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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0

101화. 회상, 엇갈린 운명.

시아는 곧바로 식물인간 상태로 누워있다는 수빈은 병실을 찾아갔다.화려했던 차수빈은 온데간데 없고, 기계호흡에 의지해 초점이 없는 눈을 뜬 채뼈만 남은채 누워있는 여자만이 있을 뿐이었다.시아는 문득 고아원에서 서로 의지하며빵 한 조각을 나눠 먹던 어린 시절을 떠올렸다.누구보다 시아를 좋아했고, 시아처럼 되고 싶어 했던 소녀, 수빈."우리가 어쩌다 이렇게 되었을까, 수빈아."수빈의 손은 차갑고 딱딱했다.시아는 수빈을 증오했지만, 그 증오의 끝에서 마주한 것은 가련한 한 인간의 파멸이었다.욕망이라는 덫에 걸려 제 발로 지옥에 걸어 들어간 친구.시아는 복수의 끝에 선 승리자가 누려야 할 쾌감과 기쁨대신,인간사에 대한 지독한 허무함을 느꼈다.자신이 설계한 복수가 이토록 비참한 결말을 맺을 줄은 시아도 예상하지 못했다.시아는 주머니에서 작은 기계를 꺼냈다.그 기계안에 담긴 작은 아기의 힘겨운 숨소리와, 애달픈 작은 울음소리..그리고 작은 트림소리와 재채기 소리까지...수빈의 어린 아들의 모습이 생생히 담긴 영상을,수빈이 잘보이는 곳에 달아 주었다.시아는 자신도 모르게 수빈의 손을 잡고,한동안 영상속의 아기를 함께 바라 보았다.부모가 어떤 극악무도한 죄를 지었어도 ,아기는 죄가 없다.그 옛날, 세찬이 자신을 성폭행하고 생긴 시우를 그런 마음으로낳았던 기억이 떠올랐다.세찬의 잘못된 욕정으로 생긴 첫째 아이, 시우가 아무 잘못이 없듯이수빈이 낳은 세찬의 두번째 딸, 시은도...그리고 마지막으로 수빈이 목숨을 걸고 낳은 세찬은 세째 아들, 이 아기도 죄가 없기는 마찬가지다.자신의 복수심에 아기가 희생된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자 참을 수없이 아픈 마음이,, 그 죄책감이 시아를 괴롭혔다.
last updateDernière mise à jour : 2026-0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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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2화. 마지막 경고와 찾아온 통증

시아는 수빈의 귀에 대고 낮게 속삭였다."정세찬 같은 쓰레기 때문에 네 인생을 놓아 버리지 마. 네 아들이 저기서 숨을 쉬고 있잖아. 시은이는 또 어쩌고... 죽고 싶어도 네 아이들을 위해서 일어나."시아의 목소리에 반응하듯 수빈의 손가락이 미세하게 떨리는 것 같았다.시아가 수빈을 좀 더 살펴보려 수빈의 손을 잡고 일어섰다.그 때였다.아까 세찬에게 밀쳐졌던 충격 때문인지, 스트레스 때문인지..시아의 배에 쥐어짜는 듯한 강렬한 통증이 밀려왔다."아...!"더는 참을 수 없는 통증에 시아는 배를 움켜쥐며 수빈의 침대 옆으로 쓰러졌다.시아의 손이 허공을 휘젓다 수빈이 손을 스치고 바닥에 떨어졌다.그 순간 수빈은 손이 근육경련을 하듯 흔들리다손가락 밑에 있던 비상 호출 벨을 눌렀다.삐삐삐- 소리와 함께 의료진들이 수빈의 방으로 들이닥쳤다."시아야, 이시아! 정신차려."문 밖에 대기하고 있던 헤나와 시우가 먼저 병실에 들어왔다."이시아 씨. 정신 차리세요!"의료진들이 시아의 뺨을 때렸다.시아의 의식이 가물거리는 와중에 멀리서 서우의 절규 섞인 외침이 들려왔다.수빈의 손끝에서 시작된 호출이시아를 살리는 생명의 신호가 되었을 지사지로 이끄는 저승사자를 부르는 소리가 되었을지,알 수 없는 어둠 속으로 천천히 가라 앉았다.의료진들이 밀고 온 응급침대 위에 누워 실려나온시아와 그 뒤를 쫓는 서우와 헤나를 보고,기 회장은 하마터면 병원 복도에 주저 앉을 뻔 했다.지팡이를 쥔 손에 힘을 꽉 쥐고는,놀라서 굳은 다리를 서서히 움직여 그들을 뒤쫓았다.
last updateDernière mise à jour : 2026-0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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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3화. 경고, 생사의 갈림길.

