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날 아침, 서우는 세상을 다 가진 듯한 표정으로 짐을 챙겼다.그는 시아가 자신을 따라 서울로 올라오기로 한 악속을 조금도 의심하지 않았다."시아, 내일 바로 내려 올테니 짐 잘 싸고 있어요. 서류정리하고 바로 데리러 올게.아무리 늦어도 저녁이 되기 전에는 도착 할 거야."서우는 시아와 시우를, 그들이 지냈던 시골 집 앞에 내려주고는 시아의 이마에 다정한 키스를 남긴 채 차에 올랐다.시아는 낮은 담장 짐 입구에 서서멀어지는 그의 차 뒷모습을 보며 손을 흔들었다.눈가에는 금방이라도 터질 듯한 눈물이 그렁하고입가는 미세하게 떨리고 있었다.서우의 차가 시야에서 완전히 사라진 순간,시아는 한동안 바닥에 주저 앉아 멍하게 있었다.그러다 불현듯 정신을 가다듬고는...방 안으로 들어가 배낭 하나에 간단한 짐을 챙겨 메고 ,시우의 손을 잡고 지체없이 바로 떠났다.이번에는 영국도, 가짜 티켓도 없었다.그녀가 선택한 곳은 서우가 결코 짐작조차 할 수 없는 ,인적드문 첩첩산중의 산골 오지였다.'미안해요, 서우 씨. 당신의 사랑을 확신했기 때문이 더더욱 나는 당신을 떠나야 해요. 기 회장님과 가족들을 더는 기만할 수 없어요. 그건 내 양심이 허락을 안해. 미안해요.'시아는 시우를 안고 미리 부른 택시를 타고 기차역으로 갔다.무작정 동쪽 끝으로 가는 가장 빠른 기차를 탔다.바다를 좋아하는 시아는 바다가 보이는 강릉의 괘방산을 올랐다.깊은 산속에 빈 산장이 있다는 말을 듣고 무작정 산을 탔다.두 달 전과는 비교도 안 될 만큼 철저한 잠적이었다.같은 시각, 서울로 행하던 서우는 콧노래를 부르며시아와 함께 살 집의 인테리어를 구상하고 있었다.10일간의 뜨거웠던 사랑이 그녀의 대답을 대신했다고 믿었기에, 그의 가슴은 설레임으로 가득 차 있었다.그러나 그 설레임은 하루도 채 지나지 않아 참담한 배신감으로 변할 운명이었다.시아는 사랑을 확인한 그 순간,역설적이게도 그를 가장 처참하게 버리는 길을 택했다.서우의 사랑이 그녀에게는
Last Updated : 2026-06-03 Read m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