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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화. 거짓 위의 가족.

"회장님! 아버지! 이미 시우가 있으니 아이는 더 필요하지 않아요"서우가 기태주 회장에게 제법 날 선 어조로 말했다...잠깐 지내던 시아의 오피스텔에서 시우를 데리고,이모와 작별한 뒤 서우의 본가로 향했다.이모가 준비 해 준 많은 것들을 차에 싣고....차 두대가 집 앞에 멈추어 섰다.서연과 서안이 문 앞에 나와 기다리고 있었다.일 하시는 분들과 기사님이 한 차에서 음식들과 짐들을 내려 집 안으로 가져 갔다.기회장이 시아의 손을 잡고 시우를 바라보았다."할아버지가 한 번 안아 보아도 될까?"서연에게 하던 것 처럼 두 팔을 벌리진 않았지만 아이가 고개를 끄덕이자,기회장이 껄껄 웃으며 시우를 들어 안았다.냉철한 기업 회장님의 얼굴이 다 녹아내리고 온화한 할아버지의 얼굴이 보였다.시우가 할아버지의 수염을 두 손으로 만졌다.. 기회장은 그 간지러운 느낌이 너무 좋았다.자식이 셋이나 되지만 하나같이 연애도 결혼도 안 하고 있어, 속으로 걱정을 했는데...하늘에서 손자가 떨어졌다. 그것도 이렇게 사랑스런 아이가...아이 엄마는 아직 많은 시간을 겪어보지는 않았지만....오랜 세월 많은 사람들을 겪어 본 기회장은 시아가 심성이 바르고 강인한 사람임을 알아 보았다.게다가 아주 명석한 두뇌를 가지고 성실하기까지... 서우의 짝으로 딱이라고 생각했다.기회자은 서우가 학교를 다닐 때 그 부탁과 말도 안되는 행보들이,다 시아 때문이었다는 것을 시아를 만나고 알게 되었다.처음이자 마지막으로 아들이 한 부탁은 대학에 학생들의 장학금과 생활자금을 대폭 기증하라는 거였다. 어느 날 갑자기 댄스스포츠 학원을 다녔던 것도...갑자기 고아원 봉사를 다닌 것도 모두 시아의 영향 이였다..여자에게 도통 관심도 없던 서우가 한 순간 흐트러져 실수를 할 정도라면,분명 운명적 만남일 것이다. 자신의 아들에게 맞는 짝이 나타나 흐뭇했다. 외과의인 서우가 의학연구와 임상 공부를 위해 영국으로 가는 것도,같이 가서 정치를 공부하겠단 것도 너무나 맘에 들었다.
last updateDernière mise à jour : 2026-0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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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2화. 가짜 결혼이 가져다 준 진짜 가족

시아는 시우를 한 번 꼬옥 안아주고 어렵게 말을 꺼냈다.시은이 떠나는 날 시우에게 설명한다고 나름 잘 말 해 준 것 같은데...어린 시우에겐 잘 이해되지도 기억나지도 않았나 보다.그 어려운 이야기를 또 꺼내려니 마음이 벌써 아렸다."시우야... 시은이는 낳아 준 엄마가 따로 있는 거 알지?""응. 그래서 시은이는 병원에서 안 오고 아기들이 많은 집에서 데리고 왔쪄..""그래.. 시은이를 낳아 준 엄마가, 그 때는 시은이를 돌볼 수 없어서시은이를 그 곳에 맡겼던 거야. 이제는 시은이를 잘 돌볼 준비가 되어서 시은이를 데려간 거야.그러니까 이제 우리는 시은이를 볼 수 없을 거야.""왜? 그래도 볼 수는 있잖아.""시우랑 엄마가 시은이를 자꾸 만나면 아기 시은이는 헷갈릴 거야.. 지금 엄마랑 사는 것도 더 힘들어 질 수도 있고...""그럼, 시은이가 클 때까지 보면 안되는 거네..""응.. 그리고 아마 시은이가 크고 나면, 시은이는 우리를 기억 못 할 것 같아.."잠시 생각하던 시우가 말했다. "그럼, 이제 시우는 동생이 없쪄! 시은이를 위해서 시우가 참을 꺼야! "어린 아이의 마음에 상처를 준 것 같아 시아는 미안한 맘에 울컥했다.시우를 안았다. 그 때 방 밖에서 큰 소리가 났다.자세히 들으려고 시아가 방 문을 조용히 열었다."