수빈의 병실 바닥 위로 시아가 힘없이 꺾여 쓰러졌다. 비상 호출 벨 소리가 날카로운 고주파음처럼 복도를 찢었다. 가장 먼저 달려온 것은 복도 끝에서 초조하게 기다리던 서우와 헤나였다. 서우는 바닥에 쓰러져 있는 시아와,그녀의 허벅지를 타고 흐르는 선명한 혈흔을 본 순간, 심장이 멈추는 것 같은 공포를 느꼈다. 시아가 피를 흘리는 것을 본 게 벌써 몇 번째인지... 아무리 횟수를 거듭했어도, 그 때마다 밀려오는 공포는 언제나 처음처럼 두려웠다. "시아, 이시아!" 서우는 비명을 지르며 시아를 안아 들었다. 시아의 얼굴은 핏기 하나 없이 하얗게 질려 있었고, 고통 때문에 말조차 잇지 못한채 몸을 말고는 서우의 소매만 필사적으로 움켜 쥐었다. "아...아기.....서우 씨, 우리 아기....." "걱정 마. 내가 여기 있어. 내가 절대 안 놓쳐." 서우의 목소리가 사정없이 떨렸다. 의료진들이 달려와 시아를 베드에 붑히고 분만실로 행하는 급박한 질주가 시작되었다. 엘리베이터의 숫자가 바뀔 때마다 서우의 눈앞에는 아까 마주친 정세찬의 일그러진 얼굴과,시아를 밀치던 그 잔혹한 손길과 발길질이 환영처럼 스쳤다. 자신이 보는 앞에서 시아에게 폭행을 휘두르는 것이 몇 번째인가... 자신의 아내와 뱃속의 아이까지 앗아가려는 운명의 가혹함에 서우는 이를 악물었다. 고위험군 산모 집중치료실(RICU)로 입원한 시아의 상태는 생각보다 심각했다. 헤나가 아까 세찬의 폭행으로 태반조기박리가 의심된다고 말했다. 박리 정도가 심하면 바로 응급 제왕절개 수술을 해야한다고도 말했다. 시아의 대학동기이자 담당 의사인 헤나의 표정이 어둡게 가라 앉았다. "서우선배님. 박리가 심하거나 부위가 넓으면 당장 수술해야 해요. 그렇지 않으면, 둘다 위험해..하지만 지금 검사상으로는 28주던데, 맞아요? 28주면 너무 일러." "살려내....어떻게든 살려내라고! 헤나 후배님... 네손이 안되면 내손이라도 빌려줄테니까... 제발 시아를... 시아
last updateDernière mise à jour : 2026-0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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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4화. 인큐베이터 너머

시아는 꼬박 40시간을 버티다 결국 수술을 받아야 할 상황이 찾아와,재왕절개 수술을 받았다.시아는 아직 통증이 가시지 않은 몸을 휠체어에 의지한 채신생아 중환자실(NICU)로 향했다.그녀의 아기와 같이,지옥 같은 업보를 짊어지고 태어난 수빈의 아기도 나란히 누워 있었다.투명한 유리 벽 너머,작은 체구의 몸에 온갖 장비를 단 채 가쁜 숨을 몰아쉬는 아기는부모의 죄와 상관없이 그저 살고 싶다는 생존의 본능만을 내뿜고 있었다.시아는 아무도 면회하지 않는 수빈의 아기를,자신의 아이를 면회할 때마다 같이 면회하며 손을 잡아 주었다.힘을 내라고... 작은 체온을 전해 주었다.그리고 매번 휴대폰을 꺼내 아기를 촬영했다.가늘게 떨리는 아기의 손가락,그리고 생명을 이어가기 위해 사투를 벌이는 심장 박동 소리.시아는 그 영상을 들고 식물인간 상태인 수빈의 병실로 가 매번 영상을 틀어 주었다."수빈아, 네 아들이야, 저 작은 몸으로 너보다 더 치열하게 싸우며 버티고 있어."시아는 수빈의 귓가에 소리를 들려 주었다, 아기의 심장 소리와 울음소리가 정막한 병실에 울려 퍼졌다.그 때였다.미동도 없던 수빈의 손가락이 미세하게 떨리더니,시아의 손등 위로 아주 천천히 포개졌다.그것은 죽어가는 영혼이 아이를 위해 내뱉는 처음이자 마지막,처절한 응답이었다.시아는 그 차가운 손의 움직임에가슴이 저릿해지는 것을 느끼며 눈물을 흘렸디.마치 자신에게 아이를 부탁하는 것도 같은... 그 손이.."잘했어, 수빈아... 네 아들에게 엄마 보여 줘야지... 2힘을 좀 더 내서 일어나...반드시..."
last updateDernière mise à jour : 2026-0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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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5화. 무너진 악의 탑, 재회와 고백

