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스의 은밀한 비밀의 모든 챕터: 챕터 41 - 챕터 50

63 챕터

040.

"안 돼." 그녀는 상쾌하게 웃으며 거절했다. 그리고선 그의 가슴을 한 번 내려다보았다. 도혁의 몸은 전체적으로도 컸지만 부분 부분이 모두 컸다. 성기도, 엉덩이도 그랬다. 당연히 예외 없이 가슴도 제법 컸다. 이따 만져야지. 주하는 그런 다짐을 하며 잘 풀어준 구멍에 페니반을 맞췄다. 이제라도 긴장하려나 싶어서 도혁을 보았지만 그는 오히려 기다리고 있는 사람처럼 보였다. 한 번 해보니까 적성에 맞았는지 뭔지."넣을게." 그렇게 굳이 예고를 한건, 웃고 있는 얼굴이 순간적으로 굳는 것을 보려고 그런 거였는데 도혁은 전혀 굳지 않았다. 굳이 따지자면 한 번 해보란 얼굴이었다. 그때도 설마 이런 얼굴을 하고 있었으려나. 그런 생각이 드는 얼굴. 하지만 주하는 기억하고 있었다. 어쩔 줄 몰라하던 신음을. "흐, 읏, 천, 천천히..." 그만 풀어도 된다고 할 땐 언제고 밀려드는 페니반에 도혁이 조금 찌푸렸다. 아까처럼 금세 펴지지도 못한 채 눈가가 잔뜩 찡그려져 있었다. 주하의 마음에 만족감이 채워지기 시작했다. 이걸 보려고 술까지 마셔가며 온 거였다. 그녀는 그의 다리를 제 손으로 들어 올리고 본격적으로 허리를 움직이기 시작했다. "아, 흐읍...! 으으... 느낌 진짜 이상... 흐..." "힘 풀어. 긴장하면 담 와." 주하는 그렇게 말하며 그의 가장 안쪽까지 한 번에 페니반을 밀어 넣었다. "으응...! 흐으응...!" 여기였나? 주하는 도혁의 목소리가 변한 것을 느끼고 그 자리를 집중적으로 공략하기 시작했다. 솔직히 이 행위는, 도혁의 야한 소리를 듣는 게 8할이었다. 그렇게 여유로운 척하더니 나오는 소리를 막지 못하는 모습이 너무 좋았다. 도혁은 주하의 얼굴을 한순간도 놓치지 않겠다고 다짐한 것은 어느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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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

"아...!? 흑! 으응! 흐으으응...! 아! 흑...! 잠, 시만, 주, 인님...! 아... 앙...! 너무, 으흣...! 빨, 빨라.... 아...!" 상체를 숙인 건 애초에 더 빨리 허리를 움직이기 위해서였다는걸, 도혁은 그제야 알았다. 그녀는 자세를 낮추고선, 그가 미처 가리지 못한 얼굴을 훔쳐보았다. 그는 기어코 얼굴을 가리지 못해서 눈을 질끈 감고 있었다. 꼭 자신의 눈만 가리면 숨어졌다고 생각하는 아기처럼. 진짜 애기가 됐네. 주하는 그런 생각을 하며 속으로만 웃었다. 지금 소리 내어 웃으면 좀 분위기를 망치는 것 같아서 그랬다. 도혁이 너무 정신없이 앙앙거리고 있었으니까. "흐으읏...! 으응! 아...!" "저번처럼 말해줘. 응?" "흐익...! 주, 인님, 너무, 으응, 깊어요, 하앗... 애기, 좆이, 이러다가, 흐윽, 터져... 응...!" 도혁의 이성이 날아갔다는 건 충분히 알 수가 있었다. 이렇게 움직일 때면, 도혁은 다른 사람처럼 굴곤 했으니까. 주하는 자신도 아까와 다른 사람처럼 보인다는 것을 몰랐다. 그녀는 너무 몰입해서 다른 생각을 할 정신도 없었다. 그러니까 도혁과 주하 둘 다 그랬다. 게다가 적당히 들어간 술이 더욱더 그들을 그렇게 만들었다. "아하앙...!" "더 해달라고 해야지. 아니면 멈출까?" "으응...! 안, 돼, 흐윽... 안, 돼요...! 박아줘...! 더, 박아주, 세요! 하읏...!" 도혁은 고개를 저었다. 그리고선 다리로 주하를 꼭 감았다. 그렇다고 그녀에게 몸을 지탱한 건 아니었지만, 그녀가 도망가지 못하게 할 셈이었다. 그러면서도 그는 속으로 합리화를 하고 있었다. 박히는 게 좋아서 그런 게 아니라, 주하가 원해서 그런 것뿐이라고. 이대로 멈추면 훌쩍 떠나버릴까 봐 그게 신경 쓰이는 거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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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

