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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l Chapters of 나쁜사랑에 빠지다: Chapter 41 - Chapter 50

85 Chapters

EPISODE 41

휘태커교수의 강의와 그의 연구 논문에 푹 빠져 버린 요스케가그의 사무실을 찾아갔다.“I'm Yosuke Ryu from Japan and a huge fan of yours.Can I have your autograph on your paper?”“Do you study Biochemistry?”“No. I'm a MD student and an exchange student this summer.”그때 그들의 곁으로 다가온 여자아이…대략 초등학교 5-6 학년 정도로 보이는 인형 같은 어린 소녀가눈물이 가득 찬 목소리로 그에게 안기며 졸랐다.“パパ!私··· 韓国に行きたくない···“아빠! 나... 한국 가기 싫어…”“Excuse me. Give me a sec.”[한국…?]휘태커 교수님 급하게 우는 소녀의 손을 잡고 복도 끝 구석으로 가그녀를 꼭 안아주며 달랬다.*[그때 정신 없이 울던 그 아이가… 너 였구나…]6년 전 그 꼬마 아이와 오늘 저녁 자신에게 겁 먹은 듯 방어벽을 치는그녀의 모습이 겹쳐졌다. 그리고 보이는 그녀의 깊은 상처…. ‘사람들한테 인정 받고 싶어서…제 상황이 한심해지면 나락으로 갈 수도 있으니까… 그리고제가 잘하고 있다는 걸 보여줄 수 있을 것 같아서…’그녀가 무심결에 꺼내 보인 인정이라는 단어에그의 심장이 불안하게 아려왔다.[그동안… 넌… 괜찮았던 거니?]순간 그는 그녀가 그저 스쳐가는 호기심이 아님을 알았다.그리고 그녀를 향해 급해지는 감정들…그의 가슴이 저며오기 시작했다..*집에 도착했다. 그때 유진의 휴대폰이 울렸다.“지금 들어오는 거야?”“응”유진은 자신의 침실 창으로 다가가 밖을 바라봤다.반대편 창문의 실루엣이 유진을 향해 손을 흔들었다. 윤정이었다.“네가 먼저 연락했을 리는 없고… 그 남자 너 진짜 좋아하나보다…거기다 3시간이나…그 불편한 커피 바에 있었던 거면 분위기도 나쁘지 않았나 봐”“뭐… 나쁘진 않았던 것 같긴 해…”“역시… 어떤 남자가 우리 예쁜 유
last updateLast Updated : 2026-0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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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ISODE 42

유진은 그의 톡에 설레이면서도 반갑지 않았다.상반된 감정.그녀는 불편한 상황을 자꾸 만들어 내는 이 남자가 부담스러웠다.괜히 소비되는 감정에 휘둘리고 싶지 않았다.그래서 오늘 그녀는 그와의 정리를 결심했다.일주일 전처럼 둘은 그의 차를 타고 유진의 단골 커피 바로 향했다.그리고 이번에는 이전과 다르게 테이블이 아닌 바 테이블에 앉았다.“지난 번에 보여줬던 보고서… 괜찮던데…”“아… 그래요. 다행이네요. 오빠… 나… 오늘 커피가 왜 싱거운 것 같지?원두 바꿨어요?”“귀신이네. 코스타리카 중배두. 대신 고소하지 않아?”“음… 다시 마셔 보니까 그렇긴 하네”“그럼 다시 만들어 줘?”“그럼… 기계 원두 다 갈아야 되는 거 아니야?”“뭐… 우리 최애 단골인데… 그 정도 수고는 해야지”“와… 감동. 선배는 어때요? 커피?”“난… 너무 좋은데”“오늘 내 입맛이 이상한가 보다.신경쓰지 마 오빠… 그냥 마실게요.선배 오늘 약속이 몇 시라고 했죠?”“8시”유진은 그에게 집중하지 않았다. 계속 끊어지는 대화.“그럼 오빠 오늘 8시에… 가게 문 살짝 일찍 닫을 수 있어요?금요일 저녁에 커피 마시러 오는 손님도 없잖아”“왜?”“윤정이 끌고… 클럽 가요.지난 번에 클럽 데려가 주겠다고 약속 했었잖아”정혁은 잠시 요스케의 눈치를 봤다.“어… 글쎄… 윤정이… 시간이 될까?”“내가 전화해 볼 게요”유진은 바에서 나와 밖에서 통화를 했다.정혁은 잠시 뻘쭘한 표정으로 자리를 지키다 유진을 따라 밖으로 나왔다.“너… 왜 이래? 혹시… 저 남자 떼내고 싶어서 그래?아님 질투 작전이야?미리 말을 해줘야 장단에 맞춰 주지”“전자”“왜?”“이유… 있어야 해요?”“또 또 그 못된 표정. 알았으니까…빨리 들어와서 저 남자 처리해서 보내.나 완전 가시방석이니까”“윤정이… 30분 안에 온대요”“그래도 다행이네. 윤정이랑 같이 눈치 보게 돼서…혼자 뻘쭘하지는 않겠다”유진은 잠시 시끄러운 머리 속을 정리하고다시 요스케가 있는 바 테
last updateLast Updated : 2026-0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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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ISODE 43

