جميع فصول : الفصل -الفصل 20

26 فصول

제11화

박현우의 어머니는 눈앞이 캄캄해지며 쓰러질 뻔했다.강혜림이 재빨리 부축했다.“어머님, 괜찮으세요?”하지만 그녀는 이를 악물고 강혜림을 노려봤다.“이 더러운 년! 네가 우리 아들 망치고 집안 망치려는 거야!”강혜림은 밀려나며 중심을 잃고 거대한 케이크 위로 넘어졌다.여섯 살의 아름은 이 상황에 놀라 크게 울음을 터뜨렸다.순식간에 현장은 아수라장이 되었다.손님들 사이에 섞여 있던 파파라치들은 카메라 셔터를 눌러대며 곧 터질 특종에 흥분한 표정이었다.화기애애해야 할 연회는 결국 박현우의 욕설과 손님들을 내쫓는 소란 속에서 허무하게 끝났다.박씨 가문은 즉시 정보를 막으려 했지만, 이미 사진과 영상이 퍼져 나갔다.그날 밤, 실시간 검색어 상위 세 개는 모두 박씨 가문의 스캔들이었다.[박하 그룹 대표 박현우, 혼인 중 외도 및 사생아 의혹.][입양 환영회, 대형 막장 현장으로 변해. 재벌가의 민낯.][정실부인 하지아, 이미 떠나 현재 행방불명]주경환이 무심한 듯 이 기사들을 읽어 내려갈 때, 하지아는 그의 옆에 앉아 있었다.“쯧쯧, 박씨 가문 대단한 줄 알았는데 별거 아니네. 하지아, 대체 왜 그런 바람둥이를 선택한 거야?”하지아는 대꾸하지 않으려 했다.애초에 먼저 파혼한 건 자신이었으니 할 말이 없었다.하지만 주경환은 물고 늘어지는 성격이었다.하지아는 창문을 내리며 말했다.“비웃으러 온 거면 여기서 내릴게. 전화도 없던 거로 하고.”문을 열려는 순간, 주경환이 몸을 숙여 그녀를 감싸 안으며 문을 닫았다.“하지아, 나한테 너무 인내심이 없네.”그녀는 그의 옆모습을 바라봤다.곧게 뻗은 코, 또렷한 턱선, 박현우의 전형적인 단정한 미남과는 달리, 주경환은 어딘가 중성적인 매력을 지니고 있었다.그의 숨결이 귓가를 스치자, 하지아는 몸이 살짝 떨렸다.혼인관계증명서가 그녀의 손에 쥐어졌다.하지아는 자조적으로 웃었다.“이게 이런 느낌이구나.”결혼식은 다음 달 초, 하성시 호텔에서 열릴 예정이었다.처음에 하지아는 조용히 하고 싶
اقرأ المزيد

