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아연의 시선] - 배신자의 참회, 혹은 생존 검찰청 취조실의 차가운 조명 아래 앉아, 나는 내가 아는 모든 진실을 쏟아냈다. 장현석과 함께 저질렀던 횡령, 의료기기 조작과 은폐, 그리고 강설주를 죽음으로 몰아 넣었던 그날 밤의 폭언과 폭행들까지. "이게 다인가요?" 검사의 질문에 나는 힘없이 고개를 끄덕였다. 내 손목에 채워진 수갑이 차가웠지만, 이상하게도 마음은 평온했다. 설주의 자리를 빼앗으면 행복할 줄 알았다. 하지만 내가 얻은 것은 불안과 증오, 그리고 그 뒤에 남은 후회..뿐이었다. "리안... 아니, 설주야... 미안해.." 입 밖으로 내뱉지 못한 사과가 목구멍을 찔렀다. 나는 이제 설주의 조력자가 아닌 , 죄인으로서 그녀의 승리를 돕기로 했다. 그것이 내가 그녀에게 줄 수 있는 마지막 사죄이자, 장현석이라는 괴물에게서 벗어날 수 있는 유일한 길이었다. 장현석이 무너질 때 나 또한 무너지겠지만, 적어도 인간으로서 죽을 수는 있을 것 같았다. [차시아의 시선] - 별이 빛나는 밤의 약속 아빠랑 어마랑 다시 만났을 때, 하늘에는 별이 아주 많이 떠 있었어요. 아빠는 나를 꼬옥 안아 주었고, 엄마는 내 볼에 뽀뽀를 해 주었어요. "시아야, 이제 무서운 꿈 안 꿔도 된단다." 엄마의 목소리는 조금 떨렸지만 아주 따뜻했어요. 나는 엄마 아빠의 손을 한 손씩 잡고 집으로 돌아왔어요. 우리 집은 아주 튼튼해서 그 어떤 괴물도 들어올 수 없대요. 나는 잠들기 전 아빠에게 물어 보았어요. "아빠, 나쁜 아저씨들은 이제 다 잡힌 거예요?" 어빠는 내 머리를 쓰다듬으며 웃어 주었어요. "응. 이제 다시는 우리 시아 괴롭히지 못할 거야." 나는 아빠의 말을 믿어요. 그리고 결심했어요. 나도 커서 엄마 아빠처럼 소중한 사람들을 지켜주는 멋진 사람이 될 거예요. 우리 집 창밖으로 보이는 달님이 오늘따라 아주 밝게 빛나고 있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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