 비정상적인 연산을 수행하죠. 그 과정에서 발생하는 특정한 패턴의 열기... 그건 지울 수 없는 흔적이에요. 장갑을 벗은 제 손이라면, 그 열역학적 노이즈 속에서 회장님의 비밀 계좌를 찾아낼 수 있어요.”채령은 주저 없이 서버실 안으로 발을 들였다. 수만 대의 서버가 뿜어내는 거대한 열풍이 그녀의 전신을 덮쳤다. 보통 사람이라면 숨이 막힐 듯한 고온이었으나, 진혁의 온도에 동기화된 채령에게 이 열기는 오히려 명료한 데이터의 흐름으로 읽혔다.채령은 서버 랙 하나하나에 자신의 맨손을 갖다 댔다. 그녀의 날개뼈가 미세하게 떨리며 수집된 정보를 뇌로 전송했다.“아직 부족해요. 더 깊은 곳의 온도를 읽으려면... 제 신경계를 더 예열해야 해요.”채령이 진혁을 돌아보며 간절하게 속삭였다. 진혁은 그녀의 의도를 단번에 파악했다. 그는 채령을 차가운 서버 랙 벽면에 밀착시켰다. 서버에서 뿜어져 나오는 인공적인 열기와 진혁의 뜨거운 체온이 채령을 양면에서 압박했다.진혁은 채령의 귓바퀴를 입술로 머금고 느리게 빨아들였다.“지금부터 네 신경계를 서버의 박동과 일치시켜 주지. 네가 그 비자금 루트를 찾아낼 때까지, 난 네 몸을 멈추지 않을 거다.”진혁의 손가락은 채령의 목덜미를 지나 등줄기를 타고 내려갔다. 그는 그녀의 셔츠 단추를 하나씩 풀며, 드러난 하얀 살결 위로 자신의 뜨거운 지문을 각인시켰다.“아, 윽... 진혁 씨... 데
서울의 하늘은 잿빛으로 내려앉아 있었다. 퀀텀 테크 80층, 회장실의 문이 열리자마자 뿜어져 나온 냉기는 32층 CSO실의 그 어떤 시스템으로도 막을 수 없는 ‘절대 영도’의 폭력성을 띠고 있었다. 강진혁의 아버지이자 퀀텀 테크의 창업주인 강 회장은, 그 존재 자체만으로도 주변의 모든 분자 운동을 멈추게 하는 거대한 빙산과 같았다.“제네시스 테크를 공중분해 시켰더구나. 내 허락도 없이.”강 회장의 목소리는 건조했다. 그 안에는 자식에 대한 애정이나 비즈니스적인 칭찬 따위는 없었다. 오직 자신의 제국에 생긴 균열을 용납하지 않겠다는 노회한 포식자의 경고만이 서려 있었다.진혁은 그 서슬 퍼런 위압감 앞에서도 평정심을 잃지 않았다. 그의 36.5도는 견고했다. 하지만 그의 등 뒤에 선 채령의 상태는 달랐다. 장갑 없는 채령의 맨손은 강 회장이 내뿜는 그 지독한 ‘지배의 냉기’를 실시간으로 수집하며 과부하를 일으키고 있었다.“백승호는 선을 넘었습니다. 제 파트너를 건드린 대가를 치렀을 뿐입니다.”“파트너?”강 회장의 시선이 채령을 향했다. 그것은 인간을 보는 눈이 아니었다. 쓸모 있는 부품인지, 아니면 폐기해야 할 불량품인지를 가려내는 감별사의 눈이었다.“은채령 수석 분석가. 10년 전 네 아비의 사고를 덮어준 대가로 이만큼 컸으면 감사할 줄 알아야지. 그런데 감히 내 아들의 신경계를 흔들어놓아?”강 회장의 한마디에 채령의 온도가 급격히 하강했다. 10년 전의 진실. 진혁의 가문이 자신의 아버지를 죽음으로 몰아넣고 그 위에서 제국을 쌓아 올렸다는 사실이 강 회장의 입을 통해 다시금 확인되자, 채령의 세계는 비명조차 지르지 못하고 얼어붙었다.“진혁아, 저 아이를 치워라. 내 제국에 감정이라는 노이즈가 섞이는 건 용납할 수 없다. 그렇지 않으면... 저 아이의 ‘감각’ 자체를 내가 영원히 꺼버릴 수도 있으니까.”강 회장의 경고는 차가운 칼날이 되어 채령의 목줄기를 겨눴다. 진혁은 채령의 차가워진 손을 꽉 쥐었다. 그의 손바닥에서
퀀텀 테크 32층의 아침은 여느 때보다 시리고 무거웠다. 복도를 가로지르는 직원들의 발걸음 소리는 기계적인 리듬을 띠고 있었으나, 그들의 대화는 은채령 수석 분석가의 ‘파트너 승격’이라는 전례 없는 소문으로 뜨겁게 달아올랐다. 하지만 정작 그 소문의 중심인 채령은 자신의 연구실 창가에 서서, 장갑 없는 맨손으로 차가운 유리창을 더듬고 있었다. 유리창 너머로 보이는 서울의 풍경은 흐릿한 안개에 잠겨 있었다. 채령은 손가락 끝에서 전해지는 유리의 ‘열전도율’을 무의미하게 계산했다.열전도 계수 값이 머릿속을 스쳐 지나갔지만, 그녀의 신경계는 이미 물리 법칙을 넘어선 지 오래였다. 어제 밤, 진혁이 그녀의 전신에 남긴 그 지독한 ‘열적 낙인’은 아침 공기 속에서도 식지 않고 그녀의 살결 위를 맴돌았다.“은 수석. 분석 준비는 끝났나.”등 뒤에서 들려오는 낮고 서늘한 목소리. 채령은 돌아보지 않아도 그가 누구인지 알 수 있었다. 강진혁. 그는 이제 그녀에게 단순한 상사가 아니었다. 그녀의 세상을 구성하는 유일한 ‘열원’이자, 그녀의 감각을 지배하는 절대적인 법칙이었다.진혁은 채령의 뒤로 다가와 그녀의 허리를 감싸 안았다. 수트 너머로 느껴지는 그의 단단한 체온이 채령의 얇은 실크 블라우스 자락을 뚫고 들어왔다. 장갑이 없는 그녀의 맨손이 그의 소매를 꽉 쥐었다.“백승호 실장이 오늘 제네시스 테크의 신소재 샘플을 가지고 오기로 했다. 네 그 예민한 감각으로 그 소재의 ‘치명적인 결함’을 찾아내야 해. 그게 오늘 네가 해야 할 유일한 업무이자, 복수의 시작이다.”진혁의 입술이 채령의 귓바퀴를 스치며 속삭였다. 그의 숨결에 담긴 열기가 고막을 진동시키자, 채령은 전신이 바르르 떨리는 전율을 느꼈다.진혁은 본격적인 회의가 시작되기 전, 채령을 특수 분석실로 이끌었다. 외부의 모든 소음이 차단된 그 방에서, 진혁은 채령을 분석용 테이블 위에 앉혔다.“백승호의 소재를 분석하기 위해선 네 신경계를 ‘가장 예민한 상태’로 예열해야 해. 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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