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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l Chapters of 달콤한 복수는 이렇게: Chapter 81 - Chapter 90

110 Chapters

81화. 권력의 방패, 무너지는 방패.

시아는 강중만 의원의 힘을 빌려 정만수에 대한 재수사를 공식화했다.하지만 정만수는 노련했다.그는 즉시 차 회장에게 달려가 무릎을 꿇었고,차 회장은 자신의 사위인 세찬이 엮이는 것을 막기 위해거대 로폄을 동원해 방어력을 쳤다.그 로폄은 시아가 예전에 몸 담았던 수성.아직 그 곳에 디에고가 있었다.직접 사건을 맡지는 않았지만, 대강의 진행되는 소식을 들을 수는 있었다."공소시효가 고작 석 달 남았어.""저 쪽은 시간을 끌어서 공소 시효를 넘길 생각이야.""하지만 이미 조사가 들어간 사건은 공소 시효가 연기 되는거 아냐?"디에고와 민찬의 보고에 병실 안은 초조함에 휩싸였다.정만수는 호화 변호인단을 방패 삼아 모든 혐의를 부인했고,검찰 내부의 인맥을 동원해, 수사 속도를 늦추고 있었다.어찌 된 일인지 이미 조사가 들어 갔음에도 공소시효는 여전했기에.시아는 정만수가 비열하게 웃으며 경챃서를 빠져 나가는 뉴스를 보며입술을 꽉 깨물었다."돈이면 다 된다고 믿는 저 오만함, 내가 다 부숴 줄게."시아는 강우에게 연락해 최후의 카드를 준비하라고 지시했다.공소시효가 만료되기 전, 법의 테두리 밖에서 그를 끌어낼단 하나의 명확한 스모킹 건을 터뜨려야 했다.공세오 기자가 단독 보도를 터뜨렸다. 단순한 뺑소니가 아니라, 정만수가 사고 직후 살아있던 시아의 아버지를 확인하고도 그대로 지나치고 도주했다는 '부작위에 의한 살인' 혐의를 입증할, 당시 블랙박스 복원 영상이었다.강우가 딥러닝 기술로 노이즈를 제거해 복구해 낸 진실의 목소리와 함께.여론은 폭발했다. 차 회장은 더 이상 이 오물을 덮어줄 수 없음을 직감했다.시아는 직접 차 회장을 찾아갔다."회장님, 정만수와 세찬을 계속 안고 가신다면, 신성그릅의 명예뿐만 아니라 수빈 씨의 형량도 가중 될 겁니다. 피해자인 제가 절대 용서하지 않을 거구요. 제가 강 의원님을 설득할 수 있는 유일한 사람이라는 것을 잊지 마시길 바랍니다."차 회장은 시아의 서늘한 협박과 대중의 분노 사이에
last updateLast Updated : 2026-0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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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2화. 열린 지옥 문, 악마의 두 얼굴

공소시효 만료를 단 며칠 앞두고, 정만수는 전격 구속되었다.수갑을 찬 채 연행되는 정만수의 눈앞에 시아가 나타났다.시아는 피하지 않고 그의 눈을 똑바로 응시했다."내 부모님이 돌아가시던 그 날, 당신도 죽었어야 했어. 이제 감옥에서 당신 아들이 어떻게 무너지는 똑똑히 지켜봐."정만수는 절규했지만, 그를 도와줄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같은 시각, 세찬은 병원에서 의사 면허 취소 통지서를 받았다.차 회장의 손절로 병원 임대차 계약은 해지 되었고, 아버지는 구속 되었으며,자신은 흉측한 얼굴로 세상에서 버림 받았다.서우는 병실에서 이 소식을 들으며 시아를 뒤에서 안아 주었다.재활 기구로 감싸인 서우의 손이 시아의 떨림을 진정시켰다."이제 한 고비 넘겼어요. 고생했어, 시아."시아는 서우의 품에 기대어 참았던 눈물을 터뜨렸다.15년의 한, 그리고 3년의 지옥같은 시간들.그 모든 보상이 이제야 시작되고 있었다.하지만 시아는 알았다. 아직 수빈과의 마지막 결판이 남아 있음을."정만수, 당신이 그러고도 인간이야?"재판정 안은 시아의 조력자들이 찾아낸 증거 영상이 상영되자 경악에 휩싸였다.15년 전 그 날, 비틀거리며 차에서 내린 정만수는 쓰러진 시아의 부모님을 보고구급차를 부르는 대신 다시 운전대를 잡았다.살려달라며 차 밑에서 기어 나온 시아의 부모님을 확인 사살하듯 2차로 짓밟고 지나가는 잔혹한 영상에 방청객들은 숨을 죽였다. 몇몇은 고개를 돌리기도 하였다.정만수는 끝까지 발뺌을 하려 했으나, 보안 전문가 강우가 복원한 블랙박스 음성에는그의 비열한 목소리가 고스란히 담겨 있었다."어차피 살려도 반병신이야. 죽어야 뒤탈이 없지."그 한 마디는 정만수의 운명을 결정지었다.재판부는 죄질이 극히 불량하고 증거 인멸을 시도한 점,살인이나 마찬가지인 2차 행동은 살해의 고의성을 들어 정만수에게 무기징역을 선고했다. 하지만 항소를 통해 결국 최종 20년형을 받게 된다.하지만 시아는 법정을 빠져 나가는 정만수의 뒷모습을 보며 석연
last updateLast Updated : 2026-0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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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3화. 찢겨진 우상과 버려진 사위

