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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l Chapters of 완벽한 개새끼: Chapter 141 - Chapter 150

185 Chapters

제140화

도언은 문득 테이블 위에 놓인 작은 벨벳 상자를 보았다.이재에게 주려던 반지였다.서울에서 가져와 내내 가지고 다녔으면서 정작 주지도 못했다.“반지도 없는 프러포즈라니. 완벽하게 망했군.”이재는 아직 답이 없었다.기다리라는 말은 기약이 없어서 도언을 더 애타게 했다.며칠째 테이블 위에 놓인 반지 상자만 애꿎게 노려볼 뿐이었다.이재가 일하는 카페에도 가지 않았다.괜한 조바심에 더 망쳐 버린다면 돌이킬 수도 없을 것 같았다.“기다리라면, 기다려야지.”아무리 사납게 달려드는 개새끼일지라도 목줄을 쥔 주인에겐 고분고분하기 마련이었다.들끓는 마음을 누르는 훈련이라면 지난 1년 간 그녀가 없는 동안 충분히 했으니 이 정도는 참을 수 있었다.징- 지잉-.그때 반지 상자 옆에 둔 핸드폰이 진동을 울렸다.낯선 번호는 여기 현지 번호였다.“……여보세요.”―저예요.이재였다.그녀의 목소리를 듣는 순간 고분고분하리라던 다짐은 가루처럼 흩어졌다.벌써 이미 저만큼 내달리기라도 한 듯 주체할 수 없는 마음이 휘청이기 시작했다.“……응.”겨우 뱉어낸 대답이 갑자기 우스워 도언은 창밖의 타워 브리지에 눈을 주었다.어둠이 내려앉은 사위에 반짝 조명이 들어왔다.그러고도 한참이나 이재는 말이 없었다.“말, 안 할 거예요?”이재의 작은 한숨이 핸드폰 너머로 들려왔다.―지금…….“응.”―……와줄래요?도언은 반지 상자를 집어 들었다. * * * 꼬박 이틀을 앓았다.터무니없이 길가에서 프러포즈를 받고 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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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1화

깊은 잠을 잔 것 같았다.눈을 떴지만 어두운 방 안은 잘 보이지 않았다.조명이 문제였다.어 어두컴컴한 방의 조명은 이 플랫의 수많은 단점 중 하나였다.이재는 다음번에 잊지 말고 밝은 전구를 사야지 생각하며 일어나려 뒤척였다.“어……?”불쑥 제게 얼굴을 드리운 사람은 도언이었다.놀란 것도 잠시, 그의 얼굴을 보는 순간 모든 것이 떠올랐다.그가 플랫에 왔던 것, 그에게 안겨 눈물을 터트렸던 것까지.그런데 어째서 이런 상황에 놓이게 된 걸까 혼란스러웠다.“괜찮아요?”도언이 이재의 얼굴을 들여다보더니 이마를 짚어 열을 체크했다.“뭐, 뭐예요?”그의 손길에 멈칫거리자 도언이 손을 거두고는 몸을 일으켜 이재를 내려다보았다.“그건 내가 물어야 하는 거 아닌가?”얼빠진 이재의 얼굴을 빤히 바라보던 도언이 한숨을 내쉬었다.조금 화가 난 것 같기도 한 그의 표정에 이재의 입이 다물렸다.“아프면 아프다고 말을 했어야지.”"......네? 아......"그제야 쓰러졌던 기억이 났다.쓰러진 저를 안고 제 이름을 부르던 도언의 목소리도 띄엄띄엄 생각이 나는 것도 같았다.하필 오늘 같은 날.잔뜩 찡그린 그를 올려다보며 이재가 작게 중얼거렸다.“……이제 안 아파요.”“제대로 먹긴 했어요?”“그냥…… 뭐…….”도언이 한숨이 또 이어졌다.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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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2화

도언의 시선이 이재에게 오래 머물렀다.이재가 초조하게 그를 마주 보며 입안의 연한 살을 깨물었다.지금 그녀는 중대한 대답을 하는 중이었다.그를 기다리게 했던 그 대답이었다.“그리고 또?”“가끔은 피자나 햄버거 같은 것도 먹을 거예요. 건강에 안 좋다 그런 말 할 거면…….”“그리고?”“또…….”마치 다음 말이 있는 것처럼 입술을 벙싯거렸지만, 이재는 다음 말을 찾을 수 없었다.실은 그에게 더 무엇을 바라야 할지 몰랐다.그저 제 앞에 나타난 것만으로 자신의 모든 것을 휘젓는 그에게 완전히 져버렸다는 걸 인정했다.그러니 이건 요구 사항이 아니라 패자의 항복일 뿐이었다.“그건 살면서…… 생각날 때마다 말할게요. 한두 개가 아니라서 지금 다 말할 수 없어요.”빤하게 바라보던 도언이 하하, 소리를 내어 웃었다.청혼의 승낙치고는 꽤나 도전적이었다.언제는 신경질을 부리다가 엉엉 울더니 떡볶이 따위를 같이 먹어주면 결혼하겠단다.도대체 이 여자를 어찌해야 할지 도언은 난감했다.“한이재.”“네.”“이재야.”“……응.”다감하게 감겨오는 그 짧은 대답에 도언은 그게 무엇이든 다 들어주겠다고 그 순간 다짐했다.대신 너는 그대로 내게 와 아무것도 달라지지 않아야 한다고 말하고 싶었다.온갖 변덕을 부려도 너는 한이재라서 내가 사랑하는 거라고.그 무엇도 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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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3화