제12화

박현우는 힘없이 소파에 털썩 주저앉았다.‘하지아는 정말 내가 자신을 찾지 못하게 하려는 걸까?’그렇다면 그녀의 떠남은 충동적인 결정이 아니라 오래전부터 계획된 일이었다.그는 벌떡 일어나 방으로 달려갔다.텅 비어 있었다.별장 전체에서 하지아의 흔적은 모조리 사라진 상태였다.그가 그녀에게 선물했던 각종 물건과 그녀의 옷들뿐만 아니라, 심지어 박현우 자신의 옷장까지도 텅 비어 있었다.그는 가정부를 불러 세우고 사납게 노려보았다.“지아의 물건은? 내 물건은 어디 갔지?”가정부는 겁에 질려 몸을 떨었다.“사모님이 드레스룸을 정리하신다고, 물건들을 전부... 전부 태워버리셨어요.”박현우의 머릿속이 웅 하고 울렸다. 그는 비틀거리며 몇 걸음 뒤로 물러났다.그는 가정부의 옷깃을 붙잡고 호통쳤다.“말도 안 돼! 지아는 그렇게까지 날 사랑했는데, 어떻게 그런 짓을 해?”가정부는 벌벌 떨며 말했다.“정말 사모님이 태우신 거예요. 뒷마당에 사모님을 위해 직접 가꾸셨던 장미정원도... 그것도 태우셨어요.”박현우의 동공이 순간 수축했다. 그는 손을 놓고 뒷마당으로 달려갔다.눈앞의 광경을 본 그는 목이 메었다.한때 만개했던 장미들은 이제 새까만 재만 남아 있었다.그 장미정원은 두 사람이 혼인신고를 한 날, 그가 직접 심은 것이었다.그때 박현우는 그녀의 손을 잡고 다정하게 고백했었다.“너를 향한 내 사랑은 이 장미처럼 영원히 뜨겁고 열렬하게 피어날 거야.”하지아는 이 장미정원을 무척 소중히 여겼다.매일 많은 시간을 들여 물을 주고 비료를 주며 가지를 다듬었다.안방 침대맡에는 늘 활짝 핀 장미가 놓여 있었다.하지만 이제 장미는 사라졌다.‘지아는 정말 나를 완전히 버리려는 걸까?’박현우는 벼락이라도 맞은 듯했다. 그는 갈라지고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다.“지아야, 날 겁주지 말고 얼른 나와.”“지아야, 내가 잘못했어. 혜림이와 애매하게 지낸 건 내 잘못이야. 하지만 내가 사랑하는 사람은 너라고!”하지만 목이 쉬도록 외쳐도 아무런 대답도 돌아오
اقرأ المزيد

제13화

하지만 박현우의 사생아 스캔들은 계속 퍼졌고, 박하 그룹 주가도 흔들렸다.그런데도 그는 회사 일에 신경 쓸 여유가 없었다.텅 비고 차가운 집으로 돌아가고 싶지도 않았다.하지아가 없는 집은 그저 얼음장 같았다.그는 술집을 전전하며 술로 괴로움을 달랬다.옛 친구들이 돌아가며 그를 설득했다.“법적으로는 강혜림이 아내고, 아름이도 네 딸인데 그냥 자연스럽게 강혜림을 들이는 게 낫지 않아?”“하지아가 알아서 자리 비워줬는데 얼마나 편해.”“현우야, 너도 강혜림한테 감정 있다고 했었잖아.”술이 몇 순배 돌자, 박현우는 잔을 바에 세게 내려쳤다.“내가 사랑하는 사람은 지아야! 강혜림은 그저 옛정 때문에 챙겨준 것뿐이야. 지아가 돌아온다면 아름의 양육권도 포기할 수 있어!”사람들은 서로 눈치를 봤다.한 사람이 눈치 없이 물었다.“하지만 애초에 강혜림이랑 먼저 혼인신고하고, 하지아한테 가짜 혼인관계증명서 준 거... 나중에 정식으로 버릴 생각 아니었어?”쾅!잔이 바닥에 내리꽂혔다.“지아가 내 아내 아니라고 떠드는 놈은 가만두지 않을 거야!”결국 모두 입을 다물었다.깊은 밤, 박현우는 만취 상태로 비틀거리며 집으로 돌아왔다.문을 열자마자 소파에 앉아 있는 사람이 보였다.그는 기쁜 마음에 비틀거리며 달려가 그 사람을 끌어안았다.“지아야, 돌아왔구나. 역시 날 못 버리지.”어둠 속에서, 여자는 그의 품에 안긴 채 실망을 감추지 못했다.“현우야, 나야. 강혜림.”박현우는 실망한 듯 그녀를 놓으며 차갑게 말했다.“여긴 지아랑 내 집이야. 별일 없으면 오지 마. 그리고 아름이도 데려가. 나 입양 안 할 거야.”강혜림은 급히 그의 손을 붙잡았다.“현우야, 아름이는 네 친딸이야. 하지아 때문에 딸까지 버리겠다는 거야? 아름이 아파서 계속 아빠를 찾고 있어.”박현우는 그녀의 손을 떼어내며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강혜림은 애써 웃으며 해장국을 내밀었다.“내가 직접 끓였어. 한 그릇 먹어.”박현우는 짜증스럽게 밀어냈다.“가. 지금은 지아
اقرأ المزيد

