جميع فصول : الفصل -الفصل 60

62 فصول

제49화. 비극의 막이 오르는 밤

서강태 회장이 수감되었다는 뉴스가 연신 보도되는 TV 화면을 보며, 서이진은 입꼬리를 비틀어 기괴한 미소를 지어 보였다. 마침내 늙은 독재자를 제 손으로 끌어내렸다는 충족감이 뇌리를 스쳤다.그러나 그것도 잠시, 이진의 가슴속에는 잔혹한 불안감이 다시금 사납게 들끓기 시작했다. 서강태의 비리 서류 정도로 완벽한 서이현을 무너뜨릴 수 없다는 것쯤은 이진 스스로도 너무나 잘 알고 있었다. 이현은 곧 냉철한 이성을 되찾고 유주가 갇혀있는 곳을 추적해 올 터였다. 자신에게 남은 시간은 얼마 없었다. 그날 밤, 이진은 감시원들을 시켜 별장에 갇혀 있던 히유주를 끌고 건물을 짓다 만 외딴 공사 현장으로 들어섰다.시멘트 가루와 눅눅한 곰팡이 냄새가 코를 찌르는 차가운 공간이었다. 사방이 거친 콘크리트 벽으로 둘러싸인 그 음침한 페허는, 마치 더 이상 물러설 곳 없이 타락해 버린 서이진 자신의 모습과 끔찍하게 닮아 있었다."서이진! 너 이런 곳에서 대체 무슨 짓을 하려는 거야?"유주가 떨리는 목소리로 소리쳤다.이진은 멍한 눈빛으로 유주를 조용히 내려다보며 깊은 생각에 잠겼다.그는 유주에게서 시선을 떼지 않은 채, 차가운 콘크리트 기둥으로 천천히 걸음을 옮겼다. 피부로 파고드는 서늘한 밤바람과 찌든 흙냄새 속에서, 이진의 머릿속에는 지난 시간들이 스쳐 지나갔다.하유주라는 여자를 사랑하지 않은 것이 아니었다. 시작은 그저 서이현이 집착하는 여자에 대한 오만한 호기심이었으나, 시간이 흐를수록 그것은 서서히 깊은 연모의 감정으로 번져나갔다. 하지만 어디서부터 꼬여버린 것일까. 이미 타락의 구렁텅이에 빠져버린 그에게는 이제 그 어떤 희망도, 구원의 빛도 남아있지 않았다.이진의 혼탁하게 번진 눈동자가 유주를 향했다."하유주. 너를 살아서 온전히 내 것으로 가질 수 없다면.... 차라리 함께 죽는 게 낫지 않을까?""...........!"이진의 눈에 서린 칠흑 같은 광기에, 유주는 온몸의 핏기가 싹 가시는 극심한 공포를 느꼈다. 유주는 손을 뻗어 이진의 손을 잡
اقرأ المزيد