2년 전… 고등학교 2학년이었던 유진이 처음 정혁의 카페바에 들어왔다.사람의 시선을 확 사로 잡는 미모의 소녀…그리고 그녀의 너무도 특이한 황금빛 눈동자를 보자마자 정혁은 그녀를 알아봤다.[서… 유진?]“저… 커피 주세요”“여기 에스프레소 전문인데…혹시 평소에 좋아하는 커피가 뭐예요?”“아… 저 커피 처음인데…”“첫 커피를 우리 집 에스프레소로 시작 하다니…운이 아주 좋은 데요?”정혁의 자신만만한 태도에 유진은 그를 빤히 쳐다봤다.순간 그의 심장이 쿵쾅거렸다.[이런게 미색에 홀리는 거구나… 역시 듣던 대로… 예쁘네]“내가 추천해 주는 대로 마셔 볼래요?”“네”잠시 후 정혁은 그녀에게 코도바 한잔을 가져다 주었다.“마셔봐요”유진은 말없이 그가 건넨 커피를 홀짝 한 모금 마셨다.첫 맛은 강렬하게 쓰면서 뒷 맛은 너무도 크리미하게 달콤했다.그리고 유진의 커다란 눈망울이 놀란 토끼처럼 커졌다.“너무 맛있죠?”“네”“다행이네요”정혁이 유진을 혼자 두고 다른 손님에게로 갔다.유진은 아주 천천히 커피를 마셨다.그리고 얼마 지나지도 않았는데 다시 한잔을 주문했다.“저… 한잔 더 주세요”“맛있다고 막 마시면 안되는데…”“네?”“심장 터져 죽어요”순간 유진이 놀라 그를 빤히 바라봤다.[아직 너무 아기네…이렇게 순진한데… 어떻게 버티려고…]“아니… 농담 농담… 아무튼 커피 처음이라면서…딱 한잔만 더 먹고… 끝…안 그러면 오늘 밤에 잠 편히 못 자요.근데… 교복 보니까… 근처 고등학생인 것 같은데…공부하느라고 각성제 대신 커피?”“네? 각성제… 맞아요. 정신이 나갈 것 같아서…카페인 먹으면 잠깐은 정신 차린다고 하길래…”순간 정혁은 마음이 불편했다.“그래도 많이는 안돼요.잠은 자야… 진짜 정신 차리니까”“네… 알겠어요. 감사합니다. 여기 얼마에요?”“On the house! 첫 커피 입문을 축하하며…”“네? 아니요… 돈 받으세요”“대신 자주 와서 더 많이 팔아줘요.여기 동네 장사라… 내 영업 전략
last updateLast Updated : 2026-0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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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ISODE 44