시아를 공격하고 도주했던 정세찬은 그리 멀리 가지 못했다.도피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또다시 폭행을 저지르며 강도짓을 벌이다현행범으로 체포된 것이다.얼굴의 흉터만큼이나 일그러진 그의 인생은,다시는 빛을 볼 수 없는 차가운 감옥 창살 뒤로 영원히 유폐되었다.3대독자라는 타이들도, 건물주 아버지의 권력을 믿던 화려함도,이제 그 어떤 것도 그를 지켜주지 못한다.세찬의 구속 소식이 전해진 그 날.병원에서는 또 다른 소식으로 소동이 일어났다.식물인간 판정을 받았던 수빈이 기적적으로 살아난 것이다.의학적으로 설명할 수 없는 회복이었다.수빈은 깨어나자마자 말을 잇지 못한 채 눈물만 흘렸다.그녀가 가장 먼저 찾은 것은 시아였다.아니, 시아가 보여주었던 영상속의 아기였다.수빈은 자신의 죄가 아이에게 대물림되었다는 사실에 몸부림치며 울었다.정세찬은 감옥으로, 수빈은 기적 같은 생존으로...두 사람의 운명은 그렇게 극명하게 갈렸고,시아는 비로소 이 긴 복수극의 끝이 다가오고 있음을 느끼고 있었다.차수빈은 재활 치료를 시작하기 전, 휠체어를 타고 시아의 병실을 찾았다.두 여자는 한참 동안 서로를 바라보며,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고아원에서 빵 한 조각을 나눠 먹던 시절부터,한 남자를 사이에 두고 서로를 파괴하려 했던 지독한 시간들까지,주마등처럼 스쳐 지나갔다."미안해... 시아야... 내가... 정말... 잘못했어."차수빈은 쉰 목소리로 진실되고 아프게 사과했다.그녀는 시아의 손을 붙잡고 바닥으로 무너지듯, 부서지듯.. 오열했다.자신의 욕망이, 친구의 부모를 죽인 집안과 자신을 엮이게 했고,소중한 친구의 인생을 망가뜨렸다는 사실에 수빈은 죽고 싶을 만큼 괴로워 했다.시아 역시 흐르는 눈물을 닦지 않았다.수빈을 향한 증오는 이미 사라졌다.그녀는 이미 충분한 대가를 치렀고, 이제 그 두사람 앞에 놓인 것은 상처 입은 두 영혼의 화해와 안식 뿐이었다."수빈아, 나도 미안해. 내 복수가 널 이렇게 만들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나도
last updateDernière mise à jour : 2026-0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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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6화. 업보를 끊는 메스