제50화. 신이 버린 형제

서강태 회장을 구속해 감옥에 처넣은 후 잠적한 서이진의 행방을 추적하던 이현의 손안에서, 휴대폰이 묵직한 진동음을 울렸다.화면 위로 떠오른 것은 서이진이 보낸 서늘한 메시지 한 통이었다.[하유주를 살리고 싶다면 밤10시까지 00 공사 현장으로 와라. 경호원, 비서, 직원 전부 두고 너 혼자 와야 하유주를 살릴 수 있다는 걸 잊지 마.]이현은 단 한 순간의 망설임도 없이 운전기사만 대동한 채 지정된 공사 현장으로 향했다. 아직 두 다리로 일어설 수 없었으나, 유주를 구해야 한다는일념 하나로 제 몸을 사릴 여유 따위는 없었다.어둠이 짙게 깔린 공사 현장에 도착한 이현은 운전기사를 돌려보낸 뒤, 직접 휠체어 바퀴를 굴려 서늘한 공사장 안쪽 깊숙이 들어섰다.그때, 시야를 가르는 매서운 후래시 불빛이 이현의 얼굴을 정면으로 강렬하게 비추었다.빛 너머에 서 있는 인물은 서이진이었다. 그리고 그의 옆에는 온몸을 밧줄로 결박당한 채, 눈물로 얼굴이 범벅이된 하유주가 묶여 있었다."이야~ 서이현 대단한데? 아직 걷지도 못하는 몸으로 진짜 혼자 하유주를 구하러 온 거야?"이진이 입꼬리를 비틀며 비아냥거렸다. 이현은 눈을 감아 빛을 차단하고는 낮은 목소리로 대답했다."닥쳐, 서이진. 대체 무슨 꿍꿍이지? 하유주를 죽인다 한들 너한테 얻어지는 이득 따위는 없을 텐데.""내가 얻을 이득? 글쎄. 하유주가 죽으면 넌 평생 피눈물을 흘리며 지옥 속에서 살아가겠지. 난 바로 그 꼬라지를 보고 싶은 거야.""너........ 밑바닥인 줄은 알았지만 이 정도로 가치 없는 쓰레기일 줄이야. 내가 사람을 완전히 잘못 봤군.""하! 서이현! 나를 이 지경으로 밀어 넣은 건 바로 너야. 신은 참 불공평하지? 마지막의 마지막 순간까지 철저하게 네 편만 들어주니 말이야."이현이 눈빛이 차갑게 가라앉았다."신........? 네놈이 루비 목걸이를 하유주의 목에 걸어주려 했을 때부터 이상했어. 서이진, 너 대체 어디까지 알고 있는 거지?"순간, 이진의 눈동자가 시리게 빛났다.
اقرأ المزيد

제51화. 신벌(神罰)의 끝, 얽힌 굴레

00건설 공사 현장을 집어삼킨 엄청난 대형 폭발 사건은 이튿날 신문 1면과 각종 언록사의 뉴스를 도배했다. 사건 현장을 샅샅이 수색하던 경찰과 소방 당국은 잿더미 속에서 서가 그룹의 서이현 전무와 서이진을 극적으로 발견하였다고 보고했다. 두 사람의 상태는 차마 눈 뜨고 볼 수 없을 만큼 처참했다. 간신히 인공호흡기에 의존한 채 생명의 불씨만 겨우 붙잡은 두 사람은 곧바로 종합병원 중환자실로 이송되었다. 서이진과 서이현, 두 형제는 생사의 갈림길 위에서 하염없이 기나긴 투병의 시간을 보내게 되었다. 한편, 유주는 떨리는 손으로 제 머리를 그러쥐며 하얀 허공을 둘러보았다. 귓가를 매섭게 파고드는 삐- 소리와 함께 머리가 깨어질 듯한 극심한 두통이 밀려왔다. 눈을 찌를 듯한 아득한 흰빛과 코끝을 스치는 스산한 정적만이 오감을 가득 채웠다. 천장도, 벽도, 바닥도 존재하지 않는 오로지 새하얀 무(無)의 공간만이 유주의 시야에 가득 들어찼다. 어떻게 자신이 아직도 살아 숨 쉬고 있는지 의문이 든 유주는 괴로움을 참으며 기억의 조각들을 되짚어 보았다. 분명 서이진이 리모컨 스위치를 눌렀고, 공사 현장이 무너지며 불길이 거세지는 것까지 목격했다. 하지만 그 뒤의 기억은 까맣게 끊겨 있었다. "난........ 그 폭발과 함께 그대로 죽은 걸까? 서이현과 서이진은 어떻게 됐지.....?" "내가 죽었으니까..... 그들 또한 죽었겠지......" 유주는 소리 높여 허공을 향해 원망을 쏟아냈다. "그래, 이거 전부 신 때문이야! 인간들의 삶에 보기 좋게 입김만 불어넣어 주고! 정작 우리가 절박하게 원했던 건 하나도 들어주지 않았잖아! 신이시여..... 도대체 저희에게 왜 이런 모진 결과만 안겨주시는 건가요? 이렇게 다 죽이니까 이제 속이 편하신가요?! 분명 내 인생에 더는 개입하지 말라고 그렇게 애원했잖아요!!!" 갑자기 어디선가 불어온 서늘한 바람이 그녀의 전신을 강하게 휘감았다. 움찔하며 몸을 웅크린 유주는 바람이 머무는 정
اقرأ المزيد

