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mua Bab 완벽한 개새끼: Bab 131 - Bab 140

184 Bab

제131화

도언은 장시간 이어진 회의에서 막 돌아온 참이었다.“오늘 퇴근이 늦겠네요. 김 비서님도 그전에 좀 쉬시죠.”도언이 헤드레스트에 머리를 기대며 눈을 감았다.그러나 이쯤에서 나가야 할 김 비서가 움직이지 않았다.도언이 감았던 눈을 떴다.김 비서가 데스크 앞으로 다가서며 자신의 핸드폰을 도언 앞으로 내밀었다.“부회장님, 이거 좀 보시겠습니까?”“뭐죠?”“한번 보시죠.”도언이 기댔던 등을 세워 김 비서의 핸드폰을 들었다.SNS 동영상이었다.누군지 모를 일반 사람이 올린 인사말 같은 짤막한 동영상이었다.특이점은 딱히 없었다.“뭘 보라는 겁니까?”동영상을 보고 난 후 도언이 묻자 김 비서가 도언에게서 핸드폰을 건네받았다.다시 동영상을 플레이하다가 멈추고 도언에게 보여 주었다.“여기, 이 사람…….”도언이 김 비서가 가리킨 곳을 보았다.흐릿하지만 익숙한 얼굴이 그제야 눈에 들어왔다.“도경님인 것 같습니다.”“도경이……?”도언이 멈춰진 장면에 배경처럼 서 있는 남자를 들여다보았다.그제야 도경의 얼굴이 눈에 보였다.옆에서 동영상을 찍는 걸 아는지 모르는지 멍하니 선 도경이 얼굴이 선명하게 보였다.“도경이 맞네요. 여기가 어딥니까?”“도쿄인 것 같습니다.”“도쿄? 언제 찍힌 거죠?”“동영상 올라온 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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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2화

그 이름을 활자로 보는 건 생경해서 사뭇 낯설기까지 했다.이재는 속으로 그 이름을 조심스레 발음해 보았다.듣는 사람도 없건만 행여나 소리가 날까 종국엔 입술을 깨물어 버리고 말았다.‘그럼 이제 부회장님이 아니라는 건가……?’마우스를 잡은 손가락에 자꾸만 힘이 들어갔다.당장 눌러 그에게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확인하고 싶었다.꾹꾹 눌러 담아 바닥까지 몰아넣었던 감정이 불쑥 치솟아 그녀를 어지럽혔다.그러나.‘그래서 뭐. 어쩔 건데.’그에게서 멀어지는 것이 최선인 것처럼 런던까지 왔다.그래 놓고.‘궁금해할 필요 없잖아. 이제 모르는 사람인걸.’기사를 클릭하는 대신 노트북을 덮어 버렸다.눈에서 멀어지면 잊힌다는데 대체 얼마쯤 지나면 가능한 걸까.그것까지 알려 주었다면 조금 더 견디기 쉽지 않았을까.“……차도언.”이번에는 작게 소리를 내보았다.생각해 보니 한 번도 그를 그렇게 불러본 적 없었다.그런데 그는 어땠나.한이재 씨.한이재.이재야.자신을 불렀던 그 목소리가 마음속 깊은 곳에서 둥실 떠올랐다.억지로 꾹꾹 눌렀던 감정이 주체할 수 없이 터져 버렸다.이재는 지금 자신이 느끼는 감정이 무엇인지 알지 못했다.잊히지 않는 사람으로 울렁이는 마음을 그저 감당해 내려 애쓰고 있었다.어찌할 수도 없어 울어버리고만 싶은 그 기분을 무엇이라고 해야 하는 걸까.그리울 땐 그저 그리워해야 한다는 걸 이재는 몰랐다.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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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3화