그는 안 그런 척하면서도 주하가 힘들까 봐 자세를 유지하고 있었는데, 그녀가 더 힘을 주니 조금 긴장한 눈치였다. 이제 무엇이 올 지 아는 사람처럼. 역시 오늘도 멋대로 싸버리겠구나. 주하는 그런 직감을 했다. "아...! ㅆ, 싸요...!" 나름대로 최선을 다한 허리 움직임이긴 했는데, 그래도 이렇게 홀라당 자기 마음대로 사정해 버리니 조금은 괘씸한 것 같기도 했다. 조금은 뿌듯한 마음도 없는 건 아니었지만."하여튼 말 안 들어." 주하는 한껏 억울한 얼굴의 도혁을 보고 큭큭 웃었다. 솔직히 말해서 술기운이 없었어도 가능했을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백도혁은 벗기기만 해도 다른 건 상관이 없어질 만큼 꼴리게 생겨서, 분명히 가능했을 것이었다. 다음부터는 술을 안 마셔도 될 거라고 마음속으로 다짐하며 주하는 페니반을 쑥 빼내었다. "좀, 천천히, 빼요...!" 빠져나가는 느낌이 얼마나 이상한지 알면 절대로 그렇게 뺄 수 없을 거라고 생각하며 도혁은 진절머리를 쳤다. 주하는 그의 말을 들은 건지 듣지 않은 건지 대답 없이 침대에 털썩 주저앉았다. 할 때는 너무 흥분해서 몰랐는데, 끝나고 나면 제법 여기저기가 아팠다. 삶이 운동이랑 거리가 너무 멀어서 그런지. "운동 하루에 몇 시간이나 해?" "갑자기요?" "나도 해야 하나 싶어서." 도혁은 뜬금없는 질문에 의아하다는 얼굴을 했다가 '설마...' 하는 표정으로 물었다. 얼마나 말이 빠르게 나갔는지 하마터면 혀가 꼬일 뻔했을 정도의 속도였다. "더 잘 박으려고 운동하겠다는 거예요? 그럴 필요 없는데. 충분해요." "그래서 얼마나 하는데, 운동." 도혁은 주하가 제 말을 귓등으로도 듣지 않는다는 것을 알고 금세 포기했다. 오주하가 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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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3.

