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의 당장에, 연화는 자리에서 벌떡 일어났다.그녀의 공간에 스며든, 그의 존재가 너무 낯설어 입을 벌린 채 그를 올라다 보았다.하지만 그는 아무렇지 않은 듯, 그녀의 곁으로 다가왔다.“벌써 잠자리에 드는 것이냐?”낮고 부드러운 목소리. 이 목소리를 들며, 그의 품에 안겨 있던 나날들이 떠올랐다.“전하.”“반갑지 않아?”빙그레 웃는 그의 얼굴이 등불에 아른거렸다.“이 늦은 시각에, 어찌…”연화는 혹여, 누가 보지는 않을지 문 뒤에 시선을 두며 말했다.그런 연화를 재미있다는 듯 바라보던 그가, 수줍게 등뒤에 숨기고 있던 꽃다발을 내밀었다.“전하, 이게 무엇인지요?”“꽃이다.”“그건 알지만…”“오다 꺾었다.”“예?”“하하, 농이다. 너에게 주려고 화원에서 몇 송이 꺾어왔다.”“아, 예.”어떤 반응을 해야 할지 알 수가 없었다.그저, 꽃을 받아 든 손이 어색하고 쑥스러워 고개를 들지 못했다.아니, 붉게 타오르는 얼굴이 들킬까, 고개를 들지 못했다.연화는 이 늦은 밤, 그가 왜 꽃을 들고 온 건지 묻고 싶었다.“반응이 그게 다 인 것이야? 좀 서운한데.”그의 해맑게 웃는 장난기 어린 표정에 말문이 막혔다.좋은데, 너무 좋은데 표현할 방법이 마땅치 않아, 그녀는 그녀 꽃만 물끄러미 바라보았다.겸은 꽃을 바라보며 멍하니 서 있는 연화의 앞으로 다가가, 그녀의 고개를 살며시 들어 올렸다.장난스럽던 표정은 사라지고, 그의 눈엔 진지한 빛이 어려 있었다.“연화야.”“……”“나와 혼인해 주겠느냐?”깊고 짙은 갈색 눈동자가 반짝였다. 자신을 향한 애정과 그리움, 많은 것들이 담긴 사연 짙은 눈동자.그럼에도 불구하고, 연화는 아직 그를 향한 낯간지러운 말을 꺼낼 용기가 없었다.“ 전하, 혼인을 해 달라니. 그게 무슨. 내, 내일이면 이미 궁에 들어갈 것이고, 또…”할 말은 많았지만, 도무지 조리 있게 나오지 않았다.그에게 ‘네’라고 당신의 짝이 되어 기쁘다고, 그 하찮은 말이 도무지 목구멍 밖으로 나오지 않았다.“이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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