“안녕하세요?”바에 다가선 도언이 수정의 인사에 답했다.그리고 천천히 고개를 돌려 이재를 보았다.“오랜만이네요, 한이재 씨.”스태프 룸 앞에서 서 있던 이재는 그제야 꿈에서 깨어난 것처럼 정신이 번쩍 들었다.오늘 아침, 그가 자신을 불렀던 그 목소리를 생각했었다.그저 생각만으로 떠오른 숱한 상념에 어찌해야 할지 몰랐다.그런데 지금, 도언이 눈앞에 나타나 그녀의 이름을 불렀다.“어머! 이재 씨랑 아는 사이세요?”수정이 깜짝 놀라서 두 사람을 번갈아 보았다.도언이 대답 대신 눈썹을 살짝 들어 올리며 미소를 지었다.벗은 코트를 쥐고 있던 이재의 손에 땀이 진득하게 배어났다.“그러셨구나. 혹시 이재 씨 때문에 매일 오신 거였어요? 하필 이재 씨 쉬는 날에 오셔서 못 봤네요. 그런 거였으면 저한테 물어보시지.”수정의 호들갑스러운 말소리가 아득하게 들려왔다.이재는 여전히 저를 바라보고 선 그에게 뭐라고 말을 해야 할지 몰라 머뭇거렸다.두서없이 떠오르는 단어는 말이 되지 못한 채 입안에서만 머물렀다.“저, 옷 갈아입고 나올게요.”이재는 도언이 아닌 수정에게 말을 하고 스태프 룸으로 들어갔다.코트를 옷걸이에 걸고 앞치마를 둘러매는데 손이 벌벌 떨렸다.그러면서도 굳이 머리를 손으로 빗어 내리고 뒤로 묶었다.그러고도 뭔가 더 할 일이 남아 있는 것처럼 나가지 못하고 문 앞에서 서성댔다.이토록 멀리 떠나온 게 무색하게도 저를 찾아낸 도언이 기가 막혔다.그러고도 아무 일도 없는 것처럼 나타나 인사를 건넸다.오랜만이라니, 그래서 뭐. 안녕하냐고 묻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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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4화

수정의 질문에 이재는 머뭇거렸다.“아…… 그냥…….”“아아.”수정은 답을 흐리는 이재에게 더 묻지 않았다.이재는 다행이라고 생각했다.어떤 이름으로도 명명할 수 없고 규정된 적도 없는 사이였다.그러무로 이제 와서 뒤늦게 그를 무엇이라고 설명할 수 없는 게 차라리 다행이었다.“곧 노먼 씨 올 시간이네요. 오늘도 플랫화이트 주문하겠죠?”도언이 남긴 커피 잔을 치우며 이재가 화제를 바꾸었다.“노먼 씨는 커피가 플랫화이트만 있는 줄 아는 거 같다니까.”여전히 바깥에는 이슬비가 소리도 없이 내리고 있었다.이재는 도언이 비를 맞지 않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날이 추우니까, 아직은 봄이 오지 않았으니까. * * * 그럴 줄 알았다.도언은 동그랗게 눈을 뜨고 바라보던 이재를 떠올리며 픽 웃었다.겨우 그게 그녀가 보일 수 있는 반응이었을 것이다.너는 그때도 그랬지. 처음 네게 말을 걸었을 때도, 너를 안았을 때도. 그저 그렇게 눈을 크게 뜨고 나를 봤지.그 발갛게 물이 오른 그 눈은 나를 얼마나 동하게 하는지 알기나 할까.그 눈을 보고 싶어 여기까지 왔다고 하면 또 개새끼라고 하려나.“말했지. 개새끼는 물면 놓지 않는다고.”낯선 길을 천천히 걷는 도언의 머리 위로 이슬처럼 내린 비가 내려앉았다.들고 있는 우산은 여전히 펴지도 않고 그대로 든 채였다.이재가 런던으로 떠났다는 것을 도언은 진작에 알고 있었다.그녀가 어느 학교에 다니는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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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5화

