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mua Bab 당신을 3년만 빌릴게요: Bab 11 - Bab 20

247 Bab

11화. 가짜 왕관을 쓴 무수리

[ 서아연의 시점] 유리성에서 내려다본 진실 고급 레스토랑의 프라이빗 룸. 화려한 샹들리에 조명 아래,나는 리안컴퍼니의 대표 리안을 마주하고 앉아 있었다.대기업 총수의 딸이자 마케팅 회사의 대표인 나였지만,테이블 너머에서 얼음처럼 차가운 기운을 내뿜는 그녀 앞에서는왠지 모르게 숨이 막혔다.“리안 대표님, 이번 내부 감사는 지나치십니다. J&S(제이엔에스)의 가치를 믿고 투자하셨다면,경영진의 방식도 존중해 주셔야죠.”나는 애써 당당하게 목소리를 높였다.머리부터 발끝까지 명품으로 치장했고,내 손가락에는 장현석이 건넨 다이아몬드 반지가 빛나고 있었다.나는 완벽한 승리자여야 했다.강설주를 밀어내고 이 자리를 찬탈한,진정한 여왕이어야 했다.하지만 리안은 대답 대신 우아하게 찻잔을 들어 올렸다.찻잔이 받침대에 부딪히며 내는 맑은 소리가유난히 날카롭게 귓가를 찔렀다.그녀가 천천히 고개를 들어 나를 바라보았다.그 눈빛에 서린 기묘한 경멸을 보는 순간,내 등줄기에 소름이 돋았다.“서아연 대표.”리안의 입술이 열렸다.“가짜 왕관을 쓰니 머리가 무겁나 보군요. 남의 것을 훔쳐 와 제 머리에 얹었다고 해서 무수리가 왕비가 되진 않습니다.”“뭐라구요? 지금 말이 너무 심하…!”“모르겠습니까? 당신이 쥐고 있는 장현석, 그리고 그 화려한 배경.내가 마음만 먹으면 한순간에 먼지처럼 날려버릴 수 있는모래성에 불과하다는 걸.”리안이 테이블 위로 서류 한 장을 쓱 밀어내밀었다.3년 전 결함 의료기기 사건의 원본 데이터,그리고 아연 마케팅이 그 진실을 은폐하기 위해 동원했던 비자금 내역서였다.숨이 멎을 것 같았다.“이, 이걸 어디서…”내 손이 가늘게 떨렸다.왕관이라고 믿었던 것이 내 목을 옥죄는 칼날로 변하는 순간이었다.나를 내려다보는 리안의 눈빛은,과거 고아원 마당에서 아무리 발버둥 쳐도 뛰어넘을 수 없었던강설주의 그 압도적인 그림자와 너무나 닮아 있었다.------------------------------[ 리안(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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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화. 우정이라는 이름의 기생충