신생아 중환자실의 알람 소리가 긴박하게 울려 퍼졌다.차수빈의 아들, 정세찬의 핏줄인 그 작은 아이의 심장이 한계에 다다른 것이다.아기의 입술은 파랗게 질려 갔고,모니터의 수치는 위험 신호를 알리며 바닥으로 곤두박질 쳤다."서우 선배님, 지금 당장 수술하지 않으면 아기는 오늘 밤을 못 넘길 거예요. 하지만 이 수술을 집도 할 수 있는건.... 이 병원에선 서우 선배 뿐이예요.."시아의 동기 헤나의 다급한 요청에 서우는 자신의 오른손을 내려다 보았다.재활 로봇의 도움으로 겨우 회복된 손...아직 완벽한 컨디션은 아닌...무엇보다 수술대 위에 오를 아기는자신과 시아의 인생을 지옥으로 몰아넣었던 원수들의 자식이었다.서우의 눈동자가 흔들렸다.시아가 서우 곁으로 다가가 서우의 손을 꽉 맞잡았다."서우 씨, 수술해요. 저 아기는 정세찬도, 차수빈도 아니야. 그저 살고 싶어하는 작은 생명일 뿐이잖아. 서우 씨는 분명 아기를 살릴 거예요. 할 수 있어요."시아의 눈빛은 떨리고 있었지만 눈빛만은 단호했다.그녀는 수빈의 병실에서 느꼈던 그 지독한 허무함을 기억했다.복수의 끝에서 남은 것이 오직 죽음과 파괴 뿐이라면,그것은 진정한 승리가 아니었다.원수의 자식을 살려내는 것,그것이야말로 그들의 악행에 마침표를 찍고자신들이 더 나은 인간힘을 증명하는 가장 완벽한 복수였다."시아... 정말 괜찮겠어?""응. 우리 아기도, 저 아기도 다 같이 살아야 해요. 그래야 우리가 진짜 지옥에서 빠져나오는 거예요."시아의 격려에 서우는 고개를 끄덕였다.다만, 만약의 사태에 대한 걱정을 안고 수빈의 병실로 행했다.수술이 잘못되기라도 하면 또 다른 오해로 다시 피의 복수가 시작 될 수도 있었기에..국내 외과의 1인자인 기서우가꺼져가는 자신의 아들의 심장을 수술하겠다며 수빈의 앞에 서서 말하자,수빈은 그 자리에 주저앉아 떨리는 손으로 얼굴을 가리고펑펑 울었다.자신이 시아에게 휘두른 칼에 손을 다친 외과의사...그가 내 아기를 살릴 수 있
last updateDernière mise à jour : 2026-0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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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7화. 모든 진실, 거인의 품.

기태주 회장의 서재는 조용했다.시아는 떨리는 손으로 유전자 검사 결과지를 내려 놓았다.시우가 DS그룹의 핏줄이 아니라는,3년 전부터 이어온 가장 무거운 거짓을 폭로하는 진실의 종이었다.시아는 다시 이 집을 떠날 생각을 하며 진실을 밝히기로 결심했다.진짜 핏줄인 아기만 남겨두고.."아버님.. 아니 회장님. 시우는 서우 씨의 친자가 아닙니다. 제가 복수를 위해 아버님을 속였어요. 용서해 달라는 가벼운 말 따위 하지 않겠습니다."시아는 바닥에 무릎을 꿇고 고개를 숙였다.하지만 예상했던 호통이나 불호령이 떨어지지 않았다.기 회장은 돋보기를 고쳐 쓰며 결과지를 힐끗 스치듯 보고는피식 웃으며 지팡이를 짚고 일어났다." 시아야, 아가.. DS그룹의 회장이 너희들의 그런 거짓말 하나 간파 못 할 만큼 무능해 보이더냐? 서연이가 기계를 돌렸을 때, 아니 네가 시우를 안고 우리 집 문 앞에 섰을 때부터 이미 다 알고 있었다."시아는 경악하며 고개를 들었다.기 회장은 시아에게 다가와 투박한 손으로 그녀의 어깨를 토닥였다.그리고 책상에서 한장의 종이를 내밀었다.서우와 시아가 싸인한 결혼계약서 였다."그리고 이 일은 서우가 먼저 시작한 것도 내가 다 알고 있단다.. 그 애가 너를... " 잠시 망설이던 기 회장이 말을 멈추었다. 서우가 대학생일 때 처음 한 부탁도 시아 때문이었고웃음기 없이 차가운 녀석이 댄스를 배우며 생기가 생겼던 것도 시아 때문이었지만...시아가 서우의 첫 사랑인 그 이야기는시아가 서우에게서 직접 들어야 한다고 생각했다."아가... 핏줄보다 귀한 것이 인연이고. 성씨보다 중요한 것이 사람이다. 너는 내 아들 서우를 사람답게 살게 해 주었고, 나에게 시우라는 손자를 안겨 주었다. 이미 내 가슴에 시우를 손자로 품었는데, 종이 쪼가리 한 장이 무슨 상관이겠니.. 너는 내 며느리이고, 시우는 내 큰 손주다. 두 번 다시는 이 일로 내 앞에서 고개 숙이지 말거라."시아는 기 회장의 무조건적이 포용력 앞에 무너져
last updateDernière mise à jour : 2026-0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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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8화. 마지막 가방, 영원한 정착.