제52화. 멈춰 선 심장, 마지막 속죄

"이미 죽었냐니, 그게 무슨 소리야...! 아니야 유주야, 아직은 둘 다 살아있어." 이미 죽은 거냐며 오열하는 유주의 물음에, 박윤희 여사는 슬픈 표정을 지으며 딸의 손을 감쌌다. "하지만 두 사람 모두 폭발 충격이 너무 커서 살 수 있는 가망이 거의 없다는 구나. 서이현보다 훨씬 심각한 건 이진 학생이라더라......" "뭐, 뭐라고...........?" 유주는 흘러내리는 눈물을 닦아낼 새도 없이 거칠게 병실을 나섰다. 부모님의 간곡한 반대를 무릅쓴 채, 무거운 걸음으로 서이현과 서이진이 입원해 있는 중환자실로 향했다. VVIP 라는 금빛 문구가 새겨진 중환자실 문을 열자, 차가운 의료 기계 소리 속에서 서이현과 서이진이 나란히 침대에 누워 있었다. 두 사람의 상태는 처참하기 그지없었다. 그날의 대폭발이 일어난 지 벌써 한 달이라는 기나긴 시간이 흘렀다. 그 한 달 동안 세 사람 모두 병실에 몸져누워 있었고, 유주는 신의 목소리에 마침내 깨어났으나 어째서인지 신은 서이현과 서이진을 깨워주지 않았다. "도대체 왜......?" 유주가 병실 침대 곁에 다가선 지 얼마 지나지 않아, 기더렸다는 듯이 서이진의 심장박동기 기계가 서늘한 경고음을 울렸다. ​삐————— 저 기계음은 심장이 완전히 멈추었을 때 비로소 들려오는 사망 신호였다. "아, 아니야.....! 서이진, 내가 오자마자 이렇게 죽는다고? 이건 아니잖아! 너도 태초의 신이었다며! 그런데 왜..... 왜 이렇게 허망하게 죽어버리는 건데!!!" 한편, 의식을 잃은 서이진은 기나긴 꿈속 여행을 떠나고 있었다. 푸르른 초록 잎이 가득 메운 광활한 대지와 눈부시게 맑은 하늘, 그리고 청량하게 일렁이는 바다. 그 풍요로운 자연 속에서 작은 생명들이 저마다의 역할을 다하며 조화롭게 살아가고 있었다. 새들은 나뭇가지 위에 앉아 짹짹거리며 노래를 불렀고, 바다의 물고기들은 맑은 물속을 자유롭게 헤엄쳤다. 인간의 삶을 사는 동안 단 한 번도 유심히 들여다본 적 없던,
اقرأ المزيد

