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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l Chapters of 달콤한 복수는 이렇게: Chapter 91 - Chapter 100

110 Chapters

92화. 무너진 낙원, 남겨진 잔해.

한낮의 열기를 머금고 해가 힘을 잃어갈 때쯤 도착한 서우는양손가득 먹거리를 들고 시아의 집 안으로 들어갔다.입가엔 종일 떠나지 않던 미소가 걸린 채.하지만 문을 연 순간, 그를 맞이한 것은 온기가 사라진 빈 방...싸늘하게 식은 공기와 적막 뿐이었다."시아.. 시우야..?"대답은 없었다. 방 안은 먼지 하나 없이 정돈되어 있었고, 마치 처음부터 아무도 없었던 것처럼 시아의 흔적은 신기루처럼 사라져 있었다.식탁위에는 시우가 마신 듯한 우유 잔 하나만 덩그러니 놓여 있었다.서우는 들고 있던 봉투를 떨어 뜨렸다.과일들이 마닥을 뒹굴었지만 그는 움직일 수가 없었다.10일간의 뜨거웠던 밤, 자신을 안아주던 시아의 떨림,그리고 분명히 서울로 같이 가겠다던 그 약속까지.처음엔 납치라도 당한게 아닌가도 했지만..깔끔한 집 안은 그것이 아님을 분명히 하고 있었다.그렇다면, 그 모든 것이 자신을 안심시키고 다시 도주할 시간을 벌기 위한 연극이었음을 깨닫는 순간, 서우의 심장은 갈기갈기 찢겨 나갔다.서우는 무릎을 꿇고 주저 앉아 시아가 머물렀을 침대를 주먹으로 내리쳤다."왜... 대체 왜... 또 나를 버려... 왜.."절규는 텅 빈집안에 허망하게 울려 퍼졌다.사랑을 확인했다고 믿었던 오만이 독이 되어 돌아왔다.서우는 차갑게 식은 방바닥에서 밤을 지세우며 맹세했다.이번에는 결코 곱게 보내 주지 않겠노라고. 시아, 당신이 지옥에 숨는다면,,내 모든 것을 다 내어주어서라도 반드시 찾아내겠노라고.
last updateLast Updated : 2026-0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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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1화. 엇갈린 약속

다음 날 아침, 서우는 세상을 다 가진 듯한 표정으로 짐을 챙겼다.그는 시아가 자신을 따라 서울로 올라오기로 한 악속을 조금도 의심하지 않았다."시아, 내일 바로 내려 올테니 짐 잘 싸고 있어요. 서류정리하고 바로 데리러 올게.아무리 늦어도 저녁이 되기 전에는 도착 할 거야."서우는 시아와 시우를, 그들이 지냈던 시골 집 앞에 내려주고는 시아의 이마에 다정한 키스를 남긴 채 차에 올랐다.시아는 낮은 담장 짐 입구에 서서멀어지는 그의 차 뒷모습을 보며 손을 흔들었다.눈가에는 금방이라도 터질 듯한 눈물이 그렁하고입가는 미세하게 떨리고 있었다.서우의 차가 시야에서 완전히 사라진 순간,시아는 한동안 바닥에 주저 앉아 멍하게 있었다.그러다 불현듯 정신을 가다듬고는...방 안으로 들어가 배낭 하나에 간단한 짐을 챙겨 메고 ,시우의 손을 잡고 지체없이 바로 떠났다.이번에는 영국도, 가짜 티켓도 없었다.그녀가 선택한 곳은 서우가 결코 짐작조차 할 수 없는 ,인적드문 첩첩산중의 산골 오지였다.'미안해요, 서우 씨. 당신의 사랑을 확신했기 때문이 더더욱 나는 당신을 떠나야 해요. 기 회장님과 가족들을 더는 기만할 수 없어요. 그건 내 양심이 허락을 안해. 미안해요.'시아는 시우를 안고 미리 부른 택시를 타고 기차역으로 갔다.무작정 동쪽 끝으로 가는 가장 빠른 기차를 탔다.바다를 좋아하는 시아는 바다가 보이는 강릉의 괘방산을 올랐다.깊은 산속에 빈 산장이 있다는 말을 듣고 무작정 산을 탔다.두 달 전과는 비교도 안 될 만큼 철저한 잠적이었다.같은 시각, 서울로 행하던 서우는 콧노래를 부르며시아와 함께 살 집의 인테리어를 구상하고 있었다.10일간의 뜨거웠던 사랑이 그녀의 대답을 대신했다고 믿었기에, 그의 가슴은 설레임으로 가득 차 있었다.그러나 그 설레임은 하루도 채 지나지 않아 참담한 배신감으로 변할 운명이었다.시아는 사랑을 확인한 그 순간,역설적이게도 그를 가장 처참하게 버리는 길을 택했다.서우의 사랑이 그녀에게는
last updateLast Updated : 2026-0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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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3화. 3개월의 추적, 산골의 그림자

