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유천의 정곡을 찌르는 질책에도 서소현은 도무지 현실을 받아들이지 못한 채 굵은 눈물을 뚝뚝 흘렸다. 그 모습을 본 서씨 노부인은 가슴이 찢어지는 듯했다.노부인은 딸을 품에 끌어안으며 서유천을 흘겨보았다."누이에게 어찌 그리 모진 소리를 하느냐. 막내가 속이 좁아터져 사사건건 앙갚음을 하려 들지 않았다면, 서씨와 영씨 두 가문이 오늘날 이리 꼴이 우스워지진 않았을 게다."서씨 노부인의 마음속에는 여전히 서 태후를 향한 원망뿐이었다."낳아주고 길러준 은혜를 갚으라고 하는 것도 아닌데. 이리 원수지간처럼 굴어서야 쓰겠느냐. 차라리 우리가 회북에 머물렀더라면, 진퇴양난에 빠진 지금보다는 백번 나았을 것을."여전히 헛된 꿈에서 깨어나지 못하는 모녀를 보며, 서유천은 일말의 체면도 봐주지 않고 현실을 말했다."어머니, 태후 마마께서 우리를 경성으로 부르신 것이 아닙니다. 우리가 뻔뻔하게 폐하께 거듭 상소를 올려 억지로 허락을 받아낸 것 아닙니까."그것은 곧, 서 태후가 서씨 본가와는 털끝만큼도 엮이고 싶지 않아 한다는 명백한 증거였다.정곡을 찔린 서씨 노부인의 얼굴이 붉으락푸르락 달아올랐다."큰오라버니, 이제 와서 그런 소리를 한들 무슨 소용입니까. 지금은 막내가 어찌해야 화를 풀지 그 방도를 찾아야 할 때입니다."서소현이 눈물을 닦아내며 서씨 노부인을 부축했다.서유천은 입을 꾹 다물었다."운영이가 태후 마마의 말동무로 입궁하지 않았습니까. 운영이를 통해 마마의 의중을 떠볼 수는 없겠습니까?"서소현이 문득 물었다.서운영은 서씨 가문 방계의 적녀로, 본가와는 왕래가 거의 없던 아이였다.하지만 서 태후의 눈에 들어 화친의 대상으로 낙점된 상태였다.방계 일족은 본가와 달리 그 덕을 톡톡히 보고 있었다. 쏟아지는 금은보화는 물론이고, 서운영의 아비는 벼슬이 세 품계나 껑충 뛰어올라 온 경성의 권세가들이 앞다투어 줄을 대는 판국이었다."그 불효막심한 년! 본가는 팽개치고 하필 방계를 끌어올리다니, 다분히 나를 모욕하려는 심산이 아니더냐!"서씨 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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