제53화. 하늘이 대지를 안을 때 **본편 완결(完結)**

유주의 떨리는 목소리가 나직하게 실내를 울림과 동시에, 그녀의 눈에서 떨어진 뜨거운 눈물 한 방울이 이현의 매마른 뺨 위로 툭 떨어져 내렸다. 삐-삐- 하며 느릿하고 일정하게 울리던 심장박동기의 경고음이 순간 미세하게 흐트러지기 시작했다. 유주는 이현의 얼음처럼 차가운 손을 두 손으로 감싸 쥐며, 제 가슴에 바짝 끌어당겨 대고는 이현을 향해 고개를 숙였다. 매캐한 소독약 냄새 사이로 은은하게 번지는 유주의 체온, 그리고 뺨을 적시는 뜨거운 눈물의 감촉이 서늘하게 식어있던 이현의 오감을 일깨우기 시작했다. *** 꿈을 꿨다. 끝이 보이지 않는 깊고 차가운 어둠 속을 마구 달리는 꿈이었다. 사방을 둘라봐도 보이는 것은 오직 칠흑 같은 흑암 뿐이었다. 목적지도 없이 방황했고, 이유모를 눈물이 뺨을 타고 흘러내렸다. '내가 찾는 것은 도대체 무엇일까..........?' 가슴 한구석이 텅 비어버린 듯한 지독한 허무감이 영혼을 사정없이 죄어왔다. 수억년을 홀로 헤맨 것 같은 피로감이 온몸의 신경을 마비시켰다. 문득, 이대로 아무런 고통도 슬픔도 없는 고요함 속에 영원히 잠들어 버려도 나쁘지 않을 것 같다는 부질없는 생각이 뇌리를 스쳤다. 모든 걸 내려놓고 어둠 속으로 스르르 꺼져가려던 바로 그 찰나였다. 두근! 두근! 두근! 쿵! 쿵! 쿵! 고요했던 적막을 단번에 깨뜨리며, 느슨하게 식어가던 이현의 심장이 미친 듯이 사납게 요동치기 시작했다. 핏줄을 타고 솟구치는 뜨거운 맥박 소리와 함께, 이현의 귓속으로 정체불명의 고함과 환청이 층층이 겹쳐 들려왔다. -[제, 제우스님! 더 이상 전쟁을 강행하시면 안 됩니다! 지금 이 비틀린 권력 싸움으로 인해 죄 없는 수많은 생명이 피를 토하며 죽어가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나더라 잠자코 내 영역인 하늘을 저놈들에게 빼앗기란 말이냐? 나는 멈출 수 없다. 내 길을 막지 마라, 비켜라!]- 이현의 강렬한 심장박동과 동반되어 차가운 어둠 속을 찢고 들어오는 거친 대화 소리. "제우스
اقرأ المزيد

외전)제1화. 신들의 잔향

어두웠던 신벌의 밤이 지나고 붉은 노을이 수면 위로 잔잔하게 부서지는 강가. 이현은 유주가 밀어주는 휠체어에 몸을 맡긴 채 조용히 저녁 강바람을 맞았다. 수풀 너머로 아스라히 펼쳐진 풍경은 까마득한 어린 시절, 홀로 울던 이현에게 유주가 알사탕을 내밀었던 바로 그 장소였다. 이현은 휠체어 바퀴를 멈춰 세운 유주의 따스한 손을 가만히 감싸 쥐었다. 유주 역시 그의 손가락 사이로 제 손가락을 차분히 맞물려 잡았다. 두 사람의 체온이 닿은 손끝을 통해 가슴 깊은 곳까지 뭉글한 온기가 번져 나갔다. "이 손, 다시는 놓지 말자." "응. 평생 절대 안 놓을게." 두 사람의 애틋한 맹세가 수면 위를 간지럽히던 그 순간, 붉게 물든 노을 빛 한복판에서 눈부신 은빛 궤적이 공중을 갈랐다. 공중에 떠오른 은은한 형상은 성스러운 빛에 휩싸여 있었다. 신비롭고 거룩한 오라를 내뿜는 그 인영의 얼굴은 다름 아닌 서이진이었다. 사랑과 욕망을 관장하는 신, '에로스'로 다시 태어난 모습이었다. "서, 서이진.........?" "그 모습은..... 대체........." 놀라움에 눈을 크게 뜬 유주와 이현을 향해, 에로스는 부드러운 미소를 지어 보였다. 유주가 그에게 닿으려는 듯 손을 내밀었지만, 신의 영역에 존재하는 그를 인간의 손길로는 결코 잡을 수 없었다. 유주는 슬픔과 아련함이 뒤섞인 눈빛으로 공중을 올려다보았다. "그곳에서.... 잘 지내고 있는 거지?" 에로스는 유주의 다정한 시선을 오롯이 제 눈동자 깊은 곳에 담아내며 나직하게 입을 열었다. "나는 사랑과 욕망을 관장하는 신 에로스로 다시 태어났어. 마지막까지 나와 함께하며 지독하고 힘들었을 신벌을 버텨줘서, 그리고 끝내 끊어내 줘서 두 사람 모두에게 진심으로 고마웠어. 내가 너희에게 해줄 수 있는 선물이 이거밖에 없네." 에로스의 몸 앞으로 영롱한 빛을 내뿜는 거대한 활과 두 자루의 화살이 모습을 드러냈다. 신비로운 신성을 품은 은빛 화살이 공중을 가르더니, 유
اقرأ المزيد