이재는 그가 저를 더 깊이 빨아들일 수 있게 고개를 들어 목을 안았다.델 듯이 뜨거운 그의 몸이 밀착해올수록 이재는 그에게 더 매달렸다.등을 만지던 그의 손이 올라와 이재의 머리를 쓸어내렸다.그리고 그 끝에 걸린 브래지어 훅을 툭 풀었다.헐거워진 브래지어가 바닥으로 떨어졌다.달뜬 숨은 서로를 삼켰고 타액이 질척이는 사이 서로를 탐하는 소리가 적나라하게 울렸다.“차도언 씨…….”입술을 뗀 이재가 헐떡이며 도언을 멈추게 하고 그를 올려다보았다.“당신이 잘하는 걸로 날 망쳐봐요.”“……!”도언이 와락 이재의 입술을 삼키며 그대로 그녀를 번쩍 들어 올려 침대로 향했다.이재를 눕힌 도언이 성급하게 이재의 바지를 벗겨내고 팬티를 끌어 내렸다.완전한 나신이 된 그녀의 다리 사이에 버티고는 천천히 시선을 내렸다.숨을 몰아쉬는 탓에 둥글게 퍼진 가슴이 오르락내리락하며 흔들렸다.작게 솟은 젖꼭지가 앙증맞도록 야해서 아래가 주체할 수 없이 불뚝였다.한껏 벌어진 다리 사이 밀부는 이미 흠뻑 젖은 걸 감출 수도 없이 그의 눈에 들어왔다.“큰일이네”도언이 뜨거운 숨을 내뱉으며 이재의 볼에 입을 대며 중얼거렸다.돌아보는 이재의 입술을 혀로 느리게 핥으며 말을 이었다.“터질 것 같은데.”“……?”“만져 줄래요?”이재가 망설이듯 입술을 물었다가 조심스레 그의 아래로 손을 뻗었다.도언이 버클 위에서 머뭇대는 그녀의 손을 가져가 제 것을 꺼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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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144화

얼마나 안으면 안겨 올까 생각했던 날이 있었다.다시 안을 수 있을까 의심하던 날들이 있었다.그러나 그 의심이 무색하게 그녀가 그를 원하고 있었다.그를 가득 품어놓고도 더 가까이 와달라고 몸짓하는 그녀가 당돌하고도 미치게 사랑스러웠다.이런 날을 알았더라면 덜 아팠을까.덜 외로웠을까.널 사랑하게 될 것을 알았다면 그 시간을 견디는 게 조금은 나았을까.더는 그런 가정 따위 필요 없을 것이다.내가 너에게 왔고, 너 또한 나에게 왔으니 남은 건 함께 할 날이다.서로를 바라보며, 지금처럼 서로를 원하며 같은 시간을 공유할 것이다.이런 게 행복이라면 영원하길 바라는 게 무슨 마음인지 알 것도 같다.도언이 이재의 끝에 닿으며 절정에 이르렀다.이재가 그를 안은 채 자지러지듯 몸을 떨며 함께 절정에 올랐다.“하아, 이재…….”도언이 이재가 내뱉는 뜨거운 숨을 삼키며 두 사람을 관통하는 절정의 여운을 만끽했다.창밖으로 환하게 빛을 내는 타워 브리지가 조명처럼 방을 비추는 밤이었다. *** 지잉- 징-.희미하게 진동 소리가 들려왔다.한참 울리던 진동은 잠깐 멈추는가 싶더니 또 시작되었다.이재는 눈을 떴다.제게 팔을 내준 채 잠든 도언의 얼굴이 보였다.한껏 흐트러진 채 서로를 탐했던 지난밤의 흔적을 고스란히 묻힌 그가 그대로 잠이 들었다.문득 깨어날 때조차 서로를 안은 손을 놓지 않았던 밤이었다.고요하게 잠든 그의 얼굴을 들여다보던 이재는 그의 눈을 덮은 머리카락을 넘겨주려 손을 들었다가 멈칫했다.네 번째 손가락에 반지가 끼워져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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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5화