[ 서아연의 시선 ] 축복받지 못한 동행 설주와 나는 언제나 한 몸처럼 붙어 다녔다.고아원의 눅눅한 침대에서도,대학 캠퍼스의 푸른 잔디 위에서도.사람들은 우리를 ‘진실한 우정’이라 불렀지만,내게 그 말은 기만이었다.그녀는 숙주였고,나는 그녀의 빛을 빨아먹고 사는 기생충이었다.설주가 1등을 하면 2등인 나는 그 옆에서'1등의 친구'로 박수를 받아야 했고,설주가 장현석이라는 유망주와 연애를 시작했을 때나는 그녀의 행복을 빌어주는 들러리가 되어야 했다.내 안의 독기가 자라난 건 그때부터였다.왜 항상 그녀가 먼저여야 할까?왜 나는 그녀가 남긴 찌꺼기 같은 찬사만감지덕지하며 받아먹어야 하는가.“아연아, 네가 있어서 다행이야.”나를 보며 환하게 웃던 설주의 얼굴을 기억한다.그 순진한 미소는 내게 모욕이었다.그녀는 자기가 가진 것이 얼마나 많은지조차 몰랐기에나를 제대로 보지도 이해하지도 못하고 있었다.그래서 나는 그녀의 모든 것을 빼앗기로 했다.장현석을 유혹하고,그녀의 법률 지식을 내 사업의 방패막이로 쓰고,결국 그녀를 죽음의 낭떠러지로 밀어버린 것.그것은 우정이라는 이름의 껍데기를 벗어 던진기생충의 정당한 반란이었다.하지만 지금,내 앞에 나타난 리안이라는 여자의 눈빛에서설주의 그림자가 보인다.죽여버린 숙주가 유령이 되어 돌아온 것일까.-----------------------------------------------------[ 리안(설주)의 시선 ] 껍데기만 남은 우정의 실체 아연이는 늘 내 손을 잡고 “우린 가족이야”라고 말했다.나는 그 말을 철석같이 믿었다.양어머니 해자 씨의 사랑을 아연과 나누려 애썼고,내가 얻은 기회들을 아연에게 연결해 주려 고군분투했다.그것이 우정인 줄 알았다.하지만 지옥에서 돌아와 마주한 진실은 달랐다.아연에게 우정은 기생을 위한 통로였다.그녀는 내 헌신을 양분 삼아 독을 키웠고,내가 가장 취약해진 순간 내 심장에 칼을 꽂았다.장현석과 몸을 섞으며 나를 비웃었을 그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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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화. 티켓 마케팅 (응징의 시작) / 현재

[ 리안(설주)의 시점] 초대받지 못한 자들의 파티 “장 대표님, 서 대표님.이번 자선 파티의 메인 스폰서 자리를 두 분께 드리고 싶네요.”나는 우아하게 티켓 두 장을 내밀었다.상류층 사교계의 모든 이들이 갈망하는 VVIP 티켓이다.장현석의 눈이 탐욕으로 번뜩였고,서아연은 마치 자신이 승리자가 된 양어깨를 으쓱였다.그들은 모른다.이 티켓이 그들의 화려한 파멸을 생중계할 무대의 입장권이라는 것을.나는 이번 파티의 테마를 ‘진실의 밤’으로 정했다.내가 준비한 티켓 마케팅은 간단하다.가장 높은 곳으로 그들을 초대해, 가장 많은 관객 앞에서그들의 추악한 민낯을 공개하는 것.“리안 대표님, 정말 감사합니다. 역시 보는 눈이 있으시네요.”현석이 내 손등에 입을 맞추려 할 때,나는 자연스럽게 잔을 들어 피했다.짐승의 입술이 닿는 것조차 소름 끼친다.아연이는 벌써 파티에서 입을 드레스를 고르느라 정신이 없다.그래, 마음껏 치장하렴.네가 입은 그 드레스가 네 인생의 마지막 수의가 될 테니까.[ 서아연의 시점 ] 달콤한 덫의 시작 드디어 기회가 왔다.리안이 건넨 자선 파티 티켓은내가 상류층의 ‘진짜 여왕’으로 공인받는보증수표나 다름없었다.리안컴퍼니가 우리를 메인 스폰서로 지목했다는 소문이 돌자,그동안 나를 무시하던 회장댁 사모님들의 태도가 달라졌다.“현석 씨, 봤지? 결국 실력이야. 리안 대표도 내 능력을 인정한 거라고.”나는 거울 앞에서 수천만 원짜리 실크 드레스를 몸에 대보며 웃었다.설주가 살아서 이 꼴을 봤어야 하는데.평생 수수한 정장만 입고 법전만 파던그 고지식한 여자가 가졌던 모든 명예를,이제 내가 더 화려하게 꽃피우고 있다.현석은 벌써 정관계 인사들에게 돌릴 선물을 준비하느라 바쁘다.우리는 이 파티를 통해 제이엔에스의 결함 논란을완전히 잠재우고 재도약할 것이다.리안이라는 거대 자본이 우리를 지지하고 있다는 사실만으로도세상은 우리 앞에 무릎 꿇을 테니까.파티장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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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화. 피는 물보다 진하다 (차시아의 정체)