정만수가 법정 구속되자, 차 회장은 기다렸다는 듯이'신성'의 이름으로 정세찬을 도려냈다.정세찬은 얼굴에 흉측한 흉터를 달고 휠체어에 앉은 채,자신의 병원 복도에서 쫓겨났다.병원 집기마다 붙은 빨간 딱지는 그가 누려온 가짜 천국이 끝났음을 알리고 있었다,"장인어른! 아버님! 한 번만 살려주세요! 수빈이는... 아이는 어떡하라고요!"세찬은 차 회장의 비서실장 바짓가랑이를 붙잡고 늘어졌으나돌아오는 것은 차가운 구두발이었다.차 회장은 이미 시아와 밀약을 맺고 정씨 일가와의 모든 선을 끊어낸 상태였다.3대 독자이자 유능한 의사라며 오만방자하게 굴던 세찬의 부모 역시빌딩들이 줄줄이 경매로 넘어가며 길바닥에 나앉게 되었다.병실에 홀로 남겨진 세찬은 거울 속에 비친 자신의 일그러진 얼굴을 보며 실성한 듯 웃었다.아버지는 감옥에 갔고, 자신은 의사 면허를 박탈당했으며, 아내는 자신의 아이를 품은 채 칼을 휘둘러 자신을 난도질 했다.그 모든 불행의 시작이 시아였다고 믿고 싶었지만,문득 떠오른 15년 전 그 날의 기억이 그를 괴롭혔다.술에 취해 떨리던 그의 손을 잡고 아버지가 자신에게 했던 말,"너에겐 오늘이 없다. 네겐 없는 날이야.바로 군입대 신청하고 가거라. 아무것도 생각하지마. 아버지가 다 알아서 할테니..."군복을 입고 도망치듯 떠나던 그 날도 아버지는"세찬아. 넌 가서 공부만 해. 군의관으로 가니 군 생활이 그리 힘들진 않을거야.모든 건 아버지가 다 안고 간다." 그렇게 말했다.세찬은 떨리는 손으로 얼굴의 흉터를 쓸어 내렸다,수빈의 칼날은 단순히 살을 벤 것이 아니라,그가 숨겨온 가장 추악한 진실을 향해 다가가고 있었다.
last updateLast Updated : 2026-0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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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4화. 사랑고백, But...

