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두컴컴한 내수사(內需司) 깊은 곳.툭, 탁자에 무언가 던져지는 소리가 묵직하게 울렸다.눈이 가려진 채 벌벌 떨던 무당의 안대가 스르르 벗겨졌다. 희미한 호롱불 아래, 시퍼렇게 날이 선 단도와 묵직한 금괴 주머니가 나란히 놓여 있었다.그 너머로 하륜이 차가운 눈을 내리깔고 있었다."둘 중 하나만 골라."하륜의 목소리는 건조했다."거짓을 뱉고 저 칼에 혀가 잘리든가, 아니면 진실을 말하고 이 금괴 챙겨서 살아서 나가든가.""나, 나리! 제발 목숨만은! 전 그저 시키는 대로 했을 뿐입니다!""그러니까, 무얼 시켰냐고 묻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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