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죄송합니다. 전 공작님과 결혼할 수 없습니다.”실리아의 거절을 들은 순간 벨루알의 마음이 부서지듯 떨어졌다. ‘왜…? 당신을 위해 완벽하게 찾아왔는데.’익숙한 목소리인데 처음 들어보는 차가운 말투였다. 단단히 준비하고 온 듯, 흔들림 하나 없는 목소리.단 한 번도 그녀의 차가운 모습을 본 적이 없었던 벨루알은 놀라 잠시 멍하니 그녀를 바라보았다. 그의 숨이 미묘하게 떨렸고, 손끝이 서늘하게 식어갔다.“… 어째서입니까? 이 세상에서 무엇이든, 하나 빠짐없이 다 드릴 수 있습니다.”“물질만 보고 결혼하고 싶지 않아요, 전.”“그렇다면, 제가 어떻게 하면 됩니까?”“이건 공작님이 노력한다고 바뀌는 게 아니에요.”“몇 년을 기다려도 상관없으니, 제가 영애를 위해 시간을 쓰고, 선물을 보내고, 마음을 쏟아도… 안 되는 겁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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