아버지.. 왜 그런 말씀을 하시는 거예요. 저희 부부가 알아서 할 일이잖아요.그리고.."시아가 급하게 계단을 내려오다 넘어질 뻔 하자, 계단 끝에 있던 기서연이시아를 얼른 안았다."형수님, 조심하셔야죠. 발도 다치셨는데..."그리곤 뒤에 서 있는 시우에게로 가서 시우를 안았다.서우가 얼른 시아 곁으로 와서 시아를 부축했다."난 괜찮아요... 저, 아버님...제가 아이를 또 낳기를 꼭 바라시는 거예요?""아니, 아니다.. 시우가 혼자 노는게 외로워 보여 그냥 한 말이지, 그런 게 아니다..""아버님... 저희는 아기를 가지지 않으려고 노력하지도, 아기를 가지려고 노력하지도 않을 거예요. 그냥
last updateDernière mise à jour : 2026-0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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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3화. 복수를 위한 시작 - 영국행

"영국으로 떠날 날도 얼마 안 남았는데.. 아버님과 그러지 말아요.. 가면 3년 동안 못 돌아오는데... 얼마든지 좋게 말 할 수 있잖아요.. 서우씨가 그러면 내가 더 불편해 져요..... 속이고 있는 건 저인데... 너무 잘 해 주셔서 갈수록 더 죄송스럽고..." "그러지 말아요.. 나도 같이 속이고 있는 건데.. 그리고 아까 일은 괜한 기대감으로 시아를 곤란하게 할까봐.." "그런거 없어요... 너무 따뜻하고 좋은 가정에서 이쁨 받고 있는 걸요.. 아버님께는 진짜 좋은 며느리가 되어 드리고 싶을 만큼요..." "지금 충분히 잘 하고 있어요. 너무 잘 하려고 하지 마요. 나중에..더..힘들어 질지도..." 서우가 더 말을 잇지 못했고, 시아도 더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복수의 계획에 가족들과의 감정을 계산 하지 못한 두 사람은 말이 없었다. 그 다음 날부터 시아는 직접 아침과 저녁 식사를 손수 차렸다. 고마움과 미안함의 마음을 담아 정성껏 식사를 차렸다. 거기엔 외할머니의 더덕 장아찌도 있었다. 기회장은 솜씨 좋은 시아의 밥상에 감탄했고, 특히나 더덕 장아찌를 매우 좋아했다. "이 더덕 장아찌는 어떻게 만든 것이니? 먹어보지 못한 맛인데, 아주 맛있구나. 깊은 맛이 느껴진달까..." "그 더덕 장아찌는 저희 할머니가 직접 만들어 보내신 것이라 저도 아직 정확한 비법은 몰라요." "그래... 횡성에서 더덕을 재배하신다고 하셨지... 이건 특허를 받아도 될 것 같은데..." 시아는 그저 하시는 말씀이라고 흘려 들었었다. 그렇게 영국으로 떠나는 그들... 처음 학기는 시우를 적응시키기 위해.. 시아가 야간을 다니고 서우가 시우를 저녁에 돌보았다. 한 학기가 지나고 나서는 시우도 어린이집을 보내게 되었고... 시아는 미친듯이 공부하기 시작했다. 복수를 위해서이기도 했지만, 기회장이 원하는 정치적 도움이 되어 드리기 위해서 이기도 했다. 점심도 우유 하나로 대충 때우고 도서관
last updateDernière mise à jour : 2026-0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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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4화. 옥스포드에서 생긴 사고