“오랜만…이네”윤정 정혁과 헤어져 집으로 들어오자마자 마주한 자신의 악몽…유진의 얼굴이 창백하게 변했다.“유진아! 우리 선호… 왔다!오랜만에 오빠 왔는데… 인사도 안하고 거기서 뭐 해?”유진의 어머니… 혜경이 인위적인 다정한 목소리를 내며애써 화목한 가족 흉내를 냈다.유진은 잠시 입술을 깨물었다.그녀는 간신히 그의 앞으로 다가가 그의 시선을 피하며 인사를 건넸다.“잘… 지내셨어요…?”“소식도 없이… 어떻게 온 거니?”“왜 아버지는 내가 집에 올 때마다 쫒아내려고 안달이시죠?”“어험… 이 놈아 내가 언제? 암튼 건강하게 지내고 있어서 다행이다.그리고 올 거면 우리도 준비할 시간은 줘야지. 그래야 너도 편하고…”“무슨 준비요? 새 오피스텔 구해 줄 테니까 나가라고 요?”“아니… 너… 미국 다녀오더니 억지가 많이 늘었다”“그런가요? 아… 그리고 저 새 오피스텔 알아보지 마세요.한동안 여기 내 방에서 있을 생각이니까…그래야 예쁜 동생 얼굴 한번이나 더 볼 것 같아서… 그런데 너…너무 귀가 시간이 늦는 거 아니야?대학생 됐다고 집에 붙어 있기는 해?”“저… 술을 좀 마셔서… 먼저 올라가 볼게요”유진은 급하게 그를 피했다.*한참동안 얼음처럼 차가운 냉수 샤워 물줄기 아래 서 있었다.이빨이 덜덜 떨릴 때까지 그녀는 샤워를 끝내지 못했다.그리고 몸이 힘들어 정신이 나간 후에야 그녀는 욕실에서 나왔다.그런데 자신의 침대에 너무도 태연히 앉아 있는 남자…“미쳤어요? 나가요! 제발!!!”흥분한 유진을 그가 가만히 바라봤다.그리고 그는 기다렸다.그녀의 두려움이 가라앉을 때까지…얼마 후 남자를 두려운 듯 바라보던 유진의 눈동자에 눈물이 차올랐다.그녀의 눈물에 그는 그녀를 거칠게 끌어안았다.“보고 싶었어. 더 이상은 버텨지지가 않았어… 미안해…”“날 다시… 피 말려 죽일 생각이에요?”자신을 끌어 안은 남자의 품에서 빠져나오려고그녀는 그를 할퀴고 마구 밀어냈다.하지만 남자는 그녀의 폭력을 그대로 받으면서도 그녀를 놓치
last updateLast Updated : 2026-0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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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ISODE 45

3년 전… 처음으로 서울에 왔다.그리고 이 낯선 도시에서 엄마에게 가차없이 버려졌다.‘부산 집… 보증금 뺐어.그러니까 부산으로 내려가도 너 거기서 못 살아.그리고 네 휴대폰도… 내가 가져갈 게.그러니 지난 인생은 다 잊어. 네 생부에게 가.가서 새 인생 살아.이제 엄마… 찾지 마. 엄마가 네게 해 줄 수 있는 건 이것 뿐이야.미안해’KTX에서 내려 유진과 그녀의 엄마 혜경은 택시를 잡아 타고 종로로 향했다.그리고 큰 건물 1층에 있는 카페로 들어갔다.“아직 호텔 체크인 시간이 안되서… 여기서 시간 좀 때우다 가자.뭐… 좀 먹을래? 샌드위치? 케이크?”“그냥… 주스 아무거나”혜경은 카운터에서 커피 한잔과 사과주스를 시키고주문된 음료를 들고 자리에 앉았다.유진은 조용히 앉아 화학 II 참고서를 풀고 있었다.그렇게 두 사람은 아무 말 없이 30분 쯤 앉아 있었다.혜경의 표정이 밝지 않았다.유진은 엄마 눈치를 보며 그녀의 기분을 맞추려고 종알대기 시작했다.“이제 나… 화학 II 거의 끝났어.다음 달부터 수능 모의고사 화학 II 선택할 까봐…생물 II 대신… 엄마 생각은 어때?아님 전학 말고… 다음 달… 검정고시 볼까?그리고 바로 올해 수능 보면…”“그럼 학교는?”“나… 여기 고등학교 가기 싫은데…”“고등학교는 가야지. 공부 좀 잘 한다고…머리 좋다고 남들이랑 다른 길로 가는 건… 안돼”“알겠어. 그럼 갈게”“걱정 마. 여기선 괜찮을 거야.너… 부산에서처럼 그렇게… 학교 생활 힘들지 않을 거야”“응…”“서유진!”“응?”“잘 들어”“응”“여기 건물 옆 호텔… 그리고 이 건물… 엘리치그룹 본사야”“아… 근데?”“거기 회장실로 찾아가”“응?”“서현수회장. 네 아빠야. 네 친아빠.그러니까… 이제부터 너… 그 사람 딸로 살아.그 사람 딸로 살면 부산에서 있었던 일 같은 건… 절대 일어나지 않아”“뭐?”“이제부터 엄마 딸로 살지 마!지금까지 네가 힘들 게 산 건 다… 엄마 때문이니까”“엄마! 나
last updateLast Updated : 2026-0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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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ISODE 46