 "누가 싫대요." "잘 자." "...나한테도 기회를 주긴 줄 거죠?" 도혁은 슬금슬금 멀어지면서도, 조금의 불안함이 담긴 톤으로 물었다. 주하는 이불을 뒤집어쓰면서 키득키득 웃었다. 도혁은 꼭 여대생 같은 웃음을 듣고서 잠시 멍하니 있었다. 이렇게 웃기도 했나 싶어서. 그런데 이어지는 주하의 말에 그는 아주 얌전히 옆방으로 가야만 했다."아마도."이건, 말을 아주 잘 들어야 기회를 준다는 뜻이었다. 얼마나 잘 듣는지 지켜본다는, 그런 뜻. 그는 침대에 누워서도 한참 잠에 들지 못했지만 그 시간이 아주 길고 지루하지는 않았다. 주하의 웃음 소리를 곱씹어보느라.-호텔에서 먼저 눈을 뜬 건, 도혁이었다. 그는 아무래도 일찍 일어나는 습관이 있었다. 도혁은 눈을 뜨자마자 방에 딸린 욕실에서 샤워를 마쳤다. 어제 자기 전에도 씻기는 했지만 아무래도 주하가 있으니까 신경이 좀 쓰였다. 주하는 도혁이 한창 씻고 있을 쯤에 눈을 떴다. 평소라면 이렇게 빨리 일어나진 않았을 텐데 술을 마신 것 때문인지 너무 갈증이 일었다. 눈을 뜨니 도혁이 씻는 소리가 들려서 그녀는 잠시 천장을 바라보았다. 아. 집이 아니네. 주하는 그런 생각을 그제야 했다. 그녀는 어제의 일을 가만히 떠올려보았다. 미쳤구나. 곱씹을수록 그런 결론 밖에는 나지를 않았다. 그래도 마음이 조금 정리는 되었다. 이젠 피하지 않기로 했으니까. 이 넓은 호텔도, 그 커다란 남자도. 주하는 그냥 마음이 가는 대로 살아보기로 결정했다. 어제 그 소주잔을 털어 넣으면서. 아니 정확히는 도혁과 섹스하면서. 그와의 섹스는 싫지 않았고, 도혁은 더욱더 싫지 않았다. 될 대로 되어라. 대충 살자. 술이 이미 다 깬 상태로 그녀는 한 번 더 다짐했다. 그래야 현실이 될 것 같았다. "후..." 어떻게든 이 관계를 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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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4.

"네?" 주하는 태연한 도혁의 얼굴을 보면서 어지러운 머리를 정리했다. 그녀는 갑자기 너무 놀라운 이야기를 들었는데, 그 놀라운 이야기를 한 사람이 너무 아무렇지도 않아서 더 놀라야만 했다. "...조직을 물려받았다고? 누구한테...?"누군가에게 물려받는다는 건, 누군가가 원래의 소유하고 있던걸 준다는 뜻이었다. 그리고 그건 이제 물려받은 사람의 것이 된다는 뜻이었고. 그냥 조직의 중간 다리 역할쯤 되는 자리를 누가 물려준다고 표현하진 않을 터였다. 도혁도 정확하게 조직을 물려받았다고 말하고 있었다. "할아버지가 만드신 거고, 아버지가 하시다가 물려주셨어요." ".......행동대장 이런 거 아니었어........?" 도혁은 주하의 질문에 그제야 아차 하는 생각이 들었다. 어디서부터 인진 모르겠지만 의사소통에 큰 문제가 있었다는 걸 알게 된 것이었다. 그러니까 어쩌면 주하는 처음부터 그가 보스일 거라고는 단 한순간도 생각하지 않은 눈치였다. 평생을 그렇게 될 거라는 걸 알고 살았고, 결국은 되어버린 도혁과는 머릿속이 전혀 달랐던 것이었다. "...내가 대표인데 왜 그렇게 생각했어요?" 도혁은 속인 게 아니라는 걸 어필해야만 했다. 그는 분명히 자신이 어제 다 털어놨다고 믿고 있었다. 속일 생각이었으면 굳이 지금 털어놓을 이유도 없었다. "...바지 사장 같은 거인 줄 알았는데." 주하 또한 도혁처럼 어디서부터 잘못 됐을까 곱씹어보았다. 분명 방금 '될 대로 돼라'고 다짐하며 마음대로 살기로 했는데, 갑자기 이런 정보가 들어오니 더 혼란스러워지고 말았다. "음. 뭐. 조직으로 시작하긴 했는데 이젠 다 접었으니까 그냥 회사죠, 뭐. 다들 대표라고 부르기도 하고, 직장인이나 다름없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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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5.

