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odos los capítulos de 당신은 필요 없고 딸만 데려갈게요: Capítulo 31 - Capítulo 40

100 Capítulos

제31화

강윤서는 아직 어린 권하람이 그걸 어떻게 보아낸 건지 알 수 없었다.강윤서는 자신이 겉으로는 티를 잘 내지 않는 편이라고 생각했지만 권하람은 금세 눈치챘다.사실 강윤서는 기분이 나쁜 것도 아니고, 슬프거나 괴로운 것도 아니었다.다만 이런저런 일들이 계속 겹치면서 감정을 해소하지 못한 채 가슴속에 묻어두다 보니 답답했을 뿐이다.“아니, 그럴 리가.”강윤서는 손바닥을 주물럭거리다가 한층 더 부드러워진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우리 하람이 다 씻었어?”권하람은 고개를 끄덕였다. 아이는 강윤서를 위로하듯 휴대폰 화면에 볼을 비비며 말했다.“엄마, 기분 풀어요. 엄마가 일부러 화제를 돌리려고 한다는 거 저도 알아요. 괜찮아요. 제가 엄마 곁으로 돌아가면 엄마는 행복해질 거예요.”강윤서는 황급히 휴대폰 카메라를 가슴 쪽으로 돌리며 고개를 젖혀 눈물을 삼켜보려고 했다.그러나 아무 소용이 없었다. 그동안 강윤서는 너무 많은 일을 겪었다.비록 겉으로는 단호하고 강해 보였을지 몰라도 사실 강윤서는 줄곧 참고 있었다.참는 것 외에 다른 방법이 없었기 때문이다.감정을 쏟아낼 곳이 없다 보니 강윤서는 늘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행동했다. 그것이 자신을 지킬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었다.강윤서는 소매로 눈가를 대충 닦은 뒤 다시 웃으며 말했다.“응. 하람아, 조금만 기다려. 엄마가 우리 하람이 더 당당하게 살 수 있게 해줄게.”...어젯밤 늦은 시간에 길가에 버려져 30분 넘게 차를 기다린 탓에 강윤서는 결국 감기에 걸리고 말았다.강윤서는 약을 먹기 싫어했다. 어렸을 때 선생님의 강요로 많은 약과 약재를 먹어야 했기에 약이라면 진저리가 났다.그래서 강윤서는 약을 먹지 않고 며칠 동안 버텨보기로 했다.설날 전에는 해온에서 주로 기획안을 준비했었는데 설날 이후에는 한의학 홍보 사업에 본격적으로 힘을 쏟을 계획이었다.그동안 한의학은 여러 가지 이유로 점점 쇠퇴하고 있었다. 약재의 품질 문제, 한의사들의 실력 편차, 정확하지 못한 진단과 처방, 심지어 사
Leer más

