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서령이 먼저 집에 돌아갔다.해 질 무렵, 금자 아주머니가 부엌에서 바쁘게 움직이고 있었다. 허서령은 안으로 들어가 예의 바르게 물었다.“아주머니, 요리 몇 가지를 가르쳐 주실 수 있을까요?”금자 아주머니가 미소를 지으며 물었다.“사모님, 어떤 요리를 배우고 싶으세요?”“강산 씨가 좋아하는 간장 볶음이랑 동그랑땡, 두부조림이요.”“물론이죠. 오늘은 간장 볶음이랑 두부조림은 바로 해드릴 수 있고, 동그랑땡은 지금 빚으면 되니까 시간이 좀 걸려요. 채소 하나 더 볶고, 해물탕까지 끓이면 어떨까요?”“좋아요.”허서령은 다가가 손을 씻었다.금자 아주머니는 냉장고에서 재료를 꺼내 씻고 손질했다.모든 재료를 준비한 뒤 한 단계씩 가르쳤다. 허서령은 진지하게 배웠고, 복잡해 보이던 과정도 금자 아주머니의 설명을 들으니 간단해졌다.생선 머리를 다듬을 때 퍼진 비린내가 허서령의 속을 단번에 뒤집었다. 그녀는 입을 막고 쓰레기통 쪽으로 가 헛구역질했다.두 번 구역질했지만 나온 것은 없었다. 숨을 고른 뒤 다시 주걱을 들어 생선 머리를 다듬으려 했다.그러나 가까이 다가가자 또다시 구역질이 올라왔다.금자 아주머니는 황급히 식칼을 받아 직접 생선을 다듬다가 궁금한 듯 물었다.“사모님, 혹시 임신하신 것 아닐까요?”허서령은 깜짝 놀라 몸이 굳은 채 충격에 빠진 표정으로 금자 아주머니를 바라보았다. 심장이 쿵쿵 뛰었다.“아, 아니겠죠?”“제가 보기엔 비슷해요.”금자 아주머니는 담담하게 말했다.“저도 아이를 둘 낳았는데 임신했을 때 사모님과 비슷했어요. 평소에는 생선을 좋아했는데 임신 기간에는 냄새를 못 견뎠죠. 맡기만 하면 구역질이 났어요.”허서령은 침을 삼켰다. 심장이 무언가에 짓눌려 숨을 쉴 수 없을 것 같았다. 긴장 탓에 온몸이 이유 없이 차가워졌고 불안한 감정이 밀려왔다.지나간 일을 떠올리니 피임하지 않은 건 단 한 번뿐이었다.생리가 끝난 지 이틀째였으니 안전한 시기여야 했다.‘어떻게 임신할 수 있단 말이지? 스스로 겁먹지 말자. 금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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