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臣) 하륜, 숙원 마마를 뵈옵니다. 폐하의 명에 따라 마마의 처소를 정돈하였사오니, 마음에 드실지 모르겠사옵니다.”정적이 흐르고, 하륜의 시선 끝에 미옥의 비단 신발이 멈춰 섰다.하륜은 고개를 들지 않은 채, 그녀의 치맛자락에서 풍겨오는 낯선 향취를 맡았다. 황제의 침전에서 묻어온 강렬하고도 포악한 용향(龍香).그때, 머리 위로 미옥의 서늘한 목소리가 내려앉았다.“고개를 드세요, 하륜 대인.”미옥은 떨리는 손을 감추며 하륜의 턱을 느릿하게 잡아 올렸다.“제게 무릎을 꿇는 대인의 모습이라니. 평생을 꿈꿔왔으면서도,
Última atualização : 2026-03-22 Ler mai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