제32화

서다빈은 박태경과 함께 진료실 안으로 들어갔다.간호사는 계속 말을 이어갔다.“저런 선남선녀를 보면 결혼하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니까요. 그리고 저 이번에 확실히 깨달은 게 있어요.”강윤서는 고개를 숙인 채 차트를 보고 있었다.“뭔데요?”“잘생긴 남자일수록 오히려 한 사람만 바라보는 것 같아요!”“...”강윤서는 할 말 많은 표정으로 고개를 들어 자신보다 3, 4살쯤 어린 간호사를 바라보다가 참지 못하고 말했다.“일반적으로 남자가 매력적으로 보이는 이유는 우리가 그 사람에게 상상을 덧입히기 때문이에요.”간호사는 강윤서의 말에 동의하지 않았다.“그럴 리가요. 적어도 방금 그 부부는 서로 엄청 사랑하는 것 같았는데요.”“...”강윤서는 그 점을 부정할 수 없었다.박태경의 아내인 강윤서조차 솔직히 그들의 당당한 불륜에 박수를 보내고 싶은 정도였다.“강 선생님, 아까 그 사람처럼 잘생기고 순애보인 남자들은 왜 결혼 시장에서는 안 보이는 걸까요?”간호사가 아쉬운 얼굴로 말했다.강윤서는 차트를 내려놓고 간호사의 어깨를 토닥였다.“걱정하지 말아요. 잘 찾아보면 널리고 널렸으니까. 물론 상대방이 그동안 여자를 얼마나 많이 만났는지는 알 수 없겠지만요. 원래 그런 부류의 남자들은 평생소원이 죽을 때까지 이 여자, 저 여자 만나고 다니는 거예요. 저런 사람들한테는 인성이나 인격 같은 건 아무런 가치가 없어요. 오로지 육체적 쾌락만이 가장 중요하죠.”“...”간호사는 강윤서의 말을 듣고 잠시 충격에 빠졌다.강윤서는 그 화제를 이어갈 생각이 없었다.그런데 간호사가 갑자기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강윤서를 바라보며 말했다.“강 선생님, 안색이 너무 안 좋으신데 약을 안 드셔도 괜찮겠어요?”강윤서는 웃으며 고개를 저었다.“괜찮아요. 거의 다 나았어요.”간호사도 더 이상 권유하지 않았다.강윤서는 오전 내내 신우 병원 한방과의 운영 방식을 파악했다.쉬는 시간에 권지율이 채팅 기록을 캡처한 사진을 여러 개 보내왔다.전부 서다빈과 관련된 내용이었다.
Leer más

제33화

강윤서는 대답하지 않았다.굳이 말하지 않아도 충분히 짐작할 수 있는 일이었기 때문이다.박태경은 아무도 없을 때만 강윤서와 대화하려고 했고, 사람들이 있을 때는 철저히 모르는 척했다.“약은 먹었어?”강윤서가 대꾸하지도 않았는데 박태경은 신경 쓰지 않고 또 물었다.강윤서는 고개도 돌리지 않고 말했다.“먹었어요.”“거짓말.”박태경은 똑같은 어조로 말했다.강윤서를 잘 알고 있다는 듯, 전혀 걱정되지 않는 태도로 그저 사실을 서술하는 듯 담담하게 말이다.“...”강윤서는 잠깐 잊고 있었다.사실 결혼한 지 얼마 안 됐을 때 박태경은 강윤서를 사랑하지는 않아도 최소한의 예의는 갖췄다.강윤서는 아플 때면 약을 절대 먹으려고 하지 않았고 그저 꼼짝하지 않고 누워서 마치 겨울잠이라도 자는 것처럼 며칠 동안 잠만 잤다.그 일을 계기로 박태경은 강윤서가 웬만해서는 약을 먹지 않는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당시 박태경은 강윤서에게 약을 먹이려고 직접 쓰디쓴 약을 입에 머금고 강윤서를 이불 안에서 끄집어낸 뒤 잠기운 때문에 비몽사몽인 강윤서의 얼굴을 엄지와 검지, 중지로 잡아서 입을 벌리게 하고는 직접 약을 먹였다.그때 두 사람은 결혼한 지 한 달도 채 되지 않았었다.그 일이 있고 난 후 박태경은 이렇게 말했다.“결혼한 지 한 달도 안 돼서 죽어버리면 내가 아내 잡아먹는 사주라는 소문이 돌 거 아니야.”강윤서는 엘리베이터를 타고 내려가는 시간이 이토록 길게 느껴진 적은 처음이었다.특히 박태경이 자신에게 신경을 쓰니 더 견디기 힘들었다.“이건 이 병원에서 처방받은 감기약이야. 한 번 먹어봐.”박태경은 들고 있던 약 봉투를 아주 쉽게 강윤서의 품 안에 억지로 밀어 넣었다.강윤서는 어쩔 수 없이 손으로 약 봉투를 받아 들며 미간을 찌푸렸다.“마음은 고맙지만 필요 없어요.”정말 생각지도 못했다.이혼을 앞둔 시점에 박태경이 인간다운 모습을 보일 줄은.강윤서가 거절하자 박태경은 시선을 살짝 들며 말했다.“너 어떤 약들은 부작용 때문에 못 먹잖아.
Leer más