자정이 다 된 시각. 유진은 낯선 도시 서울의 한복판에서 혼자가 되었다.그리고 거의 패닉 상태였다.무서워서 한 자리에 서 있지도 못할 만큼…그래서 그 주변을 챗바퀴 돌듯 빠른 걸음으로 돌고 또 돌았다.그렇게 밤을 세웠다.새벽 5시 30분. 거리가 조금씩 밝아지며 사람들이 하나 둘씩 거리로 나왔다.그제서야 밤새 잔뜩 얼어 붙었던 몸의 긴장이 조금 풀어져 정신이 돌아왔다.그리고 주변에 보이는 공공 화장실로 숨어 들었다.가장 안쪽 화장실 빈 칸에 몸을 숨기고 그냥 앉아 있었다.발과 다리가 욱씬거렸다.가만히 발바닥을 확인해 보니여러 개의 물집들이 잡혀 몇 개는 이미 터져 진물과피가 나와양말을 더럽히고 있었다.유진은 일단 작은 공공 화장실 입구의 문을 잠그고재빨리 상처난 발부터 씻고 세수와 양치만 했다.그리고 여행가방에서 옷을 꺼내 입고 다시 밖으로 나왔다.하지만 갈 곳이 없었다.유진은 잠시 어제의 카페가 열기만을 기다렸다.그리고 어제와 같은 좌석에 앉아 엄마를 기다렸다.하지만 그 날도 엄마는 오지 않았다.그 날 밤은 밤새 걷지 못했다. 발의 물집이 심하게 잡혀 걷기도 힘들었다.그래서 유진은 오늘 새벽에 잠시 있었던 공공화장실로 갔다.그 곳에서 잠시 기대 앉아 쪽잠을 잤다.다시 반복되는 하루…그리고 4일 째 유진은 다시 갈 곳 없이 거리를 헤맸다.‘끼이익’“괜찮아요?”유진은 어느 차 앞에서 쓰러졌고 그대로 정신을 잃었다.“부딪힌 건 아닌 것 같은데…”차량에서 내린 운전자의 동승자가 쓰러진 여자아이를 보며의심스러운 표정을 지었다.“일단… 사람이 다쳤으니까… 병원부터 가자”하지만 여자의 소지품에서는 어떤 신분증도 휴대폰도 발견되지 않았다.“야… 무슨 여자애가 휴대폰도 없냐? 외국에서 왔나?아무래도 그냥 경찰서에 인계해야 할 것 같은데…”“그럼… 일이 너무 커지는데…나… 회사 인턴 들어가자마자 경찰서 들락날락 하면…거기다 이 여자 신분이 불확실해서…나도 여기저기서 부를 거고…그러다 소문이라고 나서 아버지
last updateLast Updated : 2026-0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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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ISODE 47

선호는 급하게 출근 준비를 하고 엘리치그룹 본사로 향했다.그리고 엘리치와 럭스간의 납품 계약 조율을 위한 회의를 참석했다.하나도 재미가 없었다.솔직히 무슨 말을 하는 지도 정확히 알아 듣지 못했다.하지만 해야만 하는 일이었다.첫 경영 수업의 직무인 이 회의부터 망치면 그는 다시 미국행이었다.그는 집에서 쫓겨나지 않으려 무거운 눈꺼풀을 억지로 떴다.“회의도 마무리 했는데… 우리 한잔 하고 들어 갈까요?”처음 회사에 출근한 선호를 보며 팀장은 그룹 차기 회장인 그와친목을 다지고 싶어 욕심을 냈다.“그러시죠? 선호씨 괜찮죠?”“선호씨는 뭘 좋아해요? 일식? 아님 간단하게 와인 바 어때요?”[진짜… 피곤한데… 6시간이나 회의를 하고 술을 마시자고?오늘은… 진짜 아무 것도 안하고 싶다.그냥 집에 가서 그대로 뻗어서 자야지…]“아… 죄송합니다. 다음에 하시죠. 제가 선약이 있어서…”그는 어색하게 거짓말로 핑계를 대고같은 회사 팀원들을 피해 서둘러 주차장으로 향했다.*유진은 다시 엘리치 본사 앞에서 서성 거렸다.하지만 죽어도 그 건물 안으로 들어갈 수가 없었다.그때 아침에 봤던 그 남자가 다시 자신의 앞에 섰다.“너… 여기서 뭐 해?”유진은 자신의 앞에 선 검은 그림자에 놀라 벌떡 일어났다.“너… 혹시 가출 했어?”유진은 그의 질문에 어떤 대답도 하지 못하고 덜덜 떨고만 있었다.그는 잠시 망설이다 경찰에 전화를 했다.“저… 경찰이죠?”그때 유진이 그에게 달려 들어 그의 전화기를 뺏었다.“안돼요!”“휴대폰… 돌려 줘. 안 그럼 절도죄까지 처벌 받게 할 테니까”“알았어요. 훔치려는 거 아니에요. 신고는 말아주세요”“너… 몇 살이야?”“18살…이요”유진은 경찰이라는 말에 놀라 얼떨결에 거짓말이 튀어 나왔다.“진짜야?”“네…”“그럼…고3? 대학생?”“아니요… 재수… 재수하고 있어요”“근데… 여기서 뭐 하고 있는 거야?”“그게…”“아무리 고등학생은 아니라고 해도 가출 한 거면…부모님들 걱정하실 테니까… 돌
last updateLast Updated : 2026-0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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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ISODE 48

