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입술로, 나를 더 미치게 해봐."석호가 은성의 젖은 뒷덜미를 거칠게 휘어잡고 당겨, 제 입술을 폭력적으로 부딪쳐 왔다. 그것은 입맞춤이라기보다 굶주린 짐승의 포식에 가까웠다.석호의 뜨거운 혀가 은성의 입술을 가르고 들어와 입안의 여린 점막을 잔인하게 유린했다. 숨통을 끊어놓을 듯이 집요하게 얽혀드는 타액 속에서, 은성은 오히려 제 입을 더 크게 벌려 석호의 호흡을 남김없이 집어삼켰다.뜨거운 수면 아래서 두 사람의 몸이 빈틈없이 엉겨 붙었다. 석호의 손이 젖은 셔츠 안으로 파고들어 은성의 민감한 살결을 짐승처럼 헤집었다.젖어서 투명해진 셔츠가 은성의 가슴과 복근에 달라붙어, 석호의 손바닥이 움직일 때마다 기묘한 마찰음을 냈다. 석호는 은성의 얇은 허벅지 사이를 제 단단한 무릎으로 가르고 들어와 더욱 깊숙이 몸을 밀착시켰다.물의 부력조차 이겨내지 못할 만큼 수면 아래에서 무자비하게 얽혀드는 뜨거운 마찰에, 은성의 허리가 활처럼 휘어지며 부서질 듯한 교성이 욕실 안을 맴돌았다.물결이 요동치며 대리석 바닥 위로 거칠게 넘쳐흘렀고, 쾌락과 고통의 경계가 허물어지는 아찔한 마찰 속에서 두 사람의 체온은 녹아내릴 듯이 뒤섞였다.석호는 은성의 한쪽 다리를 욕조 가장자리에 걸치게 하고는, 더욱 노골적으로 은성의 하반신을 파고들었다. 젖은 천 사이로 느껴지는 석호의 뜨거운 열기가 은성의 여린 살결을 짓이겼다.은성은 자신의 혀 밑에서 완전히 녹아내린 수면제의 쓴 물을, 타액과 함께 얽힌 혀를 통해 석호의 입안 깊숙이 밀어 넣었다.석호의 미간이 찰나의 순간 좁아졌다. 이질적이고 씁쓸한 맛이 혀끝에 닿았기 때문이다.그러나 그는 짐승처럼 몰아치는 정사의 열기 속에서 그것이 은성의 상처 난 입안에서 배어 나온 옅은 피비린내이거나, 혹은 자신에게 쾌락을 구걸하며 매달리는 절박한 욕망의 맛이라고 착각했다. 절대자의 오만함이 빚어낸 완벽한 맹점이었다.석호는 은성이 건넨 그 치명적인 독을, 거친 숨소리와 함께 남김없이 목구멍 너머로 꿀꺽 삼켜냈다."하아... 읏,
Last Updated : 2026-04-11 Read m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