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상실험실에 학우들이 삼삼오오 모여있었다.그때 조교들 대표를 맡고 있는 요스케가 실험실로 들어왔다.그의 등장에 후배들은 일제히 일어나 그에게 인사를 건넸다.“안녕하십니까? 선배님”인사하는 사람들 사이에 유진만 보였다.하지만 그는 그녀를 의식하지 않으려 시선을 피했다.그리고 그의 최애 장소인 실험실 구석 파티션 뒤로 자신을 숨겼다.잠시 후 파티션 너머로 조용한 대화소리가 들려왔다.“유진… 바빠?”“아니. 왜?”“혹시 팔레트 라고 새로 오픈한 프렌치 레스토랑 알아?”“응? 아… 거기… 요즘 핫한 스타 세프 레이 황이 새로 오픈한 데 아니야?”“어! 맞아! 오늘… 거기서 파티 있는데 안 갈래?”“파티?”“응. 오늘 오픈 기념 파티하거든… 레이 황… 우리 형이야.내 친구들 데려와도 된다고 해서…”“아… 오늘 몇 시?”“저녁 7시. 갈 수… 있어?”“근데… 누구 누구 가? 실험실 사람들 다 가는 거야?”“어? 아… 아니. 다 가자고 하기에는 좀 인원이 맞아서…그리고 다른 친구들도 오고…”“아… 그렇구나. 그럼 나도 다음에 갈 게. 제대로 예약해서…암튼 초대해줘서 고마워”“어? 그래…”오늘도 그렇게 그녀의 관심을 끌려는 남자의 소극적인 유혹이 허무하게실패로 돌아갔다.“근데… 너의 형이 레이황이면… 너도 음식 잘하겠다”“음식? 아… 내가 내 입으로 말하기 뭐하긴 한데… 좀 하긴 해.혹시 뭐… 먹고 싶은 거 있어? 말만 해. 내가 다 만들어 줄게”한번 거절을 당해 기죽었던 남자의 자존심이 심폐소생술을 바라듯허세를 부리기 시작했다.“진짜? 잘됐다. 그럼… 랭쎕 할 수 있어?”“랭쎕? 타이 감자탕? 그거… 안 만들어 보긴 했는데… 딱 봐도 별로 안 어려워…한번 해 보지 뭐”“그래? 그럼 내가 도희한테 말 해 놓을 게”“어? 도희? 걔는 왜?”“도희가 태국에서 왔잖아. 얼마 전에 걔가 그거 먹고 싶다고 노래를 불렀는데…난 도대체 그게 무슨 맛인지 모르겠어서… 만들어 먹을 수도 없고…어디 가서 사먹는 것도 좀 겁
Última atualização : 2026-05-14 Ler mai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