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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l Chapters of 달콤한 복수는 이렇게: Chapter 61 - Chapter 70

110 Chapters

61화. 완벽한 대변인, 은밀한 사냥꾼.

귀국후 첫 공식 브리핑 날. 시아는 단정한 네이비 수트를 입고 수십 대의 카메라 앞에 섰다. 강중만 의원의 지지율을 반등시킬 파격적인 청년 주거 정책 발표였다. 시아의 목소리는 신뢰감이 넘쳤고, 기자들의 날카로운 질문에도 단 한 치의 흔들림 없이 논리적으로 응대했다. "이시아 대변인, 옥스포드 출신의 재원이라더니 정말 대단하네." "외모에 실력까지. 강 의원이 제대로 된 보물을 찾았어." 기자석에서 감탄사가 터져 나왔다. 실시간 검색어는 '이시아'와 '강중만 정책'으로 도배 되었다. 브리핑실 뒤편에서 그 모습을 지켜보던 서우의 입가에 옅은 미소가 번졌다. "완벽해. 역시 내 아내답군." 서우는 비서에게 서류 한 뭉치를 건냈다. 그것은 정세찬의 에서 암안리에 행해지고 있는 대리 수술과 프로포폴 오남용 정황이 담긴 보고서였다. "준비해. 내일 아침, 보건복지부와 검찰에 익명 제보가 들어갈 거다. 아, 그리고 차 회장 쪽 자금 흐름도 다시 점검해. 시아가 정치를 하는 동안, 난 저들의 뿌리를 뽑아 버릴 테니까." 서우는 시야를 향해 엄지를 치켜 세우며 응원하는 척했지만, 그의 머릿속은 오직 시아를 괴롭혔던 자들을, 그리고 자신을 힘들게 했던 세찬을, 어떻게 가장 고통스럽게 파멸 시킬지에 대한 설계로 가득했다. 브리핑을 마치고 내려온 시아가 서우에게 다가왔다. 긴장이 풀린 듯 그녀의 어깨가 살짝 떨리고 있었다. 서우는 자연스럽게 그녀의 어깨를 감싸 안으며 귓속말을 했다. "수고했어. 당신이 오늘 최고의 주인공이었어." "서우 씨 덕분이에요. 하지만 이제 시작인 거 알죠? 정세찬이 저를 다시 찾게 만들어야 해요." "알아. 그 자식, 조만간 당신 발 밑에서 구걸하게 될 거야. 내가 그렇게 만들 거니까." 서우의 눈빛에 서린 광기어린 복수심과 소유욕에 시아는 순간 움찔했다. 서우는 시아의 손을 꽉 쥐며 놓아주지 않았다. 복수를 향한 두 사람의 동맹은 점점 더 진하고 위험하게 얽혀 가고
last updateLast Updated : 2026-0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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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화. 꺾이지 않는 독초

세수 미용병원을 덮쳤던 세무조사와 대리 수술 의혹은예상보다 싱겁게 끝이 났다.정세찬의 아버지 정 사장은 강남 일대의 빌딩을 매각해마련한 거대 자금을 뿌려 입을 막았고, 장인인 차 회장은 정계 인맥을 동원해 사건을 '단순 행정 착오'로 무마시켰다."거봐, 수빈아. 내가 뭐랬어... 이 나라는 결국돈과 인백이야."세찬은 병원 원장실 소파에 깊숙이 몸을 묻으며 위스키를 들이켰다.며칠 전까지만 해도 사색이 되어 떨던 모습은 온데간데 없었다.오히려 자신을 위기로 몰아 넣었던 시아에 대한 정복욕이 다시금 꿈틀거렸다."이시아, 제법 독해졌던데. 하지만 DS그룹 며느리 자리가 그렇게 쉬운줄 아시나? 차서우라니... 그 놈도 결국은 배경 때문에 널 선택한 것 뿐 일텐데 말이야."세찬은 시아가 브리핑하는 영상을 반복해서 돌려 보았다.화장기 없는 얼굴로 이혼 서류를 내밀던 전체의 모습은 사라지고,범접할 수 없는 아우라를 풍기는 여자가 된 그녀를 보자 묘한 갈증이 일었다."자기는 지금 그게 문제야? 이시아가 강중만 옆에 있는 한, 우리 언제든 또 타겟이 될 수 있다고."수빈이 배를 감싸 쥐며 히스테릭하게 소리를 질렀다.하지만 세찬은 그녀의 말보다 화면 속 시아의 붉은 입술에 시선을 고정했다."아니, 오히려 잘됐어. 강중만 의원 쪽이랑 선이 닿으려면 시야를 이용하는 것이 제일 빠르지. 옛정이 있는데, 설마 나를 완전히 죽이기야 하겠어?"세찬의 눈에 비열한 탐욕이 버렸다.그는 시아가 자신을 증오한다는 사실조차 '관심'의 일종으로 착각하며,그녀를 다시 자기 발밑에 둘 계획을 세우기 시작했다.
last updateLast Updated : 2026-0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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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3화. 뒤바뀐 가해자와 피해자, 금수저들의 먹잇감

