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은 차가웠다.아니, 차갑다는 감각조차 점점 흐려지고 있었다. 노파의 모습을 한 왕비는 숨을 들이마시려 했다. 그러나 좀처럼 호흡이 이어지지 않았다. 가슴 한쪽이 바위에 눌려 있었고, 목에서는 노파의 연약한 갈라진 숨소리가 새어 나왔다. 노파. 주름진 손, 굽은 등, 한때 거울 앞에 서던 몸과는 전혀 다른 형체. 이게 지금의 자신이었다.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워지기 위해 모든 것을 바친 끝이, 누구보다도 추악한 노파의 모습이라니. 웃음 비슷한 숨이 흘러나왔다. 젊었을 때의 목소리였다면, 이렇게까지 처참하지는 않았을 것이다. 그 순간, 왕비의 머릿속에 떠오른 건 분노도, 저주도 아니었다. 이름이었다. 아직 왕비가 아니었고, 마녀도 아니었을 때 불리던 이름. 그 이름을 떠올리는 것만으로도 노파의 굳은 가슴이 잠시 풀리는 듯했다. 그때의 그녀는 귀족 가문의 하녀였다. 대리석 바닥을 새벽마다 닦았고, 주인 아가씨의 드레스를 손상시키지 않기 위해 숨을 죽이고 바느질을 했다. 손은 늘 바빴고, 시선은 항상 낮아야 했다. "눈 마주치지 마." "먼저 말하지 마." "웃어도 소리 내지 마."그런 규칙 속에서 살았지만, 그녀는 그 생활을 싫어하지 않았다. 이유는 단순했다. 그녀는 비교의 대상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귀족 아가씨는 언제나 아름다웠고, 그녀는 언제나 그 곁에 있는 존재였다. 누구도 그녀에게 누가 더 예쁜지를 묻지 않았다. 누구도 그녀를 평가하지 않았다. 그저"손이 야무지네." "일을 믿고 맡길 수 있겠어."그 말이면 충분했다. 그녀는 거울을 오래 보지 않았다.아가씨의 머리를 빗겨주며 자연스럽게 비치는 자기 얼굴을 스쳐 지나가듯 볼 뿐이었다. 그 얼굴은 특별할 것도, 흉할 것도 없었다. 그리고 그게 좋았다. 왕비는 돌 아래에서 손가락을 움직이려다 멈췄다. 노파의 손은 말을 듣지 않았다. 관절은 굳어 있었고, 손톱은 부러져 있었다. 이 손으로, 아가씨의 드레스를 정리했었다. 이 손으로, 머리 장식을 닦았고, 왕관을 받쳐 들었고, 그리고 나
Last Updated : 2026-05-22 Read m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