그날 이후, 두 사람은 훨씬 더 서로를 편하게 대했다. 도혁은 더 이상 그 문제로 '버려질 리 없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주하는 도혁이 그런 사람이면서도 자신에게 '이렇게까지 한다'는 것을 알게 되었기에. 주하는 점점 더 도혁을 막 대했고, 도혁은 그걸 아무렇지 않아 했다. 오히려 기꺼워하는 것 같이 보이기도 했다. 그는 아예 언제 박아줄 거냐는 둥의 이야기도 해댔다. 두 사람은 일주일에 한 번은 섹스를 하는 사이가 되었다. 같은 호텔 객실 안에서 여러 침대를 왔다 갔다 하면서. 물론 어디까지나 박는 건 주하였다. 그녀는 그에게 박아대는 걸 꽤 좋아했다. 도혁이 그걸 즐기는 것처럼 보였냐고 하면, 솔직히 주하는 아직 좀 헷갈렸다. 그는 여전히 자신을 노리고 있는 맹수이긴 했다. 아무리 그가 단 한 번 정색한 적 없이 능글맞게 웃고, 심지어는 박아달라며 애교를 부리고, 좆이 어떻니 저떻니 하며 가볍게 굴더라도. 하지만 주하는 더 이상 그런 걸 신경 쓰지는 않았다. 제 까짓게 아무리 자신을 노리고 있다고 해도 그 틈을 주는 건 주하의 결정이 꼭 필요한 일이었으니까. "내일 저녁 같이 먹을까?" "매일 바쁘면서 웬일이에요? 내일 평일인데." 섹스를 하는 건 보통 토요일 밤이나 일요일 밤이었다. 주하는 학교생활로 너무 바빠서, 평소엔 기껏 해봐야 집에 데려다주는 정도에나 얼굴을 볼 수 있었다. 아니면 주하가 심부름을 시킬 때. 도대체 학기가 언제 끝나서 졸업까지 하는 건지. 도혁은 그런 걸 기다리고 있는 자신이 생소했지만, 그런 것에 의문을 품기에는 주하에게 너무 몰입해 있었다. "내일 과제 하나 제출하거든. 그런 날은 나도 좀 쉬어야지." "주인님만 시간 괜찮으면 난 좋죠."어찌나 고분고분 구는지, 주하는 가끔 도혁이 맹수인걸 잊어버릴 때도 있었다. 주하는 얌전히 대답하는 그를 보며 고개를 끄덕였다. 도혁은 말하다 보니 벌써 도착한 주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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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6.

 "여기서 뭐해요?" 도혁은 차에서 내리자마자 주하에게 달려가다시피 해서 주하를 부축했다. 그녀는 술에 취해 인사불성이었다. 어떻게 문자를 보냈는지 의아할 정도였다. 그녀는 도혁의 얼굴을 보자마자 헤실헤실 웃었다. 이렇게 취한 건, 본 적이 없었다. 학교에 일이 있다더니 술 약속이었다고? 도혁은 저도 모르게 얼굴을 굳혔다. 술에 취해 웃는 주하의 얼굴은 귀여웠지만, 마냥 따라 웃을 수가 없었다. 가까이 다가가니 훅 들어오는 술 냄새는 또 어떻고. 단 것 같기도, 독한 것 같기도 한 그런 냄새가 주하에게서 풍기고 있었다. 평소와는 전혀 다르게."괜찮아요?"  "아니이이... 어지러워... 헤... 빨리 왔네...? 좀 기댈게......" 좀 기댄다는 사람은 사실 처음부터 도혁의 도움이 없었으면 서 있을 수가 없을 정도였다. 도혁이 허리를 받치지 않았다면 진작 쓰러졌을 것이었다. 말도 얼마나 늘어지는지, 취한 상태인 것을 너무 확실히 알 수가 있었다. 도혁은 더 망설이지 않고 주하를 번쩍 안았다. 그 와중에도 어지럽다는 말이 신경 쓰여서 몸이 너무 흔들리지 않게 조심하는 것은 잊지 않았다. 그녀는 가벼우면서도 술 취한 사람 특유의 늘어짐이 있었다. 그는 곧장 차로 가 그녀를 보조석에 눕히듯이 앉혔다. 주하는 내내 생글생글 웃고 있었다. "......" 누구랑 마신 거냐고, 그 말이 목 끝까지 차올랐다. 얼마나 중요한 약속이기에 저와의 선약을 그렇게 쉽게 저버린 거냐고, 왜 이렇게 될 때까지 마신 거냐고. 그런 말도 하고 싶었는데 끝내 말이 나오지를 않았다. 취한 사람을 상대로 그런 말을 하고 있는 것도 웃겼고, 자신이 너무 유치한 것 같아서 할 수가 없었다. 어쩌면 자신이 아직 그 정도의 위치에 있지 않은 것도 같았다. 그런 말을 해도 되는 건지 확신이 서지를 않았다. "집으로 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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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7.