차 회장의 저택에서 열린 가족 만찬 자리.정세찬은 최고급 한우 갈비를 앞에 두고도 가시방석에 앉은 기분이었다.장인인 차 회장은 식사 내내 세찬을 투명 인간 취급하며 비서와 정계 소식만 주고 받았다.만찬이 끝나갈 무렵,차 회장의 조카이자 수빈의 사촌오빠인 차 본부장이 비릿한 웃음을 지으며 와인 잔을 돌렸다."정 서방, 이번에 대리 수술 건으로 우리 작은 아버지가 쓴 돈이 얼마인지 아나?그 돈이면 강남에 병원 하나를 더 차렸을 거야.자네 부친도 빌딩 몇 채 있다고 유세 떨더니, 막상 급해지니까 우리 작은 아버지 바짓가랑이 잡고 늘어지더군."세찬의 얼굴이 화끈거렸다.과거 시아와 결혼 생활을 할 때, 자신의 부모가 시아에게 라며 모욕하던 그 대사 그대로 였다."형님, 그건 행정상 착오였고 이미 해결된...""해결은 무슨. 아버님 빽 없으면 넌 벌써 구치소 행이야. 의사 면허만 있으며 뭐해? 머리는 장식이고 돈 사고만 치는데.""오빠, 그만해. 세찬 씨도 노력하고 있잖아."수빈이 편을 들어 보았지만,차 회장이 숟가락을 탁 놓으며 쐐기를 박았다."자네 부친이 졸부라는 소리 안 들으려면 자네부터 똑바로 하게. 강중만 의원 대변인 하나 못 이겨서 이 난리를 쳐? 이시아인가 뭔가 하는 그 계집애한테 휘둘리는 꼴이라니. 네 놈이 쓸모 있는 놈이였다면, 조카에게 본부장 자리를 주지는 않았을 것이다. 수빈이 머리 보다 못한 놈. 수빈이 만큼만 똑똑했어도... 한심한 놈.'화가 치밀어 오른 차 회장이 세찬을 노려보았다."자네 부친이 강남에 빌딩 좀 있다고 어깨에 힘주고 다닌다던데, 내 눈엔 그저 졸부일 뿐이야. 수빈이 아니었으면 자네 같은 집안이랑 엮였을 것 같나? 내 딸, 내 손녀 소중해서 참는 줄 알게."과거 시아가 부모가 없다는 점을 들어 '근본 없는 집안' 이라 멸시하던 부모님이 떠올랐다.지금 자신이 듣고 있는 라는 멸시는 그 때 시아가 느꼈던 모욕보다 더할까, 덜할까?돈 앞에 비굴
last updateLast Updated : 2026-0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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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4화. 독이 든 성배, 거짓 평화