응급수술 환자명 차시우(3) 수술의 차서우 시아는 수술중 불빛이 꺼지기만을 하염없이 바라보고 있었다.찢어지는 듯한 복통도, 자꾸만 쓰러질 것 같은 어지러움도, 지금은 신경쓰지 않았다.하지만 시아는 오랜 수술을 다 지켜보지 못하고 다시 쓰러졌다.골든타임을 놓치지 않고 수술해서 시우의 다리는 수술이 잘 되었고 쇄골골절도아직 어리기에 금방 나아 질 것이였다.수술을 마친 서우는 안도의 한 숨을 쉬었다.시아에게 말해주고 다시 회복실에 가려고 했다.그런데 수술실 밖에 시아가 보이지 않았다.마침 서우를 찾으러 가던 간호사가 서우에게 시아가 쓰러졌다고 말해 주었다.병실로 가려는데 환자복을 입은 시아가 피주머니를 달고 수술실로 들어갔다.서우는 시아를 따라 들어갔다. 그리고 침대의 차트를 보고 너무 놀라 말문이 막혔다.시아가 평소 혈압이 낮은 것은 알고 있었지만....빈혈수치가 이렇게 심각할 때까지 몰랐다니...영양실조로 인한 셧다운... 급성 췌장염이 온대다 난소낭종이 파열 되어 응급 수술을 하는 것이였다.빈혈로 인한 피주머니와 마약성 진통제, 항췌장 효소제와 항생제까지주렁주렁 달린 수액들이 시아의 상태가 매우 안 좋음을 알려 주고 있었다.시우가 누운 회복실에서 시아가 나오기를 기다리는 서우...병실에 나란히 누운 모자가, 자고 있었다.서우는 조용히 핸드폰을 꺼내 마침 영국에 와 있는그의 여동생 서안에게 전화했다."서안아..........""오빠, 왜 그래? 설마...울어...? 무슨 일인데....""여기로 좀 와 줘.... 나, 나... 혼자... 감당이 안 돼......"서우가 이러는 것을, 어머니가 사고로 돌아가셨을 때 말고는처음보는 서연은 가슴이 내려 앉았다.시아와 시우에게 무슨 일이 생긴 것이 분명했다.큰 오빠는 다른 사람에게는 말하지 말라고 했지만..자신이 거길 간다고 뭐가 도움이 된 단 말인가....아버지에게 전화를 했다. 분명 전용기를 띄워서라도 바로 오실 것이다.서안도 자세한 건 몰랐다.오라는 주소가 대
last updateDernière mise à jour : 2026-0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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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5화. 감시받는 가짜 부부.

시아는 자신 때문에 기회장님에게 곤란을 겪고 있을 서우가 걱정이 되었다.일어날 수만 있다면 따라가서 서우씨 잘못이 아닌라고 막아 섰을 텐데....지금 자신의 몸은 스스로 일어나 화장실을 가기 조차 힘든 상태였다.다행히 시우는 팔과 다리에 골절이 있기는 하지만, 위험했던 다리도 서우씨가 골든타임을 놓치지 않고 잘 수술해서이제 회복만 하면 되었다.자신의 몸을 대책없이 너무 돌보지 않은 자신 때문에 너무 많은 사람이 고생하고, 시간도 더 낭비했다..죄송한 마음에 얼굴을 들 수가 없었다.하지만 서우만 나무랄 뿐 아무도 자신에게 눈치 조차 주지 않았다.가족의 따뜻함을 느끼자 괜시리 눈시울이 붉어졌다.영국에 오고 처음 얼마 동안은 다 같이 앉아 시아가 만든 맛있는 저녁식사를이른 시간에 하며 저녁식탁에 웃음이 가득 했었다.하지만... 그런 그녀를 볼 때마다 서우의 마음은 요동치고 있었다.자신의 마음에 생기는 이상한 기류 때문에 점점 그녀를 투명 인간 취급했다.하루 종일 육아와 공부를 병행하고시우와 자신의 식사까지 챙기며 야간에 학교수업까지...그녀는 하루하루 야위어 갔었다.그런 그녀에게 서우가 한 유일한 행동은 영양제 한 통 이었다.그 영양제를 잘 챙겨 먹고 있는지 조차 확인하지 않은 서우는뒤늦은 후회로 가슴이 미어졌다.시우가 어린이집에 다니면서 서우는 귀가가 늦어졌고,아마도 시아는 시우의 끼니만 제대로 챙긴 것 같았다.기회장과 기서연은 시아가 퇴원할 때까지 돌아가지 않았다.병원 근처 호텔에 머물며 온라인으로 모든 일들을 처리하며 병원을 들락날락 했고,전문 간병인은 물론 호텔 수석세프의 요리까지 매일 병원에 대령 되었다.12일만에 퇴원했다. 퇴원해서 집으로 가는 날,모두가 다같이 집으로 향했다. 시아는 일부러 더 씩씩하게 걸어 들어갔다.하지만 기서안이 그런 그녀를 그냥 두지 않고 옆에서 부축했다.기서연이 팔과 다리에 깁스를 한 시우를 안고 계단을 올라 집안으로 들어갔다.집으로 들어서자마자 서우와 시아는 동시에 '아차