"아니야?" "아니에요." 부정하는 모습이 더 삐진 것 같이 보여서, 왠지 좀 귀여웠다. 주하는 웃고 싶은걸 꾹 참았다. 도혁과 함께 있으면 웃음을 참아야 할 때가 많아서 이젠 어렵지도 않았다. 그녀는 도혁에게 조금 미안한 마음도 있어서 잠시 웃음을 참으며 숨을 골랐다. 사실 그녀도 선약을 일방적으로 취소하는 사람은 절대로 아니었다. 그러나 최근엔 도혁과 자주 보느라 학교 사람들과의 관계를 너무 신경 쓰지 못했고, 어젠 선배가 술을 마시러 가자고 해서 거절하기가 조금 어려웠다. 또 거절하면 학교 생활을 너무 망치는 것 같았기에. 그런 이야기를 다 도혁에게 다 구구절절 설명하기는 좀 그래서 하지 않았다. 그녀에겐 중요한 생활인데 도혁에겐 별 것 아닌 것처럼 보일 것 같아서. 그러니까, 이건 어쨌든 다 변명이고 그녀에게도 확실히 그를 편하게 생각했기에 멋대로 굴었다는 자각이 있었다. 그녀에게는 그를 풀어줄 의무가 있었다. "그래? 삐진 거면 가슴이라도 만지게 해 주려고 그랬는데." "사람을 뭘로 보고. 내가 무슨 가슴이라면 환장하는 짐승도 아니고..." 도혁은 그렇게 말하면서 저도 모르게 주하의 가슴 쪽으로 시선을 옮겼다. 주하는 이번에 웃음을 참지 못했다. 솔직하고 귀여운 짐승이었다. 도혁은 그걸 보며 어이없어했다. 자신을 16살 사춘기 남자애라고 생각하는 건지 뭔지. 시선이 옮겨간 건 그냥 본능 같은 거였다. 딱히 의식해서 그런 건 아니었다는 의미였다. "아, 그래? 아님 말고." 주하가 어깨를 으쓱이며 말하자 도혁은 거의 반사적으로 입을 열었다. "아니, 안 만진다는 건 아니고-"그는 아주 다급하게 말했다. 주하가 키득키득 웃었다. 진짜 어린애도 아니고 고작 가슴 만지게 해 주겠다는 말에 또 이렇게 얼간이처럼 구는 스스로가 얼마나 어이가 없는지, 그걸 다 알면서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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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8.

