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 침대 옆으로 쏟아지는 새벽 달빛이시아의 눈꺼풀 위에서 잘게 부서졌다.무거운 눈을 떴을 때 가장 먼저 느껴진 것은 옆구리를 찌르는 날카로운 통증, 그리고 손등을 덮는 커다랗고 온기어린 큰 손이었다.시아는 고개를 돌려 침대 머리맡에 기대어 잠든 서우를 발견했다.서우의 오른쪽 손등과 팔목은 두툼한 붕대로 감겨 있었고,그 사이로 스며든 핏자국이 시아의 심장을 덜컥 내려앉게 했다."서우 씨..."시아의 갈라진 목소리에 서우가 번쩍 눈을 떴다.그는 깨어나자마자 자신의 아픔은 안중에도 없는지 시아의 얼굴부터 살폈다."시아, 정신이 들어? 어디 봐요. 목소리가...잠시만, 의사 불러 올게요.""손... 서우 씨 손은... 왜 이러고 있어요?"말을 할 때마다 참기 힘든 목과 허리의 통증이 몰려 왔지만,시아의 시선은 그의 붕대 감긴 손에 머물러 있었다.서우는 움찔하며 손을 등 위로 숨겼다.외과의사인 그는 신경이 끊어지는 감각,손가락 끝이 내 의지와 상관없이 미세하게 떨리는 그 절망적인 신호를,누구보다 정확히 알고 있었다.하지만 서우는 시아를 향해 세상에서 가장 다정하고 밝은 미소를 지어 보였다."별거 아니야, 그냥 살짝 스친 거예요. 미안해요, 내가 시아를 제대로 보호하지 못했어..""거짓말..피가 이렇게 많이 나는데...""나, 의사잖아. 정말 괜찮아. 금방 나아요. 그보다 시아, 많이 아프죠?""그 손... 제대로 치료 받은 거 맞아요?""그럼, 정말. 몇바늘 꿰맨것 뿐이예요.. 시아가 무사한게 나한테는 제일 큰 치료약이야. 나 봐요. 이렇게 웃고 있잖아."서우는 왼손으로 시아의 뺨을 타고 흐르는 눈물을 닦아 주었다.그의 눈동자에는 거짓말처럼 고통의 기색이 없었다.오직 시아가 살아있다는 것에 대한 안도 뿐이었다.따끔거리는 목의 통증에 시아가 마른 기침을 하자, 허리에 통증이 느껴졌다.서우는 곧바로 의사를 불렀다.큰 수술이었기에 바로 물을 마실 수 없자 서우는 거즈를 적셔 시아의 입을 축여 주었다.시아의 상처는
Last Updated : 2026-05-29 Read m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