제34화

강윤서의 휴대폰은 아직 잠금 설정이 안 되어 있었다.박태경은 강윤서의 휴대폰을 켜서 카톡을 클릭한 뒤 채팅 기록은 쳐다보지도 않고 곧장 단톡방을 찾아서 클릭했다.박태경의 손놀림은 아주 빨랐다.강윤서가 굳은 표정으로 휴대폰을 빼앗으려고 빠르게 손을 뻗었을 때, 박태경은 이미 메시지를 다 보내고 강윤서에게 다시 휴대폰을 돌려주었다.지난번처럼 강윤서의 사생활을 들여다보려고 하지는 않았다. 그럴 가치가 없다고 생각하는 듯했다.그때 마침 엘리베이터 문이 열렸다.박태경은 표정이 좋지 않은 강윤서를 지나쳐 갔고, 그 순간 차가운 분위기의 우디한 향수 냄새가 코끝을 스쳤다.강윤서는 박태경이 방금 무슨 짓을 했는지 알지 못했다.그저 박태경이 이토록 자신을 함부로 대하는 것이 견딜 수 없을 정도로 분통할 뿐이었다.강윤서는 깊이 숨을 들이마시며 엘리베이터에서 나온 뒤 구석 쪽으로 걸어가 품에 안고 있던 약 봉투를 내려놓고 휴대폰을 확인했다.지난번에 박태경이 권하람의 사진을 볼 뻔한 이후로 강윤서는 만약의 상황을 대비해 권하람의 사진을 전부 숨김 처리해 두었다.카톡을 클릭한 강윤서는 박태경이 멋대로 보낸 메시지를 보고 경악했다.휴대폰을 들고 있는 강윤서의 손이 파르르 떨렸다.1분 전, 박태경은 강윤서의 카톡 계정으로 단톡방에 메시지를 보냈다.[여러분, 오해하지 마세요. 서다빈은 제 친언니예요. 저랑 태경 씨는 부부 공동명의로 서씨 가문을 위해 주택을 마련한 것이지, 서다빈 개인에게 집을 사준 건 아니에요. 현명한 분들은 헛소문을 믿지 않으시리라 생각할게요.]친언니라는 글을 보자 강윤서는 온몸에 소름이 끼쳤다.‘박태경은 다 알고 있었던 거야... 다 알고 있으면서...’박태경은 강윤서와 서씨 가문의 악연도, 서다빈이 강윤서의 모든 걸 빼앗아 간 사람이라는 것도, 서다빈이 서한수가 집으로 들인 내연녀의 딸이라는 것도 다 알고 있었다.그럼에도 박태경은 서다빈의 명예를 지키겠다고 강윤서의 카톡으로 그딴 메시지를 보낸 것이다.‘정말 지독하고 잔인한 인간이네
Leer más