두 사람의 애틋한 인사를 끝낸 건 도언이었다.도언이 이재의 손을 잡아 제 쪽으로 끌어오며 끼어들었다.“여긴 무슨 일로 왔어?”두 사람이 잡은 손 사이로 이재의 손가락에 끼워진 반지가 도경의 눈에 들어왔다.“설마 형 보고 싶어서 왔겠어?”“그러니까 왜 온 건데.”이재의 반지를 빤히 보던 도경이 고개를 들었다.“아버지가 형 잡아 오래서 왔는데, 이재 누나도 같이 있는 줄은 몰랐지.”"뭐?"도언이 인상을 구겼지만 도경은 모른 채 말을 이었다."아빠도 미리 말을 해주지. 형 뻔히 이러고 있는 거 알면서 나는 왜 보낸 거야."이재의 얼굴이 순식간에 달아올랐다.반가운 마음이 앞서 미처 생각하지 못했다.여긴 도언이 묵고 있는 호텔이었다.게다가 아직 이른 시간에 도언과 함께 방에서 나왔다.그러니 누가 봐도 뻔하게 두 사람을 추측할 거라는 걸 그제야 깨달았다."도경아, 그게 아니라......"이재가 도언의 손을 놓으려 움직여 보았지만 도언은 꿈쩍도 하지 않고 더 세게 그녀의 손을 쥐었다.이재가 더 말을 잇지 못하고 머뭇거렸다.도경은 상관 없다는 듯 늘어지게 하품을 하고는 주섬주섬 가방을 챙기기 시작했다.“형 방 어디야?”“그건 왜.”“나 너무 피곤해서 한숨 자야겠다. 형 방에서 지내도 되지?”“안 돼.”단호한 대답에 도경이 삐딱한 자세로 도언을 보았다.놀란 건 이재 역시 마찬가지여서 두 사람 사이에 흐르는 긴장에 괜히 마음을 졸였다.&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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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6화

도경은 접시에 놓인 음식을 포크로 헤집어 놓으며 고개를 들지 않았다.이재는 말을 이었다.“도경아, 어른이 되면 좋은 게 뭔지 알아?”“……?”“용기를 낼 수 있는 용기가 생긴다는 거야.”“뭔 소리야.”“내가 지키고 싶은 게 생기면 용기를 내야 하잖아. 그래서 나도 이번에 용기를 내기 위해 용기를 냈다고.”“뭐래…….”도경은 투덜거렸지만 표정은 한결 누그러졌다.이럴 때 보면 키만 컸지 열다섯 살 그때와 달라지지 않았다.세상에서 가장 이재를 애먹이고 신경 쓰이게 하는 차도경 그대로였다.“도경아, 미안해.”도경이 먹지도 않고 스테이크를 짓이기던 포크를 내려놓고 눈을 들었다.“뭐가?”“그냥…… 다…….”이재는 그렇게만 말하고 웃어 버렸다.열다섯 살의 도경을 처음 보았을 때 그는 이재보다 작고 어린 소년이었다.선생님이라고 부르며 수줍게 다가와 마음을 내주던 아이였다.그랬던 아이가 어느새 이재의 키를 넘어가도록 크더니 선생님 대신 누나라고 부르며 귀찮도록 이재 곁을 맴돌았다.숙제를 다 해놓고 칭찬을 바라던 소년에서 술에 취해 방황하는 어른이 되는 사이 지독하게 외로웠을 그 아이를 미처 헤아리지 못했다.제게 완전히 마음을 열어 주었던 순수했던 도경을 모른 체했던 건 저 역시 이름만 어른인 아직 다 크지 못한 어린애였기 때문이라는 걸 이제야 깨달았다.하지만 어느 순간에도 도경을 아꼈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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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8화 (외전1)

지잉-.책상에 올려둔 핸드폰이 진동을 울렸다.이재는 얼른 핸드폰을 집어 올렸다.한참 진행 중인 수업에 방해가 되었을까 눈치를 보는데 다시 또 손안에서 진동이 울렸다.[언제 끝나?][기다리고 있어]도언이 보낸 메시지였다.그사이 곧바로 다시 도착한 메시지에 이재는 한숨을 내쉬었다.[보고 싶어, 이재야]집에서 나온 지 고작 3시간이나 되었을까.학교 앞까지 데려다주기까지 했으니 3시간이라 해도 헤어진 시간을 따지면 3시간도 되지 않았을 터였다.‘진짜 못 말린다니까.’그러면서도 이재는 도언의 감추지 않는 애정 공세에 가슴이 뻐근해지도록 행복했다.온전히 사랑을 받아들이는 것이 이토록 행복한 것이라는 걸 알았더라면 그렇게 빙빙 돌아오지 않았을까.그러나 지금은 후회하는 시간도 아까웠다.이재는 당장 지금은 아무것도 생각하지 않고 도언과 함께하고 싶은 마음뿐이었다.“남자친구?”핸드폰을 내려다보는 이재에게 옆자리에 앉은 친구 해리가 물었다.이재가 고개를 끄덕이자 해리가 눈을 반짝이며 이재에게 속사포처럼 빠르게 속삭였다.“남자친구 진짜 끝내주던데. 한국 남자들은 다 그래? 한국 가면 그런 남자 만날 수 있어? 나 한국 남자 소개해주라.”이재가 어색하게 웃자 해리가 소리 없이 플리즈, 라고 말하며 손을 모았다.“너한테 어울리는 한국 남자 알게 되면, 그러면 소개해줄게.”“오 진짜? 땡큐 이재!”좋아하는 해리를 두고 이재는 속으로 생각했다.‘차도언 만큼 끝내주는 남자가 또 있을까? 해리 미안하지만 그런 남자 찾기는 좀 힘들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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