외전)제2화. 하늘과 대지가 사랑을 맹세할 때

평소 같았으면 당연하다는 듯 손을 꼭 잡고 함께 퇴근길에 올랐을 시간이었다. 하지만 오늘따라 이현은 어디 고장 난 기계처럼 허둥거리며 이상하게 뚝딱거렸다.신벌이 거두어진 후, 태초의 기억과 인간으로서의 기억이 하나로 어우러지면서 차갑고 오만하던 서이현의 성격은 자상하고 따스하게 달라져 있었다. 그러나 오늘은 온순해진 표정 뒤로 어딘가 지독하게 긴장한 기색이 역력했다.유주는 이상함을 느끼고 고개를 갸웃거리며 이현을 유심히 바라보았다.이현은 손사래까지 치며 황급히 집무실 서류를 정리하는 척 했다.은은한 플로럴 향수가 감도는 집무실 안, 이현의 붉어진 귓가와 미세하게 떨리는 손끝에서 사정없이 풍기는 초조함이 유주의 감각을 스쳤다."이현아, 어디 아파? 왜 그래?""아,아니....? 유주야, 내가 갑자기 급하게 마무리할 일이 생겨서 그러는데.... 먼저 퇴근해서 기다려 줄 수 있을까?""나 혼자? 같이 마무리하고 같이 가자.""아냐, 진짜 금방 끝나! 유주야, 먼저 가 있어. 우리의 인연이 시작된 그 장소에서.... 기다려 줄래?""그래........? 알았어. 먼저 가서 기다리고 있을게."유주가 또각거리는 구두 소리와 함께 사장실 문을 나서는 것을 확인하자마자, 이현은 참았던 숨을 후- 토해내며 서둘러 휴대폰을 집어 들었다."박 비서님, 준비 다 됐나요? 유주 지금 출발했어요."-네, 사장님! 모든 준비는 완벅하게 끝났습니다. 사장님과 유주님만 오시면 됩니다."알겠습니다. 지금 바로 갈게요!"이현은 사장실 문을 박차고 나가며, 유주에게 달려가기 시작했다.한편, 먼저 인연의 강가에 도착한 유주는 고개를 두리번거리며 주변을 둘러보았다.오늘따라 이상하게 강가에는 사람 한 명 보이지 않았다. 게다가 평소라면 반갑게 인사를 건네왔을 숲속 작은 생명들의 소소한 목소리까지 들리지 않는 이상한 정적이 흐르고 있었다."뭐지....? 원래 이렇게까지 조용한 곳은 아닌데.........."유주는 고개를 갸웃거리며 강가 중앙에 놓인 벤치에 앉았다.
اقرأ المزيد

