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왁! 정말?”도경이 식탁에서 벌떡 일어나 비명 같은 소리를 내질렀다.이재의 임신 소식을 알린 자리였다.누구보다 가장 놀란 건 도경인 듯 자리에서 벌떡 일어났다.도경은 이재를 빤히 바라보았다.도언이 한 말이 정말이냐고 묻는 것 같은 표정에 이재가 고개를 끄덕였다.“와 씨…… 말도 안 돼.”도경은 놀람과 당황스러움 그리고 약간의 낭패감까지 뒤섞인 감정이 밀려왔다.한 번도 생각해본 적 없는 상황이었다.도언이 이재와 결혼한 것도 겨우 받아들였는데 임신이라니 이건 상상도 못 했다.이상할 것도 없는 일이었고, 당연한 건데도 그랬다.“말이 안 되긴 뭐가 안 돼.”도언이 핀잔을 주자 도경이 얼굴을 구겼다.알면 안 되는 것을 알게 된 것만 같았다.“너 삼촌 되는 거야. 조카 생기는 거라고.”“삼촌……? 와…… 씨…….”안서희가 여전히 선 채 중얼대는 도경의 팔을 잡아끌었다.“도경아, 좀 앉아.”엄마가 잡아당기는 대로 도경은 털썩 주저앉았다.“축하한다.”차 회장이 건네는 축하에 이재가 고개를 숙였다.오랜만에 차 회장이 미소를 지었다.이재는 그의 미소에 안심이 되었다.“컨디션은 괜찮고?”“네, 좋습니다.”“다행이구나. 병원에 갔더니 뭐라고 하더냐.”“10주 차라고 합니다. 안정기에 들 때까지는 조심해야 한다고 하는데 위치나 크기가 좋다고 하더라고요.”도언이 병원에 가서 확인한 내용을 전하며 이재의 손을 잡았다.이재는 도언과 함께 병원에서 들었던 아기의 심장 소리를 떠올렸다.아직 한없이 작은 아기인데 그렇게 힘차게 심장 소리를 내는 것에 감격해 이재는 또 울고 말았다.도언은 울보 엄마라고 놀렸지만, 솔직히 그 순간 본인도 가슴이 벅차올랐다는 것을 감출 수 없었다.“그래서 말인데요.”도언이 임신 소식과 더불어 전할 중요한 말을 꺼냈다.“결혼식을 하려고요.”“결혼식? 언제?”이제껏 아무 말도 없었던 안서희가 번쩍 고개를 들었다.“아기 낳기 전에 하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안서희가 날짜를 가늠하기라도 하듯 눈동자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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