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들에게 기억을 남겨 달라는 조건을 걸었던 이번 생.그것은 단순히 그녀를 기억하기 위한 것이 아니었다. 다음 생의 자신에게 남길 수 있는, 단 한 번뿐인 기회였다. 다시 태어나 모든 것을 잊더라도, 자신이 누구였는지조차 기억하지 못하더라도.이 기록만 손에 넣는 순간 다시 모든 것이 시작될 수 있도록. 그는 이번 생 전체를 하나의 실험처럼 이용했다. 신들과의 내기마저 자신의 계획 속에 편입시켰다.어떻게 시작이 될 것인지, 무엇이 변수였는지, 다음에는 어떤 순서로 움직여야 하는지 그는 모든 것을 계산했다.그녀를 찾기 위해. 그녀의 심장을 가지기 위해. 그리고 다음 생에서도 자신이 누구보다 먼저 움직일 수 있도록.그는 누구보다 지혜로웠고, 누구보다 위험할 만큼 치밀했다.다시 태어나 모든 것을 잊더라도, 자신이 누구였는지조차 기억하지 못하더라도, 이 기록만 손에 넣는 순간 다시 모든 것을 시작할 수 있도록. 그 누구보다 먼저 그녀를 찾아낼 수 있도록.벨루알은 철저하게 준비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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