재활실의 차가운 기계음 사이로 서우의 낮은 웃음 소리가 섞여 들었다.서연이 설계한 재활 기구를 팔에 장착한 채,그는 구슬 하나를 옮기는 지루하고 고통스러운 훈련을 반복하고 있었다.시아는 그 곁을 지키며 정만수의 구속과 정세찬의 몰락 과정을 담담히 보고하듯 서우에게 말했다.모든 보고가 끝났을 때, 서우는 땀에 젖은 앞머리를 쓸어 넘기며 시아를 빤히 바라 보았다."정만수가 20년형 이라니... 차 회장까지 움직여서 퇴로를 완전히 차단할 줄을 몰랐는데.. 시아, 당신 정말 무서운 여자네."서우의 목소리는 비난이 아니, 깊은 경외와 애정이 담겨 있었다.그는 기계 장치가 달린 오른 손 대신,아직 자유로운 왼손을 뻗어 시아의 목덜미를 부드럽게 감싸 안듯이 쥐었다.그리고 아주 천천히 그녀를 자기 쪽으로 당겼다."그런데 어쩌지? 그런 무서운 모습마저 나를 미치게 만드는데...?"서우는 시아의 떨리는 이마에 아주 길고 진하게 입을 맞추었다. 존경의 입맞춤.옅은 땀 냄새와 소독약 냄새, 그리고 그 모든 것을 덮는 남자의 뜨거운 숨결이시아의 하얀 이마 위로 쏟아졌다."사랑해요, 시아. 당신이 지옥 끝까지 가겠다면 나도 기꺼이 동행할게요. 내 손이 이렇게 된 거, 단 한번도 후회한 적 없어요. 당신을 지킬 수 있어서 오히려 다행이라고 생각했으니까."서우의 고백은 달콤했지만, 그가 처한 상황과 자신의 죄책감 때문에시아에게는 지독하게 쌉싸름하게 다가왔다. 나를 위해 전부를 버린 남자. 나를 위해 기꺼이 정죄자의 낙인을 찍고 거짓을 말하는 남자.서우는 시아의 대답을 기다리며 그녀의 눈을 깊게 들여다 보았다.하지만 시아는 아무런 말도 없었다.고맙다는 말고, 사랑한다는 말고, 심지어는 미안하다는 말조차 내뱉지 못했다.그녀의 입술은 굳게 닫혀 있었고,시선은 서우의 붕대 감긴 팔 너머 어딘가 먼 곳에 머물러 있었다.시아는 알고 있었다.자신의 심장 역시 서우를 향해 미친 듯이 뛰고 있다는 것을.하지만 부모님의 원수와 결혼했던 자신의
last updateLast Updated : 2026-0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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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5화. 감추어진 마음

늦은 밤,병실 안은 규칙적인 기계음만이 공허하게 울리고 있었다.재활 훈련의 고단함 때문인지 서우는 시아의 손을 잡은 채, 깊은 잠에 빠져 있었다.낮에 했던 그의 뜨거운 고백에 차마 대답하지 못했던 시아는,어둠 속에서야 비로소 숨겨왔던 시선을 그에게 던졌다.달빛에 비친 서우의 얼굴은 평소의 날카로운 카리스마는 온데간데 없고,아이처럼 무방비하고 평온해 보였다.하지만 시아의 시선이 그의 오른 팔, 기계장치와 붕대로 뒤덮인 그 투박한 곳에 닿자 가슴 한 구석이 짓눌리는 듯한 통증이 밀려왔다.'나 때문에... 모든 것을 잃고도 어떻게 그렇게 웃으며 사랑한다고 말해요...'시아는 숨을 죽인 채 천천히 몸을 숙였다.그의 고른 숨결이 뺨에 닿을 만큼 가까워지자,심장 소리가 귀청을 울릴 정도로 커졌다.시아는 서우의 감긴 눈매를 지나,굳게 다물린 그의 입술 위에 아주 조심스럽게 자신의 입술을 포개었다.그것은 짧았지만,시아가 가진 모든 죄책감과 애정이 뒤섞인 무거운 입맞춤이었다.말로는 내뱉지 못한 고백이,그의 입술 위에서 소리 없이 흩어졌다.시아가 입술을 떼려는 찰나, 서우의 손가락이 미세하게 떨렸다.잠결에 느껴진 온기 때문인지, 서우의 입가에 아주 옅은 미소가 번졌다.시아는 그 미소를 보며 깨달았다.자신 역시 이 남자를 지독하게 사랑하고 있다는 것을.그리고 이 사랑이 자신의 마지막 복수보다 더 소중해 졌다는 것을.시아는 서우의 손을 잡고 그의 침대 곁에 이마를 기대었다.피바람이 불어오기 전,두 삶에게 허락된 마지막 고요함이 밤 공기 속에 녹아들고 있었다.
last updateLast Updated : 2026-0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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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6화. 기적의 대가, 그리고 계약 종료.