서우는 본가로 돌아가지 않았다.그는 동생 서연의 연구실에 상주하며 전국의 CCTV와 카드내역,심지어는 오지 마을의 보건진료소의 약품청구 내역까지 샅샅이 뒤졌다.서연은 형의 처참한 몰골을 보며 밤새 알고리즘을 돌렸고,3개월이 채 되기 전에 강릉 한 시골에서 단서를 찾아냈다."형, 찾은 것 같아. 한 할머니 댁에서 아이랑 여자를 봤다는 제보가 있어."서우는 지도를 확인하자마자 차를 몰았다.강릉의 한적한 시골의 외딴 곳. 외롭게 쓰러질 것 같은 낡은 옛 집은한 눈에도 세 사람이 살 수 있을 만한 곳이 아니였다. 더군다나 아이를 데리고 있을 만한 곳이 못 되었다.하지만 서우는 집 안으로 들어갔다."계십니까..? 할머니...?"인기척이 없자 서우는 엣 창호지 문을 열어 보았다.백발의 할머니가 방 안에 누워 계셨다.불길한 마음에 방 안으로 얼른 들어가 할머니를 무릎 위로 안고호흡을 확인하려는 찰나지팡이가 서우의 등을 때렸다.할머니는 빼둔 보청기를 다시 귀에 꽂았다.할머니의 배에서 꼬르륵 소리가 났다.서우는 미리 챙겨온 두유 박스에서 두유를 얼른 꺼내 빨대를 꽂아 할머니께 드리고주방으로 가서 있는 재료로 대충 죽을 한 사발 끓여 왔다.할머니께서 죽을 드시는 동안 서우는 시아와 시우를 찾아 온 사연을 대강 말씀 드렸다.할머니는 다 드신 죽 그릇을 한 참을 보다 집 뒤의 괘방산을 가리켰다."저 괘방산 깊은 산 속에 빈 산장이 있다고 하니 내가 말려도 억척스럽게 아이를 데리고 산을 올라갔어."바로 일어서려는 서우를 향해 걱정스럽게 할머니가 말했다."산이 험해서 낮에도 오르기 힘든데 이 밤에 어찌 올라가려고.. ""그래도 가야 해요.. 두 사람만 저 산속에 있다고 생각하니 애가 타서 죽을 것 같습니다."할머니는 대강의 길을 안내해 주고는 화장실 갈 때 쓰는 작은 손전등을 서우에게 쥐어 주었다."두 사람이 똑 닮았구만, 그래... 조심하게.. "산 입구에서 조금 더 들어가자 차가 들어가지 못하는 가파른 길이 나왔다.서우는
last updateLast Updated : 2026-0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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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4화. 마지막 제안, 싹트는 생명