last updateDernière mise à jour : 2026-0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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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6화. 위태로운 연기

집에는 요리와 청소, 빨래등을 해 주시는 이모님 두 분과 시아와 시우를 경호할 남자 두명도 와 있었다. 당분간 거동이 불편한 시아와 시우를 위한 직렬 미니 리프트가 생겼다. 세 사람이 써야 할 2층의 방은. 2개의 큰 방이 아치형 작은 통로로 연결되어 있었고, 아치형 통로엔 별도의 문이 없이 커튼만 있었다. 하나는 부부침실이였고, 다른 하나는 시우의 침실겸 놀이방 이였다. 그리고 맞은 편 하나는 공부방 겸 미니 서재가... 기회장과 서연, 서안은 돌아갔지만,, 계속 감시당하는 기분과...보는 눈이 넷이나 생겨.... 시아와 서우는 어색한 연기를 해야 했고.... 점차....연기와 실제가 혼동 되는 영국 생활이 시작되고 있었다. 기회장과 기서연, 서안이 떠난 날... 방 안에 하나밖에 없는 침대를 서우가 난감한 표정으로 팔짱을 끼고 바라 보았다. 방 안의 작은 티테이블에 앉아 논문을 보던 서우가 문득 시계를 확인했다.. 어느새 시긴은 자정이 되어 있었다. 시우를 재우다 잠이 들기라도 한 건가 싶어 조용히 시우의 침대가 있는 곳으로 갔다. 시우만 자고 있고 시아는 그곳에 없었다. 시아의 서재 문을 조용히 열었다. 시아가 차곡히 쌓인 책들 사이로 고개를 들어 서우를 바라 보았다. "아직 안 잤어요?" "내가 하고 싶은 말인데... 그러다 또 쓰러져요." 시아가 활짝 웃으며 말했다."그런 말, 말아요. 그동안 너무 놀고 먹고 편히 지냈어요. 내일 제출해야 하는 Report가 있어서 그것만 끝내고 잘테니 먼저 자요."못마땅한 표정의 서우가 팔짱을 끼고 방문 벽에 기대어 그대로 서 있었다."내가 도우면 안될까?""한국 정계의 파벌 분석을요? 하하하. 그러지 말고 얼른 가서 자요. 서우씨도 내일부터 살인적인 연수 스케줄 있잖아요."하는 수 없이 서우는 방으로 돌아왔지만 침대에 눕지는 못했다.티 테이블의 1인 쇼파에 앉아 원문 논문을 보다 잠이 든 서우..이른 새벽에 잠에서 깨어
last updateDernière mise à jour : 2026-0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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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7화. 서로를 향한 걱정.

시아는 또 자신이 직접 눕지 않은 침대에서 잠이 깼다.오늘도 서우는 먼저 학교로 갔다. 하지만 시아의 옆 자리가 아직 따뜻했다.시아의 화장대 위에 쪽지가 놓여 있었다.시아는 절로 미소가 지어졌다.시우의 손을 잡고 아래층으로 내려가는데 맛있는 빵 냄새가 코 끝을 자극했다.이모님이 새벽에 서우씨가 사 놓고 나갔다고 했다.먹음직한 대왕 크루아상이 진한 버터향을 풍기고 있었다.커피가 너무 생각났지만 고소한 우유도 좋았다.***********************************************************************************옥스포드의 고풍스러운 석조 건물들 사이로눅눅한 영국 특유의 비린 안개가 스며들고 있었다.시아는 도서관 맨 구석 자리에 앉아 며칠째 잠을 설친 눈을 비볐다.눈 앞의 정치경제학 원서들은 지독하게도 글자가 뭉개져 모였지만,그녀는 펜을 놓지 않았다.한국에서의 시아는 피해자이자 이혼녀였다.하지만 이곳에서의 시아는 옥스퍼드 최고의 수재들 사이에서도가장 독한 여자로 통했다."아직도 여기 있었나요?"나지막하고 묵직한 목소리.시아가 고개를 들자, 단정한 수트 차림에 긴 코트를 걸친 서우가 서 있었다.그는 세계적인 흉부외과의 밑에서 살인적인 연수 스케줄을 소화하고 있었음에도지친 기색 하나 없이 완벽한 미남의 형상을 하고 있었다.그의 큰 키는 이곳 유럽에서조차 돋보일 만큼 컸다."서우씨...? 병원은요...?""오늘 토요일입니다만...""아... 맞다. 시우는요... 지금 몇 시죠?""시우는 경호원들과 신나게