외전)제3화. 알사탕이 체온에 녹아 흐를 때

"읏.........이현아. 그, 그만.......너무 간지러워.""미안. 나 못 멈춰."달뜬 숨결 사이로 이현이 유주의 하얀 살결을 조심스럽고도 거칠게 빨아 올렸다. 도톰한 입술이 파르르 떨렸고, 유주는 아랫입술을 거칠게 깨물며 터져 나오려는 신음을 삼켜냈다."흐.....읏..........!""참지 마. 입술 터지잖아."유주의 입술 끝에 맺힌 붉은 핏방울을 본 이현은 몸을 일으켜 그대로 입을 맞추었다. 입속에서 뒤엉키는 혀 사이로 비릿함 대신 아찔하고 달콤한 감촉이 퍼져나갔다.문득 그의 시선이 침대 옆 협탁에 놓은 알사탕 꽃다발로 향했다. 이현의 입꼬리가 짖궃게 호선을 그렸다. 이현은 알사탕의 껍질을 벗겨 제 입속으로 집어넣었다. 그러고는 다시 유주에게 다가가 입술을 지그시 맞물렸다. 서로의 입술과 입안을 탐하는 사이, 달콤한 알사탕이 두 사람 사이에서 유려하게 굴러다녔다.달아오른 숨소리가 방 안을 빽빽하게 채웠다. 알사탕은 그들의 뜨거운 체온에 녹아내리며 크기가 점점 작아졌다."후............"유주와의 인내심에 한계를 맞이한 이현은 짧은 숨을 내쉰 뒤, 유주의 매끄러운 다리를 번쩍 들어 올려 자신의 어깨에 걸쳐 놓았다."이,이현아.........?""미안, 나 더는 못 참겠어. 더 풀어줘야 하는 거 아는데...... 물이 흥건할 정도로 나왔으니까 괜찮겠지?" 이현은 능숙하게 부풀어 오른 자신의 자지를 잡아 그녀의 질 입구에 바짝 맞추었다.푸욱-!이현의 단단한 자지가 유주의 질 안으로 깊숙이 침범했다. 평소보다 달아오르는 속도가 몹시 빨라 머릿속이 아찔할 정도였다."하앙!-"온몸을 후려치는 쾌락에 유주의 허리가 활처럼 가파르게 꺾였다."네 안에 들어가니까 내 자지가 더 뻣뻣해지고 터져버릴 것 같아."흥분한 목소리로 중얼거린 이현은 시야에 들어온 유주의 부드러운 가슴살을 거칠게 빨아들였다."흐응! 이, 이현아.... 살살..."욕정으로 타오르는 이현의 눈동자가 유주를 빤히 응시했다. 숨을 할딱거리며 바라보는
اقرأ المزيد

외전)제4화. 신이 맺어준 결실

[5년 후.]창밖으로 여름 햇살이 눈부시게 쏟아져 내리는 날이었다. 이현의 단단한 품에 안긴 자그마한 여자아이가 동그란 눈을 반짝이며 두 사람을 번갈아 올려다보았다."엄마! 아빠! 나는 인간이에요, 아니면 신이에요?"태초의 신이었으나, 인간의 몸으로 내려와 아이를 품게 된 하유주. 이현 또한 온전한 인간의 신분이었기에, 당연히 두 사람 사이에서는 지극히 평범한 인간 아이가 태어날 줄 알았다.하지만 창조의 뜻은 인간의 얕은 계산을 가볍게 비웃었다. 두 사람에게서 태어난 딸은 여름날의 신록처럼 맑고 아름다운 미모를 지닌 숲의 신,‘화연(花蓮)’이었다.화연의 천진난만한 질문에 유주와 이현은 서로를 힐긋 바라보며 부드러운 미소를 지었다. 이현은 딸아이의 말랑한 뺨을 조심스레 쓰다듬었다."화연아, 너는 이 넓은 숲을 관장하는 신이란다. 숲에 사는 모든 생물을 온화하게 보듬고 키워가며 균형을 맞춰야 하지.""아...... 그렇구나! 그럼 엄마랑 아빠도 신인 건가요?""아니, 엄마 아빠는 아주 옛날엔 신이었지만, 지금은 너를 사랑하는 평범한 인간에 불과하단다. 어째서 우리 화연이가 신으로 태어났는지 엄마 아빠도 참 궁금하네......"유주는 화연을 안아 들며 신비로운 기분을 느꼈다. 인간의 피를 받고 태어났으면서도 신성을 품은 아이. 모든 것을 게획한 창조의 신, 쉐리는 과연 어떤 원대한 뜻을 품고 이 아이를 내려준 것일까.[60년 후.]"엄마.....아빠....... 두 분 다 이제 정말 가시는 거예요.........?"침대 곁에 선 화연의 목소리가 축축하게 젖어 있었다. 오랜 세월을 함께 흘려보낸 서이현과 하유주의 수척한 얼굴은 이제 세월의 무게를 견디지 못하고 노쇠해져 있었다.태초의 하늘과 대지를 호령했던 형형한 눈빛은 빛을 잃어가고 있었지만, 제 딸을 바라보는 눈동자 속 온기만큼은 여전히 태양처럼 따스했다."응.......... 화연아, 우리 딸.... 너무 슬퍼하지 마라. 우리는 죽어서 다시 신으로 태어날 테니까. 그 시간이 얼마나 걸릴
اقرأ المزيد