[차시아의 시점 ] 아빠가 지켜주는 비밀 /가까운 미래 나는 우리 엄마가 가끔 무척 슬픈 눈을 한다는 걸 알아요.그럴 때면 나는 엄마의 손을 꼭 잡고 아빠가 가르쳐준 노래를 불러줘요.그러면 엄마는 나를 꽉 안아주며 말하죠."시아야, 넌 내 생명이야. 세상에서 가장 귀한 선물이야."나는 아빠랑 엄마가 어떻게 만났는지 잘 몰라요.하지만 아빠는 내가 태어나기도 전부터 내 곁에 있었다고 했어요.엄마가 아파서 엉엉 울 때 아빠가 나를 지켜줬대요.유치원에서 친구들이 아빠랑 나랑 안 닮았다고 놀린 적이 있어요.나는 속상해서 울었지만, 아빠는 내 코끝을 만지며 웃었어요."시아야, 피는 물보다 진하단다. 하지만 사랑은 그 피보다 더 진한 법이야."나는 아빠의 그 말이 참 좋아요. 아빠는 내 진짜 아빠니까요.----------------------------------------------------------[ 서아연의 시점 ] 엇갈린 계산 /현재 리안의 곁을 맴도는 그 꼬마 아이, 차시아.처음 그 아이를 봤을 때 내 심장은 바닥까지 떨어지는 줄 알았다.아이의 눈매, 오묘하게 풍기는 분위기가죽은 강설주를 소름 끼치도록 닮아 있었기 때문이다.만약 설주가 그때 죽지 않고 살아남아 아이를 낳았다면딱 저만한 나이였을 것이다.나는 집요하게 리안의 뒤를 쫓았다.스위스 현지 병원 기록과 입국 서류를 이 잡듯 뒤졌다.'강설주가 살아있을지도 모른다'는 공포가 나를 미치게 했다.하지만 결과는 내 예상과 달랐다.차시아의 출생 신고일은 차도윤과 리안이 결혼식을 올린 지 정확히 3개월 뒤였다.생물학적으로도 시기상으로도 도저히 맞지 않는 날짜였다.설주가 이미 죽고 3개월 이상 뒤에 생긴 아이였다."그럼 그렇지... 내 착각이었어."나는 서류를 찢어버리며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차도윤 같은 완벽주의자가 남의 자식을 제 호적에 올릴 리 없지.게다가 리안은 성형으로 얼굴마저 완벽히 다르다.닮았다고 느낀 건 내 죄책감이 만든 환상일 뿐이다.나는 비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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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화. 지옥의 문턱에서 나눈 대화 / 현재

[ 리안(설주)의 시점 ] 포식자의 자비 파티장의 화려한 소음이 차단된 테라스.나는, 나를 쫓아온 장현석과 마주 섰다.그는 리안컴퍼니의 추가 투자를 갈구하며 내 눈치를 살피고 있었다.7년 전, 나를 밀치며 소리치고 내리치던 그 남자의 손이지금은 내 환심을 사기 위해 떨리고 있다."리안 대표님, 이번 메디-테크 합병 건만 성사되면 J&S는 국내 1위가 됩니다. 제발 도와주십시오."나는 와인 잔을 흔들며 그를 지긋이 바라보았다.지옥의 문턱까지 끌고 왔는데도 그는 여전히 탐욕의 냄새를 풍긴다."장 대표님, 인생에서 가장 소중한 걸 잃어본 적 있나요? 예를 들면... 아내라든가, 아이라든가."내 질문에 그의 얼굴이 순식간에 굳어졌다.찰나의 침묵. 그는 비릿한 미소를 지으며 대답했다."죽은 사람은 잊어야죠. 산 사람은 살아야 하지 않겠습니까?"그 대답을 듣는 순간, 내 안의 마지막 남은 작은 연민조차 차갑게 식어버렸다.그래, 장현석. 너는 산 사람답게 끝까지 발버둥 쳐봐.그래야 네가 떨어질 낭떠러지가 더 깊고 어두울 테니까.-------------------------------------------------------[ 장현석의 시점] 차가운 여신의 유혹 리안, 이 여자는 위험하다.자꾸만 죽은 설주를 떠올리게 하는 질문을 던지며내 숨통을 조여온다.하지만 그녀가 쥐고 있는 자본은 거부할 수 없는, 독이 든 성배다.메디-테크를 합병하기만 하면차회장도 나를 함부로 무시하지 못할 것이다."당연합니다. 전 앞만 보고 갑니다. 리안 대표님만 제 곁에 있어 준다면요."나는 최대한 매력적인 미소를 지으며 그녀에게 다가갔다.그녀의 눈동자 속에 비친 내 모습은 승리에 취한 왕처럼 보였다.하지만 그녀의 눈빛은 마치 도축장에 들어선 짐승을 보는 것처럼싸늘했다.왜일까, 그녀와 대화를 나눌수록내가 지옥으로 한 걸음씩 걸어 들어가는 기분이 드는 것은.그러나 나는 멈출 수 없었다.눈앞의 황금빛 미래가 너무나도 찬란했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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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화. 트로이의 목마(메디-테크 합병)