제35화

아마 박선욱도 이런 상황은 전혀 예상치 못했을 것이다.당시 박선욱은 박씨 가문의 사람들 몇 명을 데리고 해외로 떠나 그곳에서 장기간 머물렀고, 내년이 되면 사람들을 데리고 귀국할 것이다.그때 가서 이 사실을 알게 되더라도 박선욱은 어떻게 할 수가 없을 것이다.그래서 강윤서는 마음 편히 돈을 받았다.본인이 원해서 준 돈인데 괜히 고고한 척하며 거절할 이유가 없었다.남들이 보기에 그것은 자존심을 지키는 행위가 아니라 멍청한 짓이었다.오히려 박태경의 지갑을 털 기회를 소중히 여겨야 했다. 박태경을 마음 아프게 할 수 없다면 최소한 돈이라도 많이 받아내야 했다.거금이 입금되자 강윤서는 더 이상 돈을 아낄 생각을 하지 않고 곧바로 새로운 집을 알아보기 시작했다.집 문제도 해결해야 했고 차도 바꿀 생각이었다.지난 과거와 완전히 이별하는 기념으로 말이다.점심시간을 이용해 강윤서는 자동차 대리점으로 향해 레인지로버를 한 대 구매했다.넓고 편안하면서 비즈니스용으로도, 가족용으로도 적합한 차였다.게다가 마침 매장에 재고가 있어서 바로 픽업할 수 있었다.가격은 3억 정도로 강윤서의 인생에서 첫 번째 고급차였다.번호판도 새로 골랐는데 운 좋게 강윤서의 행운 숫자가 포함된 번호판이 나왔다.그래서 강윤서는 기분이 한결 좋아졌다.차를 타고 해온으로 돌아와 엘리베이터에 타려는데 하필 엘리베이터를 타고 내려온 서다빈과 마주쳤다.강윤서를 본 순간 서다빈은 의아해하더니 이내 미간을 찌푸렸다.“여기는 왜 온 거죠?”서다빈이 물었다.강윤서는 서다빈을 힐끗 쳐다볼 뿐 대꾸하지 않고 곧장 엘리베이터 안으로 들어갔다.서다빈은 고개를 돌려 엘리베이터 문이 닫히는 걸 보았다.서다빈이 떠올린 가능성은 하나뿐이었다.강윤서는 해온에 면접을 보러 왔을 것이다.오늘 서다빈은 해온 연구개발센터에 협력 제안서를 제출하러 왔다. 서다빈은 해온에서 일하고 싶었다. 그래야 앞으로 신우처럼 국내 최고 수준의 연구개발센터와 협력하는 팀에 합류할 기회가 많아질 테니 말이다.만약 강윤서
Leer más

제36화

노형준이 혀를 차며 말했다.“이러면 내가 너무 눈치 없는 방해꾼 같잖아.”서다빈은 입을 가리고 웃었다.“무슨 말을 그렇게 해.”그때 휴대폰이 울렸다.서다빈은 미소를 유지한 채 배건하의 답장을 확인했다.[신뢰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앞으로 기회가 된다면 우선적으로 고려해 보도록 하겠습니다.]서다빈의 표정이 굳었다.“왜 그래?”박태경은 탄산수를 한 모금 마시면서 서다빈을 바라보며 물었다.서다빈은 휴대폰을 테이블 위에 엎어 놓으며 도저히 이해할 수 없다는 표정으로 말했다.“해온에서 내 협력 제안을 거절했어.”“너를 거절했다고? 해온 임원들이 눈이 높은가 봐.”노형준은 깜짝 놀랐다.“이유는 얘기했어?”박태경이 생각에 잠긴 얼굴로 물었다.서다빈은 입술을 깨물며 대답했다.“아니. 그냥 형식적인 답변만 받았어.”서다빈은 시종일관 침착해 보이는 박태경을 빤히 바라보며 물었다.“태경 오빠, 어떡해? 해온과 협력한다면 나한테 정말 큰 도움이 될 텐데...”박태경은 물 한 잔을 따라주며 서다빈을 달랬다.“걱정하지 마. 나한테 방법이 있으니까.”서다빈은 그 말을 듣고 마음을 놓았다.박태경의 고고하면서도 잘생긴 얼굴을 바라본 서다빈은 내심 기뻤다.박태경이 자신을 위해서라면 어떤 문제든 해결해 줄 거라는 걸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노형준은 두 사람을 번갈아 보더니 박수를 치며 말했다.“그래, 그래. 이제는 아주 대놓고 애정 행각을 벌이네? 진짜 못 봐주겠다. 지금이라도 내 눈알을 찔러야겠어.”...강윤서는 점차 업무에 적응해 가고 있었다.당분간은 팀원들과 호흡을 맞추는 것이 가장 중요했다.해온에서는 많은 초대를 받았는데 그중에는 경원시에서 2년에 한 번 열리는 한의학 축제도 포함되어 있었다.아마 전국의 유명한 한의사들이 대거 참석할 것이다.배건하는 강윤서를 데리고 가서 업계 인맥을 넓혀줄 생각이었다.강윤서는 일부러 새 차를 타고 가서 배건하 앞에 멋지게 차를 세웠다.배건하는 강윤서를 향해 엄지를 치켜세웠다.“오, 멋있는데.”
Leer más

