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럼 두 분이 대화 나누세요."주하는 도혁의 배려에 그를 한 번 힐끔 보았다. 그는 아무렇지 않게 앞을 보며 운전에 집중하고 있는 것처럼 보였다. 늘 운전 중에도 그녀를 힐끔 보는 그 사람이 아닌 것 같이. 그녀는 잠시 머뭇거리다가 소정에게 말을 걸었다. "우리 발표 자료도 다 잘 챙겼겠지?""어? 어! 아마...?! 내가 한 번 더 볼게...!"소정은 허둥지둥 가방을 열어서 무언가를 확인하며 분주하게 굴었다. 지퍼가 열리는 소리, 종이가 바스락거리는 소리, 무언가 나왔다가 들어갔다가 하는 바쁜 소리가 오고 가다가 '헉.'하고 숨을 들이켜는 소리가 났다. "왜 그래?""...PPT 출력해 놓은 거 안 들고 왔어...!""어?""책상 서랍에 놓고 왔나봐...!"주하가 뒤로 휙 돌아보았다. 소정이 거의 울 것 같은 얼굴을 하고 있었다. 그녀는 다시 앞으로 돌아 시간을 확인해 보았다. 되돌아갈 시간은 없었다. 도착해서 출력할 곳을 찾을 시간조차도 없었다. 출력해 놓은 자료들을 제출하지 못하면 발표하러 갈 이유가 사라지고 말았다. 받아주지 않을 테니까. "어, 어떡하지? 미안해... 돌아가면 늦겠지...?""그..."주하도 답을 알지 못해 잠시 망설이는 사이, 여기에 있는지도 모를 정도로 조용히 있던 도혁이 입을 열었다. "자료는, 지금 메일로 보낼 수 있어요?""어? 아, 응, 그게, 네. 그렇긴 한데 시간이...""내 메일 주소 알죠? 그때 과제 보냈었던 주소.""아... 알긴 하는데..."도혁은 말을 흐리는 주하를 한 번 보곤, 웃는 듯 마는 듯 모호한 표정을 지었다. 주하는 그게 무슨 뜻인지 단번에 알았다. 알아서 해결해 주겠단 의미였다. 그는 어디론가 전화를 걸었다. 차에 핸드폰이 연결되어 있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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