[차도윤의 시점] 정교한 함정메디-테크 합병안이 통과 되었다는 보고를 받았다.장현석을 축배를 들고 있겠지만, 그는.... 자신이 끌어들인 것이 거대한 라는 사실을 모른다.메디-테크는 겉보기에는 멀쩡한 우량 기업이지만,내부는 이미 안유진을 죽게한 의료기기 결함 데이터와비자금 세탁 장부로 가득 찬 시한 폭탄이었다.나는 수술 장갑을 벗으며 차갑게 미소 지었다.장현석이 이 기업을 집어 삼키는 순간, 그 장부들은 세상에 공개 될 것이다.설주가 받은 고통의 만분의 일이라도, 내가 받은 고통의 일부라도그가 그 고통을 느끼길 바란다.'장현석, 이제 무대가 완성 되었어. 우리가 판 무덤에 네가 스스로 걸어 들어갈 시간이다.'나는 설주에게 전화를 걸었다.이제 마지막 스위치를 누를 차례이다.온 몸이 설레는 기대와 흥분, 전율로 떨렸다.[장현석의 시점] 승리의 축배"드디어! 메디-테크가 내 손에 들어왔어!"아연과 함께 샴페인을 터뜨렸다.리안컴퍼니의 전폭적인 지원 덕분에불가능해 보이던 합병이 성사된 것이다.이제 J&S(제인엔에스)는 글로벌한 거대 의료 그룹으로 거듭날 것이다.차도윤 병원장도, 리안 대표도 결국 내 야망의 발판이 되었을 뿐이다."현석 씨. 고생 많았어. 이제 우리를 막을 사람은 어디에도 없어."아연의 축하를 받으며 나는 세상을 다 가진 기분에 취했다.합병된 회사의 내부에서 이상한 움직임이 있다는 보고가 올라 왔지만 무시했다.승자의 여유였다.하지만 손에 든 샴페인 잔을 다 비우기도 전에 폭풍이 몰아쳤다.내 집무실 문이 거칠게 열리며 검찰 수사관들이 들이닥치는 순간,내가 들이킨 샴페인이 피맛으로 변하는 데는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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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화. 멈춰버린 메스 (7년 전 과거)