갓 태어난 딸을 기 회장님의 방 안 아기 침대에 눕혀두고,시아는 이미 싼 짐 가방을 들었다.사랑을 받을 수록 더 이곳에 자신이 설 곳이 없는 기분이었다.핏줄이 섞이지 않은 자신과 시우가 이 완벽한 가문의 오점이 될까 두려웠다.고아로 자라며 "내 집, 온전한 가정"을 가져본 적 없는 시아에게,넘치는 사랑은 오히려 불안의 씨앗이었다.어린 시우의 손을 잡고 대문을 나서서 두 걸음을 떼었을까?검은 세단이 두 사람 앞에 멈추어 서서 앞을 가로 막았다."어디 가려고, 시아... 당신의 그 가방 안에 내 심장도 같이 들어 있는데..."서우는 시아의 가방을 빼앗아 바닥에 던졌다.서우의 뒤에 서 있던 서연이 시아에게서 시우를 떼어내고 시우를 안았다.대문 앞에는 갓난 아기를 안은 기 회장과 서안이 나와 있었다."내가... 여기 정말 있어도.. 되는 건지... 시우랑 내가 이 집에 어울리는 사람들인지..."울먹이며 시아가 말했다.서우는가 시아를 꽉 껴안았다."시아, 당신이 없는 이 집은 빈 껍데기일 뿐이야. 제발, 우리에게서 당신을 빼앗아 가지 말아 줘."시아는 주변 사람들의 따뜻한 눈빛들을 보았다.한 참 어린 자신을 '형수님'이라 부르며 늘 자신의 편에 되어주는 도련님, 서연.역시 자신보다 어린 시아를 '새언니'라 부르며 항상 안아주는 아가씨, 서안.친 딸처럼 아껴주시는 시아버지, 기태주 회장님...그리고 목숨보다 사랑하는 선배, 기서우..시아는 비로소 용기를 냈다."저.... 이 집에 남아도 될까요? 평생 가족으로, 제가 여기에 남아도... 될까요? 여러분들의 가족으로... 저도, 평생 함께 하고 싶어요.."그 말에 서우는 시아의 입술에 깊게 입을 맞추었고,서연과 서안, 기 회장이 그런 그 둘을 함께 안아 주었다.이 보다 더한 축복은 없었다.지독했던 복수는 끝이 났고, 이제 시아에게는 '가족'이라는 영원한 안식처이자 집이 생겼다.
last updateDernière mise à jour : 2026-0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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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9화. 다시 쓰는 사랑 일기