외전)제5화. 빛과 어둠이 맞물리는 자리 **최종 완결(完結)**

"유주야, 그리고 서이현. 그동안 잘 지냈어?"사랑의 신 에로스는 성스러운 기운을 가볍게 흩날리며 두 사람을 향해 눈부신 미소를 지어 보였다."응... 서이진. 아니, 에로스. 너도 잘 지냈어?""그럼. 세상의 모든 사랑과 욕망을 다스리며 바쁘고도 평화롭게 잘 지냈지."수천 년의 피비린내 나는 비극과 굴레를 끊어낸 세 명의 신이 반가운 인사를 나누던 바로 그 순간, 신역의 정적을 깨뜨리는 맑고 청아한 목소리가 신형(神馨) 가득한 공기를 가르며 울려 퍼졌다."엄마-! 아빠-!"유주와 이현은 귀에 너무나도 익숙한 그 목소리를 들어채고는, 약속이라도 한 듯 일시에 화색을 띠며 고개를 돌렸다."화연아~!""우리 딸! 잘 지냈어?"저 멀리서 달려온 딸 화연이 두 사람의 품 안으로 깊숙이 안겨 들었다. 이현과 유주는 약속이나 한 듯 품에 꽉 차오르는 딸의 자그마한 온기를 감싸 안고 등을 가만히 토닥였다."엄마......아빠.......진짜 너무너무 보고 싶었어요. 두 분이 계시지 않는 동안, 저 태어나서 처음으로 '외로움'이라는 걸 느꼈어요. 항상 가득 채워져 있던 자리가 갑자기 빈자리가 되어버리니까..... 얼마나 그립고 슬펐는지 몰라요."화연은 유년 시절, 창조의 신비와 부모의 지극한 사랑, 그리고 인간 세상의 막대한 재력까지 그 무엇 하나 부족함 없이 온전하게 갖춘 채 자라났다. 세상 사람들 대부분은 결핍 없이 자라난 삶이야말로 가장 완벽하고 행복한 인생이라 믿는다. 그러나 화연은 부모의 마지막 순간을 마주하며 깨달았다. 결핍이 존재하지 않는 완전무결한 환경이야말로, 사소한 부재조차 감당하기 힘든 커다란 결핍을 만들어낼 수 있다는 것을."그래. 하유주와 서이현이 인간의 몸으로 신의 딸을 낳았다고 신계에 소문이 자자했었는데..... 그 눈부신 소문의 주인공이 바로 너였구나."에로스는 화연에게 다가가, 다정한 손길로 그녀의 머리를 가만히 쓰다듬어 주었다.자신을 향해 손을 뻗어오는 거룩한 존재를 바라보던 화연이 놀란 토끼처럼 두 눈을 동그
اقرأ المزيد
السابق
1234567
امسح الكود للقراءة على التطبيق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