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차도윤의 시선 ] - 작지만 강한 발걸음2kg의 체중으로 태어나 나의 심장을 졸이게 했던 기복이 시온이가,어느 덧 거실 바닥을 기어 다니기 시작했다.주수에 비해 작아 늘 마음이 쓰였던 막내였다.기어다니던 시온이 설주 씨가 소파에 앉아 손을 흔드니갑자기 벽을 잡고 몸을 일으킨 것이 얼마전 같은데..오늘.. 시아와 설주 씨가 아이를 부르자,차시온이 벽을 잡고 걷던 손을 떼고 뒤를 돌아 보았다."어..? 도윤 씨! 시온이가....!"설주 씨의 비명 섞인 외침과 시아의 박수 소리에 나는 하던 일을 멈추고 달려왔다. 시온이는 휘청거리는 다리에 힘을 주더니 ,엄마와 누나를 향해 한 발짝을 뗐다.넘어질 듯 위태로웠지만 아이는 활짝 웃고 있었다."세상에.... 시온아! "한 발, 또 한 발...아이가 설주 씨의 품에 안기는 순간,시아는 폴짝폴짝 뛰며 박수를 쳤고, 이내..우리는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다같이 서로 부둥켜 안았다."설주 씨, 봤죠? 우리 아들이 당신한테 제일 먼저 걸어갔어요."의사로서 본 수많은 기적 중,오늘 우리 집 거실에서 일어난 이 작은 첫 걸음마가내게는 세상에서 가장 경이로운 기적의 사건이었다.[ 강설주의 시선 ] - 0cm의 감동나의 품에 쏙 들어온 시온이의 따스한 체온...이 아이를 종양이라 부르며 수술하려 했던 지난 시간들이 떠올라가슴이 미어졌다.하지만 시온이는 나를 원망하지 않는 듯 나의 옷자락을 꽉 잡고 옹알이를 했다."마....마....!으마..!""도윤 씨, 들었어요? 엄마라고 했어요!!"눈물이 왈칵 쏟아졌다.복수의 끝에서 마주한 것은 피비린내가 아니라 젖비린내 나는 평화였다.도윤 씨는 나의 눈물을 닦아주며 시온이와 나, 시아까지 한꺼번에 품에 안았다."이제 당신 인생에 은 일상이 될 겁니다. 내가 그렇게 만들 테니까...!"아이의 첫 걸음마는,우리 가족이 과거에서 벗어나 미래로 나아가는 첫 번째 신호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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