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로이즈의 얼굴에서 억지로 짓고있던 미소가 그대로 굳었다. 사아아.노란 후레지아 꽃밭이 한꺼번에 흔들렸다. 아무 일도 없다는 듯, 너무나 아름답게. "...클레르?""...클레르.""클레르...?"엘로이즈가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다."클레르. 장난치지 마.""...""클레르.""눈 떠봐.""클레르...!!""눈 떠봐!!!"동생의 뺨을 감싼 손이 미친듯이 떨렸다."클레르!! 언니 여기 있잖아!!"아무리 불러도 클레르의 눈은 다시 뜨이지 않았다. 엘로이즈는 고개를 저었다."아니야... 아니야... 아니야..."한 번. 두 번. 현실 자체를 계속 부정하듯 고개를 저었다. 그러다 결국,"클레르으으으!!!"엘로이즈의 울음 섞인 절규가 산속을 뒤흔들었다. 그녀는 쓰러진 동생의 곁에서 울었다. 평생 단 한 번도 부모 앞에서조차 크게 울어본 적 없던 아이가. 예법도, 체면도, 가문의 이름도, 자신이 어떤 사람이어야 하는지도 전부 잊어버린 채, 그저 동생의 이름만 계속 불렀다."클레르...""클레르... 제발...""눈 떠봐...""...언니가 잘못했어..."바람이 다시 한 번 불었다. 노란 후레지아들도 다시 흔들렸다.조금 떨어진 곳. 루시안은 아무 말도 하지 못한 채 그 모습을 바라보고 있었다. "클레르...!"엘로이즈가 동생의 이름을 부르고 있었다. 노란 후레지아 꽃들이 가득 피어난 바로 앞에서, 끝내 동생과 함께 꽃 한 송이 꺾어보지 못한 채.그날 밤.드 로베르 저택 안.저택 전체가 깊은 침묵에 잠겨 있었다. 넓은 홀 양옆으로 하인들이 줄지어 서 있었다. 모두 고개를 숙이고 있었다. 누군가는 눈가가 붉어져 있었고, 누군가는 입술을 깨물며 울음을 참고 있었다.그 가운데, 작은 관 하나가 놓여 있었다. 관 주변에는 수많은 꽃이 장식되어 있었다. 흰 꽃과 보라색 꽃. 그리고 그 사이사이로 후레지아가 놓여 있었다. 클레르가 좋아했던 꽃. 낮에 유난히 꺾고싶어했던 꽃.그 꽃들에 둘러쌓인 채, 클레르는 관 안에 조용히 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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