last updateDernière mise à jour : 2026-0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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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8화. 유리벽에 맺힌 균열

옥스퍼드의 공기는 늘 젖은 흙내음과 오래된 서적의 먼지 냄새가 섞여 있었다.시아는 정치경제학 세미나가 끝난 뒤에도 강의실에 남아마지막까지 교수의 조언을 수첩에 옮겨 적고 있었다.복수를 위해 이곳에 온지도 벌써 일년반.그녀의 눈 밐에는 옅은 그림자가 내려 앉았지만,눈동자만큼은 그 어느 때보다 형형하게 빛났다."시아, 오늘 컨퍼런스 뒤풀이에 같이 갈 거지? 이번에 한국에서 온 정무수석 비서관도 참석 한다던데.."동기인 영국인 청년, 주리안이 다정하게 시아늬 어깨에 손을 올리며 물었다.시아는 잠시 주춤했다. 한국 정계의 핵심 인물을 만날 기회였다.하지만 오늘 저녁은 시우를 데리고 정기 검진을 가기로 예약이 된 날이었다."... 미안해. 줄리안. 선약이 있어서.""에이, 딱 한 시간만이라도 얼굴 비추자. 네가 준비하는 기획안, 그 분도 분명 흥미로워 할 거야."줄리안의 끈질긴 설득에 시아가 갈등하는 찰나, 강의실 문이 거칠게 열렸다.흰 가운 위에 긴 코트를 걸친 서우가 서 있었다.병원 연수 중일 시간이었지만, 그의 눈은 묘한 초조함으로 흔들리고 있었다."가야지, 시아씨. 시우가 기다려."서우의 목소리는 평소보다 한 톤 낮았다.그는 자연스럽게 시아의 어깨에 놓인 줄리안의 손을 떼어내며 그녀의 가방을 챙겨 들었다.줄리안이 당황하며 서우를 바라보자,서우는 차가운 미소를 지으며 영어로 덧붙였다."제 아내가 좀 바빠서요. 용건은 나중에 메일로 주시죠."강의실을 빠져나오는 복도, 시아는 서우의 팔을 뿌리쳤다."서우씨. 지금 뭐 하시는 거예요? 방금 그 사람, 내 네트워크에 중요한 인맥이 될 수도 있었어요.""인맥? 어깨에 손이나 올리는 놈이랑 무슨 정치를 하겠다는 거죠?""이건 비즈니스예요. 우리 계약, 규칙. 잊은 거 아니죠? 서로의 사회생활에 간섭하지 않는다! 지금 서우씨는 명백히 규칙 위반이예요."서우가 걸음을 멈추고 시아를 돌아봤다.텅 빈 복도에 두 사람의 가쁜 숨소리만 울려 퍼졌다."규칙? 그래. 그 규칙 1항
last updateDernière mise à jour : 2026-0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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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9화. 아슬아슬한 선

서우의 도발적인 선언 이후, 집으로 돌아오는 차 안은 지독한 정적에 휘싸였다.시아는 창밖으로 빠르게 지나가는 옥스퍼드의 야경을 멍하니 응시했다.시우가 그런 두 사람을 물끄러미 번갈아 보았다.심장이 터질 듯 뛰고 있었지만, 그것이 분노인지 아니면 낯선 설렘인지 구분 할 수 없었다.집에 도착하자마자 시아는 시우를 챙긴다는 핑계로 방으로 숨어버렸다.하지만 밤이 깊어도 잠은 오지 않았다. 시우의 침대 옆에서 서성이던 시아는 ,결국 물 한 잔을 마시기 위해 방 밖으로 나왔고..테라스에서 담배를 피우고 있는 서우의 실루엣을 발견했다.평소 담배를 멀리하던 그였기에, 시아는 그가 담배를 물고 있는 모습을 처음 보았다."... 안 잤어요?"