제37화

강윤서는 박태경이 다가올 줄 몰랐고, 심지어 말까지 걸 줄은 상상도 못 했다.강윤서는 곧바로 신경을 곤두세웠다.이것이 바로 한의학의 대단한 점이었다. 출산한 지 이미 여러 해가 지났음에도 실력이 뛰어난 한의사라면 맥을 짚어보는 것만으로도 출산 여부를 알 수 있었다.배건하 역시 이런 상황이 벌어질 줄은 예상치 못했다.순간 현장의 분위기가 미묘해졌다.그들의 복잡한 사정을 알 리 없는 노인은 직설적으로 말했다.“기가 매우 허해. 마치 심하게 앓은 뒤 줄곧 회복하지 못한 것처럼 말이야.”박태경의 시선이 천천히 아래쪽으로 내려가 아무런 움직임도 보이지 않는 강윤서의 뒤통수에 머물렀다.박태경은 티 나지 않게 미간을 살짝 좁히더니 차분한 어조로 물었다.“잘못 아신 것 아닙니까?”서다빈도 이런 일 때문에 박태경이 강윤서에게 관심을 가지리라고는 생각지 못했다. 서다빈은 입술을 깨물며 노인을 힐끗 바라봤는데 눈빛에 불만이 숨겨져 있었다.서다빈은 노인이 헛소리를 지껄인다고 생각했다.한의학이 맥 한 번 짚으면 모든 걸 알 수 있을 정도로 대단할 리가 없지 않은가?게다가 강윤서는 출산한 적이 없었다.어쩌면 애초에 아이를 가질 수 없는 몸이라 그동안 임신하지 못한 걸지도 몰랐다.서다빈은 강윤서가 불임이거나 박태경이 강윤서가 아이를 낳는 걸 허락하지 않았기 때문에 그동안 둘 사이에 아이가 없었을 거라고 추측했다.물론 둘 다일 가능성도 있었다.박태경이 거듭 질문하자 강윤서의 이마에서 식은땀이 흐르기 시작했다.지난번에 어린아이의 엄마가 호기심으로 물었던 것과는 다르게 지금 강윤서의 앞에 앉아 있는 건 실력 좋은 한의사였다. ‘만약 박태경이 의심한다면...’강윤서는 노인이 또 충격적인 말들을 꺼내며 박태경 앞에서 자신이 출산한 적이 있다는 사실을 확정 지을까 봐 두려워 이를 악물었다.노인의 손은 여전히 강윤서의 손목 위에 머물러 있었다.노인은 의아한 표정으로 강윤서를 힐끗 바라봤다. 맥을 통해 강윤서가 당황해하고 있음을 보아냈기 때문이다.심장 박동이
Leer más

