센터라고 불러야 할지, 그냥 오래된 건물이라고 불러야 할지 애매한 그 장소는, 가까이 갈수록 오히려 더 형태를 감췄다. 도로에서 처음 봤을 때는 단순히 간판 없는 건물 정도로만 느껴졌는데, 막상 차를 세우고 내린 뒤 걸어서 다가가자 이상하게도 시선이 미끄러졌다. 병원도 아니고, 사무실도 아니고, 그렇다고 주거 공간처럼 생활감이 묻어나는 것도 아닌데, 딱 잘라 뭐라고 규정할 수 없는 모양새였다. 애매하다는 건 대개 무해한 인상을 주기 마련인데, 이곳은 오히려 반대였다. 설명되지 않기 때문에 더 신경을 긁는 종류의 애매함.건우는 차 문을 닫고 나서도 잠깐 그대로 서 있었다. 엔진이 멎고, 차체 안에 갇혀 있던 미세한 진동이 완전히 사라진 뒤에야 비로소 바깥 공기가 제대로 피부에 닿았다. 늦은 밤은 아니었지만 해가 완전히 남아 있는 시간도 아니라서, 건물 외벽에 걸린 그림자들이 지나치게 길게 보였다. 사람의 흔적이 적은 곳은 대개 소리부터 달라지는데, 여기도 그랬다. 멀리서 차 지나가는 소리가 들리긴 했지만, 그건 이 장소와 상관없는 바깥세상의 소리였고, 바로 근처엔 사람이 내는 생활음이 거의 없었다. 문이 열리고 닫히는 소리도, 계단을 오르내리는 발소리도, 휴대폰 붙들고 웃는 목소리도 없었다. 건물은 서 있었지만, 그 안에서 시간이 움직이는 느낌이 잘 들지 않았다.서하는 차에서 내린 뒤로도 한동안 아무 말이 없었다. 건우보다 반 걸음 뒤에서 따라오고 있었는데, 그 거리감이 이상하게 자연스러웠다. 누가 먼저 앞장서는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누가 누구를 끌고 가는 것도 아닌 상태. 같이 걷고 있지만 같은 리듬으로 걷고 있다는 감각이 분명했다. 건우는 입구 앞에 멈춰 선 채 유리문을 올려다보았다. 안쪽이 전혀 안 보이는 건 아니었지만, 그렇다고 선명히 들여다보이는 것도 아니었다. 반투명 필름이 붙은 듯 흐릿했고, 실내등도 밝지 않아서 바깥에서 보면 그저 어둑한 윤곽만 겹쳐 보였다.그는 문 손잡이에 손을 올리기 전에 아주 짧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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