서우는 1년이나 육아휴직을 하며 집에 붙어 있었다. 늦게 배운 도둑질에 날 새는 줄을 모르듯, 뒤늦게 깨달은 시아라는 사랑 때문에 세상 모든 것이 바뀐 서우. 서우의 세계는 시아와 아이들을 중심으로 돌고 있었다.서우가 둘째 서아의 첫 번째 생일을 준비하는 동안기태주 회장과 서연, 서안은 두 사람의 제대로 된 걀혼식을 준비하고 있었다. 그 해, 가을은 여름보다 아름답게, 그 어느때보다 눈부셨다. 1년 전까지만 해도 피비린내 나는 복수극의 중심에 서 있던 서우와 시아는, 오늘은 전혀 다른 온도와 색깔로 물들어 있었다. 냉기어린 차가운 공간을 가득 채운 것은 복수나 음모가 아닌, 은은하게 퍼지는 백합과 자스민의 향취였다. “새언니, 정말 세상에서 제일 예뻐요.” 신부 대기실의 문이 열리며, 서안이 자기보다 어린 신부를 보며 눈가를 붉힌 채 걸어 들어왔다. 평소 제멋대로에 철부지 같던 시누이가, 오늘을 위해 몇 날 며칠을 밤새우며 식장을 꾸몄다. 날카로운 칼날 같던 시아의 지난 삶에 위로를 건네듯, 그녀가 고른 꽃들은 전부 시아가 가장 좋아하는 온화한 빛깔들이었다. 서안은 시아의 손을 꼭 쥐며, 손수 고른 순백의 면사포를 조심스레 내려주었다. 과거, 오직 생존과 복수만을 위해 체결했던 ‘계약 결혼’ 때 입었던 딱딱하고 어두운 예복과는 완전히 다른, 눈부신 드레스였다. “그동안 너무 고생 많았어요. 이제 우리 가족과 함께, 오빠랑... 정말 행복해지기만 해요.” 그 진심 어린 눈물에 시아의 가슴 한구석이 찌르르하게 울려왔다. 예식장의 문이 열리고, 웅장한 오케스트라의 음악소리가 사방으로 퍼져나갔다. 식장 내부로 발을 내딛자, 서연이 시아를 에스코트 하려고 듬직하게 서 있었다. ‘당신을 해칠 수 있는 것은 이제 아무것도 없다.’ 버진 로드 양쪽으로 서있는 경호원들이 들고 있는 검마다 그 맹세가 온몸으로 전해졌다. 버진로드의 입구에 이르렀을 때, 언제나 엄격하고 무뚝뚝했던 그녀의 시아버지, 기태주 회장님이 걸어 나
last updateDernière mise à jour : 2026-0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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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0화. 에필로그

# 5년후, 강남의 봄 #강남 한복판, 정세찬이 운영했던 병원 건물은 이제 [시아 의료재단 미혼모 지원 센터]가 되었다.시아는 센터의 이사장으로서 상처받은 여성들을 돕는 삶을 살고 있었따.어느덧 여덟 살이 된 시우는 기 회장의 손을 잡고 초등학교 입학식을 치렀다.기 회장은 시우의 성적표를 볼때마다 "역시 DS그룹의 장손답다!" 라며 웃었고,아무도 시우의 태생을 의심하지 않았다.한편, 수빈은 기적적인 회복 이후,시아의 재단에서 봉사자로 일하며 자신의 아이들을 키우고 있었다.비록 예전처럼 화려한 외모는 아니었지만, 그녀의 얼굴에는 독기대신 평화와 평온이 가득한 미소가 자리 잡았다.------------*강원도 횡성*강원도 횡성에서 더덕짱아찌를 만들던 시아 할머니의 짱아찌는 특허를 받았고,기 회장님의 도움으로 해외 루트를 확보해 어느새 작은 기업이 되어 버렸다.강원도 횡성의 작은 시골마을의 할머니와 이모의 공방은 입소문을 타고 명소가 되어 버렸고.. 한명 두명 늘기 시작한 직원들이, 이제는 100명이 넘는 공장과 사무실을 갖춘 기업이 되어 버린 것이다.# 외과의의 귀환과 오봇의 완성 #서우는 서연이 개발한 [서우 전용 수술 로봇]과 함께 세계 최고의 외과의로 복귀했다.그의 손에는 이제 미세한 떨림조차 없었다.서우는 수술이 끝날 때마다 시아에게"오늘도 당신 덕분에 한 생명을 살렸어"라고 속삭였다독신주의 서안은 프랑스에서 세상 달달하고 다정한 외국이과 사랑에 빠졌고곧 결혼을 앞두고 있으며, 그녀의 연인은 기꺼이 한국으로 날아와이 가족의 한 사람이 되기로 했다.서연은 IT 특허 수입의 절반을 시아의 재단에 기부하며[세상에서 가장 돈 많고 조카 많은 삼촌]으로 불렸다.그는 여전히 시우와 서아를 위해 온갖 똑똑한 장난감을 만들어 내느라 바빴고..성공한 장나감들은 시중에 불티나게 팔리고 있었다. 기 씨 가문의 거실에는 매일 아이들의 웃음과 기계 장난감의 위잉 소리가 끊이지 않았다.# 지옥의 끝에 핀 꽃 (완결) #
last updateDernière mise à jour : 2026-0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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