다시 남자의 집으로 돌아왔다.아침에는 너무 제 정신이 아닌 상태로그곳에서 도망쳐 나오느라 미처 알지 못했다.그의 집은 꽤나 넓은 고급 주상복합 오피스텔이었다.두 개의 방은 욕실이 딸린 구조였고입구에는 서재 방에 접대 공간까지 따로 있었다.이렇게 큰 공간에서 혼자 산다니…그의 재력이 어느 정도 인지 가늠이 되었다.“일단… 방은 아침에 썼던 그 방 쓰고… 재수 중이라고 했지?그럼… 공부는 해야 할 텐데… 아르바이트는 할 수 있을까?목표 대학이 어디야?”유진은 자신의 처지를 대신 걱정해 주는 남자를 빤히 바라봤다.180cm의 키에 조금은 마른 듯한 체격.여자보다 더 하얗고 부드러운 피부…소년미가 깃들어 있는 조각같은 얼굴.그의 외모는 잘생겼다는 표현으로는 부족한 아름다움이었다.솔직히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본 남자들 중에 가장 예쁜 남자였다.그리고 그녀 주변의 유치한 또래 남자애들이나30대의 중년의 아저씨스러운 선생님들과는 느낌이 확 달랐다.유진은 잠시 넋을 잃고 그를 바라봤다.“듣고 있어? 아르바이트 할래?내일 주민센터 가서 등본 떼 오면…내가 아르바이트 하면서 공부 할 수 있는 자리 알아봐 줄 테니까…”순간 자신이 했던 거짓말이 들킬까 봐 유진은 정신이 번쩍 들었다.[아직… 주민등록증도 안 나왔는데… 무슨 등본이야…]“아니요… 제가 아르바이트는 알아서…”그때 유진의 생존 본능이 순간적 기지를 발휘했다.“이 집… 관리… 다른 사람이 도와 주시나요?”“어? 응”“그럼 그 일 제가 할 게요.청소 음식… 전부 할게요.한달에 딱 백만원만 주세요.그리고 한 달 뒤에는 여기서 나갈게요.백만원이면 고시원으로 옮길 수 있으니까”“진짜 백만원이면 돼? 그럼 공부는?”“할 수 있어요. 아니 이미 다 끝냈어요.그리고 공부는 제가 제일 자신 있어 하는 거니까…”“공부가 제일 자신 있다고?”“네”“그래? 모평 점수 얼마나 나오는데?”“보통… 만점 나와요”“뭐? 너 천재냐? 뻥 아니지?”“아니에요!”유진은 지난 달
last updateLast Updated : 2026-0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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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ISODE 49

