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g-log in"지금 네 위에서 발정 난 새끼가, 오빠로 보여?" 6살과 11살. 부모의 재혼으로 묶였던 10년. 부모의 이혼과 함께 끊어진 인연, 그리고 다시 흐른 10년의 세월. 26살과 31살. 백화점의 점원과 VIP고객으로 재회 후, 다정했던 오빠는 온데간데없고 짐승 같은 눈을 한 남자만이 남았다. 그리고 그들의 사이를 파고드는 또 다른 그림자, 강서우. 도윤의 아버지가 새로 들인 여자의 아들이자, 현재 도윤의 동생인 그가 해인의 앞에 나타났다. “형이 아끼는 건 다 뺏어보고 싶거든. 그게 누나라도.” 형을 향한 열등감과 증오로 시작된 접근이었다. 하지만 서우의 장난질은 지독한 소유욕으로 변질되기 시작한다. “말해봐, 누나. 형이야, 나야?” 숨 막히는 위압감의 권도윤 vs 애틋하게 파고드는 강서우
view more끼익—! 쾅!고막을 찢는 마찰음과 함께 도윤의 차가 거칠게 멈춰 섰다.시동을 끌 새도 없이 차에서 뛰어내린 도윤은 짐승처럼 거친 숨을 몰아쉬며 현관문을 열어젖혔다.하지만 집 안은 서늘할 정도로 고요했다.그의 머릿속을 헤집어놓았던 끔찍한 파열음이나, 두 사람의 엉킨 숨소리 따위는 들리지 않았다.도윤의 핏발 선 눈동자가 현관 바닥을 빠르게 훑었다.강서우의 신발이 없었다.외출을 한 것인지, 아니면 잠시 자리를 비운 것인지 알 수 없었으나, 지금 도윤에게 중요한 건 오직 하나뿐이었다.지금 이 공간에, 윤해인이 홀로 있다는 것
“뭐? 눈속임?”“민영 씨가 무사히 출국할 시간을 벌어주는 대가로 지분을 넘겨받기로 한 거래였습니다. 덕분에 이제 에이펙 지주사의 의결권 중 상당수가 제 손에 들어왔죠. 이제 아버지도 이사회 눈치 없이 저를 내치기는 힘드실 겁니다.”권 회장의 얼굴이 붉다 못해 보라색으로 가볍게 떨렸다. 믿었던 사냥개에게 목줄을 잡힌 주인의 굴욕이었다.“굳이 그렇게까지 한 이유가 뭐냐.”“……해인이요. 그 아이를 제 곁에 두기 위한 발판 마련이라고 생각해주세요.”“뭐?”권 회장은 이해가 되지 않는 듯 고개를 갸웃하며 되물었다.“어제 분명
밤새 내린 이슬이 채 마르지 않은 이른 아침.별채로 들어가는 석조 대문 앞에는 익숙한 검은색 세단 한 대가 길게 그림자를 드리우고 있었다.차체에 비딱하게 기대어 서 있던 도윤은 멀리서 들어오는 서우의 차를 발견하고는, 천천히 손목시계를 확인했다. 밤을 꼬박 새운 사람답지 않게 구김 하나 없는 수트 차림이 비현실적일 만큼 단정했다.하지만 붉게 충혈된 눈과 미세하게 떨리는 턱선이 도윤의 절박함을 대변하고 있었다.끼익—서우의 차가 멈춰 서고, 조수석에서 해인이 내렸다.서우의 재킷을 걸친 해인을 본 도윤의 눈동자가 고통스럽게 일
**같은 시각, 도심 외곽에 자리한 한적한 호텔의 스위트룸.무거운 이중창이 바깥의 소음을 완벽하게 차단한 방 안은 기이할 정도로 고요했다.“따뜻한 차로 끓였어. 와인도 있긴 한데, 오늘 같은 날은 이게 더 어울릴 것 같아서.”미니바 쪽에서 걸어 나온 서우가 해인의 손에 따뜻한 머그잔을 쥐여 주었다. 코트를 벗고 얇은 셔츠 차림이 된 그의 어깨선이 은은한 간접 조명 아래서 나른하게 떨어졌다.“고마워.”해인은 머그잔에서 피어오르는 온기에 언 손을 녹이며 소파에 깊숙이 몸을 기댔다.긴 하루였다.어머니의 폭주, 권 회장의 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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