제38화

미리 경계해서 나쁠 건 없었다.게다가 실수로 진실이 드러나 수습할 수 없는 상황이 되는 건 최대한 피해야 했다.강윤서는 배건하가 이렇게 공격적일 줄은 몰랐다.배건하는 두려운 것이 없는 사람처럼 상대를 사정없이 몰아붙였다.반응이 빠른 노형준이 곧바로 화제를 돌렸다.“남의 집 사정은 우리랑 상관없죠. 다빈이 너 요즘 몸이 좀 안 좋다고 했잖아. 오늘 이렇게 대단한 선생님이 오셨는데 한 번 진료를 받아보는 게 어때?”서다빈은 그 말을 듣는 순간 멈칫하더니 본능적으로 덕망 높은 노인과 강윤서를 바라본 뒤 입술을 깨물며 말했다.“나는 괜찮아. 최근에는 컨디션이 좋아. 나보다 진료가 더 필요한 사람들이 있을 텐데 그 사람들의 기회와 시간을 빼앗고 싶지 않아.”강윤서는 서다빈이 자신을 비꼬고 있다는 걸 바로 알아챘다.서다빈은 강윤서가 다른 사람의 기회와 시간을 낭비하고 있다는 뜻으로 그런 얘기를 했을 것이다.강윤서는 손을 거두어들인 뒤 평온한 얼굴로 자리에서 일어났다.“맞는 말이에요. 그런데 서다빈 씨는 괜찮아도 옆에 계신 박 대표님은 진료가 필요하실지도 모르겠어요.”당시 박태경은 강윤서에게 자신에게는 아이가 없을 거라고 했었다. 그러니 치료를 받아야 할 사람이 있다면 그건 바로 박태경이었다.강윤서는 말을 마친 뒤 자리를 떴다.박태경은 무심한 눈빛으로 강윤서를 힐끗 보았다.박태경은 강윤서가 무슨 뜻으로 그런 말을 했는지 알고 있었지만 감정적으로 내뱉은 강윤서의 말을 신경 쓰지 않고 손목시계를 본 뒤 말했다.“그만하자. 이제는 볼일을 봐야지.”그 말을 듣자 서다빈이 들뜬 표정을 지었다.“오늘 장 선생님도 오는 거야?”오늘 서다빈이 박태경을 따라 이곳까지 온 이유는 명의 장시원을 만나기 위해서였다.장시원의 제자가 될 수만 있다면 앞으로 서다빈이 누구와 협력하고 싶어 하든 말 한마디면 바로 상대와 협력할 수 있을 것이다.박태경은 서다빈의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해 주기 위해 서다빈을 이곳으로 데려왔다.노형준은 주위를 둘러보며 서다빈을 달랬다
Leer más

제39화

강윤서가 서다빈을 내연녀라고 부르자 노형준은 자기도 모르게 헛기침을 하면서 진지한 표정으로 강윤서를 살펴봤다.강윤서는 예전에도 이런 썰렁한 농담을 하던 성격이었던 걸까?서다빈은 우습다는 듯이 입꼬리를 올렸다. 질투에서 비롯된 강윤서의 날 선 말들에 굳이 화를 내고 싶지는 않았다.서다빈의 시선이 강윤서의 차로 향했다.“윤서 씨 차예요?”“훔친 건데요. 왜요?”강윤서는 상대가 멍청한 질문을 한다고 생각하며 건성으로 대답했다.박태경이 무심한 시선으로 자신을 바라보았음에도 강윤서는 태연했다.겨우 서다빈을 내연녀라고 불렀다고 박태경이 복수하려고 들지는 않을 것이다.노형준은 강윤서가 일부러 평소와 다르게 행동하자 서다빈을 대신해 말했다.“강윤서, 반성 좀 하지 그래? 태경이랑 커플 번호판을 쓰는 건 부적절하지. 설마 사람들이 네가 박태경 아내라고 오해하길 바라는 거야?”‘커플 번호판?’강윤서는 미간을 찌푸리며 노형준이 가리킨 방향을 바라보았다.강윤서의 차가 있는 곳에서 멀리 떨어지지 않은 곳에 새 차 한 대가 주차되어 있었고, 번호판 앞자리가 강윤서의 번호판과 완전히 일치했다. 다른 건 끝자리뿐이었는데 하나는 7이고 다른 하나는 3이었다.강윤서의 차가 7, 박태경의 차가 3이었다.누가 봐도 커플 번호판 같았고 같은 주차장에 있으니 더 눈에 띌 수밖에 없었다.게다가 두 차 모두 비싼 차들이었다.강윤서는 방금 사람들이 자신을 박태경의 아내로 오해할 수도 있다고 한 노형준의 말이 너무 우스웠다.강윤서는 박태경과 혼인신고까지 한 사람인데 뭐가 오해라는 걸까?서다빈이 찾아와서 히스테리를 부리는 것도 그것 때문인 걸까?“이렇게 비슷한 번호판을 찾느라 정말 힘들었겠어요.”서다빈은 건방진 태도로 강윤서를 훑어보면서 입꼬리를 올리며 차분히 말했다.“내가 일부러 그랬다는 건가요?”강윤서는 서다빈의 말뜻을 금방 이해했다.그런데 서다빈이 느닷없이 또 한 번 웃음을 터뜨렸다.“나는 그런 말을 한 적이 없는데요. 왜 그렇게 변명하려고 안달이 나 있는
Leer más

