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 물러가라! 어느 것 하나 마음에 드는 구석이 없으니, 상선이 오기 전까지 숨소리도 내지 말고 밖으로 나가 있어!"날카로운 호통에 궁인들이 파랗게 질린 얼굴로 황급히 새 처소의 내실을 빠져나갔다. 굳게 닫힌 문 너머로 발소리마저 완전히 잦아들자, 치켜뜬 미옥의 눈매가 가라앉았다.그녀는 홀로 남은 내실의 푹신한 평상에 비스듬히 기대앉아, 풍성한 치맛자락을 무릎 위로 서서히 걷어 올렸다.드러난 다리에는 아직 옅은 붉은 자국이 남아 있었으나, 궁을 다시 들어올 때만 해도 흉측하게 얽혀 있던 흉터들은 눈에 띄게 희미해져 있었다.
Read m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