서연이 설계한 특수 재활 로봇과서우의 초인적인 의지가 결합해 기적이 일어났다.서우의 오른 손가락이 마침내 기계의 도움 없이 섬세하게 움직이기 시작한 것이다.외과의사로서 복귀가 가능하다는 진단이 내려진 날,기 회장은 눈물으 ㄹ보이여 시아의 손을 잡았다."시아야, 아가. 그동안 고생 많았다. 얼음같이 차가운 놈 곁에서 DS 핏줄인 시우를 낳아주고 서우의 마음을 살려 준 거, 내가 다 알지...두 사람을 데려와 줘서 고맙구나."기 회장은 자신의 장남이 약혼녀를 잃던 날 영혼이 죽어 버린 것을 알고 있었다. 아들이 죽지 않고 살아가 주는 것만으로도 감사한 시간들이 있었다. 다시 사랑을 하고 인간다운 삶을 살게 되리라고 생각도 하지 못했는데..그런 서우가 실수로 시아를 임신 하게 했다는 말 따위 믿지 않았다. 차갑게 대해도, 찬바람이 불어도 분명 시아를 사랑했을 것이라 여겼다. 노인의 눈은 정확했다. 그간의 서사와 오늘이 그 증거였다.기 회장의 진심어린 감사는 시아의 심장에 독이 되어 박혔다.시아는 웃을 수 없었다.DS그룹의 후계자 핏줄이 아닌 시우를 앞세워이 가문의 사랑을 돋차지하고 있다는 사실이,그리고 자신 때문에 서우가 지옥 같은 재활의 시간을 보내야 했던 모든 상황이거대한 파도처럼 그녀를 덮쳤다.사랑이 깊어질수록 커져가는 죄책감은 시아의 목을 조여 왔다.미루고 미루었는데 서우의 손이 나아진 지금 더는 미룰 수 없게 되었다.시아의 눈에서 눈물이 흘렀다.들키지 않으려 얼른 닦아보지만, 이미 그 눈물을 들켰다.하지만...다른 가족들은 시아가 기쁨의 눈물만을 흘린 것이라 생각했다.시아는 텅 빈 거실 테이블 위에 놓인 계약서를 내려다 보았다.3년 전, 복수를 위해 서우가 내밀었던 그 차가운 종이 뭉치가 일주일 뒤면 그 기한을 다한다. 기한 종료... 계약 종료.시아는 진작에 떠나려 했지만 아쉬운 마음에 계약 기간을 거의 다 채우고서야더는 미룰 수 없음에 가방을 챙겼다.시아는 이제 자유였지만, 가슴은 납덩이를 매
last updateLast Updated : 2026-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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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7화. 엇갈린 추적.

그날 밤, 시아의 편지를 발견한 서우는 미친 듯이 공항으로 질주했다.서연의 추적 결과,시아와 시우의 이름으로 된 미국행 티켓 두 장이 발권된 것을 확인했기에.하지만 서우가 공항에 도착 했을 때 비행기는 이미 떠난 뒤였다.그 때, 서우를 알아본 시아의 친구 통제센터 담당자인 미라가 아는척을 했다.서우는 미라씨에게 시아가 시우와 비행기에 탑승했는지 알려달라고 했다.그리고 최종 도착한 공항에서 두 사람을 잡고 있을 수 있는지도..미라에게서 돌아온 답변은 두 사람이 비행기에 탑승하지 않았다는 답이 였다.시아의 치밀한 계획,기만이었다.그녀는 서우가 자신을 쫓을 것을 알고일부러 가짜 행적을 남긴 채 어딘가로 숨어 버렸다.서우는 허탈하게 주저 앉았다. 하지만 그는 포기하지 않았다.강원도 할머님 댁에 안부전화를 걸었다,당연히 그곳에 가지 않았을 것이라는 걸 알지만막막한 그가 가장 먼저 할 수 있는 일은 그것 뿐이었다.'내가 당신을 못 찾을까봐...'서우는 병원 복귀도 미룬 채, 시아가 숨어들 법한 시골, 오지..국내 의료가 취악한 지멱들을 돌며 의료봉사를 다녔다.낮에는 환자들을 돌보고,밤에는 보건소에 들르는 모자의 행방을 수소문하는고단한 일상이 두 달 동안 이어졌다.남해안 끝 섬마을의 낡은 보건소.서우는 낮동안 환자들을 돌보느라 피곤한 몸을 보건소 한켠 침대에 뉘였다.그 때, 보건소 문을 요란하게 흔들며 한 여자가 울며 소리쳤다.지친 몸을 천천히 세워 문 앞으로 간 서우는 깜짝 놀랐다.아이를 안고 뛰어 들어 온 여자.며칠 밤잠을 설친 듯 초췌한 몰골의...하지만 서우는 단번에 알아 볼 수 있었다. 이시아였다."선생님, 제 아이가 숨을 못 쉬어요. 제발 도와주세요!"시아는 눈물이 범벅이 된 채 외쳤다. 고개를 든 시아와 서우의 시선이 허공에서 부딪혔다. 시아의 눈동자가 경악으로 커졌고, 서우는 피가 통하지 않을 정도로 펜을 꽉 쥐었다.폐렴으로 고열에 시달리는 시우는 정말 숨을 잘 못 쉬고 있었다. 서우는 본능
last updateLast Updated : 2026-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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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8화. 낡은 보건소, 기적의 재회.