며칠 뒤, 수빈은 평소와 달리 상냥한 얼굴로 세찬의 병원을 찾았다.그녀의 손에는 초음파 사진 한 장이 들려 있었다."세찬 씨, 이것 봐. 우리 아기래. 의사 선생님이 아주 건강하대."수빈이 세찬의 목을 끌어 안으며 애교를 떨었다.3대 독자인 정세찬에게 '아이'와 '아들'은그 어떤 멸시도 한 방에 뒤집을 수 있는 치트키 였다."정말?""응, 이번엔 아들같아. 시은이 때랑 느낌이 달라."몇 주의 시간이 더 지나고 수빈의 뱃속 아기가 아들임이 밝혀졌다."세찬 씨. 우리 아기 아들이래.. 아주 건강한 아들..""세상에.. 차수빈, 고마워! 정말 고생했어."세찬은 수빈을 번쩍 들어 올리며 기뻐했다.수빈의 임신 소식에 차 회장의 태도도 누그러 지기 시작했다 .세찬의 부모님은 벌써부터 빌딩 한 개를 손주 몫으로 돌리겠다며 야단법석이었다.두 사람은 오래만에 강남의 최고급 레스토랑에서코스 요리를 즐기며 미래를 이야기하며 약속했다."자기야, 우리 아들 태어나면 자기가 원장인 병원 더 크게 키워줄게.이시아 같은 건 이제 신경 쓰지 마. 걔가 대단해 봤자 이혼녀일 뿐이잖아.""당연하지. 우리 수빈이가 최고야. 이제 나만 믿어."세찬은 수빈의 배를 쓰다듬으며 다정하게 웃었다.하지만 구 웃음 이면에는 여전히 채워지지 않는 구멍이 있었다.수빈과의 달콤한 대화 속에서도 그는 자꾸만 휴대폰을 확인했다.시아에게 보낸 매시지이 '1'이 사라졌는지 확인하기 위해서 였다.수빈의 임신으로 얻은 이 평화는 모래 위에 쌓은 성과 같았다.시아를 향한 세찬의 뒤틀린 집착은 임신한 아내 곁에서도 멈추지 않았고,그것은 곧 다가올 비극을 향해 가는 가장 달콤한 가속 페달이 되었다.
last updateLast Updated : 2026-0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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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5화. 싹트는 의심의 씨앗

아들을 임신했다는 기쁨도 잠시, 수빈은 밤마다 잠을 이루지 못했다.가족들과의 만찬 자리에서 세찬이 무심코 내뱉은 '시아는 그런 애가 아니었다'는 말이 환청처럼 귓가를 맴돌았다.수빈은 잠든 세찬의 얼굴을 내려다보며 입술을 깨물었다."자기는 아니라고 하겠지만, 내 눈엔 보여. 당신 눈빛이 흔둘리는 거."수빈은 샤워를 하러 간 사이, 그의 휴대폰을 몰래 열었다.최근 통화 기록엔 별다른 것이 없었지만, 메시지 삭제 함에서 복구된 짧은 흔적이 그녀의 심장을 덜컥 내려 앉게 했다.세찬이 시아에게 보낸 메시지. 비록 시아는 답장하지 않았지만,세찬이 그녀에게 고 애원하는 문장들이 가득했다.그 때, 화장실에서 나온 세찬이 수빈이 들고 있는 휴대폰을 발견하고는급하게 가로챘다."뭐하는 거야? 왜 남의 폰을 마음대로 봐?""남? 자기가 찔리는 것이 없으면 왜 화를 내? 이시아에게 왜 자꾸 연락해? 설마 아직도 시아한테 미련 있어?"수빈의 목소리가 히스테릭하게 높아졌다.세찬은 당황하며 수빈의 어깨를 감싸 안았다."미련은 무슨! 병원 소송 취하해 달라고 부탁하려고 그런 거야. 다 우리 아기를 위해서라고. 제발 예민하게 굴지 마, 수빈아."세찬은 다정하게 수빈을 달랬지만, 수빈은 그 품 안에서 더 큰 공포를 느꼈다.세찬의 눈은 여전히 시아라는 이름에 반응하고 있었다.수빈은 자신의 배를 쓰다듬으며 눈을 번뜩였다.'이시아, 네가 감히 내 남편을 흔들어? 내 아이의 아빠를 빼앗으려 한다면, 난 무슨 짓이든 할거야."수빈의 머리 속에는 이미 광기 어린 집착이 자리 잡기 시작했다.사랑이 깊은 만큼 배신감은 칼날이 되어 갈렸고,그 칼날은 어느덧 비극을 향해 시퍼렇게 빛나고 있었다.
last updateLast Updated : 2026-0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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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6화. 이성이 무너지는 온도