앞치마를 벗고 코트를 입는 이재의 손이 작게 떨렸다.정말 도언이 자신을 기다리고 있을까, 아니 아까 그가 왔던 게 진짜였던가 아득한 기분이 들었다.이재는 카페 밖으로 나왔다.종일 내린 비로 평소보다 더 일찍 해가 졌는지 안개까지 낀 사위는 이미 어두워져 있었다.멈춘 줄 알았던 비는 여전히 내리고 있었다.이슬비보다 가는 빗줄기에 마치 분무기를 뿌리는 것처럼 습기가 가득했다.이재는 후드티 모자를 깊숙이 썼다.카페를 나왔지만 막상 어디로 가야 할지 몰랐다.도언은 어디에서 기다리겠다는 말은 하지 않았다.그저 6시, 라는 말만 되새겼을 뿐이다.어디에 있는 걸까.그가 오기를 기다려야 하는 걸까.두근대는 마음은 설렘보다 두려움이었다.기껏 멀어진 저를 찾아낸 그 앞에서 어떡해야 하는지 모르기 때문이었다.차라리 오지 않기를.그저 꿈처럼 지나가기를…….그러나 이재의 눈을 그를 찾고 있었다.이내 모퉁이를 돌아 휘적이며 걸어오는 그를 보았다.꿈처럼 지나가기를 바랐던 것이 허물어지고 왈칵 밀려오는 두려움을 견디며, 이재는 제게 다가오는 그를 가만히 바라보았다.“왜 나와 있어요.”도언이 들고 있던 우산을 펴 이재에게 씌웠다.우산 안에 갇힌 채 바짝 다가선 그를 올려다보는 이재의 눈이 순식간에 발갛게 물들었다.“……여기 사람들 이런 비에는 우산 안 써요.”첫 마디로 한다는 말이 고작 그거였다.도언이 어이없다는 듯 픽 웃음을 뱉었다.“알아.”“그런데요?”“한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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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6화

“네? 수능을 안 보다니요?”깜짝 놀란 이재의 목소리가 버럭 커졌다.“대학도 안 갔어요. 이제 궁금한 거 풀렸어요?”“왜요?”믿을 수 없다는 표정은 아까 도언을 카페에서 마주쳤을 때보다 더 놀란 듯 보였다.그녀를 잠시 빤히 보던 도언이 재킷 안주머니에서 핸드폰을 꺼냈다.“대체 수능을 왜 안 봤는데요? 도경이한테 무슨 일 있었어요?”핸드폰을 열어 뭔가를 찾은 도언이 이재 앞으로 핸드폰을 밀었다.그의 핸드폰 화면에 보이는 건 사진이었다.“봐요.”“이게 뭔데요?”“한이재가 그렇게 궁금해하는 차도경이잖아.”이재가 핸드폰을 집어 들어 사진을 자세히 들여다보았다.그의 말대로 사진 속에 있는 사람은 도경이었다.다만 평범한 사진이 아니라 잡지 화보였다.“도경이라고요? 도경이가 왜 이런 사진을 찍었는데요? 설마……?”도언이 고개를 끄덕였다.“요즘 그런 거 하고 다니는 모양이에요. 아주 신났지.”설명하는 도언의 말에 체념과 피곤이 섞여 있었다.이재는 어쩐지 이해할 수 있을 것 같았다.수능도, 대학도 포기하고 이런 사진을 찍는 모델이 되었다면 그사이 호명 가에서 일어났을 소동은 안 봐도 알 법했다.“그래도 수능은 봤어야지. 대학도 가지.”재수까지 했던 시간이 아쉬워 중얼거리며 이재는 사진을 보고 또 보았다.사진 속 도경은 전보다 더 마르고 조금은 어른 같아 보였다.그리고 좋아 보였다.마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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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7화

이재는 말하고 싶었다.그렇게 잘 아는 척 말하지 말라고, 오만하게 구는 건 이제 통하지 않는다고, 더는 흔들리지 않는다고.그렇게 말하고 싶었다.그러나.“안고 싶다.”이재는 그 순간 깊이를 알 수 없는 어느 곳으로 쿵 떨어지는 기분이 들고 말았다.흔들리지 않는다는 건 이렇게 금세 들통이 나버렸다.“한이재.”이재는 그의 시선을 외면했다.마주 보면 다 들켜버릴 것 같은 마음을 어떻게든 숨기고 싶었다.“이재야.”“…….”“날 봐야지.”그건 다정하고도 거부할 수 없는 명령이었다.이재는 그의 목소리는 듣는 것만으로도 애틋해서 마음 한구석이 저렸다.그러나 이대로 그를 마주 본다면, 속절없이 무너질 게 뻔했다.도언은 기다리기로 작정한 듯했다.이재가 눈을 들어 저를 볼 때까지, 듣고 싶은 말을 할 때까지.“부회장님, 아니…… 차도언 씨.”이름을 불린 도언이 멈칫했다.이재가 부른 그 이름이 제 것임에도 생경했다.그 여운이 채 가시지 전에 이재의 말이 이어졌다.“그쪽도 참 여전하네요.”“……?”“나랑 자려고 런던까지 왔어요?”“뭐?”“그럼 헛걸음 하셨어요. 저 차도언 씨랑 안 자요.”이재는 도언을 오해하기로 마음먹었다.그러지 않고서는 도저히 이 순간을 넘길 수 없을 것만 같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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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8화