시아는 바닥에 앉은 채, 그대로 옆으로 쓰러졌다.서우가 바닥에 쓰러진 시아를 안았다. 너무 가벼웠다. 시우의 옆 침대에 시아를 눕히고 시아의 팔에도 수액을 꽂았다.시아가 비몽사몽간에 중얼거리는 말을 듣기 위해 서우는 고개를 숙였다."서우씨... 미안해, 미안해요... 당신이 너무 보고 싶어.."서우는 헝클어진 그녀의 머리카락을 단정히 묶어주며흐르는 눈물을 주체 하지 못했다.시우의 호흡음이 비로소 고르게 돌아왔다. 폐를 짓누르던 열기가 가라앉고 아이가 평온한 잠에 빠져 들자,시아도 의식을 되찾았다. 하지만 눈을 뜰 용기가 나지 않았다."시아...이시아.."낮고 묵직한,두 달 동안 꿈속에서조차 그리워 하던 그 목소리가 머리 위로 떨어졌다.시아는 얼굴을 감싸 쥔 채 오열했다.도망치고, 숨고, 그를 밀어내려 온갖 머리를 썼지만 결국 아이가 사경을 헤매는 순간 가장 먼저 떠오른 것은 그의 이름이었다. 그는 나를 찾아냈다."미안해요, 미안해.. 서우 씨. 내가 다 잘못했어... 내가 어리석어서..."시아의 울음 소리가 좁은 진료실을 메웠다.서우느 아무런 말도 하지 않고 시아를 거칠게 끌어당겨 제 품에 가두어 안았다.두 달이라는 시간 동안 깎여 나간 그의 심장 조각들이비로소 제자리를 찾는 기분이었다.시아의 눈물이 서우의 가운을 적셨고,서우의 거친 숨결이 시아의 머리카락 사이에 머물렀다."왜 그랬어.. 내가 당신한테 무슨 짓이라도 할까 봐 이렇게 멀리까지 도망간 거야?""당신을 망치고 싶지 않아서... 나 같은 여자 때문에 당신 인생이 거짓이 되는거 볼 수 없었어요."시아는 서우의 품 안에서 아이처럼 울며 속내를 털어 놓았다.서우는 시아의 젖은 얼굴을 두 손으로 감싸 쥐고 눈을 맞추었다.그의 눈동자에는 원망보다 깊고 진한 애정이 흐르고 있었다."내 인생은 이미 당신을 만난 그 순간부터 당신 것이었어. 거짓이든 진실이든 상관없어. 당신이 없는 진실보다 당신과 함께하는 거짓을 선택한 건 당신이 아니라 나야. 그보다 더
last updateLast Updated : 2026-0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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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9화. 무너진 방패와 후회