제14화

박현우는 침대 위에서 뒤척이며 좀처럼 잠들지 못했다.희미하게 잠에 빠져들 무렵, 그는 습관처럼 옆에 있는 사람을 끌어안으려고 손을 뻗었으나 잡히는 것은 없었다.하지아의 체취가 느껴지지 않는 방에서 그는 숨조차 쉬기 힘들었다.결국 그는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발코니로 나갔다.천체망원경을 통해 밤하늘을 훑었지만 무려 30분이나 찾았음에도 하지아라는 이름이 붙은 그 푸른 별을 발견할 수 없었다.그는 심장이 철렁 내려앉았다.‘예감이 불길해.’박현우는 급히 휴대폰을 꺼내 떨리는 손으로 알비온 별 명명 기관에 전화를 걸었다.수화기 너머로 차갑고 딱딱한 목소리가 들려왔다.“죄송합니다. 하지아 별은 이미 소멸되었습니다.”그 순간 그의 심장이 누군가에게 짓이겨진 것처럼 구겨졌다.믿을 수 없었다.‘별이 어떻게... 이렇게 갑자기 사라질 수 있단 말이지?’그는 목이 터져라 외쳤다.“그럼 새로 사면 되잖아요. 아니 열 개라도 살 테니 전부 하지아라고 이름 붙여줘요.”하지만 직원은 이제 명명할 수 있는 별이 남아있지 않다는 대답만을 남긴 채 전화를 끊었다.어느새 하늘은 희미하게 밝아오고 있었다.박현우는 발바닥에 날카로운 자갈이 박히고 피가 맺혔지만 아랑곳하지 않고 어디로 가는지도 모른 채 맨발로 거리를 걸었다.그는 그날 자신이 하지아를 밀쳐 넘어뜨렸던 순간, 그녀의 손바닥이 자갈에 찢긴 장면이 떠올랐다.‘그날 얼마나 아팠을까.’박현우는 가슴이 죄어왔다.그때였다. 거리 모퉁이 카페 창가에 앉은 한 여자가 그의 시선에 들어왔다.연한 파란색 원피스를 입은 이 여자는 분명 하지아였다.박현우는 그대로 카페에 뛰어들어 그녀를 품에 와락 끌어안았다.그의 목소리는 걷잡을 수 없이 떨리고 있었다.“지아야, 내 말 좀 들어봐. 혼인관계증명서는 오해야. 내가 평생 아내로 삼고 싶었던 사람은 너뿐이야.”갑작스러운 행동에 놀란 여자는 급히 그를 밀어냈다.“사람 잘못 보셨어요. 난 당신 아내가 아니에요.”하지만 머릿속이 혼란스러워진 박현우는 이 여자가 누구인지
اقرأ المزيد

