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해진은 그제야 고개를 돌려 차가운 시선으로 강새롬을 바라봤다. 강새롬 뒤에 있는 용모와 기품이 범상치 않은 남자들을 한 번 훑어보더니 얼굴이 순식간에 극도로 어두워졌다.“강새롬, 내가 경고했지. 가연이에게 나쁜 마음 같은 건 절대 품지 말라고. 너 하나로도 모자라서 네 친구들까지 시켜 가연이를 꼬시는 거야?”강새롬은 자신의 귀를 의심했다.‘꼬셨다고?’“서해진, 눈멀었어? 이거 안 보여? 윤가연이 내 친구들을 괴롭히는 중이잖아!”서해진이 뭐라고 더 말하려 했다. 그러자 이 남자가 바로 자신을 달래주지 않는 모습에 화가 난 윤가연은 발을 구르며 몸을 돌려 밖으로 뛰쳐나갔다.“윤가연!”즉시 뒤쫓아간 서해진은 목소리가 순식간에 애간장이 타들어갈 정도로 애정 어린 어조로 변했다.“그래, 알았어. 가연아, 화내지 마, 내가 잘못했어. 앞으로는 절대 다른 여자랑 단둘이서 계약하는 일 없도록 할게, 응?”뒤도 돌아보지 않은 채 경호원들에게 차가운 목소리로 지시했다.“이 남자들, 방금 어느 손으로 가연이 만졌는지 알지? 그 손 모조리 부러뜨려.”말을 마친 뒤 고개도 돌리지 않은 채 윤가연을 쫓아 뛰쳐나갔다.경호원들이 즉시 앞으로 나서서 행동에 옮기려 했다.강새롬은 상황이 이렇게 흘러간다는 자체가 도저히 믿기지 않았다. 친구들 앞을 가로막으며 날카로운 목소리로 외쳤다.“감히 손대기만 해봐 어디! 눈 크게 뜨고 똑똑히 봐! 누가 먼저 손을 댔는데? 윤가연이 먼저 내 친구들을 괴롭힌 거잖아! 얘네들, 내 친구들이야. 밖에 나가면 전부 이름을 내로라하는 사람들이라고. 너희들, 함부로 손대기만 해봐!”자리에 멈춰 선 경호원이 무표정한 얼굴로 말했다.“강새롬 씨, 저희도 난처합니다. 친구분이 꽤 괜찮은 집안의 자제이기는 합니다만 서 대표님 앞에서는 아무것도 아닙니다. 서 대표님 한마디면 이 사람들 집안, 이 집안사람들의 친척까지 모두 망하게 하는 건 식은 죽 먹기니까요. 저희도 일 마치고 서 대표님께 보고는 드려야죠.”강새롬은 온몸이 얼어붙는 듯했다. 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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