시아의 물음에 서우가 담배를 끄며 고개를 돌렸다.달빛 아래 비친 그의 얼굴은 평소보다 훨씬 위태로워 보였다."생각이 좀 많아서.. ""아까 한 말, 진심 아니죠? 서우씨는 냉정한 사람이잖아요. 우리 목적이 뭔지 다시 생각해 보세요."시아가 테라스로 놓인 의자에 앉으며 애써 담담하게 말을 건냈다."냉정? 내게서 냉정이 사라진지가 언제인지...시아, 당신이 아이를 안고 웃을 때, 밤새워 공부하다 책상에 엎드려 잠들 때...내가 어떤 기분으로 시아를 지켜 보았는지 당신은 모르겠지..""그게... 우린... 복수를 위해 손을 잡은 거잖아요. 갑정이 섞이면 모든 것이 망가져요. 난 내 인생을 망친 그들에게 똑같이, 아니 그보다 더 되돌려주기 전까진 감정놀음도, 여자로 살 생각도 없어요." "여자로서 시아가 아니라면, 내 아내로서의 시아는?""서우씨!"그가 그대로 코트를 입고 나가 버렸다. 시아는 시우의 침대 옆 간이 침대를 펴고 누웠다. 이제는 정말 그와 한 침대에서 자는 건 불가능해졌다.기회장을 겨우 설득했지만,아직 이 집에는 경호원 1명과 이모님 한 분이 계신다.아예 다른 방으로의 각 방 사용은 있을 수 없는 일이였다,"시아, 당신이 보낸 기획안, 강중만 의원 측에서 연락 왔어요. 내일
last updateDernière mise à jour : 2026-0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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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화. 부부라는 이름의 가면

"아빠, 엄마 손 아야 해?"아침 식탁, 시우가 동그란 눈을 깜빡이며 서우와 시아를 번갈아 보았다.서우가 시아의 손목을 강하게 잡아챘던 흔적이 옅은 붉은 기로 남아 있었기 때문이다.시아가 황급히 소매를 내리려 했지만, 서우의 손이 더 빨랐다.서우는 시우 앞에서 보란 듯이 시아의 손을 끌어당겨 그 위에 입을 맞추었다."아니, 아빠가 어마를 너무 사랑해서 장나친 거야. 그렇지,시아?"시아는 소름이 돋을 만큼 다정한 서우의 목소리에 몸을 떨었다.말은 사랑이라지만, 시아를 응시하는 서우의 눈빛에는 어제의 서늘한 무언가가 서려 있었다.시아는 억지 미소를 지으며 대답했다."그런. 아빠가 엄마를 너무 아껴서 그래."두 사람의 시선이 허공에서 불꽃 튀듯 맞부딪혔다.시우가 깔깔대며 좋아하자, 서우는 자연스럽게 시아의 어깨를 감싸 안으며 귓속말을 내뱉었다."시우 앞이야. 좀 웃죠. 완벽한 부부처럼 보여야죠.""...협박치고는 너무 다정하네요, 서우씨."시아는 비아냥거렸지만, 어깨를 감싼 그의 커다란 손에서 전해지는 열기까지 거부할 수는 없었다.잠시 뒤 여전히 두 사람을 번갈아 보는 시우의 눈총에 서우가 "....그.. 미안해요. 어제는 내가 너무 몰아 붙였어요" 라고 말했다.진심인지 연기인지 알 수 없는 표정을 지으며.. 그럼에도그 사과의 한 마디에 시아의 마음 한 구석이 스르륵 풀리고 있었다.시우가 서우와 시아의 손을 끌어 당겨 식탁 위에서 겹치게 하였다.아이의 작은 송 아래로 서우의 커다란 손등과 시아의 가느다란 손가락이 맞닿았다.어젯밤의 열기와는 다른, 몽글하고 따뜻한 온기가 전해졌다.시아는 울컥 차오르는 감정을 넉누르고 서우를 바라 보았다.서우 역시 감정을 억누르는 시아를 눈치챘다. 그 역시 복잡한 눈빛으로 시아를 응시하고 있었다.시우가 활짝 웃으며 "이제 뽀뽀하고 화해 해" 하자 두 사람의 얼굴이 붉어졌다.서우와 시아 모두 시우를 바라보자 "자, 빨리." 하는 시우.고개 를 숙이고 쩔쩔매는 시아의 뺨에 서우가 입을 맞
last updateDernière mise à jour : 2026-0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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