어둑한 서재,서우는 책상 위에 놓인 호텔 바 입구의 평면도를 노려보고 있었다.시아와 함꼐 머리를 맞대고 설계한 함정이었다.정세찬을 완벽하게 매장하기 위해,시아가 스스로 가 되겠다고 자처한 작전.하지만 서우의 머리 속은 설계도 대신 다른 생각들로 가득 찼다.'정세찬, 그 자식이 시아의 몸에 손이라도 대면..'생각이 거기까지 미치자 서우가 들고 있던 만년필이 힘없이 툭 부러졌다.검은 잉크가 손을 타고 흘렀지만 그는 닦을 생각조차 하지 못했다.그 때, 서재 문이 열리고 시아가 들어왔다.그녀는 내일 입을 , 조금은 과감한 슬릿이 들어간 드레스를 들고 있었다."서우 씨, 동선 확인 끝났어요. 약은 제가 소량만 탈게요. 세찬이 잠들면 바로 들어...""안 하면 안 돼?"서우의 낮은 묵소리가 시아의 말을 끊었다.시아는 당황한 듯 그를 바라 보았다.서우는 자리에서 일어나 시아에게 성큼 다가갔다.차가운 잉크가 묻은 손으로 그녀의 드레스 끝자락을 거칠게 움켜 쥐었다."이 옷 입고 그 자식 앞에 앉아 있겠다고? 술에 약을 타는 그 짧은 시간 동안 그 놈이 당신을 어떤 눈으로 스캔할지.. 무슨 상상을 할지 생각하면 난 지금 당장이라도 달려가서 그 놈 목을 비틀고 싶어져.""서우 씨. 이건 우리가 같이 짠 계획이잖아요. 똑같이 돌려주는 가장 확실한 방법이에요.""알아! 머리로는 아는데, 가슴은 그게 잘 안된다고!"서우가 시아를 벽으로 밀어 붙였다.그의 눈에는 짙은 살의와 그보다 더 깊은 질투가 뒤섞여 있었다.시아의 가느다란 목덜미를 큰 손으로 감싼 그가 낮게 으르렁 거렸다."내일, 내 눈 앞에서 조금이라도 위험함이 보이면 난 계획이고 뭐고 다 엎어 버릴 거야. 당신이 다치는 꼴도, 그 놈의 손이 닿는것도.. 그 것을 보느니, 차라리 내 손이 피로 물드는 게 나으니까."서우의 뜨거운 숨결이 시아의 입술에 닿았다.시아는 그의 눈에서 이성이 아닌 광기를 보았다.복수를 위해 잡은 동지인 줄 알았는데,그는 이미 시아라는
last updateLast Updated : 2026-0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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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7화. 뱀의 혀, 달콤한 덫

다음날 오후, 시아는 정세찬에게 전화를 걸었다.몇 번의 신호음이 가기도 전에 세찬이 다급하게 전화를 받았다."...시아? 정말 시아야?""목소리는 왜 그래요? 반갑지 않은 사람처럼."시아는 일부러 예전 연애 시절에나 썼던 부드러운 콧소리를 섞었다.전화기 너머 세찬의 거친 숨소리가 들려왔다.시아는 비릿한 미소를 지으며 말을 계속 이었다."사실... 서우 씨랑 사는 것이 생각보다 쉽지 않네요. 겉만 화려했지, 대가족 뒷바라지에 감시까지.. 가끔은 세찬씨랑 병원 옥상에서 커피 마시던 때가 생각나기도 하고..""그럴 줄 알았어! 시아, 너. 서우 그 자식한테 이용당하는 거잖아. 둘이 어울리지도 않는데.. 내가 도와 줄꼐. 내가 예전처럼 너 지켜줄 수 있어,"세찬은 물을 만난 고기처럼 파닥거렸다.시아는 그 비열한 목소리에 구역질이 났지만, 목소리는 더욱 애틋하게 꾸며냈다."오늘 저녁 8시. 르 메르디앙 바 3층 구석 자리예요. 사람들 눈이 많으니 조심해서 와요. 서우 씨 몰래 나오는 거니끼.""걱정 마. 내가 수빈이 눈치 못 채게 완벽하게 준비해서 나갈게. 우리 오늘, 예전처럼 진하게 회포 좀 풀자."전화를 끊은 시아의 눈에서 온기가 싹 사라졌다. 역겨움에 구역질이 났다.그녀는 화장대 위에 놓인 소량의 약이 담긴 앰플을 챙겼다.세찬의 자만심과 뒤틀린 소유욕은 가장 훌륭한 독약이었다.같은 시각, 서우는 바의 CCTV가 사각지대 없이 잘 작동하는지 최종 점검을 마쳤다.그리고 품안에 든 메스를 한 번 만져 보았다.시아를 향한 세찬의 탐욕이 닿는 순간,그는 주저 없이 그 탐욕을 베어낼 준비가 되어 있었다.함정은 완성 되었다.뱀은 스스로 굴 속으로 기어 들어오고 있었고, 그 끝에는 단 한 명도 예상치 못할 피의 축제가 기다리고 있었다.
last updateLast Updated : 2026-0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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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8화. 달콤한 독배

