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레나가 저녁 식사를 가지고 갔을 때에도 브리짓은 고통에 겨워 쓰러져 있었다. 그녀를 수행하려고 따라온 이들 중 아무도 브리짓의 곁을 지키지 않았다. 오직 홀로 남은 브리짓의 방은 지독한 수면초 냄새로 가득차 숨을 쉴 수가 없었다.“아서 남작 부인!”셀레나가 식사를 내려놓고 브리짓에게 다가갔다. 화장을 지운 브리짓의 얼굴 곳곳에 아직 다 낫지 않은 멍자국과 창백한 낯빛이 보였다.“브리짓!”놀란 셀레나가 복도 밖으로 뛰어나갔다. 그녀는 루시아에게 가려했다. 그때 작은 목소리가 자신을 불렀다.“이리와.”셀레나는 설마 했다. 브리짓이었다. 의식을 거의 잃기 직전이었는데도 그녀가 손을 뻗으며 자신을 찾았다. 셀레나는 루시아에게 듣기는 했지만 이정도이리라고는 생각하지 않았다.“어떻게, 어떻게.”그렇게 아름다운 소녀였던 브리짓을 기억한다. 이렇게 메말라가며 피부가 짓무르고 그런 얼굴도 몸도 아니었다.“동정하지마. 셀레나......너도 내가 안쓰럽다고 할 게 아니라면, 입다물어.”밭은 숨을 몰아쉬며 셀레나에게 브리짓이 말했다. 그녀는 다만 힘겹게 일어나 그녀가 갖다준 식사를 억지로 다 먹었다. 결국 토악질을 한다고 해도 적어도 여기서, 하우젠 령에서 죽어 괜히 자신의 갈까마귀를 곤란하게 하고 싶지 않았다.죄라면 충분히 지었다.셀레나는 차마 어떤 말도 못하고, 브리짓의 곁에 앉아 손수건을 물에 적셔와 그녀의 뺨 곳곳을 닦아주었다. 아무도 브리짓의 곁을 지키지 않는 게 어쩌면 병때문이었나보다.브리짓이 원하지 않았을지도 모르겠다고 생각이 들었다.“하우젠 대공, 루시아. 누구에게도 말하지 마.”셀레나는 브리짓의 고집이 안타까웠다. 어릴 때부터 내내 그렇게 자존심을 부려가며 악다구니를 써서 살다가 결국 꺾인 사교계의 꽃이었다. 이제는 죽음을 목전에 둔 병자가 되었다.“하지만, 남작 부인.”“하, 그 호칭 집어치워. 너도 나 이름으로 불러와놓고 이제와서 지위 찾아 뭐해.”루시아에게 제 험담을 늘어놓을 때면 ‘브리짓이, 브리짓때문에!’ 라며 자주 울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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