두 달 동안 쌓였던 그리움과 분노, 걱정이시아의 어깨를 적시는 서우의 뜨거운 눈물로 터져 나왔다.시아는 그의 품에서 아이처럼 울며 자신의 어리석은 도주를 후회했다.두 사람 사이를 가로막던 계약이라는 벽이,서우와 시아, 두 사람의 눈물과 함께 완전히 녹아내리고 있었다.다행히 시우의 염증 수치는 서우의 극진한 간호 덕에이틀만에 거의 정상 수치로 돌아왔다.보건소 옆 작은 관사에서 머물게 된 10일의 시간은 두 사람에게 꿈같은 휴식이었다.더이상 복수도, 가문의 눈치도 없는 곳에서두 사람은 오로지 서우와 시아로서 서로를 마주하고 있었다.보건소의 밤이 깊어진 어느 날, 시우가 곤히 잠든 옆방의 문이 닫혔다.서우는 시아의 허리르 감싸 안으며 나직하게 속삭였다."이제 더는 도망갈 생각하지마. 어디든 찾아 낼 테니."시아는 대답대신 그를 끌어 안으며 그에게 입을 맞추었다.차가운 기계와 피 비린내 나는 복수극 속에서 계약으로 맺어진가짜 부부가 아닌,서로의 영혼까지 갈구하는 진짜 연인으로서의 키스였다.억눌러 왔던 열망이 그날 밤 보건소에서 폭발했다.두 사람의 키스는 뜨거웠다.회복된 서우의 손이 시아의 온 몸을 정교하고 따뜻하게 탐닉했다.시아는 비로소 그의 안에서 완전한 안식을 찾았다.지옥 같은 세상에서 유일하게 허락된, 가장 달콤하고 진실한 밤이였다.두 사람은 처음으로 거리낌 없는 포옹으로 같이 밤을 맞이하고.같이 아침을 맞이했다.
last updateLast Updated : 2026-0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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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0화. 10일간의 낙원.

시우의 회복을 핑계로 보건소 옆 작은 관사에서 보낸 10일은세상으로부터 고립된 완벽한 낙원이었다.서우는 서울의 병원도, 가문의 부름도 모두 잊은 채오로지 시우의 아빠이자 시아의 남자로 존재했다.서우는 아침, 저녁으로 시아가 차려주는 소박한 밥상을 마주했고,낮의 진료가 끝난 오후에는 시우와 같이 시골길을 가볍게 산책하고밤에는 그 동안 참아온 사랑의 열정을 둘 만의 비밀언어로 나누는 행복한 10일..가장 진실한 결합.꿈 같았던 10일의 마지막 밤,시우가 곤히 잠든 옆방의 문을 닫고 나온시아의 눈동자는 알 수 없는 슬픔으로 젖어 있었다. 거실 창가에 서 있던 서우가 다가와 시아의 허리를 감싸 안았다."시아 씨, 이제 우리 같이 살자. 내일 서울로 올라가서 다 정리하고, 당신이랑 시우, 데리러 올게, 이젠 두 사람 제대로 지킬 거야."매일 계속되는 서우의 진심어린 고백에 시아의 눈시울이 붉어졌다.사랑한다고 말하고 싶었다.당신 곁에서 영원히 머물고 싶다고,나도 당신을 미치게 사랑한다고 소리치고 싶었다.하지만 시아는 입술을 깨물며 그 말을 삼켰다.대신 그녀는 서우의 넓은 가슨에 얼굴을 묻고떨리는 목소리로 속삭였다."알았어요. 우리 같이... 함께... 서우 씨 말대로 할게요."거짓말이었다.하지만 서우는 그 말을 믿는 듯 시아의 입술에 깊게 입을 맞추었다.시아는 마치 이번이 처음이자 마지막인 듯 절실하게 그의 키스에 응답했다.서우가 시아을 안아 들고 침대로 향했다.그 마지막 밤, 두 사람은 계약과 나머지 모든 허울을 완전히 벗어던지고하나가 되었다.서우의 손길은 부드럽지만 뜨겁게 시아의 몸을 탐했다.시아는 그의 등 뒤를 손톱이 박히도록 꽉 움켜쥐며 ,바로 옆 방의 시우조차 잊은 채 쾌락과 슬픔이 뒤섞인 신음을 내뱉었다.서로의 살결이 맞닿는 순간마다 시아는이 남자를 향한 사랑을 온 몸으로 고백하고 있었다.비록 입 밖으로는 한 마디도 내뱉지 못했지만,그녀의 뜨거운 눈물이 서우의 어깨 위로 떨어지며모든 질실을
last updateLast Updated : 2026-0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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