제15화

박현우는 멍하니 고개를 들었다. 그제야 그는 자신이 눈물범벅이라는 걸 깨달았다.돈을 벌고 난 뒤 주변엔 온통 아첨하는 사람들뿐이었다. 수많은 여자가 그의 품에 안기려 했지만 그는 그 여자들이 원하는 건 자신이 아니라 돈이라는 걸 알고 있었다.오직 하지아만이 달랐다. 그녀는 부모님과 싸우면서까지 그의 사업을 함께 해주었다.그녀는 언제나 그의 마지막 도피처였고 지칠 때 돌아갈 수 있는 유일한 안식처였다.그런데 그는 돈밖에 모르는 강혜림 때문에 진짜 자신을 사랑해 준 사람을 잃어버렸다.후회감이 밀려오자 그는 자기 뺨을 사정없이 후려쳤다. 그는 구경꾼들을 향해 지갑을 털어 현금을 뿌리며 외쳤다.“누구든 내 아내를 찾아주는 사람에게 10억 원을 줄게요.”하지만 사방이 쥐 죽은 듯 고요해졌다.그때 비서 이선재가 정적을 깨고 헐레벌떡 뛰어왔다.“대표님. 사모님의 흔적을 찾았습니다.”거리에서 사진을 찍던 사람의 사진 속에 하지아의 모습이 담긴 것이다.비록 정확한 위치는 확인되지 않았으나 박현우의 어두웠던 두 눈에 비로소 생기가 돌았다.“당장 그 사람 연락해. 돈이 얼마나 들든 상관없으니 지아 위치를 알아내.”술에 취해 있던 박현우는 순식간에 정신을 차리고는 곧바로 카페 손해를 배상하고 사장과 그의 여자친구에게 정중히 사과했다.차로 돌아가는 길에 이선재가 조심스럽게 서류 하나를 건넸다.“이건 뭐야?”“대표님, 건강검진 결과입니다. 죄송합니다. 전달이 늦었습니다.”박현우가 무심코 서류를 옆으로 던지려 하자 이선재가 다급히 덧붙였다.“대표님, 꼭 보셔야 합니다. 수치가 이상한 것도 있습니다.”박현우는 어쩔 수 없이 서류를 펼쳤다.그러나 몇 가지 항목을 확인하는 순간 그는 억장이 무너지는 것 같았다.‘무정자증이라니? 이럴 수가. 말도 안 돼. 그렇다면 아름이는?’“이 미친 여자가 감히 나를 속여?”그는 즉시 강혜림에게 전화를 걸었다.그 시각 병원.병원에서 아이를 돌보던 강혜림은 박현우의 전화에 뛸 듯이 기뻐하며 전화를 받았다.“현우야,
اقرأ المزيد

제16화

박현우는 번개처럼 병원으로 달려가서 문을 박차고 들어갔다.강혜림은 일부러 몸에 딱 붙는 미니스커트로 갈아입고 허리를 살짝 흔들며 그에게 다가왔다.“현우야, 우리 셋이 같이 집에 가.”하지만 박현우는 곧바로 그녀의 머리채를 낚아채며 살기가 담기 목소리로 말했다.“이 더러운 년이 감히 나를 속여?”강혜림은 비명을 지르며 버둥거렸다.“무, 무슨 말이야? 현우야, 난 거짓말 안 했어. 현우야, 손 놔. 아름이 놀라잖아.”박현우는 그녀에게 다가가며 물었다.“거짓말이 아니라고? 다시 물어볼게. 아름이 대체 누구 자식이야?”순간 강혜림은 심장이 철렁 내려앉았다.“당, 당연히 네 딸이지. 친자 확인도 했잖아.”그녀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서류 뭉치가 그녀의 얼굴에 날아들었다.“똑바로 보고 다시 말해. 또 헛소리하면 죽여버릴 테니까.”강혜림은 떨리는 손으로 바닥에 떨어진 서류를 주워 들었다.그리고 무정자증이라는 글자를 보는 순간 동공이 급격히 커졌다.다시 고개를 들었을 때 그녀의 눈에는 공포가 가득했다.“현우야, 제발 내 말 좀 들어봐.”그때 등 뒤에서 상황을 지켜보던 비서 이선재가 강혜림의 휴대폰 잠금을 풀고 하지아와의 대화창을 열었다.“대표님, 강혜림 씨가 사모님께 많은 도발적인 사진과 영상들을 보냈습니다. 그리고 환영회 때 그 사진도 이 여자가 유포한 겁니다.”자극적인 사진과 노골적인 영상, 거기에 아름을 데리고 놀이공원에 간 사진까지.한 장 한 장 넘길 때마다 박현우는 심장이 식어갔다.그 단어와 문장들은 마치 수천 개의 바늘처럼 그의 눈을 찔렀다.박현우는 가슴이 찢어지는 듯 아팠다.‘지아가 이걸 보면서 얼마나 슬프고 절망했을까?’심지어 그는 하지아에게 억지로 밤으로 만든 수프를 먹이기도 했다. 그게 그녀를 죽음으로 몰아넣는 걸 알면서도 말이다.‘지아가 나를 얼마나 미워했을까? 그래서 단호하게 나를 떠난 거였네.’그는 이를 갈았다.분노에 눈이 뒤집힌 박현우는 강혜림의 가슴을 사정없이 걷어찼다.“내가 분명 경고했지? 지아를
اقرأ المزيد