[차도윤의 시점] - 의사의 손이 죽은 날수술실의 공기는 평소보다 무거웠다.내 앞에는 인생의 전부였던 유진이 누워 있었다.심장 판막 치환술.수백 번도 더 해 본 수술이었지만,사랑하는 사람의 심장을 직접 만진다는 건 매 순간 숨이 멎는 고통이었다.그 때였다. "지혈이 안 됩니다! 출혈 부위가 더 넓어지고 있어요!"1년차 레지던드의 다급한 목소리에 내 시선이 메스 끝에 고정되었다.유입된 지혈 클립이 압력을 견디지 못하고 부러져 혈관을 찢어버린 것이다."다른 클립 가져와, 당장!"하지만 예비로 준비된 것들마저 고정력이 약했다.그것은 장현석의 J&S가 납품한 신형 의료기기였다.임상 데이터가 조작된 줄도 모르고 나는 내 여자의 가슴에 독을 심은 셈이었다.바이탈 소리가 길게 즐어지며 수편선을 그렸다.삐- . 내 세계가 무너지는 소리였다.수술복을 벗어 던진 내 손은 피로 물들어 있었고,그날 이후 나는 다시는 메스를 잡을 수가 없었다.나는 환자를 살리는 의사가 아니라,사랑하는 이를 죽인 살인귀라는 환청에 시달려야 했다. [장현석의 시점] - 야망이라는 이름의 면죄부부품 결함 보고서를 든 손에 힘이 들어갔다."불량품 15%? 이거 이대로 출시하면 사람 죽어나갑니다."연구원의 경고에 나는 코웃음을 쳤다. 15%의 실패보다 75%의 성공만 내 눈에 보였다."죽으면 보상해 주면 돼. 지금 투자금 회수 못하면 내가 죽게 생겼어."나에게 기업 경영은 전쟁이었고, 약간의 사상자는 불가피한 희생이었다.차도윤의 약혼녀가 죽었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도, 나는 눈 하나 깜짝하지 않았다.오히려 병원 측 관리 소흘과 약혼녀를 직접 수술한 의사의실수, 실력 없음으로 여론을 몰아갔다.죄책감?그런 건 배고픈 패배자들이나 느끼는 사치다.나는 그 피 묻은 돈으로 설주에게 다이아몬드 반지를 사주었다.그것이 내가 세상을 사랑하는 방식이었다.[강석주의 시점] 무너지는 믿음의 성벽현석 씨가 잠든 밤,서재 청소를 하다 떨어진 U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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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화. 블랙 먼데이 /현재

[장현석의 시점] 추락하는 것은 날개가 없다.월요일 아침 9시.개장과 동시에 내 휴대폰은 비명처럼 울려 대고 있었다."장 대표님! 주가가 하한가로 밀렸습니다! 메디-테크 합병 장무에서 분식회계와 결함 은폐 정황이 터젔어요!"비서의 다급한 목소리에 TV를 켰다.모든 뉴스 채널에 내 얼굴과 J&S의 로고가 박혀 있었다.리안컴퍼니가 넘겨준 합병 자료들이 사실은 나를 옭아맬 올가미 였다는 것을 그제야 깨달았다."리안... 그 여자 어디 있어?"나는 미친 듯이 리안이 사무실로 달려 갔지만, 문은 굳게 닫혀 있었다.한 때 내 구세주라 믿었던 그녀의 자본이이제는 사신의 낫이 되어 내 목을 겨누고 있었다.[리안(설주)의 시점] 7년의 기다림. 7초의 전율.사무실 고층 유리창 너머로 전광판을 내려다 보았다.붉은색으로 도배된 하락 화살표들..장현석의 왕국이 무너지는 속도는 생각보다 더 빨랐다.4년 전 지옥 같던 그날 밤.뱃속의 아이를 안고 바닥을 기며 빌었던 기도가이제야 응답을 받은 기분이었다.'장현석, 추락하는 기분이 어때요?'나는 테이블 위에 놓인 차도윤과 시아의 사진을 손으로 쓸어 내렸다.이제 그가 가진 모든 명예와 부를 앗아올 차례다.나는 비서에게 지시했다."장현석 대표의 개인 자산 압류 신청 들어가세요. 단 한 푼의 도피 자금도 남기지 말고."# 무너진 안식처 ( 서아연의 몰락) #[서아연의 시점] 가짜 여와의 최후압수수색 영장을 든 수사관들이 내 사무실을 헤집어 놓고 있었다.아버지는 이미 검찰에 소환되었고, 내 마케팅 회사는 하루 아침에 폐업 위기에 몰렸다."현석 씨, 도와줘요!"비명을 지르며 전화를 걸었지만, 그가 내뱉은 말은 얼음보다 차가웠다."네가 다 주도한 거잖아. 은폐 작업도, 비자금 세탁도. 난 몰랐던 일로 할 거야."사랑이라 믿었던 것이 실상은 추악한 공생 관계였음을 깨닫는 데는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설주애. 네가 나한테 이러면 안 되잖아.'존재하지도 않는 친구의 이름을 부르며 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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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화. 무덤 위에서 여는 축배 /1년후 미래