서우는 시아를 억지로 끌고 가지 않았다.대신 해변 근처에 미리 구해둔 작고 안전한 집의 열쇠를 그녀 앞에 놓았다."서울로 가자고 안 해. 그러니까 제발, 이런 험한 산 속에서 시우 고생 시키지 마. 더는 도망하지 않겠다고만 약속하면, 나도 당신 이대로 지내게 그냥 내버려 둘께."시아는 서우의 수척한 얼굴과 자신을 찾아 산을 헤매느라 엉망이 된 몰골,그리고 여전히 흉터가 남은 그의 손등을 보며 입술을 깨물었다.더는 도망쳐 봤자 서우만 더 고생 시키고,서우는 또 자신을 찾아다니다 결국은 어딜가든 찾아 낼 것이었다.그의 인생이, 자신을 쫓느라 영원히 멈춰버릴 것 같았다.어린 시우에게도 이런 은둔 생활은 위험하고 가혹했다.그리고 이렇게 가끔 서우를 보는 것 정도는하늘도 용서하시지 않을까 하는 욕심과 이기가사랑에 애가 타는 시아의 마음속에 자리 잡았다. 시아는 결국 고개를 끄덕였고, 서우가 마련해 둔 해변가의 집으로 거처를 옮겼다.산을 내려와서 보니 처음에 신세 지고 도움 받은 할머니의 집 옆으로 컨테이너가 자리했고,할머니의 집은 리모델링 중이였다. 아니 리모델링이라기 보단 아예 새로 짓고 있다는게 맞을까.서우가 할머니의 집을 수리해 주는 것인가 싶었다.집 정리를 마친 시아는 소파에 앉은 채 잠이 들었다.최근들어 자꾸만 몰려오는 졸음을 이기지 못하는 자신의 몸...비위가 약해져 잘 먹지 못해 수척해진 몸... 이상했다..보건소 관사에서의 뜨거웠던 10일이 떠오른 시아가떨리는 손으로 자신의 배를 만졌다.산골에서의 척박한 생활에 미처 깨닫지 못한 자신에게 찾아온 몸의 변화...이 새 생명을 서우에게 말해야 할까?고민했지만 그는 결국 서울로 곧 돌아 갈 것이다.영원히 벗어나지 못할 족쇄를 서로에게 채우지 말자고 생각한 시아는 결국 입을 굳게 다물었다.
last updateLast Updated : 2026-0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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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5화. 주말의 비밀 (기태주 회장의 추격)

주말이 지나고 월요일 새벽, 서우는 시아의 이마에 짧게 입을 맞춘 뒤 서울로 향했다.다시 병원에서는 천재 외과의로 메스를 잡았지만, 금요일 저녁만 되면 그는 모든 일정을 취소하고 강릉으로 달려갔다.주중엔 고독한 의사로,주말엔 강릉의 작은 집에서 시아와 시우의 곁을 지키는 남자로 살았다. 시아가 사라지고 한 동안 오지로 의료봉사를 다니던 서우가,다시 병원으로 돌아온 것에,기태주 회장은 놀랐다.약혼녀인 유진이 죽었을 때보다 더 오래 방황하고 페인으로 살 줄 알았는데..불과 반년만에 정신을 차리고 병원으로 돌아온 아들이 너무나 이상했다.돌아온 아들은... 거의 3개월 가까이 주말마다 어디론가 사라졌다가 월요일 아침에 돌아왔다.기 회장의 의구심은 극에 달했다."다른 여자라도 어디에 숨긴것이냐...? 아님 다시 그 물건을 만나는 거, 아니냐?"서우는 묵묵부답이었다.결국 참다 못한 기 회장은 서우의 뒤를 밟으라 명했다.검은 세단과 SUV 차량들이 티 안나게 서우의 차를 따라 강릉의 해안도로를 달렸다.그리고 도착한 해변가 작은 마을..마당에서 시우와 놀아주는 시아와,그들을 다정하게 바라보며 장을 봐온 장바구니를 내려놓는아들의 모습을 본 기 회장은 지팡이를 꽈악 쥐었다.기 회장의 눈에는 아직 시아가 단물 다 빼먹고아들을 버리고 도망간 배신녀로 보였다.이들의 비밀스러운 평화는 다시 한 번 거센 폭풍우를 예고하고 있었다.
last updateLast Updated : 2026-0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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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6화. 앞치마 너머의 진실