정세찬은 거울 앞에서 넥타이를 몇 번이나 다시 맸다.수빈이 거실에서 태교 움악을 듣고 있는 사이,그는 이라는 빤한 핑계를 대고 집을 나섰다.목적지는 시아가 말한 호텔 바. 심장이 마치 20대 청년처럼 세차게 뛰었다."결국 너도 나 없이는 안 되는구나, 이시아."바의 어두운 구석 자리, 시아는 고혹적이 블랙 드레스를 입고 기다리고 있었다.세찬이 다가가자 시아는 살짝 젖은 눈빛으로 그를 올려다 보았다.예전의 순진하고 꽉 막힌 모습은 다 사리지고 없었다.세찬은 그 눈빛에 완전히 무장해제 되었다.시아는 교묘했다.과거의 추억을 한 자락씩 꺼내며 세찬의 자존심을 세워 주었고, 서우와의 결혼 생활이 얼마나 외롭고 지독한지 눈물 섞인 목소리로 토로했다."세찬 씨, 그 때 우린 참 좋았는데... 수빈이만 아니었으면....""수빈이는 그냥 어쩌다 보니 엮인 거야. 집안끼리도 엮여서 내가 못 빠져 나온거지. 조금만 기다려. 내가 다 정리하고 너 데려올 테니까."세찬은 시아가 건네는 위스키 잔을 단숨에 들이켰다.술기운인지, 그녀의 향기 때문인지 눈 앞이 아찔했다.그는 시아의 손을 덮어 잡으며 탐욕스럽게 웃었다. 하지만 그는 알지 못했다.시아가 잡을 그의 손등 아래로,서우가 보낸 사람들의 카메라 셔터가 쉴 새 없이 터지고 있다는 사실을.약속된 시간이 끝나고 집으로 돌아온 시아를 맞이한 것은,거실 한 가운데 서서 살기를 뿜어내는 서우였다.그는 시아의 드레스에 남은 위스키 냄새와, 미쳐 지우지 못한 세찬의 흔적 - 어깨에 남은 가벼운 손자국 - 을 발견하고는 이성을 잃었다." 그 자식이 손댔어?"서우의 목서리는 짐승의 으르렁거림 같았다.시아가 대답하기도 전에 서우는 그녀를 거칠게 벽으로 몰아 붙였다.
last updateLast Updated : 2026-0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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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9화. 폭발하는 이성, 뒤섞인 숨결의 대가