이재는 수업을 마치고 나와 핸드폰을 켰다.메시지가 여러 통 와있었다.모두 카페 매니저 수정이 보낸 것이었다. [이재 씨, 그 남자 또 왔어요!][올 때까지 기다린다는데 어떡해? 번호 알려주는 건 안 된다고 했어요.][아직 학교예요? 끝나면 빨리 와요.] 도언이 카페에서 기다리고 있다고 했다.처음 보낸 메시지와 마지막 메시지 사이에 몇 시간의 텀이 있었다.대체 몇 시간이나 기다린 거야.이재는 지하철역을 향해 빠르게 걸었다.대책 없이 기다리는 도언에게 화가 났다.어울리지도 않게 왜…….겨우 세 정거장 거리인 카페가 이토록 멀게 느껴진 적이 있었을까.차라리 자전거를 탈걸 그랬다고 후회하다가 문득 치미는 자괴감에 눈을 감아 버렸다.뭐에 이렇게 화가 난 걸까.도언이 기다리는 것, 느리고 좁은 지하철, 아니면……그것도 아니면…….그다음 이유는 차마 떠올리고 싶지도 않았다.아니라고 부정하기에는 지금 얼마나 그에게 휘둘리고 있는지 자신이 더 잘 알기 때문이었다.덜컥-.세게 문을 당긴 반동에 카페 문이 흔들리며 큰 소리를 냈다.테이블에 앉아 있던 도언과 바 안쪽에 있던 수정이 동시에 들어오는 이재를 보았다.“이재 씨, 왔네요.”수정이 도언에게 전하듯 말을 하고는 이재를 보며 얼굴을 잔뜩 찡그렸다.그녀에게도 꽤나 난처한 시간이었을 것이다.이재는 수정에게 눈인사하고는 곧바로 도언에게 갔다.빠른 걸음으로 다가오는 그녀보다 도언이 먼저 일어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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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9화

제 앞에 선 도언을 보는 내내 이재는 마음이 요동쳤다.눈치도 없는 건 내가 아니라 당신이면서.이렇게나 멀리 떨어져 있는데 기어이 찾아내 흔들어 놓고 가면 내가 어떨지 생각은 해봤어?설령 이게 마지막이라고 해도 나는 얼마나 또 힘들어져야 하는지 알지도 못하면서.눈치 없이 왜 나를 찾아내서…….이런 나를 어쩌려고 하는 거냐고 묻고 싶었다.“한이재.”마구 뒤엉키는 마음을 주체할 수 없어 휘청이는 이재를 도언이 잡아 세웠다.손목을 쥔 그의 손을 뿌리칠 힘도 없이 이재는 그를 올려다보았다.“나도 다 계획이 있었는데.”“……?”“눈치도 없고, 말귀도 못 알아듣고, 그런데 또 이렇게 제멋대로 구니 어쩔 수 없네.”이재는 여전히 도언의 말이 무슨 말인지 모른 채 그를 올려다보았다.도언이 잡고 있던 이재의 손목에서 손을 내려 그녀의 손을 감싸듯 쥐었다.“이재야.”“……?”“같이 살까.”“……하아.”이재가 멈췄던 숨을 뱉으며 숨을 몰아쉬었다.도언이 하는 말을 채 알아듣기도 전에 흔들리는 이재의 눈동자에 물기가 차올랐다.“한이재 없이 힘든 거 알았으니 이제 같이 있어야겠어.”도언의 말이 이어지자 이재의 눈에 가득 차올랐던 눈물이 후드득 떨어졌다.슬픈 게 아닌데 이상하게 눈물이 났다.잔뜩 겁에 질려 있다가 한순간에 밀려든 안도감에 흘러내리는 눈물 같은 것이었다.그의 결혼을 예감한 순간부터 애써 부정하려 했지만 이재는 내내 겁이 났다.이제 완전히 그를 상실한다는 절망감이 밀려왔다.기대조차 어불성설이라 생각한 순간 밀려온 자괴감까지 모든 게 이재를 겁나게 했다.그런데 지금, 도언은 결혼하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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