기태주 회장은 초조하게 차창 밖을 응시했다.금요일 오후만 되면 병원 업무조차 제쳐두고 강릉으로 달려가는 아들의 행보가 도무지 이해 되지 않았지만,저런 행복한 표정을 언제 보았나 싶어 차마 나서지도 못하고 있었다.'혹시 시아가 다시 도망친 다른 이유가 있는건가?아니면 도망친 것이 아니라 서우가 그 애를 어디 가둬두기라도 한 것인가?'애지중지하던 며느리 시아와 눈에 넣어도 안 아픈 손주 시우가 사라진 두 달 동안,기 회장의 속은 까맣게 타 들어간 상태였다.강릉의 한적한 작은 마을,서우가 익숙하게 대문을 열고 들어가는 것을 본 기 회장은 조심스럽게 차에서 내려 담장 너머를 살폈다.마당에선 시우가 강아지와 놀고 있었고, 열린 주방 문 사이로 시아가 보였다.수척해진 가냘픈 몸이 안스러웠다.시아는 정갈하게 요리를 마치고 앞치마를 벗고 있었다.그 때였다. 시아가 무심결에 자신의 허리를 짚으며 살짝 불러온 아랫배를조심스럽게 쓰다듬는 모습이 기 회장의 눈에 포착되었다.그 경건하고도 부드러운 손길은 생명을 품은 여자만이 가질 수 있는 것이었다.무엇보다 저리 마른 몸에 나온 배라니..."... 임신이었어?"그 순간, 기 회장의 머리 속에선 며느리에 대한 서운함과 아들에 대한 배신감보다 새로운 생명에 대한 경이로움과 시아에 대한 미안함이 폭풍처럼 휘몰아쳤다.첫 손주인 시우도 시아가 3년이나 혼자 키웠다.분명 지난 번 수빈의 칼에 베인 상처로 임신이 힘들다고 했는데...기적처럼 찾아온 이 생명은...꼭 뱃 속에서부터 할애비 노릇을 해 주고 싶었다.귀하게 지켜주고 싶었다.
last updateLast Updated : 2026-0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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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7장. 회장님의 눈물과 무너진 빗장

기 회장은 더 이상 참지 못하고 대문을 밀고 들어갔다.갑작스러운 시아버지의 등장에시아는 소스라치게 놀라며 배를 감싸 쥐었다.서우가 당황해 앞을 가로 막았지만,기 회장은 아들을 매섭게 밀쳐내고 시아의 앞에 섰다.집 밖에서 '끼이익' 하고 급정거하는 자동차의 타이어 소리가 들렸다.서우를 쫓아 미행한 기 회장의 행보를 뒤늦게 들은 기서연이바로 쫓아 내려 온 것이였다."이 미련한 것아! 이 몸을 하고 여태 이런데 숨어 있었던 거냐?"기 회장의 눈에 눈물이 그렁하게 맺혔다.뛰쳐 들어온 기서연이 시아와 기 회장사이에 섰다.하지만 이내 자신의 아버지 눈에 눈물이 고인 것을 보고자신이 생각하는 상황이 아님을,옆에 놀라서 서 있던 형과 똑같이 놀란 눈으로 바라보고 있었다.그는 떨리는 손으로 서연을 밀어내고 시아의 야윈 어깨를 짚었다."왜 이리 마른 것이야.. 서우 이자식이 속을 썩였니? 이 놈이 뭘 잘못했느냐, 내 이놈을 당장 병원이고, 집이고 다 쫓아내고 호적에서도 파 버리마. 그러니 아가, 제발..이 애비랑 같이 가자. 그 귀한 생명을 어찌 이런 찬바람 부는 곳에서... 제발, 나랑 같이 가자, 아가... 이 녀석들 다 내쫓아 버릴테니..." "아버님.. 무슨 말씀을..."하지만 이미 시아의 눈에는 눈물이 흐르고 있었다.영문을 모르는 두 형제는이게 다 무슨말인가 싶어 서로를 바라보다이내 시아의 배로 시선이 향했다.. 시아는 목이 메어 더는 말을 할 수가 없었다.시우는 거짓이었지만, 지금 뱃속에 있는 이 아이는서우의 아이이자, 기 회장의 진짜 친손주였다.복수든 죄책감이든자신이 혈육의 정을 영원히 끊어 놓을 권리가 있을까..어차피 곧 들통 날 아이였다. 언제까지고 숨길 수는 없을 테니까.시아는 자신을 향한 기 회장의 무조건적인 신뢰와 애정에마음의 빗장을 잠시라도 열어 버리고 말았다."아버님...."시아가 울먹이며 나직이 부르자 기 회장은 아이처럼 시아를 안아 주었다.서우가 시아의 배에 손을 얹었다. 정말 배가
last updateLast Updated : 2026-0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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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8화. 재회, 드리워진 그림자