제17화

박현우는 혐오 어린 눈빛으로 그녀의 손을 뿌리쳤다.“끌고 가.”부하들이 강혜림을 질질 끌고 나갔다.겁에 질린 아름이가 얼굴이 창백해진 채 병상 위에서 울부짖었다.“아빠, 엄마...”박현우는 눈길 한번 주지 않고 이선재에게 아이를 보육원으로 보내라고 명령했다.박현우는 전국에 현상금 10억 원을 걸고 하지아를 찾는 수배령을 내렸다.이 정도 돈이면 못 찾을 리 없다고 생각했다.박현우가 미친 듯이 하지아를 찾고 있다는 소식은 빠르게 하성시까지 퍼졌다.주경환은 의자에 앉아 순금 라이터를 만지작거리고 있었다.“역시 졸부답네. 이렇게까지 난리 치는 거 보니 아직도 미련이 남은 모양인데?”하지아는 소파에 느긋하게 기대앉아 주경환이 해외에서 공수해 온 과일을 먹고 있었다.“왜? 주 대표님, 질투나?”주경환은 갑자기 몸을 낮춰 그녀에게 다가가며 말했다.“넌 지금 내 아내야. 난 졸부 따위를 질투할 만큼 한심하지 않아.”하지만 그의 눈빛은 이미 질투로 타오르고 있었다. 하지아가 과거 박현우를 사랑했다는 사실 만으로도 그는 미쳐버릴 것만 같았다.하지아는 포도 한 알을 집어 그의 입가에 가져갔다.“여보, 포도 먹어.”그녀가 여보라고 부르는 소리에 주경환은 몸이 확 달아올랐다.그는 고개를 돌리며 마른침을 삼켰다.하지아는 귀뿌리까지 빨개진 이 남자를 보며 생각에 잠겼다.‘냉정하고 차분하며 여자에 관심 없는 재벌 2세로 소문난 이 남자가 얼굴이 빨개졌어. 이게 같은 사람이라고?’“싫어? 그럼 내가...”그녀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주경환은 몸을 숙여 하지아의 목을 잡고 짙게 키스했다.주경환의 키스는 거칠고 서툴렀다. 마치 처음 키스해 본 것처럼 말이다.숨을 고르며 하지아가 중얼거렸다.“너 설마... 정말 경험이 없는 거야?”그 물음에 주경환은 목까지 새빨갛게 달아올랐다.그는 대답 대신 다시 거칠게 키스했다.이번엔 더 깊은 키스였다.주경환은 그녀를 번쩍 들어 안고 벽을 더듬었다.철컥.그러자 숨겨진 문이 열리며 침대가 놓인 방이 나타났다
اقرأ المزيد