"계획일 뿐이라고 했잖아요. 다 잘 되었어요. 세찬은 이제 완전히 내 손바닥 안....""입 닥쳐. 그 놈 이름 내뱉지 마."서우는 시아의 어깨를 꽉 쥐었다.질투라는 감정은 예리한 메스가 되어 그의 심장을 난도질 하고 있었다.그는 시아를 지키고 싶었고, 동시에 파괴하고 싶었다.시아의 붉은 입술이 오늘 밤,정세찬을 향해 미소 지었다는 사실이 그를 미치게 했다."서우 씨, 왜 이래요? 우린 비즈니스 파트너...."말은 끝맺어지지 않았다.서우가 거칠게 시아의 입술을 집어 삼켰기 때문이다.그것은 키스라기보다는 포효에 가까운 낙인이었다.시아는 당황해 그를 밀어내려 했지만,서우의 단단한 가슴팍은 요지부동이었다.분노와 소유욕이 섞인 뜨거운 온기가시아의 감각을 마비시키고 있었다.입술이 떨어지자 두 사람 사이에 지독한 정적이 흘렀다.서우는 자신이 저지른 폭력에 가까운 짓에경악한 둣 숨을 몰아쉬며 시아를 놓아 주었다.시아의 입술은 붉게 부어 올랐고, 눈동자는 혼란으로 흔들리고 있었다."미안하다는 말은.. 안 할게. 시아, 당신이 자초한 거니까요." 서우는 차갑게 등을 돌려 서재로 들어갔다.하지만 방 안으로 들어온 그는 떨리는 손을 감추지 못했다.의사로서 수만 번의 수술을 집도하며 단 한 번도 떨린 적 없던 손이었다.한편, 시아는 거실에 홀로 서서 자신의 입술을 만져 보았다. 정세찬에게 느꼈던 구역질과는 전혀 다른, 심장이 조여드는 듯한 통증이 느껴졌따.'이건 안 돼. 이건 복수를 망치는 독이야.'시아는 스스로를 다독였지만, 그날 밤 두 사람 모두 잠들지 못했다.서우는 서재에서 위스키를 병째 마시며 시아의 방을 노려 보았고,시아는 거울 속 자신의 얼굴에서 복수심 대신 낯선 설렘을 발견하고 괴로워 했다.계약이라는 유리벽은 이제 형체도 없이 부서져 내리고 있었다.
last updateLast Updated : 2026-0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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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화. 싹트는 광기, 사지로 걷는 발걸음.

같은 시각, 수비은 세찬의 옷에서 나는 낯선 향기에 잠이 깼다.세찬은 옆에서 깊은 잠에 빠져 있었지만,그의 재킷 안 주머니에서 떨어진 영수증 한 장이 수빈의 눈을 뒤집어 놓았다.."급한 수술이라더니... 호텔 바... ?"수빈은 떨리는 손으로 세찬의 휴대폰을 다시 뒤졌다.이번에는 보안이 걸려 있었다.그 때, 수빈의 휴대폰으로 한 장의 사진이 전송 되었다.시아와 세찬이 다정하게 손을 잡고 있는 사진. 서우가 일부러 흘린 미끼."이시아....죽여버릴 거야. 내 남자를 건드려" 내 아이들의 아빠를?"임신 중인 수빈의 예민한 신경은 극에 달했다. 그녀는 주방으로 내려가 날카로운 과도를 꺼내 들었다.차가운 칼날에 비친 자신의 얼굴은 이미 제정신이 아니었다.사랑하는 남편이 자신을 배신했다는 사실보다,자신이 승리했다고 믿었던 이시아에게다시 패배했다는 사실이 그녀를 더 미치게 했다.수빈은 자신의 배를 쓰다듬으며 중얼거렸다."걱정하지 마, 아가야... 엄마가 방해물은 싹 다 치워줄게."시아는 세찬에게 마지막 쐐기를 박기 위한 메시지를 보냈다.세찬은 망설임 없이 미끼를 물었다. 그는 이미 시아라는 환상에 눈이 멀어 장인 차 회장의 경고도, 수빈의 서늘한 눈빛도 안중에 없었다.그는 아버지가 준 비상금을 챙겨 호텔로 향했다.호텔 로비,서우는 이미 모든 준비를 마친 채 대기하고 있었다.시아의 몸에 도청기를 달아 주고, 만약의 사태를 대비헤 경호원들을 배치했다.하지만 서우의 가슴 속에는 알 수 없는 불안감이 엄습했다."시아 씨, 조금이라도 위험하면 바로 소리 질러요. 알았죠?""걱정 마요, 거의 다 왔어요."시아가 엘리베이터에 돌랐다. 주머니 속 비밀의 액체가 든 약통을 만지작 거리며.수상함을 느낀 수빈의 차가 호텔로 향하고 있었다.그녀의 코트 속에 든 칼은 물론, 그녀의 움직임은 아무도 예상치 못한 것이였다.비극을 향
last updateLast Updated : 2026-0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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