서울 DS 의료원 로비. 시아는 긴장된 표정으로 하얀 대리석 위의 의자에 앉아 있었다.기 회장은 도착하자마자 산부인과에 직접 전화를 걸어가장 실력 있는 의사를 배정하라 큰 소리를 쳤고,서우는 그런 아버지의 기세에 밀리면서도 시아의 곁을 한시도 떠나지 않았다.시아는 처음 받아보는 산전 진료를 앞두고 묘한 떨림을 느꼈다."시아야! 너 정말 여기 온 거야?"멀리서 산부인과 과장이자 시아의 대학 동기인 헤나가반갑게 손을 흔들며 달려오고 있었다.헤나를 보자 긴장으로 떨리던 손이 진정 되었다.진료를 위한 접수를 하러 다녀오던 기 회장과 서우, 그리고 헤나까지.시아는 의자에서 일어나 세 사람을향해 미소를 머금고 서 있었다. 시아를 아끼는 사람들이 그녀를 향해 한걸음에 다가오던 그 행복한 순간,시아의 등 위로 서늘한 기운이 스쳤다.병원 로비 구석, 낡은 모자를 깊게 눌러 쓴 남자가시아의 뒷모습을 뚫어지게 노려보고 있었다.얼굴의 반을 가로지르는 흉측한 흉터, 그리고 광기에 젖은 눈동자.차수빈에게 모든 것을 뺏기고 길바닥으로 내쫓겼던 정세찬이었다.그는 부들부들 떨리는 손으로 칼자국 난 뺨을 문지르며 비릿하게 웃었다."드디어 찾았네, 이시아. 넌 여전히 눈부시게 이쁘고 행복해 보이는구나. 나는 이렇게 지옥에 있는데.."세찬의 그림자가 밝은 로비의 조명을 가로막으며서서히 시아의 뒤를 향해 움직이기 시작했다.축복 같은 재회의 현장에,죽지도 않고 살아 돌아온 악령의 그림자가 길게 드리워지고 있었다.
last updateLast Updated : 2026-0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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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9화. 악귀의 발악과 응징