제18화

박현우는 강혜림을 별장 지하실에 가둔 채 꼬박 사흘 동안 물 한 모금, 밥 한 숟가락도 주지 않았다.그리고 넷째 날 아침, 그는 지하실 문을 열게 했다.문이 열리자마자 코를 찌르는 악취가 밀려왔다.박현우는 코를 틀어막으며 차갑게 내뱉었다.“이제 나랑 이혼하러 갈 거야?”강혜림은 몰골이 말이 아닌 채 비틀거리며 일어났다. 눈에는 살기 대신 비굴한 욕망이 가득했다.“현우야, 나 좀 내보내 줘. 시키는 건 뭐든 다 할게.”박현우는 이선재에게서 건네받은 사료를 바닥에 흩뿌렸다.“이거 다 먹으면 풀어줄게.”강혜림은 기어가서 망설임도 없이 사료를 주워 입에 쑤셔 넣기 시작했다.이선재는 옆에서는 그 모습을 휴대폰으로 촬영하고 있었다.박현우가 낮게 말했다.“잘 찍어둬. 나중에 지아한테 보여줄 거야. 내가 이 더러운 년을 어떻게 처리했는지.”그는 강혜림의 손을 짓밟았다.“윽.”강혜림이 비명이 터뜨리자 박현우는 차갑게 웃으며 말했다.“개가 먹을 때 손 쓰는 거 봤어? 손 쓰지 마.”강혜림은 바닥에 엎드린 채 엉엉 울었다. 그러자 씹지도 못한 사료가 입 밖으로 튀어나왔다.박현우는 머리도 옷도 엉망이 된 강혜림은 질질 끌고 가정법원으로 향했다. 그는 혼인관계증명서와 주민등록증을 내밀었다.“이혼 처리해 주세요.”직원은 깜짝 놀란 얼굴로 강혜림을 바라봤다.“여사님, 혹시 도움이 필요하신가요?”강혜림은 몸을 움찔했다.이미 공포에 질린 강혜림은 손사래를 쳤다.“아니에요. 필요 없어요. 빨리, 빨리 이혼 처리해 주세요.”이혼 절차는 빠르게 진행됐지만 박현우는 이혼 숙려기간이 필요하다는 말에 발끈했다.“뭐라고요? 그렇게 오래 걸려요? 그딴 거 필요 없으니 당장 이혼 처리해 주세요.”직원은 차분하게 법으로 정해진 절차이니 어쩔 수 없음을 설명했다.박현우의 눈에 살기가 돌았다. 그가 주먹을 꽉 움켜쥐자 이선재가 서둘러 그를 말렸다.“대표님. 지금은 사모님을 찾는 게 우선이에요. 여기서 소란을 피우다 공무집행방해로 잡혀가면 사모님을 어떻게 찾겠어
اقرأ المزيد

제19화

이선재는 끝까지 말렸다.“혹시 사기면 어떡하죠?”하지만 박현우는 단호했다.“회사 없어져도 상관없어. 지아만 돌아온다면 전 재산이라도 걸 수 있어.”돈은 곧바로 송금됐다.돈을 송금한 지 5분 만에 사진 한 장이 도착했다.하지아와 한 남자가 다정하게 식사하는 모습이었다.박현우는 질투에 미칠 것 같았다.“당장 누군지 알아내.”이선재는 몇 통의 전화를 돌린 뒤 말했다.“대표님, 사모님과 함께 있는 남자는 전 약혼자였던 주경환입니다.”박현우는 멍해졌다.‘주경환이라고? 정계와 재계를 주름잡는 주씨 가문의 사람이라고?’박현우가 그 이름을 모를 리 없었다.소문에 의하면 주씨 가문은 몇 대에 걸쳐 정계에서 세력을 펼치다가 이번 세대에 사업에 뛰어들었다고 한다.인터넷에 주경환에 관한 정보는 거의 없었다.박현우는 이를 악물었다.그는 하지아와 주경환이 어릴 때부터 혼담이 있었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그가 없었다면 지금쯤 둘 사이에 아이까지 있었을지도 모른다.“지아가 하성시를 떠나기 전에 분명 파혼했다고 들었는데 이게 어찌 된 일이야? 왜 같이 밥을 먹는 거야? 확실해? 뭔가 잘못된 거 아니야?”이선재는 재차 확인한 후 대답했다.“확실합니다. 이 사람은 주 대표님이 맞습니다. 이미 여러 경로로 확인했습니다.”박현우는 초조해졌다.상대가 평범한 남자였다면 하지아를 되찾을 수 있었을지도 모른다.하지만 상대가 아무도 감히 건드리지 못하는 주씨 가문인 이상 그는 주춤했다.‘안돼. 그래도 잘 시도해 봐야 해.’그때 이선재가 또 다른 소식을 가져왔다.“주경환 대표님이 결혼했습니다. 결혼식은 3일 후에 올립니다.”순간 박현우가 웃음을 터뜨렸다.“하하, 이미 결혼한 놈이 남의 여자를 건드려? 지체 높은 명문가 집안도 별거 없네. 만약 주 대표님이 결혼 전에 전 약혼녀랑 바람난 거 소문이 나면 무슨 체면으로 지아를 건드리겠어?”박현우는 이선재를 보며 말했다.“주 대표님과 결혼한 여자의 이름을 알아봐.”하지만 이선재가 몇십 통의 전화를 걸어도 신부
اقرأ المزيد

