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채로 돌아온 해인은 화방 봉투를 조심스레 내려놓았다.외출복을 벗고 편한 옷으로 갈아입은 뒤, 흐트러진 머리를 하나로 질끈 묶었다.‘오빠도 왔으니, 저녁 준비하겠네.’가만히 앉아 차려주는 밥상을 받는 건 가시방석이나 다름없었다.한 여사의 눈치도 눈치였지만, 얹혀사는 식객으로서 뭐라도 밥값을 해야 마음이 편했다.해인은 지체 없이 방을 나섰다.어스름이 깔린 정원을 가로질러 본채로 향하자, 주방 쪽에서 정갈한 칼질 소리가 들려왔다.해인이 주방으로 들어서며 가볍게 입을 열었다.“식사 준비, 제가 거들게요.”순간, 분주하던
Dernière mise à jour : 2026-03-25 Read M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