제40화

박태경은 그제야 천천히 차를 탄 강윤서에게서 시선을 거두었다.“집까지 바래다줄게. 너무 신경 쓰지 마.”서다빈은 말없이 미간을 찌푸린 채 박태경의 차 번호판을 바라봤다.같은 여자로서 서다빈이 강윤서의 속셈을 모를 리 없었다.강윤서는 한편으로는 평소와 다른 행동과 말투로 박태경의 관심을 끌려고 하면서 또 한편으로는 은근슬쩍 수작을 부려 사람들로 하여금 강윤서와 박태경의 사이를 오해하게끔 했다.강윤서는 사람들이 자신이 박태경의 아내임을 알아주길 바라는 듯했다.‘진짜 징글징글하네.’서다빈은 그런 일로 강윤서와 다툴 생각이 없었다. 너무 저급했기 때문이다....강윤서는 해온 연구개발센터로 돌아갔다.강윤서는 신약 개발도 해야 했고, 스마트 의료 관련 업무도 챙겨야 했기에 설날 전까지 해야 할 일들이 꽤 많았다.연구개발센터에는 연구밖에 모르는 의약품 연구원들이 가득했고 많은 이들이 자발적으로 야근을 했다.권지율은 방송 기획 때문에 눈코 뜰 새 없이 바빴다.어렵게 시간을 낸 권지율은 강윤서에게 연락해 같이 저녁을 먹자고 했다.강윤서는 집으로 돌아가 직접 저녁을 만들어 권지율과 함께 먹을 생각이었다.사실 강윤서는 요리 실력이 좋지는 않았다. 꼭 레시피대로 해야 했고 심지어 매번 요리할 때마다 레시피를 꼭 한 번 확인해야 했다.권지율은 참지 못하고 혀를 찼다.“윤서야, 하람이 한창 클 나이잖아. 당분간 하람이를 나한테 맡기는 건 어때? 내가 요리는 너보다 더 잘하잖아.”강윤서는 고개를 돌려 권지율을 바라봤다.권지율의 의도가 너무 뻔했다.“내가 평소 집밥은 잘 못해도 보양식이랑 영양식은 잘 만들거든?”최소한 몸은 아주 튼튼하게 키울 수 있었다.“하람이 아직 만 여섯 살도 안 됐어. 너무 챙겨 먹으면 오히려 몸에 안 좋아. 그러니까 그런 건 적당히 하도록 해.”권지율은 사실 권하람이 탐났다.권하람은 귀엽고 착하고 천진난만해서 보고 있으면 마음이 녹아내렸다.강윤서는 권지율의 말을 듣고 배꼽 빠지게 웃었다.강윤서는 레시피를 찾으려다가 실
Leer más
ANTERIOR
123456
...
10
ESCANEA EL CÓDIGO PARA LEER EN LA APP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