제20화

지난 5년 동안 주경환은 철저하게 자신을 지켜왔다.그의 품으로 달려드는 여자들에게 눈길을 주기는커녕 무심하기 짝이 없던 탓에 가족과 주변 사람들 사이에서는 그의 성적 취향을 의심하는 말까지 나왔다.심지어 할아버지는 대놓고 말했다.“손주며느리가 남자든 여자든 상관없으니 제발 집으로 데려와.”주경환도 시도를 안 해본 건 아니었다.새롭게 시작해 보려고 다른 여자들과도 만나봤으나 결정적인 순간마다 몸이 반응하지 않았다.당황한 여자들의 눈빛은 그에게 깊은 상처를 남겼고 결국 그는 병인가 싶어 병원을 찾았다.“주 대표님의 건강에는 문제가 없습니다. 심리 상담사를 찾아가 보는 게...”그 말을 들은 뒤 그는 아예 여자를 포기하며 금욕적인 생활을 했다.그렇게 평생을 외롭게 살 줄 알았다. 하지아의 전화를 받기 전까지는.익숙한 번호가 화면에 뜨자 그는 숨이 멎는 것 같았다.주경환은 벽을 짚고 서서 한참을 깊게 숨을 몰아쉰 뒤에야 겨우 떨리는 목소리로 전화를 받았다.“여보세요. 바쁜 지아가 웬일로 전화했어?”비아냥거리듯 농담을 던졌지만 하지아는 받아주지 않았다.“주경환.”그녀의 목소리는 담담했다.“우리 약혼, 아직 유효해?”심장이 미친 듯이 뛰었으나 그는 억지로 눌러 담으며 차분하게 말했다.“너 지금 유부녀잖아?”하지아는 짜증도 내지 않고 차분하게 다시 물었다.“우리 약혼이 아직도 유효해?”주경환은 순간 말을 더듬었다.“설마 나랑 바람이라도 피우겠다는 건가?”하지아가 전화를 끊자 주경환은 머리를 쥐어뜯었다. 후회가 밀려왔다.그는 곧장 유도하에게 하지아의 근황을 조사하게 했다. 뒤늦게 비서 유도하를 통해 박현우가 하지아를 속였다는 사실을 알고 나선 곧장 다시 전화를 걸었다.“유효해. 영원히 유효하다고.”휴대폰 너머로 잠시 침묵이 흘렀다. 곧 두 사람은 다음 주 월요일에 혼인 신고를 하기로 약속했다.혹시라도 그녀가 마음을 바꿀까 봐 그는 덧붙였다.“안 나오면 개야.”“유치해.”하지아의 짧은 대답이다.전화가 끊기자 주경환은 바로
اقرأ المزيد
السابق
123
امسح الكود للقراءة على التطبيق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