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으로 집에 누군가를 홀로 두고 출근을 했다.선호는 매 순간 자신의 집에 있는 그 누군가가 계속 신경이 쓰였다.“혹시… 집에 정수기 어디 있는 지는 알아?”“네. 싱크대에 있는 거 맞죠?”“응”“냉장고에 있는 것들 맘대로 꺼내 먹어도 돼”“혹시 쌀은 어디 있는 지 알아?”“동네 마트는 찾아갈 수 있어?”“네”“점심은?”“라면 먹었어요”“왜? 오늘 아침에 식료품 사라고 준 카드로 배달 시켜 먹어도 돼”“네”“혹시 리모콘 사용법은 알아?”“네”“부족한 식료품 있어? 퇴근할 때 사 갈게”“아니요. 이미 장 봐왔어요”[홈마트 영수증… 40,500원]“왜 이렇게 조금 샀어?”“충분해요”“나… 6시 40분에 도착”“네”하루 종일 그의 톡이 끊임없이 들어왔다.유진은 조금 걱정이 됐다.자신이 그에게 너무 많이 부담인 것 같아서 불편했다.“저… 제가 부족한 거 아는데…그래도 집안 일도 못할 만큼이면… 여기서 일 하겠다고 안했어요”“어?”“저 때문에… 너무 신경 쓰실 필요 없으세요.진짜 필요한 게 있으면… 제가 톡 드릴게요”“아… 알았어”“그럼 식사 하세요”퇴근하고 들어오자마자 차려진 저녁식사 앞에서 유진이 단호하게 말했다.순간 선호는 서운했다.그리고 자신을 식탁에 홀로 두고 방으로 들어가는 그녀를 잡지 못했다.[첫 날이니까… 그런 건데… 뭘 또 저렇게 정색까지…]그는 저녁을 입에 넣으며 오늘 하루 종일 보낸 자신의 톡을 확인했다.28통… 그리고 그녀에게 온 단답톡…순간 한숨이 나왔다.[많이 보내긴… 했네]다음 날도 어김없이 아침식사가 차려져 있었다.이번에는 커피와 함께 샐러드와 토스트 양송이 수프그리고 치즈 야채 햄이 들어 있는 오믈렛이 테이블에 놓여 있었다.그는 아무 말 없이 그녀가 완벽하게 차려 놓은 아침식사를 마쳤다.그리고 출근 준비를 하는 내내 인기척도 들리지 않는 유진의 방문만바라보고 있었다.출근 후 회사에 있는 동안에도 그는 계속 휴대폰만 들여다 봤다.“혹시 기다리는 연락이라도
Last Updated : 2026-05-14 Read m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