[차시아의 시점] - 엄마의 비밀 정원.오늘은 엄마랑 아빠의 손을 잡고 아주 먼 산책을 왔어요.예쁜 꽃들이 가득한 곳에 커다란 돌이 세워져 있었어요.엄마는 그 돌 앞에 서서 한참 동안 아무 말도 하지 않았어요.그러더니 가방에서 작은 종이 비행기를 꺼내 날렸어요."이젠 정말 안녕이야."엄마의 목소리가 바람처럼 가벼워 보였어요.아빠는 엄마를 뒤에서 꼬옥 안아 주었고,나도 엄마 다리를 꼬옥 껴안았어요.엄마가 웃으면 나도 행복해요.우리 가족은 이제 무서운 꿈을 구지 않아도 된대요.[차도윤의 시점] - 빌린 3년, 선물같은 평생장현석은 스스로 생을 마감했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나는 통쾌함보다 허무함을 느꼈다.이렇게 허무한 복수를 꿈군 것이 아니였는데....그는 죄의 댓가로 인한 고통조차 거부하고 그렇게 떠나 버렸다.끝까지 비겁하고 졸렬한 졸장부의 모습으로 떠난 그를 나는 도저히 용서할 수 없었다.제대로 타오르지 못한 복수심이 가슴에 나아 있었다.하지만 설주의 얼굴에 드리웠던 어둠이 걷히는 것을 보녀 비로소 안도했다."도윤 씨, 고마워요. 나를 살려줘서."설주가 내 어깨에 머리를 기대며 말했다.나는 그녀의 이마에 입을 맞추었다.3년만 빌리겠다던 그녀의 신분은 이제 영원한 내 아내가 되었다.유진을 잃고 멈추었던 내 심장은 이제 설주와 시아를 위해 뛴다.우리는 상처 입은 서로의 심장을 맞대고,비극의 무덤 위에서 새로운 생의 축배를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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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화. 낡은 노란 우산의 기억 (15년 전 과거)

[차도윤(대학생)의 시점] 빗속의 구원자의대 본과 시험을 망치고, 아버지의 압박에 숨이 막혀 무작정 캠퍼스 벤치에 앉아 있었다.갑자시 쏟아지는 소나기.비라도 맞으면 이 답답함이 씻길까 싶어 내리는 비를 그대로 맞고 가만히 서있는데,갑자기 머리 위로 빗줄기가 툭 끊겼다.고개를 들어보니 낡은 노란 우산을 든 교복을 입은 여고생 하나가 서 있었다."오빠, 비 맞으면 바보 돼요. 이거 쓰고 가요."앳된 얼굴에 서린 순수한 걱정.그녀는 우산을 내 손에 쥐여 주고는 가방을 머리에 쓴 채 빗속으로 달려 갔다.멀어지는 뒷모습을 보며, 나는 처음으로 다시 시작할 용기를 얻었다.이름도 모르던 그 소녀가 훗날 내 목숨보다 소중한 여자가 될 줄은 꿈에도 모른 채.[강설주(여고생)의 시점] 우연이 운명이 되던 날도서관에서 공부하다 나오는 길에 한 오빠를 보았다.훤칠한 키에 잘생긴 얼굴인데...눈빛은 금방이라도 부서질 것처럼 슬퍼 보였다.비를 맞고 있는 그 모습이 너무 가여워서 나도 모르게 아끼던 노란 우산을 내밀었다."저기요, 이거 쓰세요."당황한 듯 나를 보던 그 오빠의 깊은 눈동자를 잊을 수 없다.집에 돌아와 비에 젖은 옷을 갈아 입으면서도자꾸만 그 눈이 생각나 가슴이 두근거렸다.15년 후,내가 죽어갈 때 나를 살려낸 남자가그 소나기 속의 오빠라는 걸 알았을 때,나는 운명이란 실타래가 얼마나 정교하게 엮여 있는지 깨달았다.내 운명의 실타래는 그와 강하게 연결되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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