"......" 주하는 바짝 다가온 도혁의 숨소리가 조금 크게 느껴져서 또 웃지 않으려고 노력했다. 조직 보스 같은 거면 여자 가슴쯤이야 실컷 만져본 거 아닌가? 그런 생각도 괜히 들 정도로 조심스러운 손놀림이었다. 속옷까지 올라가는데만 한참이 걸렸다. 그래도 주하는 딱히 재촉하지는 않았다. 그를 이 타이밍에 재촉했다간, 너무 놀랄 것만 같아서. "...만질게요?" "응."분명 얼마 전이었으면, 그러니까 이 호텔에서 처음 섹스를 하던 날만 되었어도 도혁은 이걸 기회라고 생각했을 것이었다. 오히려 그녀를 먼저 홀랑 벗겨서, 어떻게든 유혹하려고 했을 테니까. 그런 변화를 주하도 도혁도 모두 느꼈다. 그러나 주하는 괜히 도혁을 도발하고 싶지 않았다. 그가 이렇게 얌전하게 굴어만 준다면, 그게 연기라고 해도 속아줄 생각이 있었다. "......" 물론 이 조심스러운 손놀림이 정말 연기라면, 그는 여기에 있을 인재가 아니었다. 그녀는 옷을 벗는 것은 관두고, 등 뒤로 손을 넣어 속옷의 훅을 풀었다. 이 정도는 해줘야 할 것 같아서. 도혁이 왠지 조금 더 긴장한 것 같아 보였는데 이내 따뜻한 손이 그녀의 가슴을 조심스럽게 감싸 쥐었다. 안 웃으려고 했는데, 자꾸 웃음이 나왔다. "큭큭큭..." 도혁은 그녀가 무슨 의미로 웃었는지 알았지만, 이미 손에 감기는 부드러운 감촉 때문에 그것에는 아무런 반응을 하지 못했다. 손이 제법 큰 편인데도 폭 감싸지는 게 기분이 묘했다. 도혁은 또 힐끔 주하의 눈치를 보았다. 가슴을 만지는 게 하나도 안 야해서 주하는 그저 웃고만 있었다. 그게, 딱히 싫다는 의미는 아닌 것 같이 보여서 도혁은 슬쩍 손을 움직여보았다. 커다랗고 따뜻한 손이 가슴을 아주 조심스럽게 주물렀다. 하지만 그게 다였다. 이내 손이 쑥- 하고 티셔츠 밖으로 나가버렸으니까. 주하는 무언가를 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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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9.

그날 저녁, 주하와 도혁은 저녁을 먹었다. 딱히 특별할 것은 없었지만 그래도 도혁은 충분히 만족스러웠다. 식사 후에는 주하가 뭘 하러 갈지 물었다. 늘 용건만 간단히 하거나 섹스를 하러 가거나. 그 정도뿐이었는데. "백화점 갈까요? 아니면 전시회는 어때요." "백화점에 가서 구경하자. 시간이 늦었으니까 전시회는 주말에 가고. 어때?" 도혁이 그 말에 거절을 할 리가 없었다. 주말 약속까지 덩달아 생겼으니까 그저 일석이조라고 생각했다. 그는 편하게 백화점으로 차를 몰았다. 주하는 학교에서 쓸 문구류나 조금 구경할 생각이었다. 백화점으로 굳이 고른 건, 그냥 쾌적할 것 같아서였다. 저녁까지 먹어서 밖은 어둡기도 했고, 또 가까운 곳에 백화점이 있었으니까. "주차는 저희가 하겠습니다. 몇 층으로 가실 예정이신가요?" 그런데 이런 건 생각하지도 못했다. 주하는 백화점에 VIP만 주차할 수 있는 공간이 따로 있다는 것도 오늘 처음 알게 되었다. 그녀는 대접을 태연하게 받고 있는 도혁을 보고 조금 뻘쭘해서 주변을 둘러보았다. "몇 층으로 가실 거예요?" 그런데 직원이 도혁에게 질문한 것이, 주하에게 돌아왔다. 주하는 이런 분위기에 볼펜이 몇 층에 있냐고 물어볼 수가 없었다. 그녀는 잠시 머뭇거리다가 '그냥 구경하러 가자.'하고 말을 흐렸다. 여기저기 둘러보다 보면 볼펜 하나쯤 발견할 수 있을 것 같아서. 하지만 주하는 아무도 없는 어떤 방에 덩그러니 남겨졌다. 도혁과 함께. 편히 구경하라는 말을 들었지만, 뭘 구경해야 할지 알 수 없는 그런 방이었다. 그녀는 편하게 뱉은 '구경'이라는 게 이렇게 거창한 것인지도 처음 알았다. "차로 드릴까요? 커피로 드릴까요?"이내 옷이 잔뜩 걸린 행거와 직원이 다시 들어와서, 주하는 도혁에게 무언가를 말할 타이밍을 놓쳤다. 주하는 안 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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