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강산의 눈빛이 어두워졌다.“아주머니, 우리가 돌아온 게 그렇게 무서워요? 얼굴이 왜 그렇게 안 좋아 보이세요?”“아, 아니에요...”“편하게 계세요. 여기서는 얼마든지 자유롭게 전화해도 됩니다. 그렇게 당황하실 필요 없어요.”“네, 도련님.”말을 마친 금자 아주머니는 몸을 돌려 부엌으로 향했다.지강산은 아주머니의 뒷모습을 끝까지 바라봤다. 눈 깊은 곳에 의문이 떠올랐고 시선도 무겁게 가라앉았다.허서령은 궁금한 듯 그를 바라봤다가 부엌으로 들어가는 금자 아주머니의 뒷모습을 봤다.“왜 그래요?”“왠지 아주머니가 좀 이상해.”지강산은 그녀의 손을 잡고 소파에 앉은 뒤 품에 끌어안았다.“뭐가 이상한데요?”“정확히 말은 못 하겠어. 그냥 느낌이 그래.”...한편, 다른 별장.지로운은 도은정과 함께 2층에서 내려오고 있었다.도미란은 집에 들어서는 순간 두 사람이 나란히 계단을 내려오는 모습을 보자 얼굴이 싸늘하게 굳었다.“은정아, 네가 왜 여기 있어?”도은정은 당황한 기색으로 머리카락을 정리하며 불안하게 말했다.“이모, 저... 사촌 오빠한테 할 말이 좀 있어서 왔어요.”“무슨 할 말?”도미란은 만만한 사람이 아니었다. 이 나이까지 살면서 못 본 일이 뭐가 있겠는가. 이곳은 아들과 며느리의 신혼집이었다. 할 말이 있다 해도 거실에서 하면 될 텐데, 굳이 2층까지 올라갔다니.2층에는 전부 방뿐이었다.게다가 그녀는 아들의 성격을 누구보다 잘 알았다. 아들이 뭐든 다 잘했지만, 유독 여자를 밝히는 성격만큼은 늘 골칫거리였다.지로운은 태연하게 아래층으로 내려와 술장 앞으로 다가가, 작은 잔에 술을 따르고 한 모금 마신 뒤 물었다.“엄마, 무슨 일로 왔어요?”“한나는?”도미란이 물었다.“친구들이랑 해외여행 갔어요.”지로운은 소파에 앉아 다리를 꼬고, 손가락 사이에 유리잔을 끼운 채 느긋하게 흔들었다.도미란도 소파에 앉아 가방을 툭 던지고 짜증 섞인 목소리로 말했다.“허서령이 임신했어. 너도 빨리 한나랑 아이 만들어. 지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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