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강설주의 시선 ] - 전사의 귀환도윤 씨는 내가 가만히 누워있기를 바라겠지만,자기 아이가 사지로 끌려갔는데 누워있는 엄마는 없다. 그 엄마가 누울 자리는 무덤 말고는 없을 것이다.도윤씨가 떠나자마자 나는 링거 바늘을 거칠게 뽑아 던졌다.손등에서 피가 솟았지만 통증이 느껴지지도, 신경조차 쓰이지 않았다.산후풍? 오한? 그딴 건 내 아이를 잃는 공포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닌 사치였다.나는 비틀거리며 일어나 미리 준비해 둔 노트북의 전원을 켰다."장미란, 네가 돈 때문에 이 짓을 한다면, 내가 그 돈줄을 직접 싹 다 말려 죽여주마."나는 리안컴퍼니의 비상 자금망을 가동했다.장미란이 해외에서 끌어모은 펀드 세력들의 계좌를 1분 단위로 추적해찾는 족족이 죄다 동결시켰다."김 비서, 아니 보안팀장님. 장미란이 고용한 용병들의 입금 내역 다 확인 됐나요? OK. 그럼, 지금 당장 그들의 가족 계좌부터 먼저 압류 신청 넣으세요."강설주는, 리안은 약해질 수 있지만... 전사가 된 엄마는 그 누구보다 독해지고 잔인해질 수 있다.나는 병실 탁자 앞 의자에 앉아 장미란의 숨통을 조일 경제적 단두대를 완성해 나가고 있었다.[ 김해자의 시선 ] - 딸을 지키는 기둥시아가 실종, 납치 되었다는 말을 듣고 병실로 들어왔을 때,피 묻은 손으로 노트북을 두드리는 설주를 보고 가슴이 철렁 내려앉았다."설주야! 너 미쳤니? 몸도 안 추스르고는.. 딱딱한 의자에 그냥..아이고..."손녀보단 내 딸이 먼저 보인 나는 설주를 말리려 했지만,딸아이는 자기 새끼를 위해 눈에 불을 켰다. 그 눈빛을 보고 나는 말리는 것을 멈추었다.지금 설주의 눈빛은 3년전,죽음의 문턱에서 돌아온 리안의 눈빛보다 더 서슬 퍼런 의 눈빛이었다.나는 말없이 설주의 의자에 방석을 밀어 넣어주고 담요를 덮어주며, 따뜻한 물을 떠다 주었다."그래, 설주야. 네가 할 수 있는 걸 해라. 너는 니 새끼 지키고, 난 내 새끼 지키기 위해...이 어미가 문 앞을 지켜 줄테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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