처음으로 집에 누군가를 홀로 두고 출근을 했다.선호는 매 순간 자신의 집에 있는 그 누군가가 계속 신경이 쓰였다.“혹시… 집에 정수기 어디 있는 지는 알아?”“네. 싱크대에 있는 거 맞죠?”“응”“냉장고에 있는 것들 맘대로 꺼내 먹어도 돼”“혹시 쌀은 어디 있는 지 알아?”“동네 마트는 찾아갈 수 있어?”“네”“점심은?”“라면 먹었어요”“왜? 오늘 아침에 식료품 사라고 준 카드로 배달 시켜 먹어도 돼”“네”“혹시 리모콘 사용법은 알아?”“네”“부족한 식료품 있어? 퇴근할 때 사 갈게”“아니요. 이미 장 봐왔어요”[홈마트 영수증… 40,500원]“왜 이렇게 조금 샀어?”“충분해요”“나… 6시 40분에 도착”“네”하루 종일 그의 톡이 끊임없이 들어왔다.유진은 조금 걱정이 됐다.자신이 그에게 너무 많이 부담인 것 같아서 불편했다.“저… 제가 부족한 거 아는데…그래도 집안 일도 못할 만큼이면… 여기서 일 하겠다고 안했어요”“어?”“저 때문에… 너무 신경 쓰실 필요 없으세요.진짜 필요한 게 있으면… 제가 톡 드릴게요”“아… 알았어”“그럼 식사 하세요”퇴근하고 들어오자마자 차려진 저녁식사 앞에서 유진이 단호하게 말했다.순간 선호는 서운했다.그리고 자신을 식탁에 홀로 두고 방으로 들어가는 그녀를 잡지 못했다.[첫 날이니까… 그런 건데… 뭘 또 저렇게 정색까지…]그는 저녁을 입에 넣으며 오늘 하루 종일 보낸 자신의 톡을 확인했다.28통… 그리고 그녀에게 온 단답톡…순간 한숨이 나왔다.[많이 보내긴… 했네]다음 날도 어김없이 아침식사가 차려져 있었다.이번에는 커피와 함께 샐러드와 토스트 양송이 수프그리고 치즈 야채 햄이 들어 있는 오믈렛이 테이블에 놓여 있었다.그는 아무 말 없이 그녀가 완벽하게 차려 놓은 아침식사를 마쳤다.그리고 출근 준비를 하는 내내 인기척도 들리지 않는 유진의 방문만바라보고 있었다.출근 후 회사에 있는 동안에도 그는 계속 휴대폰만 들여다 봤다.“혹시 기다리는 연락이라도
last updateLast Updated : 2026-0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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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ISODE 50

또 다시 같은 일상이 반복됐다.식탁에는 매번 다른 메뉴가 올라왔고 항상 너무도 맛있었다.그리고 먼지 하나 없이 반짝 반짝 빛나게 닦고 치워진 집 안 구석 구석…하지만 유진은 여전히 어떤 인기척도 내지 않았다.마치 우렁 각시인 것처럼…그녀는 그의 집에서 콧빼기도 보여주지 않았다.그렇게 유령 같은 그녀와 5일을 함께 했다.주말 아침… 그는 더 이상 참지 못했다.‘똑똑’인기척도 없는 그녀의 방 안…“방 안에 있어? 잠깐… 들어갈게”그는 조심스럽게 방문을 열었다.하지만 아무도 없는 방 안.순간 그는 걱정부터 들었다.그리고 그는 통화버튼을 눌렀다.“네”“어디야?”“뭐… 시키실 일 있으세요?”“어딘데?”“지금 갈게요. 3분만 주세요”“3분?”그리고 통화가 끊어졌다.그는 창문 밖을 확인해 건물 앞 대로변을 살펴 봤다.그리고 어디에도 그녀는 없었다.그는 잠시 급하게 현관 보안패드를 열어 엘리베이터를 확인했다.엘리베이터가 2층에서 섰다가 펜트하우스 층으로 올라왔다.[2층? 2층에 뭐가 있지?]이곳에서 산 지 벌써 2년이나 지났지만그는 부대시설이 뭐가 있는지도 몰랐다.그리고 그는 급하게 엘리베이터 안내문을 확인했다.그때 엘리베이터에서 내린 유진과 마주쳤다.순간 그의 심장이 쿵 소리를 냈다.“아… 죄송해요. 급한 일인가 봐요”“어?”[독서실?]그는 잠시 엘리베이터 안내문에서 정보를 전부 확인하고서야시선을 뗐다.“아… 주스 없어?”“네? 애플 주스 있을 텐데…”“아니… 나… 프레시 스퀴즈 된 거 아님 안 마셔”“네. 바로 해 드릴 게요”“사과 말고 아… 케일… 그래… 케일 있어?”“케일이요?”“응. 케일”“그럼 바로 마트 다녀 올 게요”유진은 엘리베이터 버튼을 눌렀다.그런데 그가 그녀의 옆에 서 있었다.그런 그를 유진이 곁눈질로 이상하다는 듯이 바라봤다.“산책도 할겸…그리고 나… 장보는 거 좋아해서… 주말마다 가… 마트!”“아… 네”그는 어색하게 웃으며 그녀의 옆에 섰다.그리고 지하 주차
last updateLast Updated : 2026-0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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