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녀의 축축한 곳으로 몸을 밀어 넣자, 빠듯한 만족감이 덮쳐왔다. 신음이 적나라하게 울리고, 방안은 열기로 가득 찼다. 가녀린 몸을 비틀며 내뱉은 그녀의 목소리가 아까워, 그의 입술로 그 소리를 삼켰다. 자신의 아래에서 바들거리는 선연한 얼굴에 쉼 없이 입을 맞췄다. 마침내, 그녀에 대한 욕망이 그녀 안을 꽉 채우고, 끈적한 흔적을 남겼다. “하-하-” 그가 거친 숨을 몰아쉬며, 그녀를 품에 안았다. 달아나지 못하도록 손가락을 교차했다. 그의 턱밑에서 그녀가 희미하게 웃는 것이 보였다. 순간, 감당하지 못할 후회가 밀려왔다. 자신이 한 짓이, 그녀에게 어떤 불행과 고난을 안기게 될지 무서웠다. 그녀를 지키고 싶었다. ‘그래, 방도가 있을 거야. 찾아보자. 하령이를 내 것으로 만들 방법을.’ 서로 마주 보는 얼굴에 간지러움이 묻어난다. 함께 밥을 먹고, 대화를 나누고, 사랑을 나누었다. 긴긴밤과 혹한의 계절이 지나가고 있었다. 사랑은 점점 깊어졌고, 서로를 향한 마음은 견고해졌다. 하령이 나갈 채비를 하자, 홍양이 다가와 물었다. “어딜 가려고?” “연꽃잎을 따 오려고요. 연잎밥을 해드릴게요. 향긋하고 맛있을 거예요.” 수줍게 웃는 미소가 마치 연꽃처럼 발그레했다. “같아가자.” 두 사람은 연못으로 향했다. 봄이 시작되자, 연꽃잎이 피어나기 시작했다. 두 사람은 연꽃잎을 따, 차곡차곡 쌓고, 연잎을 부채질을 하고, 향기를 맡고, 세상이 둘 뿐인 것처럼 그렇게 시간이 보냈다. 피어오르는 연꽃을 사이에 두고 입술을 맞췄다. 두 사람은 연못을 바라보며, 나란히 앉았다. 하령은 그의 어깨에 머리를 기댔다. 따뜻한 봄 햇살이 따가웠다. “나리, 집안이 몰락했을 때도, 관비가 되었을 때도, 더는 제 인생은 존재하지 않는다고 생각했습니다. 근데, 요즘은 그마저도 다행히 아닐까 하는 이상한 생각마저 듭니다.” “정말 이상한 생각이로구나. 훗-” “나리를 만나서 그런 것이
Magbasa p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