병원 로비의 화사한 조명을 뚫고 짐승 같은 비명이 터져 나왔다.낡은 점퍼를 걸치고 흉측한 얼굴을 한 정세찬이 시아를 향해 달려 들었다."이시아! 너만 행복한 꼴을 보고 있을 것 같아?"시아는 본능적으로 배를 감싸 안으며 몸을 틀었다.세찬의 거친 손길이 시아의 어깨를 낚아채며 바닥으로 거칠게 밀쳤고바로 발길질이 시작 되었다."이... 쓰레기가 감히 어디라고!"기 회장의 호령과 함께 그림자처럼 대기하던 경호원들이 세찬을 덮쳤다.서우는 비명을 지르며 쓰러지는 시아를 낚아채듯 안아 들었고,경호원들은 세찬을 바닥에 내동댕이 치고 누른 뒤 팔을 꺾었다.대리석 바닥에 얼굴이 처박힌 세찬은 일그러진 흉터를 실룩이며 저주를 퍼부었지만,기 회장의 차가운 구두발이 그의 손을 짓밟았다."내 며느리와 손주를 건드린 대가가 어떤것인지 똑똑히 가르쳐주마.""너는 모든 남자들의 수치다. "세찬은 비참하게 끌려 나갔고, 서우는 하얗게 질린 시아의 얼굴을 감싸며 심장이 터질 듯한 공포를 느꼈다.그대로 로비 바닥에서 서우의 품에 안긴채 시아는 안정을 찾아가고 있었다.헤나가 미지근한 물 한잔을 시아에게 건네며 말했다."시아야, 괜찮은거야? 사실... 차수빈이 이 병원 중환자실에 있거든.. 그래서 저 자식이 여길 드나드는 거고.. 미안... 내가 거기까지 생각을 못해서... 큰 일 날 뻔 했네..."감옥에 있어야 할 수빈이가 왜 이 곳에, 그것도 중환자실에 있단 말인가..그러고 보니 아기를 낳았겠다 싶은 생각이 들자 불길한 느낌에 소름이 돋았다."수빈이가..? 여기에 왜....중환자실이라니? 아기는?"
last updateLast Updated : 2026-0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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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화. 수빈과 방치된 아기.

소동이 가라 앉고 진정이 된 시아는휠체어에 앉아 산부인과로 향하고 있었고 ,헤나가 그 옆에서 시아의 궁금증을 해결해 주고 있었다."차수빈, 감옥에서 실어증 증세를 보였었대. 그리고 얼마 안 지나 쓰러졌고. 급히 이송 되서 긴급 제왕절개 수술로 아이를 조산했어. 수빈은 뇌 손상으로 인해 식물인간 상태고... 수빈이 낳은 세찬의 아들도 이른 세상맞이에 심장이 불안했는데.. 선천성 심장 기형으로 판명되서.. 여기 신생아 중환자실(NICU) 인큐베이터 안에 있어. 수빈을 지키는 경호원을 통해서 세찬이 병문안을 오면 차 회장이 돈을 주나 봐. 그 돈 받으려고 돈 떨어지면 저 망할 인간이 병원에 오는거지. 딸이 불쌍해서 차 회장님이 그런 수라도 쓴 건가봐....에효.""헤나야. 신생아 중환자실(NICU) 먼저 가자.""응?"헤나가 서우의 눈치를 본다."수빈이 아기, 내가 볼 수 있지?"서우는 입술을 굳게 다문 시아의 표정으로고집을 꺾을 수 없다는 것을 눈치챘다."시아, 당신 정말 괜찮아?진료를 먼저 받는 것이....""네. 배도 안아프고 정말 괜찮아요.아기를...봐야 할 것 같아요, 지금."서우가 헤나를 행해 고개를 끄덕이자,휠체어는 신생아 중환자실(NICU)로 향했다.시아는 NICU 유리창 너머를 보았다.태어난지 6개월 된 아기의 몸이라고 믿어지지 않게 갓 태어난 듯 작은 체구의 아기 몸에온갖 장치를 달고 가쁘게 숨을 몰아쉬는 아이의 모습에 눈시울이 뜨거워 졌다.세찬과 수빈의 죄를 업보처럼 짊어지고 태어난 생명을 보며 시아의 가슴 한 구석에 시린 바람이 부는 듯 공허함이 가득 찼다.정세찬은 얼굴이 갈리고 의사 면허를 뺏긴 채 구속되었고,차수빈은 산 채로 지옥에 갇혀 있었다.완벽한 복수여야 하는데 마음이 전혀 기쁘거나 시원하지 않았다.유리안에 있는 아기를 보자,자신의 복수가 저 힘없고 죄없는 어린 생명에게 영향을 준 것 같아죄책감 마저 스멀스멀 올라오려 했다.
last updateLast Updated : 2026-0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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