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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전7. 연꽃의 시작

그녀를 슬쩍 본 홍양은 손에 든 술을 마저 입으로 가져다 댔다. 그녀가 그의 손에 들린 술잔을 낚아챘다. 술이 사방으로 튀었다. “뭐 하는 짓이요? 부인!” “언제까지 이러실 작정입니까?” “……” 홍양은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 누구에게도 말할 수 없는 그 비밀이 버거워, 말없이 다시 술잔을 채웠다. “다녀오세요.” “?” 그녀가 그 앞에 봉투를 내밀었다. “이게, 뭡니까?” “속량*을 해 달라, 관아에 요청을 했습니다” “!” “전하께서도 아시게 되었나 봅니다. 면천을 허락해 주셨습니다.” “부인!” 그녀는 평소와 같은 담담한 어조와 태도였다. "제가 모르실 줄 알았습니까? " 평소와 달라진 지아비를 가만히 두고 볼 수 없었다. 그녀는 사람을 시켜, 그에게 일어난 일들을 알아내고야 말았다. 그것이 여자문제라고는 생각하지 못했지만. 하지만, 받아들여야 했다. 가문을 지키기 위해, 그를 되돌려 놓아야 했다. 그것이 가문을 이끌어 가야 하는 그녀의 역할이었으니. ​ “데려 오세요. 양반이 첩을 거느리는 게 무에 그리 큰 흠이 라고, 몇 날 며칠을 이렇게 끙끙대신단 말입니까!” “……” “언제까지 폐인처럼 사실 생각이셨습니까?” 그녀의 질책에도 그는 변명조차 할 수 없었다. “면목이 없습니다. 내가, 당신과 아이들에게 상처를 주는 건 아닌지…” “체면 때문이셨겠지요.” “…… 그럴지도 모르겠군요.” 그녀는 고개 숙인 그를 보고 싶지 않았다. 그에게서 시선을 거두고, 자리에서 일어나 미련 없이 방을 나섰다. ​ 그녀에 대한 미안함도 잠시, 하령을 다시 만날 수 있다는 생각에 눈시울이 뜨거워졌다. “하령아, 조금만 기다려 다오. 금방 너를 데리러 갈 것이다.” ​ ​ 다음 날 이른 새벽, 홍양은 급히 함평으로 갈 채비를 마쳤다. 부인에게 인사를 하기 위해 안채로 향했다. 안방에서 작은 흐느낌이 들렸다. 한 번도 약한 모습을 보인 적 없던 부인이었다. 강한 척, 담대한 척했지만, 그녀도 여인일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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